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ternal Grand Story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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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만화책
작품등록일 :
2021.04.05 16:27
최근연재일 :
2022.09.04 05:18
연재수 :
37 회
조회수 :
1,128
추천수 :
0
글자수 :
229,545

작성
22.08.08 0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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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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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제3-4장

안녕하세요, 두 번째 작품으로 돌아왔습니다. 재밌게 봐주시면 감사하겠습니다.




DUMMY

어젯밤 잔뜩 긴장한 탓인지 잠도 잘 못 자고 아침 일찍 일어나버린 알파는 가볍게 기지개를 켜고 무트의 방으로 향했다. 문을 열고 안을 살짝 엿보았는데, 그는 긴장도 되지 않는 것인지 무사태평하게 자고 있었다. 알파는 조용히 문을 닫고 거리로 나왔다. 그녀는 거리에서 어제 마법사와 나눈 대화를 떠올렸다.

“알파, 이건 함정이다. 그 퀘스트는 왕이 너희들을 사로잡기 위해 마련한 것인 듯하다. 이대로 수도를 떠나는 것이 어떻겠나?”

자신이 맡은 임무는 알파 일행을 수도까지 데려오는 것이었다. 그러고 나서 그들이 어떻게 행동하든 그것은 그와는 관계가 없었다. 그러나 상황을 이해하지 못한 알파는 그의 말이 뚱딴지이 들렸다.

“무슨 소리에요 갑자기? 전 돈 받으러 가야 되요. 아, 맞다. 그 돌 이리 주세요, 제가 내일 가지고 갈 테니까.”

“아니, 미안하지만 그럴 수는 없다. 방금 전 왕에게 넘기고 왔거든.”

“네에? 아니 그게 무슨 소리에요. 저희들한테 사기치신 거에요?”

“아니, 그러니까 말했잖아. 왕의 함정인 것 같다고.”

“도대체 무슨 소리를 하시는 건지 모르겠어요. 도대체 어디서 뭐 하시다가 온 거에요?”

마법사는 한숨을 푹 쉬었다. 그는 자신이 왕의 꼭두각시 노릇을 하고 있다는 사실은 그들에게 알리고 싶지 않았다. 어쩔 수 없는 일이기는 했지만, 그들을 자신이 속이고 있다는 사실이 부끄러워서 가능하면 숨기고 싶었다. 그런데 지금 상황에서 그 사실을 감추고는 도저히 상황 설명이 안 될 것 같았다.

“······미안하다, 사실은 너희들에게 숨기고 있던 사실이 있어. 사실 나는 방금 왕을 만나고 왔지. 그리고 그에게서 이렇게 들었다. 내일, 그의 진정한 힘이 돌아온다고 말이야. 아마 상황적으로 봤을 때 그 마석이 원인인 것 같다. 그리고 또 너희들에게도 특별한 경험이 될 거라더군. 그가 말하는 힘이 무엇을 뜻하는지는 모르겠는데, 예사롭지 않은 일임은 분명해. 그러니까 내일 그를 만나러 가는 건 관두는 게 좋을 것 같다.”

“아니, 뭐 마석이니까 분명 어딘가에 도움이 되겠죠. 그걸 힘이 돌아온다, 그렇게 표현한 것 아닐까요? 그리고 혹시라도 마법사님 말대로 뭔가 일어난다고 해도, 그때는 마법사님이 도와주시면 되는 거잖아요?” 마법사는 매우 답답했다. 그 장소에서 그의 모습을 직접 봤다면 이해할 수 있었을 텐데, 그러지 못하는 게 매우 안타까웠다. 그리고 자신이 그녀의 도움이 될 수 없다는 것도 그에게는 굉장히 괴로운 사실이었다.

“아니, 정말 예사롭지 않았다니까? 그리고 나보고 도와달라고 했는데, 그것도 쉬운 일이 아니다. 나는 왕과 맺은 계약 때문에 그가 하는 일을 방해할 수 없어. 그가 만약 너희를 해치려고 한다면, 나는 도와줄 수 없다. 아니, 오히려 내가 너희들의 적이 될지도 모르지.”

“계약이라니, 뭐 책잡힌 거라도 있으세요?”

알파는 자신과 무트의 경우를 떠올리며 그렇게 물어보았다. 그의 말만 들어보면 그 계약은 그에게 일방적으로 불리하게 작용하는 계약인 것 같았다. 보통 계약은 그런 식으로 체결되지 않는다.

