검게 도망쳐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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피안새
그림/삽화
피안새
작품등록일 :
2021.03.24 00:00
최근연재일 :
2024.09.13 21:24
연재수 :
16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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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8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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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67,97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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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2 19:2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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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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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4쪽

저항과 혼란

DUMMY

노기사는 비명도 없이 허물어졌다. 그런데도 롤랑을 필두로 한 돌파진은 멈추지 않았다. 그 모습에 잠깐 눈 돌린 동료들도 입을 앙다물었다. 봤음에도 소리 내지 않는다. 그저 관절이 삐걱댈 정도로 검자루를 움켜잡았다.


그들은 이미 훈련된 기사들이었다. 진열을 흩트리지 않는다. 후퇴를 명하기 전까지는 물러나지 않는다.


힘이 남는 한 적을 쓰러뜨린다. 롤랑은 숨을 당겼다. 한계까지 사용한 근육에 울컥하고 피가 고인다. 그조차 검으로 쏘아낸다. 롤랑의 바이저가 번쩍였다. 곧 점으로 찌른 공격에 사람들로 만든 벽에 구멍이 났다. 육편이 되어 파편난 자들이 단말마를 뱉었다.


“끄아악!”


일점으로 내지른 뒤에는 바람이 스친다. 그 틈으로 흑기사들이 치고나갔다. 그 구멍을 비집고 길을 만들어낸다. 그들 중, 입에서 피를 꾸역꾸역 토해내고 있던 흑기사 노만이 목청을 높였다.


“끄륵. 리암 허슬러! 이게-다-- 공작님..이 보고 계신다! 좀 더-- 멋있게 다시 해!”


그 붉은 목청이 허물어진 자에게 외쳤다. 그 외침은 곧 병장기가 부딪히는 소리에 파묻힌다. 그럼에도 누군가에게는 닿았다. 은발의 사내는 오래된 기사들의 의지에 탄식했다. 타버린 것들의 의지란 검정의 숯처럼 뜨겁나보다.


“...미친 늘갱이가... 지껄이긴...”


허물어진 자의 목소리였다. 은발의 사내는 뒤돌았다. 그러자 거기에는 잘린 팔을 잡고 일어서는 노기사가 있었다.


“그만두라고 하셔도 듣지 않으시겠지요. 리암 경.”


“...크윽!”


말없이 노기사는 잘린 팔뚝을 짓눌렀다. 그러자 잘린 팔의 단면을 따라 마력의 실이 이어졌다. 근육을 감싸고 보강하고 있던 마력섬유였다. 그것이 바깥으로 뻗어서 잘린 팔의 근육을 경직시키고 피가 샐 공간을 틀어막았다.


“하아앗!”


끔찍한 고통을 수반하지만, 리암은 기합으로 치워버렸다. 간단히 그렇게 되는 게 아닐 텐데도. 실눈이 잠깐이나마 떠졌다. 노기사의 터프함에 놀란 것도 있지만. 그가 이제껏 보지 못한 응용이었기 때문이다.


“놀랐습니다. 그런 식으로 마섬유를 응용할 수도 있군요.”


“놀라기는 개뿔...!”


리암은 창백해진 얼굴로 으르렁댔다. 잘린 팔에서 뿜어져 나오는 피가 줄어들었다. 그러나 먼젓번에 흘린 피가 너무 많았다.


몇 분이나 버틸까. 5분? 10분? 은발은 가늠하지 않았다. 사실 그는 조금 당황하고 있었다. 타이밍을 잘못 잡았던 걸까. 아직 그의 배움이 멀었던 걸까. 이 노기사에게서 아직 보지 못하고 맞지 않은 검로가 있었나.


뭐든 간에 은발의 사내는 다칠 각오를 했다. 죽을 수도 있으리란 각오도 삼켜냈다. 그가 심상에서 제련한 고통들이 떠올랐다. 그걸로 충분했다.


