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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세린
작품등록일 :
2014.10.23 19:27
최근연재일 :
2015.09.18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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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2.25 00: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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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올림픽 2

이글은 픽션입니다. 설정상 현대와 다른 점은 양해바랍니다. 이름이나 기타 회사명이 같은 것들은 우연입니다.




DUMMY

세상에 태어나 처음으로 경험해보는 극도의 쾌감에 세린이 정신을 차리지 못하고 눈을 감은 채 하늘을 올려다보고 있을 때 다시 희정이 쑤욱 올라와 세린을 포옹했다.

그제야 조금 제정신이 돌아온 세린이 희정을 부드럽게 안아주었다.

“...기다릴게요”

희정이 그의 입술에 가볍게 키스를 하고 속삭이듯 말하고 해변을 향해 헤엄쳐 나갔다.

멍하니 그녀를 바라보던 세린이 희정이 옷을 들고 사라지자 그제야 천천히 움직여 해변을 향해 나아가기 시작했다.

‘내가 오늘 뭘 한 거야....사랑하지도 않는 사람하고....이래도 되는 걸까?’

희정은 그가 만나본 선영이나 미수, 그리고 서영과는 전혀 다른 매력을 가진 여자였다.

선영이 그에게 모성애를 보여준 여자였다면 미수는 자신이 목표로 한 일을 이루기 위해서는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달려드는 전사 같은 스타일이었고, 서영은 또 그녀와는 다르게 부드러운 성격 속에서도 강인한 자존심으로 뭉쳐있는 타입이라고 느껴졌다.

하지만 그녀들 중 누구도 희정과 같은 쾌활함과 거리낌 없는 감정표현, 그리고 능동적인 행동력까지 거침없이 다가와 그를 정복해버린 여성은 없었다.

미수조차도 세린을 좋아하는 감정을 서투른 협박이나 에둘러 자신이 해줄 수 있는 다른 방법을 통해 세린을 돕는 걸로 감정을 표현했었을 뿐이었다.

어려서부터 외로움에 익숙했던 세린은 자신도 모르게 소심하고 내성적인 면이 강해 적극적으로 스킨쉽을 시도하거나 하지 못하는 성격이라 여자들과의 관계가 진전되기 어려운 면도 있었는데 그러한 면은 고리타분할 정도로 여자에 대해 보수적인 사고방식을 가지고 있는 면이 컸다.

‘브라질 사람들이 정열적이라더니...이곳에서 나고 자라다 보니 자연스럽게 그런 사고방식을 가지게 되었을 거야, 처음부터 내 팬이라고 했으니까....이런 행동도 자연스런 감정표현방법일지도 모르지.’

해변으로 나와 자신의 티를 찾아 입고 희정이 있는 저택으로 향하면서도 세린의 생각은 온통 희정에 대한 것뿐이었다.

‘그만한 미모와 몸매를 가졌으니까 남자들 대쉬도 많았을 것이고 연애 경험도 풍부할 거야...아무리 부모님이 몸가짐을 조심하도록 가르쳤어도 그 성격에 남자 경험이 없을 리가 없어...그러니 그렇게 능숙하게 날 리드했겠지...’

자신도 모르게 세린은 동생이라고 생각했던 희정과 있었던 일에 대해 스스로를 합리화시키고 있었다.

‘인생이 흐르는 대로 놔두어라...라고했지? 이 순간은 지나면 다시 돌아오지 않는다고도 했고...그러니 그녀는 뭘 고민하거나 미뤄놓는 성격이 아닌 거야....날 좋아하는 걸 마음에 남겨두지 않고 몸으로 표현하는 거야...그러니 남자인 내가 망설일 필요는 없는 거지...’

세린이 이런저런 생각을 하며 집을 향해 걷다 보니 마지막으로 그에게 했던 희정의 말이 떠올랐다.

‘기다리겠다...라고 했는데 그게 무슨 말일까?.....설마 자기 방으로 오라는 말인가?’

세린의 일행이 묵고 있는 숙소엔 1층을 도우미와 희정, 태성 남매가 쓰고 있고 2층엔 정 감독과 그를 비롯한 육상대표팀 단거리 4인방이 쓰고 있었다.

그러고 보니 집주인이랄 수 있는 태성이 손님들을 만나기 위해 상파울루로 가서 돌아오지 않았다는 게 생각이 났다.

그의 말대로라면 내일쯤에나 관광하러 온 손님들을 데리고 리우로 올 게 틀림없었다.

‘그럼...오늘 밤에는 태성이 형 눈치 볼 것도 없다는 얘기잖아? 그래서 자기 방에서 내가 오길 기다리겠다고 한 말인가?’

