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성고등학교 퇴마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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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헌앙
작품등록일 :
2021.09.30 19:10
최근연재일 :
2022.01.28 11:5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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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10.21 12: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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목성고 퇴마부 - 12

DUMMY

12화


명찬일행은 저녁을 먹고 다시 권투부실로 돌아왔다. 시간은8시, 10시까지는 아직 2시간 남았다. 그때까지 빛나는 명찬에게 간단한 호신용 법술을 가르쳤다. 명찬은 법령에게 주말마다 가서 방어술을 배우고 방어 부적을 쓰는법을 배우고 있었다.


[한 번 써봐]


빛나가 부적을 건네며 말했다. 명찬은 붓에다가 주홍색 인주를 묻히며 초서체로 방어에 관련된 글자를 적어갔다.


防,斷, 斥,警,嗅,積


이미 다 아는 한자들 이었지만 초서체로는 써본적이 없어서 익힐때 애를 좀 먹었다. 6가지 한자들을 육망성의 꼭지마다 적는 것이다. 별것 없는 술식이지만 효과는 강력하다는것이 법령의 설명이었다.


[연습 많이 했네.]


빛나는 명찬이 써내려간 부적을 돌려보며 연신 고개를 끄덕였다.


[써둔거 가지고 있지? 몇장 썼어?]


명찬은 품에서 부적주머니를 꺼내보이며


[13장 쓰라고 해서...]


[잘했네, 혹시 모르니까 공격술 부적도 간단하게 가르쳐 줄게]


빛나가 붓을 손에들고 焰,染,琰 3글자를 써내려 갔다.


[간단하지? 방어술 부적이랑 같은방법으로 6장만 만들어 봐 ]


부적 쓰는게 끝난후에는 부적에 영력을 주입하는 과정을 거쳐야 한다. 대략 1개당 30분 명찬이 부적을 다 쓸때쯤 되어서는 10시가 되기 15분 전이었다.


빛나는 이미 무속복장으로 갈아입은 후였다. 하얀 저고리에 소매단에는 무지개색 문양이 새겨진 옷이었다. 손에는 붉은 부적이 여러장 달린 요마 털이개를 들고 임시로 만든 제단 앞에 앉아서 주문을 외기 시작했다. 그 뒤에는 고일권이 정좌를 하고 앉아있었고 일권의 대각선에 만일을 대비해서 서포터로 명찬이 방어부적을 손에쥐고 앉았다.


명찬의 임무는 빛나가 불러낸 귀신이 폭주해서 일권을 공격할 경우 방어부적을 사용해서 일권을 지키는 일이었다. 빛나가 실수하지 않는 이상 본인이 나설일은 없다. 그래도 자신에게 일권의 목숨이 달려있다고 생각하니 식은땀이 나고 입에서 쓴맛이나서 죽을맛이었다.


이윽고 빛나가 외는 주문이 다 끝났다. 빛나가 소매를 크게 펄럭이며 뭐라고 주문을 외자 아무것도 없는 천정에서 노란 빛이 바닥을 향해 쏟아져 내려왔다.


빛은 이윽고 바닥에서 꿈틀대며 형상을 만들어 냈다. 그 형상은 끈적한 액체가 뭉쳐있는 노란 젤리같이 변했다가 점차 여성의 모습으로 바뀌어 갔다.



[귀의불양족존,귀의법이욕존,귀의승중중존]


빛나가 삼귀의의 주문을 외웠다.


귀신은 점차 차분해져서 빛나의 말을 들으려는 자세를 취한듯 보였다.


[죽은자가 어째서 하늘로 올라가지 않고 땅에서 지내는고]


빛나의 차분한 음색이 권투부실에 울려퍼졌다. 명찬은 평소 빛나의 목소리와 너무 다르게 느껴져서 놀랐다.


빛나의 물음에 귀신이 무언가 대답을 했지만 명찬에 귀에는 웅웅대는 울림이 귀를 울리는 것 처럼만 느껴졌다. 아마도 술자와 귀신만이 대화를 알아들을수 있겠거니 하고 생각 되었다.


[그대의 원통함은 알겠으나 지상의 일은 지상에서 매듭짓고 하늘에서 새로운 생을 준비하는 것이 부처님의 뜻이 아니겠는가?]


빛나가 귀신을 달래는듯 했다. 하지만 귀신은 그에 따르지 않으려는듯 크고 째지는듯한 소리를 내었다.


빛나가 계속해서 귀신을 달래는 말을 했지만 여의치 않은듯 했다. 점점 부실의 기온이 내려가서 한여름에도 불구하고 겨울같이 차가운 온도가 되었다.


온도가 내려간다는 것은 귀신이 화가 많이 났다는 반영이라고 법령이 말했던것이 생각났다. 명찬은 만일의 사태를 대비해서 방어부적을 꽉 쥐었다.


퇴마사로서의 첫번째 임무였다. 법령의 상처가 나을때 까지만이라는 한시적인 일이지만, 자신이 영적인 힘을 가졌다는 특별함이 명찬에게는 남모를 자부심을 주기도 했다. 또 다른사람의 목숨을 책임졌다는 생각이 큰 무거움으로 다가오기도 했지만 은근히 명찬의 허영심을 충족시켜주는 면도 있었다. 어쨌든 명찬은 이번일에 목숨을 걸 각오조차 남몰래 하고있었다.