리암은 허덕이는 숨을 가다듬었다. 노기사는 검을 고쳐잡았다. 양손잡이에서 외팔이 된 그가 입을 열었다.


“...운이 나빴다고 생각했다. 하지만, 다르군... 한 번도 그런 식으로 검을 피하는 걸 본 적이 없었어. 목숨까지 각오한 자들--.”


터엉!


말하는 도중 흑기사의 사각을 노리고 석궁의 화살이 날아들었다. 리암은 반응했다. 뒤돌아서 검으로 튕겨냈다. 늙은 것 치고는 말도 안 되는 동체시력이었다. 그러나 곧 다른 사수가 활시위를 당겼다. 그에 은발의 눈에 감정이 감돌았다.


“방해하지 마!”


“...!”


실눈이 으르렁댔다. 그러자 십자로 찢어진 기묘한 동공이 드러났다. 순간 기세를 받은 사수들이 움츠러들었다. 활시위가 느슨해진다.


그 모습을 보면서 리암은 은발에게로 고개를 돌렸다.


“...목숨까지 각오한 놈들 빼곤 말이다.”


은발은 리암이 계속 말하게 놔두었다.


“기백 자체는 그저 그랬다... 근력도 속도도. 일반 병사. 아니, 정예병 정도일까? 하지만, 움직일 수 없었다. 그 정도로 가까이 붙어놓고서 옷깃조차 안 스치다니?”


리암은 칼을 앞으로 했다. 잠시 고민하다가 흑기사는 말했다.


“미래라도 다녀온 건가?”


“그랬다면 편했겠지만. 그런 속편한 능력은 아닙니다.”


“그렇겠지... 미래를 안다고 해서, 눈앞에 날아오는 번개를 피할 수도 없는 노릇이니까.”


늙은 기사는 앞으로 뛰어나왔다. 그에 맞서서 은발의 사내가 다시 도집에 손을 올렸다. 노기사의 자세를 보고 발검하려는 손에 울긋 힘줄이 튀어났다. 그러나 이번에는 노기사는 몸에 제동을 걸었다. 그가 지르려던 검로를 회수한다. 그에 맞춰 준비되어 있던 발검술도 멈칫했다.


“놀랍도록... 내 검로에 익숙하군.”


“...리암 경은 눈썰미가 무척 좋군요.”


리암이란 노기사는 생각에 잠겼다. 아주 찰나간의 생각. 그는 눈을 감았다가 떴다. 멀리서 외야로 멀어지는 목소리가 얼핏 들렸다. 놓치지 마라. 추격하라는 둥. 이 불온한 자들이 지껄이는 소리가 들렸다.


너머로 방어벽을 돌파해서 멀어지는 전우들이 보였다. 이 뒤에 혼자 남겨질 노기사는 자신을 버리기로 했다.


이미 목숨까지 각오했으나 그건 다른 각오였다. 그건 어둡고 어두운 길에서 나아갈 길을 비추는 각오다. 지금까지의 자신을 모두 버릴!


쉬익!


“큭!?”


실눈은 당황한 소리를 냈다. 번쩍하고 리암은 손에 있던 무기를 투척했다. 생각보다 굼뜨게 사내는 날아온 칼을 쳐냈다. 그 사이, 하나 남은 맨손으로 노기사가 달려들었다.


노기사는 지금까지 쌓아온 기술이나 검식에 얽매이지 않았다. 그저 각오만으로 온몸을 부딪치기로 했다.


가장 원초적인 싸움법으로.


멈칫하고 사내가 자세를 정비했다. 달려드는 노기사를 따라서 눈이 뜨인다. 갈색 홍채를 따라 십자로 찢어진 검은 동공이 노기사를 따라갔다.


발검.


