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조선건국기 [1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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yk0926b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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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1.08.01 23:0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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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07 14:4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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신조선건국기 [4부] 8화 - 1640년 12월 변화의 바람 (8) - 봉산 전투

[신조선건국기]




DUMMY

협곡 위에서 해주목사는 병사들과 함께 협곡 안으로 적들이 들어오기만을 기다리고 있었다.

그때 좁은 협곡 안으로 말을 타고 들어오는 적의 선봉대가 보였다.


적들이 보이자, 병사들은 당황한 표정으로 해주목사를 바라보았고,

해주목사는 시선을 협곡 아래에 둔 채, 말했다.


“공격지 말거라. 적의 본군이 들어오면 그때 놈들을 섬멸한다.”


해주목사의 말에 병사들은 침을 꼴깍 삼킨 채, 적의 본군이 들어오기만을 기다렸다.

하지만 좀처럼 기다려도 본군은 협곡에 모습을 드러내지 않았다.

이를 이상하게 여긴 별장 중 하나가 해주목사에게 말했다.


“목사 나으리, 아무래도 이상합니다. 선봉대라고 해도 그 수가 너무 적고, 주변이 너무 조용합니다.”


그때 휘익 소리와 함께 화살이 날아와 별장의 뒤에 있던 병사의 머리를 꿰뚫었다.

병사는 그대로 억 소리와 함께 절벽 아래로 떨어졌다.

이에 당황한 병사들이 뒤를 바라보자, 적들이 사방에서 나타나기 시작했다.

매복전으로 승기를 잡으려고 했던 그의 계책이 적에게 이미 발각되었다는 사실에 해주목사는 당황과 함께 분개했다.


“우리의 매복전이 들통 난 겐가..?”


회령도호부사는 해주목사를 보며 말했다.


“이제 그만 항복하시오. 이미 이 전투는 그대들이 승리할 수 없는 전투였소.”


“웃기지 마라!”


해주목사는 검을 든 채로 회령도호부사를 향해 달려들기 시작했다.

그때 창병 하나가 죽창을 들어 있는 힘껏 해주목사를 향해 내던졌고, 그대로 해주목사의 몸을 관통했다.


해주목사는 억 소리를 내며, 뒷걸음치다 이내 협곡 아래로 그대로 추락했다.

자신의 지휘관인 해주목사가 당하자, 그를 따르던 병사들은 모두 사기를 잃고 뿔뿔이 도망가기 시작했다.


그 모습을 보며 단병사가 말했다.

“겁먹지 말아라! 우리의 길을 막지 않는다면 네 놈들을 해치지 않을 것이다!”


이에 도망가던 적들은 걸음을 멈칫한 채, 단병사를 향해 고개를 돌렸다.

단병사는 그런 그들을 바라보며 말했다.


“작금의 조선은 미래가 없다. 주상은 자신의 용상만을 지키기 위해 급급하며 백성들의 안위는 생각지 않는 인물이다. 그런데도 너희는 너희를 버린 주상을 위해 검과 창을 드는 것이냐?!”


그러자 병사 중 하나가 단병사를 보며 소리쳤다.

“그럼 어쩌란 말입니까? 우리도 식솔이 있는 자들입니다! 역모에 가담하면 역도로 몰리는 판국에 우리가 어찌 주상께 반기를 든단 말입니까?”


“우리가 네 놈들의 든든한 뒷배가 되어주겠노라! 우리의 편에 서 거라! 그리 한다면 내 너희들의 식솔의 안위는 책임져 주겠다! 우리는 너희를 버리지 않을 것이다!”


이에 적병들은 무기를 버리고 모두 단병사 앞에 나와 엎드려 흐느꼈다.


뒤이어 해주목사가 당했다는 소식과 전투에서 패했다는 소식이 봉산산성에 전해졌다.

봉산군수는 당황한 채, 말했다.


“이를 어쩐단 말인가? 이곳이 뚫리면, 적들은 더 기세등등하여 도성으로 향할 것인데..”


그 모습을 보며 황주목사가 말했다.

“저를 보내주십시오. 해주목사는 제게 친 동생과도 같은 자였습니다. 제가 나서서 저들의 목을 베어오겠습니다.”


하지만 봉산군수는 그런 황주목사를 보며 그를 만류하며 말했다.

“거기까지 하시오. 목사.”


“나으리...”


“지금 이 산성을 지킬 병력도 충분치 않은 실정이오. 이곳에 있는 병사들까지 다 전투에 출정시켰다간 이 산성 마저도 적에게 바치게 될 것이오. 지금은 남은 병력을 잘 정비하여 훗날을 도모하는 것 말고는 방도가 없소.”


“훗날을 도모하다니요? 적들에게 길을 내주시겠다는 말씀입니까?!”


