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비의 대륙 전쟁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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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05.11 10:2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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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91화: 아들들의 전쟁 (222)

DUMMY

카를로만의 당부를 들으면서 카시모는 손을 맞잡은 채 거듭 고개를 끄덕였다.


죽은 크리겔이 연결 고리가 되어준 덕분에, 두 사람은 어느새 오랜 친구처럼 가까워진 느낌이었다.


카시모가 정중하게 인사를 한 다음 막사 밖으로 사라지자, 카를로만은 그제서야 코르제를 바라보면서 말했다.


“코르제, 네 대담한 계책에는 진심으로 감탄했다.


나는 무기력하게 함정 속으로 내던져질 운명이라고 생각하면서 한탄만 했을 뿐, 그런 식으로 상황을 반전시킬 생각 같은 건 전혀 하지도 못했다.


거기까지는 좋았는데, 카시모를 설득하기 위해 죽은 크리겔을 이용하려 한 건 별로 칭찬할 만한 일이 아니었다.”


코르제는 즉시 카를로만 앞에 무릎을 꿇었다.


“송구합니다. 갑작스럽게 머리에 스친 계책이었기 때문에 사전에 왕자님과 상의하지 못했습니다.


그런데도 제 말에 즉흥적으로 장단을 맞춰주신 왕자님의 기지에 감탄했습니다.


또한 크리겔의 죽음을 함부로 이용하려고 했던 것은 분명 제 잘못이 맞습니다.


제가 궁한 꾀를 짜내다가 큰 잘못을 저질렀음에도, 왕자님께서는 진심 어린 설득으로 카시모의 협력을 이끌어내셨으니 참으로 존경스러울 따름입니다.”


카를로만은 탄식하면서 코르제를 부축해서 일으켰다.


“됐다. 칭찬 받을 만한 일은 아니었지만, 어디까지나 나를 위해서 그랬다는 걸 잘 알고 있다.


엄밀히 따지면 나도 너하고 전혀 다를 바 없다. 결과적으로는 크리겔 덕분에 카시모의 협력을 약속 받았으니 말이다.


그 문제는 일단 접어두자. 다른 의논해야 할 일들이 산더미 같지 않느냐?


우선 네가 지금 구상하고 있는 계책을 좀더 자세히 말해봐라. 구체적으로 어떻게 페레이즈의 허를 찌른다는 것이냐?”


코르제가 차분히 설명을 시작했다.


“우리가 의심하는 바와 같이 이번 구출 작전이 포르주가 꾸민 함정이라면, 페레이즈는 과연 어떻게 나오겠습니까?


그놈은 아마도 카를로만 왕자님께서 30명 정도의 정예 병력을 이끌고 오늘밤에 비밀 통로를 통해 파로크 성채 내부로 잠입할 거라는 내용의 정보를 전해 들었을 겁니다.


그렇다면 당연히 성채 내부에 있는 그 비밀 통로의 출입구 주변에 매복을 해놓겠지요. 안 그렇습니까?”


카를로만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렇겠지. 상식적으로 생각한다면, 정예 보병을 주력으로 삼아서 가장 앞쪽에 매복시키지 않을까 싶다.


또한 근처 지붕에는 그 보병을 지원해줄 석궁병을 배치하며, 후방에는 만약의 사태에 대비하여 기병대를 대기시키지 않을까?


적어도 내가 페레이즈라면 그렇게 매복을 할 거다."


“현명하십니다. 제 생각도 같습니다.


만약 정말로 페레이즈가 그렇게 매복을 해놓고 기다린다면, 그 함정 속으로 불콰 30명의 병력만 데리고 설렁설렁 걸어 들어가는 건 완전히 바보짓입니다.


하지만 30명이 아니라 500명이 한꺼번에 몰려 들어간다면 어떻겠습니까? 그러면 거꾸로 플로젠 놈들이 바보처럼 허를 찔리게 될 것입니다.”