모든 가능한 대응을 상정한 가장 넓은 경로가 뻗는다. 그것을 보고서 반응한 리암은 바닥에 미끄러졌다. 푹 꺼지듯이 슬라이딩한 기사는 흙을 한줌 손으로 잡아냈다. 그리고 그것을 은발의 사내에게 흩뿌렸다.


“...!”


“차핫!”


그리곤 레슬링으로 들어가려는 노기사에 실눈은 헛웃음을 냈다. 흙을 얻어맞으면서도 잡히지 않으려 몸을 빼낸다.


“아무래도 제가 너무 섣부르게 나선 것 같네요.”


아직 배울 점이 많았다. 은발의 사내는 외날검은 치켜들었다.


.

.

.


진지 내부까지 들어온 음유시인은 피 섞인 땀을 닦아냈다. 그는 지나온 길을 돌아보았다. 죽어 널브러진 침묵의 사도들을 보곤 한숨을 내쉬었다.


“그대들의 침묵에 내 소리를.”


그들이 들으면 좋아할 말이나 해주면서 바닥에 주저앉았다. 그러고 있으면 그의 옆으로 누군가가 다가왔다.


상아도시에 있는 기사 식당의 주인장이었다. 지금 거기서 식당 주인장을 뗀 기사 나부랭이가 된 양반이었다.


“다쳤나?”


“아니요. 조금 지친 겁니다. 감옥 생활로 체력이 떨어져서요.”


힐끗하고 음유시인의 안색을 살피는 눈이 있었다.


“그래.”


무뚝뚝하게 말하는 흑기사의 이름은 모로스였다. 그는 마찬가지로 피를 흘리고 있었다. 몸 여기저기에 그랬다. 그중에서 모로스는 뺨에 난 상처를 슥 닦아냈다. 동료들이 저만치 앞서있었다. 그는 음유시인을 재촉하기 위해 내려다보았다.


“먼저 가세요. 귀부인이 코앞입니다. 아무래도 전 여기서 쉬었다가 가야 할 것 같습니다.”


“...알겠네.”


그리고 모로스가 직설적으로 말했다.


“난 자네를 안 믿지만, 노고에는 감사를 표하지.”


“갑자기요? 예, 고맙습니다.”


툭.


주저앉은 음유시인의 발치에 뭔가가 떨어졌다. 붉은 포션이었다. 그걸 던져주고 간 흑기사는 앞으로 뚜벅뚜벅 걸어갔다. 동료들과 어깨를 나란히 하고 진지를 걸었다. 그들의 검은 망토가 펄럭였다.


그 모습을 잠시 바라보던 음유시인은 포션을 집어 들었다.


“아야야.”


그는 옷 아래를 뒤집었다. 그러자 복부에 벌어진 상처가 드러났다. 깊게 옆으로 넓게 찢어졌다. 거기서 꾸역꾸역 기어나오는 붉음과 분홍을 짓누른다.


내장이 빠져나오지 않게 하고서 그 살과 근육 위로 포션을 흘렸다. 그러자 간지러움이 곧 격통으로 변했다. 음유시인은 부들부들 떨면서 그 과정을 이어나갔다. 마지막에는 포션을 입으로 가져갔다.


“이거... 잘못하면 죽겠는데?”


음유시인은 바닥에 드러누웠다. 그 상태로 배를 짓눌렀다. 비질비질 새는 피가 웅덩이처럼 번진다. 그 웅덩이가 호수가 될 쯤이면 죽었다 봐도 무방하겠다.


“...”


바닥에 널브러진 자들과 자세를 같이하니, 아마 죽는다면 이런 높이구나 싶겠다. 멜은 별을 보려고 애썼다. 드문드문 밤의 구름 사이로 별들이 얼핏 보였다. 그런 것을 눈으로 쫓고 있으면 소리가 끼어들었다.


사박거리는 발소리. 이 전장과 어울리지 않는 나긋한 간격이기도 했다. 그 리듬이 거슬린다. 멜은 자신이 보고 있는 밤하늘이 가려질 때까지 그쪽에 시선을 돌리지 않았다.