“병사들을 살리기 위함이오. 근왕군들이 곧 소집될 것이오. 그들에게 맡기자는 것이오.”


“나으리!”


황주목사는 봉산군수의 말에 씩씩 거리다가 말했다.


“저 혼자라도 가 적장들의 목을 베어 오겠습니다! 말리지 마십시오!”


“황주목사!”


황주목사마저 떠난 자리에는 해주목사가 돌아오면 마시겠다던 술잔이 차갑게 식은 채, 자리하고 있었다.



곧 이어 첫 전투의 승전 소식이 반란군 진지에도 전해졌다.


곽산군수는 미소 지으며 임경업을 보며 말했다.

“첫 승전보입니다! 하늘도 우리를 돕고 있나 봅니다!”


안주목사 또한 웃으며 말했다.

“맞습니다! 더군다나 적들 또한 사기를 잃고 우리에게 투항하여 우리 편으로 돌아선 자들도 수두룩 하다 합니다!”


임경업은 흡족한 미소를 띠며 말했다.


“이게 다 미래군 덕분이지 않겠습니까? 다 그들의 머릿속에서 나온 계책이 아닙니까?”


“맞습니다.”


이에 우진은 멋쩍은 미소로 답했다.

“과찬이십니다.”


곽산군수는 그런 우진을 흡족한 미소로 한번 바라보고는 임경업을 보며 말했다.

“이 참에 다음 전투 때는 미래군에게도 공을 세우게 하심이 어떠하십니까?”


장수들도 웃으며 동조하는 듯한 분위기였다.

“그거 좋은 생각인 듯 합니다.”


그 말에 경업은 미래군들을 한 번 둘러 보며 물었다.

“어떻게 생각하시오?”


수혁이 먼저 답했고 뒤 이어 진석, 상철 또한 흔쾌히 답했다.

“좋습네다. 그리 하디요.”


“저도 바라던 바입니다.”


“다른 분들이 따른다면 저도 같은 생각입네다.”


이에 곽산군수는 그런 미래군들을 바라보며 호탕하게 웃으며 말했다.

“호기롭기까지! 대장부입니다. 허허.”



북방의 장수들과 미래군들이 승전에 자축을 하고 있던 때에 도성의 상황은 그 어느 때보다 긴박하게 돌아가고 있었다.


“전하, 아무래도 어가를 타고 가 시기에는 시간이 급박할 듯 합니다. 도성의 상황이 좋지 못합니다. 언제 또 성난 백성들이 달려 들지 모르는 일이옵니다.”


병조판서가 어가에 타 벌벌 떨고 있는 임금을 향해 아뢰었다.

임금은 겁에 질린 채, 아무 말이 없었다.


“전하! 성심을 굳건히 하셔야 합니다!”


“백성들이 나를 버렸는데 내가 어디로 간단 말이냐?”


“아니옵니다, 전하, 저들도 겁이 나 저러는 것이옵니다. 상황이 진정되면 저들도 흥분을 가라 앉힐 것입니다.”


그때 심기원이 나서며 말했다.


“전하, 제가 도성에 남아 적들을 막아내겠습니다. 명을 내려주십시오.”


그러자 병조판서가 흥분하며 심기원에게 소리쳤다.


“호위대장! 아니될 말씀이오! 그대는 전하를 호위해야할 막중한 책임이 있소!”


하지만 임금은 어째서인지 병조판서를 만류했다.


“아니다. 그리 하도록 하라.”


이에 병조판서가 당황한 채 말했다.

“전하! 갈 길이 멉니다! 한 사람이라도 전하를 호위케 하심이...”


“이곳에 남아 성난 민심을 복구하고 역도들에게서 도성을 지켜낼 자도 있어야 하지 않겠는가?”


“그건 훈련대장에게 시키면 될 일이옵니다.”


“훈련대장은 이제 막 임명된 초임이지 않는가? 심기원은 병자년에 전투에 임한 적도 있고 훈련대장을 지닌 적도 있으니 잘 해낼 걸세. 맡겨 주시게.”


임금의 단호한 목소리에 병조판서 또한 임금에게 더 이상 간청할 수 없었다.

병조판서는 두 눈을 질끈 감으며 답했다.


“예... 그리 하겠나이다.”


“호위대장.”


병조판서는 심기원을 굳은 표정으로 불렀다.


“반드시 살아남아 전하께서 돌아오실 때까지 이곳을 지켜내시게.”


심기원은 옅은 미소를 띠며 말했다.


“분부를 다하겠나이다.”



그 시각, 훈련도감.

훈련도감은 조선시대 수도의 수비를 맡는 군영으로 매우 중요한 시설이었다. 하지만 그 어느때보다 훈련도감 앞은 소란스러웠다. 성난 백성들이 훈련도감으로 무장한 채, 들이닥친 탓이었다.


훈련대장은 당황하며 소리쳤다.