“음······”

그는 깊은 고민에 빠졌다. 그녀에게 계약의 경위를 설명하려면 자신의 과거 이야기를 해야 했는데, 그다지 알리고 싶은 내용은 아니었다. 그러나 이 역시 상황의 설명을 위해 말해야만 할 것 같았다.

“15년 전에 있었던 사건은 알고 있나?”

“······아니요?” 15년 전이면, 아주 어렸을 적이다. 알파는 그런 어렸을 적 일은 기억하지 못했다.

“······15년 전이면 분명, 왕궁이 함락되었던 그날이군.”

그런데 무트는 알고 있었나 보다. 여태 가만히 앉아 둘의 대화를 지켜보기만 하던 그는 자신이 아는 이야기가 나오자 조용히 입을 열었다. 나지막하게 말하는 걸 보니 자다 깬 지 얼마 안 되어서 아직 잠에 취해있는 듯했다.

“그래, 그때 나는 왕궁에서 지내던 몸이었지. 그리고 그 사건이 일어났던 날도 왕궁에 있었고 말이야. 그리고 그자를 저지하는 데 실패한 나는 살기 위해 그와 계약할 수밖에 없었다. 그날 이후로 나는 그에게 거스를 수 없게 되었어. 마석을 가져간 것도, 너희들을 여기로 데려오게 한 것도 전부 왕의 명령이었다. 이제 내가 왜 너희들을 도와줄 수 없다는 건지 이해하겠나?”

“에, 예······.”

알파는 15년 전 그 사건이 무엇인지 궁금했지만, 그 궁금증을 해결할 수는 없었다. 마법사는 더 할말 없다는 표정이어서 물어봐도 대답하지 않을 것 같았고 무트에게 물어보자니 그의 수면 부족이 만들어낸 험상궂은 표정이 방해였다. 그래서 알파는 때 되면 알게 되겠지, 그렇게 생각하며 잠자리에 들 수밖에 없었다.

아침에도 혼자 일찍 일어나버려 15년 전 사건이 무엇인지 물어볼 수 없었던 알파는 거리를 걸으며 끙끙거리고 있었다.

“음, 15년 전인가······. 아, 그래, 라인에게 물어보면 되겠구나.”

라인은 궁성에서 근무했던 적이 있다. 15년 전이면 그는 아직 현역이었다. 그렇다면 그때 일어났던 사건에 대해서도 알 수 있을 확률이 높았다. 이대로 가다가는 궁금해 미쳐 버릴 것 같았던 알파는 곧장 라인에게 가기로 했다.


아침이라 아직 영업 중이 아닌 가게 안을 알파는 문을 열고 들어갔다. 가게 안을 청소 중이던 라인이 그녀를 반갑게 맞아 주었다.

“아니, 이런 아침부터 무슨 일이냐? 그새 내가 그리워진 거냐?”

“아니요, 물어볼 게 있어서 찾아왔어요.”

“응? 물어볼 게 있다고?”

“15년 전 왕궁에서 일어난 사건에 대해 아시는 게 있나요? 라인 아저씨라면 그때 왕궁에 있었으니까 알 거 같아서 찾아왔는데.”

“응, 15년 전 말이냐? 상당히 오래전이구나. 가만있어 보자······”

라인은 기억을 더듬는 듯 팔짱을 끼고 눈을 감았다. 그런데 시간이 갈수록 그의 얼굴에 당황한 기색이 짙어졌다. 그냥 궁금해서 가벼운 마음에 물어본 알파는 갑작스러운 그의 상태 변화에 당황해서 말했다.

“뭐야, 왜 그래?”

“아 아, 별 거 아니다 알파야. 그나저나, 그 이야기는 어디서 들었니?”

“그 이야기라니, 15년 전 사건 이야기 말이요? 그러니까 어제 마법사랑 이야기 하다가······”

“아니, 마법사라니 무슨 소리냐?”

“아 참, 아직 말 안 했구나. 그 마석 찾았거든.”

“아! 그 마석을 가져간 녀석은 역시 마법사였나 보구나. 그래, 찾았다니 잘 됐네.”

“응. 그래서 그 마법사랑 이야기를 하는데 15년 전 사건 이야기가 나와서 말이야. 자신이 그때 왕궁에서 근무하고 있었다고.”