“그렇게 대규모 병력이 몰려 들어가서 큰 싸움을 벌이게 되면 카란드라 누님의 안전이 위협 받지는 않겠느냐?


애초부터 누님의 안전을 걱정해서 소수 정예 병력이 포르주의 안내로 은밀하게 잠입해 들어가 최대한 싸움을 피하면서 구할 사람만 잽싸게 구해가지고 빠져 나오기로 했던 것이다.”


“물론 위험이 전혀 없으리라고 장담할 수는 없습니다. 이번 구출 작전은 물론, 그 구출 작전을 뒤집어 페레이즈의 허를 찌르는 작전도 모두 불확실한 것 투성이이니까요.


하지만 분명한 게 하나 있습니다. 포르주가 이미 페레이즈와 내통해서 함정을 파놓고 기다린다면 은밀하고 자시고 할 게 더 이상 어디 있겠습니까?


은밀하게 잠입해 들어가 최대한 싸움을 피하면서 구할 사람만 잽싸게 구해가지고 빠져 나온다? 그건 이미 물 건너간 겁니다.”


“일리 있는 말이다. 계속해 봐라.”


“다소 낙관론에 치우친 기대이긴 합니다만, 500명의 병력이 성채 안에서 대판 싸움을 벌이게 될 경우, 플로젠 놈들은 허를 찔린 것에 당황해서 인질로 잡혀 있는 카란드라님을 해친다느니 하는 생각 같은 건 미처 하지 못할 겁니다.


지금 같은 상황에서는 그런 막연한 기대를 품은 채 움직일 수밖에 없다고 생각합니다.”


“그렇다면 우리가 취할 수 있는 최선책은 500명의 병사들이 플로젠 놈들과 싸우면서 한바탕 큰 소란을 일으키는 동안, 당초 편성된 30명의 정예 용사들이 누님의 숙소로 돌진해서 최대한 신속하게 그분을 구출해서 빠져 나오는 것이겠구나.”


“맞습니다. 우리가 신속하게 움직이면 움직일수록 위험은 줄어들고 그분은 더 안전해질 것입니다.”


카를로만도 코르제도 자신들이 극도의 불확실성 속에서 지나치게 낙관적인 전망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잘 알았다.


하지만 지금으로서는 다른 방법이 없었다.


비관적인 생각을 하자면 한도 끝도 없이 절망적인 상황에서, 그런 막연한 희망이라도 없다면 아예 아무 것도 할 수 없을 게 아닌가?


“알았다. 하지만 더 심각한 문제가 있다. 이번에 나를 따라 파로크 성채 안으로 들어가기로 한 500명의 병사들은 도저히 정예 병력이라고 할 수 없다.


그 병사들이 과연 플로젠 군단병을 상대로 얼마나 오래 버틸 수 있을까? 또한 누님을 무사히 구출한 다음에, 그들을 어떻게 안전하게 철수시키면 좋겠느냐?


너라면 이 문제에 대해서도 뭔가 좋은 대책이 있겠지? 그렇겠지?”


카를로만이 은근히 기대하는 표정으로 물었다. 하지만 코르제의 대답은 기대했던 것과 달랐다.


“저로서도 그 500명을 안전하게 철수시킬 방법은 없습니다. 왕자님께서도 그걸 충분히 짐작하고 계시니까 저한테 대책을 물으신 거겠지요?


솔직히 말씀드릴 테니 너무 나무라지 마십시오.


저는 그 500명의 병사들이 다 죽는 한이 있어도, 카를로만 왕자님께서 카란드라님을 성공적으로 구출하셔서 파로크 성채를 무사히 빠져나올 수만 있다면, 그 죽음은 충분히 가치 있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카를로만은 아랫입술을 꽉 깨물면서 괴로운 표정을 지었다.


“코르제, 그건 너무 잔인한 생각이다. 나도 어느 정도 짐작은 했지만, 그래도 너라면 무슨 좋은 대안이 있을 줄 알았다.


그런데 단순히 누님과 나의 목숨을 병사 500명의 목숨과 맞바꾸자는 식의 무자비한 계책이었다는 말이냐?