이것저것 생각하며 희정이 남기고 간 말을 음미하던 세린의 생각이 그러한 결론에 도달하자 다시 하체에 불끈 힘이 들어가고 열기가 치솟기 시작했다.


“오늘은 좀 늦었네? 뭔가 진전이 좀 있었나 보지?”

“네?...진전은 무슨...수영 좀 하다 보니 늦어진 거뿐이에요.”

2층 테라스에 모여 앉아 캔맥주를 마시며 수다를 떨고 있던 대광 단거리 4인방이 세린이 2층으로 올라오는 모습을 발견하고 그를 놀리듯 말을 붙여왔다.

“밤바다에서 늘씬한 미인과 단둘이 수영이라....그러다 영화의 한 장면을 연출하고 온 건 아니지?”

“네? 무, 무슨 그런 말을 해요? 동생 같은 애하고..”

도현의 말에 세린이 얼굴을 붉히며 부정하는 말을 뱉어내곤 황급히 그의 방안으로 사라졌다.

“하하하. 저 녀석 진짜 무슨 일, 있었던 거 아냐? 왜 저렇게 당황하지?”

“글쎄요, 내 생각엔 세린이 성격이면 줘도 못 먹을 거 같은데요? 하하하”

자신을 두고 웃고 떠드는 말을 듣고 있던 세린의 얼굴이 다시 뜨거워지면서 황급히 샤워실로 들어가 찬물을 틀고 물을 맞기 시작했다.

‘내가 그렇게 행동이 이상했나? 아니면 희정이가 뭐라고 한 건가? 개 성격이면 그러고도 남을 텐데..... 무슨 눈치라도 차렸으면 어떡하지?’



세린이 아침에 깨어나 멍하니 천장을 쳐다보고 있었다. 간밤에 있었던 일이 마치 꿈속에 일어났던 일처럼 느껴져 아직도 실감이 나지 않았다.


1층 테라스에서 수다를 떨던 선배들도 모두 자기 위해 각자 방으로 흩어져 간 뒤에도 세린은 쉽게 움직이지 못했다.

침대에 누워 이 생각 저 생각으로 조바심을 내다 점점 뜨거워지는 몸과 마음을 못 이기고 살며시 남들에게 들킬세라 조심조심 1층으로 내려가 희정의 방문을 열고 들어간 것은 12시가 훨씬 지난 시각이었다.

두근거리는 가슴을 진정시키며 들어간 그녀의 방은 불이 꺼져 있어 어두운 가운데에도 누워서 자고 있는 그녀의 자태를 확실히 느낄 수 있었다.

얇은 시트 한 장을 감싸고 누워서 자는 그녀는 놀랍게도 얼핏 보기에도 아무것도 걸치지 않은 것처럼 보여 그의 가슴을 터질 듯 뛰게 했다.

도저히 쳐다보고만 있을 수 없을 만큼 가슴이 뛰고 팽창하는 놈을 달랠 길이 없어 머뭇거리면서도 한 걸음씩 다가가며 희정의 얼굴을 살피던 그가 결심한 듯 크게 숨을 들이켰다.

조심스럽게 다가가 시트 밖으로 나와 있는 그녀의 손을 살며시 잡아 흔들자 희정이 갑자기 손에 힘을 주어 그를 잡아당겼다.

“어!..안자고...있었어?”

“.....뭐가 그렇게 오래 걸려요? 난 용기없는 남자는 질색인데....오빠는 겉보기하고 다른가 봐요?”

“어?....어..그게...용기가 없는 게 아니라...”

“아니면?....나 진짜 잠들 뻔했잖아요.”

“어...그게...”

콧소리까지 섞어 말하는 그녀의 음성도 앞으로 일어날 일에 대한 기대 때문인지 어딘가 모르게 들떠있는 것처럼 느껴졌다.

어스름한 달빛에 보이는 그녀의 눈은 그를 잡아 삼킬 듯이 요요로운 빛을 내고 있는듯했다.

세린이 얼굴을 붉히고 해야 할 말을 찾지 못해 더듬거리자 답답한 듯 희정이 그의 손을 잡아당겼다.

“난 용기 있는 남자가 좋아요,....”

희정이 말에 세린이 정신을 가다듬고 희정을 바라보았다.

‘그래, 남자인 내가 이런 상황에서도 여자한테 끌려갈 수는 없잖아?’

마음을 다잡아 용기를 낸 세린이 그녀의 입술을 찾아 허리를 숙였다. 자연스럽게 침대 위로 엎어진 세린의 몸이 시트 위로 희정의 몸을 압박하며 움직였다.