“뭐야, 마석을 가져간 게 왕궁에서 일하던 마법사라고? 왕궁에서 일했으면 돈이 궁한 것도 아니었을 텐데 왜 가져갔다더냐?”

“아, 그게 사실 그 마법사가 15년 전 사건 때문에 왕한테 계약을 강요당했데요. 그래서 왕의 명령을 거절할 수 없게 되었는데, 왕이 마석을 가지고 오라고 시켰다네요.”

“뭐, 와, 왕이? 아니 왕이 왜.”

“그야 저도 모르죠. 돈 주기 싫어서 자기가 직접 가져가려고 했다던가 그런 게 아닐까요?”

“그렇다면 그 퀘스트, 왕이 직접 내린 거냐?”

“네, 말 안했었나?”

“허어······”

라인은 크게 한숨을 내쉬었다.

‘아니, 이 무슨 기구한 운명이란 말인가. 하늘이 정녕 알파를 버렸다는 말인가?’

그녀를 왕과 만나게 해서는 안 된다, 그는 그런 생각밖에 할 수 없었다.

“안된다, 알파야. 그 퀘스트는 관두는 게 나아 보이는구나.” “아니, 라인 아저씨까지 왜 그래요? 아까 마법사도 그러더니, 도대체 왜 왕을 만나면 안 돼요?”

“알파야, 잘 들어라. 그는 왕이 아니란다. 네가 말한 15년 전 사건 이야기를 해 주어야겠구나. 15년 전에 어떤 남자가 있었지. 그는 국가 반역을 일으켜 자신이 왕위를 차지하려는 야욕이 있었단다. 그래서 그는 왕을 죽이고 왕좌를 빼앗았어. 그리고 그게 지금의 왕이다. 그는 정상이 아니야. 그가 그런 퀘스트를 만든 건 분명 뭔가 좋지 않은 이유에서일 거야. 돈보다야 안전이 더 중요하지 않겠니?”

“아니, 뭐 분명 그렇기는 하지만······”

알파는 이제야 왜 그들이 자신을 막는 것인지 알 수 있었다. 확실히 그런 꺼림칙한 과거를 가진 남자는 알파도 상대하기 싫었다. 하지만 역시 돈도 포기할 수 없었다.

“역시 갈래. 전에도 한 번 만나 봤는데, 별로 나쁜 사람 같아 보이지는 않던걸? 선왕을 살해한 사람이라는 건 처음 알았는데, 그렇다고 무차별적으로 사람을 죽이지는 않는 것 같아.”

“저, 전에 한 번 만났다고? 언제 어디서?” “뭐야, 그런 건 왜 물어봐요? 나도 사생활이라는 게 있는데.”

아무리 친한 사이라고 해도 너무 꼬치꼬치 캐물으면 기분이 나빠진다. 왕을 만난 게 숨겨야 할 정도로 대단한 일은 아니었지만, 꼬치꼬치 캐묻는 라인의 태도에 왠지 모를 반항심이 들어 알파는 퉁명스럽게 대답했다. 그런데 라인의 태도가 매우 진지해 보인다. 라인이 알파를 바라보는 태도에는, 나도 모르게 전부 말해 버리고 싶은, 그런 위압감이 있었다.

“그렇게 진지하게 쳐다볼 건 또 뭐에요? 어제 아침에 길가다가 우연히 만났어요.”

“응, 그러냐······” 라인은 굉장히 복잡한 표정을 짓고 있었다. 알파는 ‘저 아저씨가 도대체 왜 그러지’라고 생각했다. 알파가 생각하기에, 라인은 자신을 너무 과보호하는 경향이 있었다. 그것이 지금처럼 거북하게 느껴질 때가 종종 있었다. 그리고 그럴 때마다 알파는 라인과 오래 대화하기 싫어서 늘 먼저 가버렸다.

“볼일 끝났으니까 먼저 갈게요.”

오늘도 예외없이 그녀는 빠르게 가게를 나가려고 했다. 그녀가 나가기 전 라인은 마지막 말을 남겼다.

“그래. 어쨌든 왕은 만나면 안 된다. 알겠지 알파야?”

어휴, 정말 끝까지 저런다. 그렇게 생각한 알파는 그에게 대답도 해주지 않았다.