대놓고 말해서, 그건 크로키가 하는 짓거리와 무엇이 다르겠느냐?”


“죄송합니다. 전적으로 제가 능력이 부족한 탓입니다. 얼마든지 꾸지람을 들을 각오가 되어 있습니다.


그나마 한가지 보완책을 생각해 보자면, 북부 변경지대 병사들을 이용하는 방법이 있긴 합니다.”


코르제의 말을 듣고 카를로만은 어리둥절했다.


“그게 무슨 소리냐? 너도 알다시피 북부 변경지대 병사들은 포르주의 아버지인 페르돈이 지휘하고 있다.


그리고 우리는 지금 포르주가 페레이즈와 내통하여 함정을 파놓지 않았을까 하고 의심하면서 대책을 세우는 중이다.


그런데 그 함정을 파훼하기 위해 페르돈의 병사들을 이용하자는 말이냐? 그건 뭔가 굉장히 비상식적인 발상처럼 들리는구나.”


“상식적으로 이런 상황에서 페르돈과 그의 병사들을 이용하는 건 지양해야겠지요.


다만, 잘 될지는 몰라도, 포르주를 인질로 삼아서 페르돈이 이끄는 북부 변경지대 병사들에게 파로크 성채를 공격하게 하는 방법을 한번 생각해 볼 수는 있습니다.


우리는 아직 포르주가 안내해 주겠다는 그 비밀 통로의 정확한 위치를 잘 모릅니다만, 어차피 작전이 진행되는 동안 알게 될 겁니다.


저는 페르돈에게 동문이든 남문이든, 그 비밀 통로에서 가장 가까운 성문을 공격하게 만들면 어떨까 합니다.


그와 동시에 성채 안에서도 500명의 병사들이 마구잡이로 싸우는 게 아니라 역시 동일한 성문으로 돌진하면 됩니다.


성문 한 곳이 안팎에서 수천 명의 병사들에게 집중 공격을 당하게 되면, 플로젠 놈들도 이러다 성문이 돌파 당하지 않을까 크게 당황하겠지요.


만약 아주 운이 좋으면 500명의 병사들이 철수할 만한 빈틈이 생길지도 모릅니다.”


코르제의 발상은 이론상으로는 그럴 듯하게 들렸다. 하지만 구체적인 방법이 문제였다.


“포르주를 인질로 잡고 페르돈에게 성문을 공격하게 한다? 구체적으로 어떻게 말이냐?”


“그건 나중에 작전 현장에서 임기응변으로 정하는 수밖에 없습니다. 불확실성이 너무나 크기 때문에 이번 계책은 사전에 치밀하게 구상하기 어려우니까요.


심지어 연습할 시간도 없으니 우리는 결국 모든 걸 운에 맡긴 채 목숨을 건 도박을 하는 수밖에 없겠지요.


저는 그저 그 운을 약간이나마 높이기 위해 이런 식으로 막연한 꾀를 내고 있는 겁니다.”


코르제의 표정에도 난감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원래 이런 막연한 도박을 좋아하는 성격이 아니었다.


그걸 잘 아는 카를로만은, 이런 궁색한 꾀밖에 내지 못하느냐고 굳이 그를 몰아세울 생각 같은 건 전혀 없었다.


“아무리 어쩔 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도 우리는 그저 페르돈만 믿고 있으면 안 된다. 아무래도 네 아버님께 부탁을 드리는 수밖에 없을 것 같다.”


카를로만이 다소 미안한 표정으로 말했다. 코르제는 선뜻 동의했다.


“그것도 좋은 생각입니다. 우리 필론 부족 병사들은 비록 수십 명 밖에는 안 됩니다만, 왕자님의 직속 부하들 못지 않게 신뢰할 수 있는 병사들입니다.


하다 못해 그들이 성문 밖에서 시위라도 해서 플로젠 병사들의 주의를 끈다면 아예 없는 것보다는 조금이나마 낫겠지요.”