[기어코 저 생자에게 복수를 하고자 하는가? 그대에게 이로울것이 하나도 없을것이야]


교섭은 실패로 돌아갈듯했다. 귀신은 빛나의 말을 들을 생각이 없는듯 했다. 귀를 째지는 소리와 함께 이번에는 돌풍까지 불어닥쳤다. 빛나의 말을 듣지 않겠다는 신호였다.


[영원담적,모고무금,묘체원...]


빛나가 착어를 외우자 귀신은 사람의 형태를 무너뜨리더니 펑 소리를 내며 스스로 풍선처럼 터져버렸다. 거기서 나온 노란 비말이 빛나를 습격했다.


빛나는 급히 뒤구르기를 해서 피했다. 마치 체조선수처럼 날렵한 동작이었다.


[실패했어! 조심해 공격이 온다]


빛나의 외침과 동시에 붉은 연기가 손모양이 되어서 뒤에서 앉아있던 일권을 덮쳤다.


[으아악!]


일권이 비명을 지르며 손아귀에 잡혔다. 일권은 연기 사이에서 버둥댔지만 빠져나올수가 없었다. 손은 일권을 천정높이 들어올렸다. 일권의 눈앞에 붉은 연기가 모이더니 무서운 도깨비의 얼굴형상이 되어서 일권을 집어 삼키려 했다.


그 때 명찬이 주문을 외치더니 푸른 불꽃이 일권의 주위에 내리쳤다. 빨간 연기는 산산이 흩어지며 일권은 땅에 떨어졌다.


[괜찮아요!]


명찬이 방어부적으로 일권을 구한것이다. 일권은 얼이 나가서 어어어, 하고 신음을 흘릴 뿐이었다.



귀신은 화가 단단히 난것 같았다. 하늘에서 도깨비 형상을 만들더니 방망이의 형상으로 변해서 일권을 내리 쳤다. 이번에는 빛나가 품에서 부적을 꺼내서 맞섰다.


노란색 전격이 번쩍 빛을 뿜으며 귀신을 튕겨냈다.


[귀신아 어찌 사자가 생자를 헤칠수 있단 말이냐. 사자는 이승에 관여할수가 없다. 자중하거라, 자중하거라-]


빛나가 주문을 외며 귀신을 몰아대자 귀신은 벽 구석에 갇혀서 신음하였다.


[너의 원통함을 모르는바 아니나 이 세계에는 법칙이 있는 바 순리대로 행하여라, 순리대로 돌아가거라 ]



귀신이 내는 신음소리에는 알아들을수는 없지만 어딘가 애처로운 구석이 있었다. 명찬은 자신도 모르게 슬픈듯한 감정을 주체 못하고 눈물을 흘리게 되었다.


[서명찬 정신차려! 귀신에게 동조되어서는 안돼. 호흡법이라도 하고 있어]


빛나가 뒤도 안돌아보고 외쳤다. 빛나의 말에 명찬도 정신을 차리고 호흡을 가다듬으며 정신을 집중햇다. 법령의 가르침중에 귀신이 근처에 있으면 영력이 있는 사람은 귀신의 감정에 동조되는 현상이 일어나는데 이것이 심해지면 귀신에게 몸을 빼았기는 현상도 일어난다고 하는 구절이 있었다.


빛나는 계속해서 귀신이 성불하도록 유도하려고 했다. 그러나 쉽게 설득이 안되는듯 햇다. 귀신은 째지는 소리를 내며 반항했다.


빛나는 한숨을 쉬더니 잠시생각한후 고일권을 불렀다.



[고일권, 이리 와봐]


일권은 가지 않으려고 했지만 빛나가 명찬에게 일권을 끌고오라고 명령하자 그제서야 명찬의 손을 잡고 귀신을 향해서 다가왔다.


[내손 잡아, 귀신의 원한이 어느정도인지 네가 느껴봐야 얘도 분이 풀릴테니까. 안심해 내손을 잡고있는한 안전할거니까]


빛나는 한손으로 일권의 손을 잡고 다른 한손은 귀신이 형상화된 붉은색 연기에 손을 담갔다.


[나를 매개로 귀신과 고일권을 연결할거야, 그 사이에는 내가 무방비가 되니까 명찬이 너는 무슨일이 생기면 날 깨워]


빛나의 비장한 눈빛에 명찬도 빛나가 큰 위험을 감수하고 하는 행동이라는게 느껴졌다.


[그냥 깨우면 되나요?]


[자고있는 사람 깨우듯이... 아니, 안일어날수도 있으니까 무슨수를 써서도 쳐도되... 얼굴만 빼고. 어쨋든 무슨수를 써서라도 깨워 안그러면 죽으니까]


무시무시한 말을 아무렇지도 않게 뱉어냈다.


긴장하는 명찬을 보고 빛나가


[ 너무 걱정하지마, 만약을 대비해서 전화해둔것도 있으니까.]


뜻모를 말을 남기고 빛나는 주문에 들어갔다.


명찬은 두손에 부적을 꽉쥐고 지켜볼수 밖에 없었다.


작가의말

격일연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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