“뭣들 하느냐?! 시간이 없다! 전하께서 도성을 빠져 나갈 때까지 전하를 호위하러 가야 한다!”


“대감! 백성들이 훈련도감을 애워싼 탓에 밖으로 나가기가 쉽지 않사옵니다.”


“백성들이 왜?”


훈련대장은 당황한 채 물었다.


“아무래도 전하께서 피신하시는 것이 또 자신들을 버린다 생각한 듯 합니다.”


“뭐라?”


훈련대장은 당황한 채, 어쩔 줄 몰라했다.

그때 쾅 소리와 함께 훈련도감의 문이 부서지고, 농기구를 든 채, 무장한 백성들이 안으로 물밀 듯이 쏟아져 들어왔다.


훈련대장은 장수 한 명의 뒤에 숨어서는 소리쳤다.


“뭣들 하느냐?! 어떻게 좀 해보거라!”



그 시각, 한옥의 집


횃불을 들고 농기구를 들고 무장한 채, 뛰어다니는 사람들을 간신히 피해, 형익은 한옥의 집 앞에 다다라, 문을 두들겼다.

문이 곧 열리고, 열린 문 틈으로 주위를 살피며, 형익은 안으로 들었다.


한옥은 형익을 보며 당황한 채, 물었다.


“아니, 당신이 이곳은 어쩐 일이오?”


“아무래도 주상전하께서 자기들을 두고 역도들을 피해 피신간다시니 사람들이 성난 듯 하네. 자네도 피하게.”


“우리가 왜? 내 딸이 전하의 총애를 받는 소용 마마신데!”


“그러니 피하여야 한다고! 이 사람아!”


“그게 무슨...?”


“백성들이 여령이에 대해서 모르는 게 아니지 않나? 병자년에 어가행렬을 막은 것도 본 자들이 수두룩 빽빽이야. 더군다나 남한산성에서 항전할 때는 전하께서 침소에도 들였던 게 여령이고! 거기다 궐에 들어서는 그 권세가 청까지 전해질 정도였는데 우리라고 안전하겠는가?”


그때 밖에서 ‘여기다!’라는 소리와 함께 뭔가 둔탁한 것으로 ‘쿵’ 하고 문을 부수는 듯한 소리가 들려왔다.


형익은 당황한 채, 한옥을 끌어 안았다.

한옥도 당황한 채로 소리에 귀를 기울였다.


쿵 쿵 소리는 몇 번이고 이어지더니 쾅 소리와 함께 문이 부서지는 소리가 들려왔다.

이윽고 수많은 걸음 소리가 들려왔다.


형익과 한옥은 서로를 부둥켜 안은 채, 눈을 질끈 감았다.



임금과 중전은 하는 수 없이 말에 올라탔고 후궁들 또한 걸어서 이동할 수 밖에 없었다.

임금의 행렬이 궐을 빠져나와 숭례문으로 향하는 도중에도 그들을 위협하는 백성들이 많았으나, 그때마다 자점의 호위대와 내금위 군사들이 막아내었다. 임금은 말에 올라탄 채, 흐느끼며 도성을 빠져나가는 데에만 집중했다.


승전 자축을 끝낸 임경업과 미래군, 그리고 북방의 장수들은 봉산으로 향했다.

그들이 전투가 이루어졌던 협곡에 다다랐을 때, 누군가가 자신들의 앞을 가로 막고 서 있는 것이 보였다.


임경업은 말에 탄 채, 물었다.


“누군데 우리의 앞 길을 막는 것이냐?”


“나는 황주목사다! 이곳을 지나가려든 내 목을 베거라!”


“혼자서 이 대군을 막겠다는 것이냐?”


“내 죽는 한이 있더라도 네 놈들 머릿수를 조금은 더 줄이고 죽을 것이다!”


그러고는 황주목사는 검을 든 채, 본군을 향해 진격해 왔다.

그러자, 옆에서 지켜보고 있던 곽주군수가 경업에게 말했다.


“이번에야 말로, 미래군에게 공을 세울 기회를 주는 것이 어떻겠습니까?”


“좋은 생각이구려. 미래군 중에 나서서 저 자와 겨뤄볼 자 없겠는가?”


“제가 나서겠습니다.”


그때 누군가가 검을 든 채로 나섰다.

다름 아닌 진석이었다.


그런 진석을 보며 우진이 옆에서 말했다.


“조심하셔야 합니다.”


“걱정마. 이래뵈도 병자년 때 남한산성에서 청군과도 싸웠던 몸이니까.”


두 사람은 서로 함성을 지른 채, 말을 타고 서로를 향해 검을 들고 내달렸다.

뒤 이어 챙하고 검과 검이 맞부딪히는 소리가 협곡의 벽을 타고 울려 퍼졌다.















9화에서 계속...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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