“멜.”


내려다보는 눈과 부르는 목소리에 친근함이 깃든다. 메마름이라는 캔버스에 그런 것이 끼어들었다. 그마저도 어설프게 꾸민 것 같았다. 멜은 자신의 보라색 외눈을 찡그렸다.


“저리 좀 가.”


“너무하네요. 당신을 도와주려고 찾아온 건데.”


“도와? 그렇다면 진즉 도와주지 그랬어. 여기 뚫는 데 고생한 어르신들이 있는데.”


“저도 입장이라는 게 있으니까요. 그리고 사도들 중에 좀 껄끄러운 아이가 있어서요.”


“...검은 피들?”


“예.”


개량한 피들이라. 한때 오랜 동료들이었다. 멜은 콧방귀를 뀌었다. 눈앞의 마녀에게 우선순위란 건 그런 거다. 불필요한 일에 나서지 않고, 흥미 없는 일에 몸을 던지지 않는다.


“그리고 저도 어르신인데요?”


옛 마녀 이코는 쪼그린 무릎을 통통 두들겼다. 그 모습에 멜은 혀를 찼다.


그저 정해져있다는 듯, 초연하게 굴어댄다. 사람의 삶이란 걸 관찰하는 대상쯤으로 여긴다. 거기에 깃드는 부차적인 일이나 감정들도. 그 모두가 탐구심으로 대체된다. 그리고 그 대상이 된 음유시인은 불쾌하기 짝이 없었다.


금발의 요정이 자신의 머리카락을 길쭉한 귀 뒤로 넘겼다.


“다행이네요. 살아있어서.”


“여기서 죽을 예정인데.”


“그건 안돼요.”


이코는 손을 뻗었다. 멜의 뺨에 손을 댄다. 힘이 없어서 음유시인은 그걸 쳐내지 못했다. 마녀는 천천히 그의 온기나 땀과 피 섞인 살결을 느꼈다. 그렇다면 살아있다는 감각이 느껴졌다.


“눈을 뽑히든, 귀를 잃든, 입이 없어지든. 얼마나 다치든 간에 죽는 건 안돼요.”


이코는 무덤덤하게 말했다.


“그건 제가 고쳐줄게요. 잘린 팔다리를 대신할 건 많아요. 눈과 귀도 그렇고요. 하지만, 당신의 삶만은 대체할 수가 없어요.”


마녀는 한쪽 눈꺼풀을 쓰다듬었다. 그건 음유시인이 가지고 있는 마안이었다. 이조차 아무것도 아닐지도 모른다. 마녀는 음유시인에게 말했다.


“살아있다면 그걸로 충분하니까.”


“당신 때문에 내 마음이 먼저 죽을 것 같아.”


음유시인이 부르르 몸을 떨었다. 그에 이코는 어깨를 으쓱였다. 그리곤 고개를 숙였다. 입술이 다가온다. 그의 이마에 대고 쪽하고 입을 맞췄다. 어릴 적, 마녀가 곧잘 멜로스에게 해주었던 표현이었다.


멜로스는 정말로 싫다는 표정을 만들었다. 그에 아랑곳 않고서 마녀는 손을 뻗었다. 그 손에 초록빛이 감돈다. 그와 함께 멜에게서 범람했던 피가 상처로 돌아가기 시작했다. 장기가 제자리를 찾아간다. 엎어진 물이 다시 컵으로 돌아가듯.


그건 경이에 가까운 마법이었다. 다만 음유시인에게는 징그러운 집착일 뿐이었다.


.

.

.


롬은 얼어붙었다. 지하 서고를 쿵쿵 울리는 발소리에 불길함을 느꼈기 때문이다. 서고의 테이블에 앉아서 그 로맨스 소설인가 뭔가를 읽고 있을 때였다.


쿵! 쾅!