한편 알파가 가게를 나가고 보이지 않게 된 것까지 확인한 라인은 서둘러 가게 밖으로 나갔다. 그녀가 사라지기까지 기다린 것은 그녀에게 들키지 않기 위함이었다. 그는 알파에게는 비밀인 사실을 알고 있었다. 그가 알파를 왕에게 보내지 않으려고 한 것은 그 비밀 때문이었다. 아무래도 비밀로 하느라 자신이 말하고자 하는 바가 잘 전달된 것 같지 않았기에 그는 최악의 상황을 대비하기로 했다. 알파가 자신의 충고를 무시하고 왕을 찾아갔을 때를 대비하기 위해 그는 앤의 집으로 향하고 있었다.

앤의 집을 찾아간 그는 곧장 문을 두드리며 앤을 불렀다.

“······네가 나를 찾아오다니, 무슨 일이라도 났어?” “다행히 집에 있었나 보군요. 긴히 드릴 말씀이 있습니다. 안으로 들어가도 되겠습니까?”

“······”

앤은 아무 말 없이 그를 안으로 들여보내 주었다.

“차라도 내 올까?”

“아, 아뇨. 제가 하겠습니다.”

라인은 황급히 일어나 주방으로 향했다. 잠시 뒤 라인은 찻잔 2개를 들고 와 탁자에 내려놓고 의자에 앉았다.

“크, 큰일입니다! 알파와 앤이 그 녀석과 접촉한 모양입니다!”

“그 녀석이라니, 링 말이야?”

“예, 퀘스트 때문에 둘이 만났다고 합니다. 우연히 만났다고 하니 다행히 알아차린 건 아닌 듯하지만······”

“그래, 곤란하게 됐네······.”

앤은 말을 마치고 차를 한 모금 마셨다. 여유로워서가 아니라 긴장된 신경을 진정시키기 위해서였다.

“저희들도 가만히 있으면 안 될 것 같아서, 이렇게 알리러 왔습니다.”

“그래, 잘했어. 내가 모두에게 연락을 해두도록 할게. 너는 그만 돌아가서 준비하고 있어.”

“예, 알파 아가씨께 무슨 일이 생긴다면 곧장 달려가겠습니다.”

“그래. 너만 믿고 있겠어. 다시는, 그날과 같은 일은 없어야 한다.”

“예······. 반드시, 이번에는 반드시 지켜내 보이겠습니다.”

그렇게 다짐하고 라인은 앤의 집을 나왔다. 그는 서둘러서 다시 자신의 가게로 달렸다. 언제라도 알파에게 갈 수 있도록 서둘러 준비를 마쳐야 했기 때문이었다.




열심히 하겠습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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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지 완결 공지 22.09.04 16 0 -
37 제6-2장. 에필로그 22.09.04 16 0 33쪽
36 제6-1장 22.09.03 10 0 12쪽
35 제6장. 닫는 이야기 22.09.02 15 0 14쪽
34 제5-5장 22.08.31 13 0 15쪽
33 제5-4장 22.08.29 13 0 13쪽
32 제5-3장 22.08.28 11 0 12쪽
31 제5-2장 22.08.27 13 0 12쪽
30 제5-1장 22.08.26 13 0 14쪽
29 제5장. 끝맺는 이야기 22.08.24 9 0 15쪽
28 제4-8장 22.08.22 12 0 12쪽
27 제4-7장 22.08.21 11 0 12쪽
26 제4-6장 22.08.20 13 0 15쪽
25 제4-5장 22.08.19 11 0 13쪽
24 제4-4장 22.08.17 11 0 15쪽
23 제4-3장 22.08.15 21 0 14쪽
22 제4-2장 22.08.14 13 0 11쪽
21 제4-1장 22.08.13 16 0 11쪽
20 제4장. 그의 이야기 22.08.12 14 0 12쪽
19 제3-5장 22.08.10 20 0 12쪽
» 제3-4장 22.08.08 26 0 13쪽
17 제3-3장 22.08.07 18 0 12쪽
16 제3-2장 22.08.06 19 0 13쪽
15 제3-1장 22.08.05 21 0 12쪽
14 제3장. 마법사 이야기 22.08.03 19 0 12쪽
13 제2-5장 22.08.01 23 0 12쪽
12 Monologue 22.07.31 24 0 13쪽
11 제2-4장 22.07.30 22 0 16쪽
10 제2-3장 22.07.29 24 0 13쪽
9 제2-2장 22.07.27 28 0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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