처음엔 부드럽게 키스를 하던 세린이 어느 순간에 자신도 모르게 시트를 모두 걷어내고 거칠게 희정의 몸을 탐하기 시작했다.

“아..오빠..천천히...부드럽게...”

“어?...어..그래..”

“여자는...소중한 보석 다루듯...부드럽게...”

“어?...어..그래..”

그가 마음이 앞서 서투른 손으로 거칠게 삽입을 시도하려 하자 희정이 그를 부드럽게 안으며 달뜬 목소리로 귓가에 대고 속삭였다.

세린은 마치 선생님한테 야단맞은 소년처럼 얼굴을 붉히고 어찌할 줄 몰라했다.

그리고도 한동안 헤매다 희정의 적극적인 협조(?)로 결합이 된 뒤에는 더 이상 어떠한 말도 귀에 들어오지 않았다.

그가 정신을 차렸을 때는 죽어라고 그녀를 껴안고 부르르 떨던 그를 숨이 막히는지 세린을 떠밀던 그녀가 안 되겠다는 생각이 들었는지 그의 귀를 깨물었을 때였다.

“아야!...왜.....?”

“후우~ 나 숨 막혀 죽는 줄 알았어요...”

“어?..그,그래...미안해..”

“아니요, 그런 건 아니고...오빠 정말 멋졌어요!”

숨을 몰아쉬던 그녀가 조금 안정이 되자 그를 다시 끌어안으며 그의 귀에 속삭였다.

생전 처음 칭찬을 받은 어린아이처럼 희정의 한마디는 그의 가슴을 뿌듯하게 만들었다.

비로소 여자를 정복했다는 마음에 벅차오르는 희열과 성취감(?)이 몰려오면서 다시 몸에 불끈 힘이 들어가게 했다.

“왜...왜그래...아이...”

처음과는 달리 경험이 생겨서 그랬는지 이어진 두 번째 행위는 나름 마음에 여유가 생겨 애무를 하면서도 여자의 표정을 살피는 세린이었다.

미묘하게 변하는 희정의 표정을 살펴가며 애무를 하던 세린이 더는 참지 못하고 다시 그녀의 몸속으로 들어가 진군을 시작했다.


연속해서 세 번이나 정상을 정복하고 기고만장(?)해진 세린을 밀쳐내고 희정이 샤워실로 들어가자 세린이 벌거벗은 몸을 가릴 생각도 않고 늘어지게 기지개 켜듯 두 팔을 쭉 뻗었다.

샤워하는 물소리에 자극을 받은 듯 다시 기지개를 켜는 자신의 하물을 느낀 그가 내심 혀를 차며 몸을 일으켜 자신의 몸을 내려다보다 문득 무슨 생각이 들었는지 시트를 살피기 시작했다.

“어!...이게....뭐야?”

어슴푸레한 방안에서도 자신의 사타구니 사이에 검은 빛깔의 흔적을 발견한 세린이 망치로 뒤통수를 맞은 사람처럼 얼빠진 표정으로 얼룩을 바라보았다.

‘설마!...이럴 리가 없어?’

정신을 차린 세린이 스위치를 찾아 전등을 켜자 시트엔 그의 짐작대로 붉은 혈흔과 그의 체액으로 얼룩진 자국이 여과 없이 눈에 들어왔다.

샤워실 물소리가 꺼지고 희정이 나오려는 듯하자 서둘러 불을 끈 세린이 다시 침대에 누웠다.

“나도 좀 씻을게..”

샤워실에서 나온 희정이 타월로 몸을 감싸고 머리를 말리며 나오자 세린이 서둘러 샤워실로 들어갔다.

차가운 샤워 물을 뒤집어쓰면서도 세린의 머릿속은 혼란으로 가득했다.

‘설마....내가 처음이었다니....혹시 오늘이 그날은 아니었겠지?’

활달한 성격에 거침없는 감정표현을 하던 그녀를 보고 설마 처녀성을 간직하고 있을 거라곤 생각도 못 한 일이었다.

“우리 엄마는 항상 사랑하는 사람이 아니라면 섹스를 하면 안 된다고 하셨어요.”

그제야 지난번에 그녀가 했던 말이 퍼뜩 머리에 떠올랐다.

“........이러면...내가 책임져야 한다는 거잖아...”


세린이 샤워실에서 나왔을 때는 그녀가 침대에 걸터앉아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창으로 들어오는 어스름한 달빛에 비치는 슬립 가운을 걸친 그녀의 모습은 더할 나위 없이 아름다웠지만, 책임감이란 것에 짓눌린 그의 표정은 처음과는 달라 보였다.