문을 열어젖히고 걷는 소리가 가까워졌다. 그리고 이내 서고에 나타난 존재를 보고서 롬은 부르르 몸을 떨었다. 충격에 찢어진 옷들이나 몸에 난 상처들. 그리고 조금 산발이 된 검은 머리카락이 눈에 띄었다. 심지어 그 손에는 질질 무언가가 끌려왔다.


그리고 다가오는 붉은 눈이란.


“에, 에리?”


예상치 못한 장소에서 예상치 못한 사람을 보게 된다면 그런 반응이 나오게 된다. 가령 출근하러 간다던 가장이, 찜찜한 장소에서 부인을 맞닥뜨린다던가.


친한 친구를 둔 여인이 자신의 남자친구 방에서 둘이 땀을 뻘뻘 흘리면서 같이 나오고 있다는 걸 봐버렸다든가. 참고로 그 친구는 남자라든가.


털썩 하고 그녀는 끌고 온 신체를 내려놓았다. 그러자 거기에는 두건을 쓰고 넝마가 된 사람이 꿈틀거렸다.


“야.”


“으으?”


부르는 목소리. 그에 롬은 멍청한 반응을 내고 있었다. 그러고 있으면 또박또박 차갑게 뇌까리는 목소리로 엘리스가 말했다.


“너 여기서 뭐해?”


음산하게 묻는 그녀에 롬은 더듬더듬 테이블 더듬었다. 칠판과 분필을 찾으려는 시도였다. 뭐든 간에 적어내려 했다.


그 전에 엘리스의 눈이 불을 뿜었다. 앉아있는 롬에게 그녀의 손이 번쩍 들린다. 아니, 이제 보니 롬의 멱살을 틀어잡고는 머리를 쳐올리고 있었다.


앉아있는 롬의 키와 엘리스의 머리 각도가 딱 알맞아서였을까.


“너 여기서 뭐하냐고오옷!”


빡!


새된 비명과 함께 박치기가 작렬했다. 벙어리의 이마에 정통으로 그랬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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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1 막간의 커튼 24.09.13 4 0 11쪽
160 막간의 커튼 24.09.13 5 0 14쪽
159 막간 24.09.11 7 1 10쪽
158 막간 24.09.09 11 1 9쪽
157 우는 소리 24.09.06 10 1 9쪽
156 우는 소리 24.09.05 8 1 11쪽
155 우는 소리 24.09.04 11 1 16쪽
154 방문자들 24.09.02 10 1 17쪽
153 하얀 거절 24.08.30 12 1 17쪽
152 하얀 거절 24.08.29 10 1 10쪽
151 하얀 거절 24.08.28 14 1 16쪽
150 검고 하얀 그대들에게 24.08.26 12 1 11쪽
149 날개 없는 자 24.08.26 9 1 11쪽
148 날개 없는 24.08.26 6 1 14쪽
147 이어지는 길 24.08.26 6 1 14쪽
146 이어지는 길 24.08.26 5 1 11쪽
145 죽거나 살거나 24.08.21 7 1 14쪽
144 죽거나 살거나 24.08.21 7 1 14쪽
143 입으로 내는 것 24.08.16 9 1 10쪽
142 벌레들의 합창 24.08.16 9 1 17쪽
141 벌레들의 합창 24.08.16 8 1 11쪽
140 벌레가 우는 아침 24.08.12 9 1 11쪽
139 벌레가 우는 아침 24.08.12 9 1 14쪽
138 벌레의 다리 24.08.09 12 1 12쪽
137 어스름 24.08.09 12 2 12쪽
136 하울링 24.08.02 12 2 10쪽
» 저항과 혼란 24.08.02 14 1 14쪽
134 도망치고 전진하는 자들. 24.08.02 12 1 15쪽
133 늑대와 마법사. 그리고 황금 24.07.29 14 1 11쪽
132 밤을 타넘는 자들 24.07.26 16 1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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