허리에 타월을 두르고 나타난 세린에게 다가간 희정이 그를 포옹하며 부드럽게 입술을 부딪쳐왔다.

-쪽

“오빠, 고마워요. 이제야 홀가분해졌어요.”

“응?..그게...무슨...”

“얼른 조용히 올라가세요, 그래야 오빠가 곤란해지지 않죠.”

“응?...그,그래...”

희정의 말에 서둘러 옷을 걸치던 세린의 눈이 자기도 모르게 다시 침대로 향했지만 언제 갈았는지 깨끗한 시트만이 눈에 들어왔다. 그가 샤워하는 동안 시트를 갈아 끼운 거 같았다.


“세린아, 밥 먹으러 가자.”

“예?...알았어요, 형.”

곽도현이 부르는 소리에 생각에서 깨어난 세린이 침대에서 일어나 간단히 세수만 하고 옷을 갈아입고 1층으로 내려가자 정 감독이 보이지 않았다.

식탁에 요리를 내려놓는 아주머니의 모습에 주방 쪽을 바라보자 평소에 같이 요리해 나르던 희정의 모습도 보이지 않았다.

내심 안도하면서도 궁금해진 세린이 요리를 내려놓고 가는 아주머니에게 물었다.

“희정이가 안 보이네요?”

한식을 위해 태성이 고용한 한국교포인 김 여사가 세린을 향해 웃어 보이며 가볍게 대답했다.

“응? 아까 감독님하고 먼저 먹고 나갔어, 공항에 간다던데?”

“공항이요? 왜요?”

“오늘 우리 대표단이 오는 날 아니냐? 그래서 감독님하고 나간 거지?”

“네? 벌써 왔어요?”

“뭐가 벌써냐? 내일모레면 개막식인데...”

“벌써 그렇게 됐어요?”

“그래? 이제 좋은 날도 다 끝났다. 우리도 밥 먹고 선수촌 들어갈 준비를 해야지.”

“선수촌...이요? 우리도 선수촌에 들어가는 거예요?”

“그럼, 우리라고 별수 있냐? 선수촌에 들어가서 예쁜 아가씨나 꾀어봐야겠다.”

이영진이 밥을 먹으며 하는 소리에 고수종도 동조하며 맞장구를 쳤다.

“그래, 예전에도 그런 일이 있었으니 불가능한 일도 아니지, 잘해봐라.”

“이 자식들이...여기서도 저녁이면 아가씨 꼬신다고 나다니더니 경기에 집중할 생각은 안 하고 잿밥에만 열을 올려?”

“그러는 형은 엊그제 만난 프랑스에서 온 아가씨 꼬시려고 안 했어?”

“글쎄 말이다, 잘하지도 못하는 영어에 보디랭귀지까지 동원해서 애쓰더구먼.”

“야? 그, 그거야 재미로 해본 거지 자식들아! 니들이 부추겼잖아?”

“하하..그러니까 공자님인 척하지 말라고, 이번 올림픽엔 체조선수들하고 친해져야지.”

“역시, 그쪽이 미녀가 많겠지? 우리나라 선수들도 죄다 미녀 아니냐?”

“크크...그럼, 얼굴이며 몸매며...죽이는 애들이 많잖아.”

다른 때와 달리 시시덕거리는 선수들의 얼굴에 생기가 돌고 있었다. 세린도 그들 말을 듣고 식사 후엔 자기 방으로 돌아가 짐을 싸기 시작했다.

‘선수촌에 들어가면 희정이 얼굴 보기도 힘들 텐데...’

책임을 져야 한다는 무거운 마음에도 마음 한구석에는 그녀를 보지 못한다는 사실에 마음이 무거워지는 세린이었다.

짐을 다 싸놓고 정 감독을 기다리며 2층 테라스에서 커피를 마시던 그들 눈에 정문에 들어서는 낯익은 차가 들어왔다.

“어!..작은아버지.”

차에서 내리는 사람을 확인하던 세린이 벌떡 일어나서 1층으로 달려 내려갔다.

“어서 오세요, 작은아버지. 회장님도 안녕하셨어요?”

세린이 뛰어 나가 성일의 짐을 받아들었다.

“그래, 우리 세린이 그동안 잘 지냈니?.... 못 본 사이에 이제 어른이 된 티가 나는데?”

“네? 그게 무슨...?”

어른티가 난다는 성일의 말에 괜히 가슴 한구석이 켕긴 세린의 얼굴이 붉어졌다. 그의 눈에 차에서 내리며 그를 바라보고 웃고 있는 희정의 얼굴이 들어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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