카를로만은 문득 기가 막힌 듯 픽 웃었다.


“우리가 지금 뭘 하고 있는지 모르겠다.


확실한 게 하나도 없이, 그저 낙관론, 가정법, 임기응변으로 점철된 비상식적이고 도박적인 발상을 무슨 좋은 계책이랍시고 의논하고 있지 않느냐?”


코르제가 좋은 말로 위로했다.


“그래도 사전에 이런 의논이라도 할 수 있는 게 어딥니까?


아예 아무런 희망도 대책도 없이 맨몸으로 페레이즈와 포르주가 파 놓은 함정을 향해 돌진하는 것 보다는 백 번 천 번 낫지 않겠습니까?”


두 사람이 진지하게 의논을 계속하고 있을 때, 칼마르가 막사로 찾아와서 다급하게 말했다.


“카를로만 왕자님, 아직도 여기 계셨습니까? 방금 전에 카푸스가 공성 무기 작업장으로 와서 왕자님을 한참 찾았습니다.


제가 왕자님이 잠시 휴식 중이라고 둘러대니까, 카푸스는 저한테 카로이가 왕자님을 찾는다는 말을 전하라고 했습니다.


지금 당장 언덕 위 진영으로 가보셔야 할 것 같습니다.”


코르제가 흠칫 놀라면서 카를로만을 재촉했다.


“의논하다 보니 시간이 벌써 많이 지났군요. 아무래도 카로이가 결단을 내린 모양입니다.


어서 가 보십시오. 카로이가 정식으로 구출 작전을 명령하더라도, 어차피 파로크 성채에 실제로 잠입하게 되는 시각은 오늘밤입니다.


준비할 시간은 조금 더 있을 것이니, 나머지 얘기는 우선 다녀오신 다음에 마저 하도록 하지요.”


카를로만은 고개를 끄덕이면서 자신의 막사를 나와서 언덕 위 진영으로 향했다. 도중에 카푸스가 부하 몇 명을 데리고 함께 언덕을 올라가는 것이 보였다.


카푸스도 금세 카를로만을 발견하고 미심쩍은 표정으로 말을 걸어왔다.


“카를로만 왕자, 어디 몸이라도 불편한 거요? 한창 공성 무기 제작에 바빠야 할 사람이 왜 한가롭게 막사에서 쉬고 있었소?


얼굴을 보아하니 혈색이 좋고 전혀 지쳐 보이지 않는 것 같은데 말이오.”


카푸스는 아무래도 뭔가 수상한 낌새를 챈 듯한 눈치였다. 카를로만은 잠깐 망설이다가 거짓과 사실을 섞어서 대답하기로 했다.


“카푸스님, 사실은 막사에서 쉬고 있었던 게 아니오. 코엔 부족 부족장의 장남인 카시모를 만나고 있었소.


칼마르 아저씨는 내가 괜한 오해를 받을까 봐 적당히 둘러댄 거요. 너무 나무라지 말아주시오.”


카를로만이 적당히 지어낸 말을 듣고, 카푸스는 눈살을 찌푸리면서 물었다.


“그건 당연히 오해를 사고도 남을 만한 위험한 짓거리요. 코엔 부족 부족장의 장남을 만났다? 만나서 무슨 얘기를 한 거요?


혹시 서로 힘을 합쳐 카로이님에게 맞서자고 굳게 맹세라고 한 건 아니오?”


카푸스의 말에는 거침이 없었다. 카를로만은 속으로 움찔했지만 애써 내색하지 않은 채 대답했다.


“설마 그럴 리가 있겠소? 카시모는 자기 이복동생 크리겔이 어떻게 죽었는지 나한테 물어보러 왔을 뿐이오.


크리겔은 내 심복 부하이자 친구였는데, 며칠 전, 그러니까 저 언덕 위 진영이 아직 페레이즈의 소유였을 때, 거기서 벌어진 전투에서 비참하게 목숨을 잃었소.


둘이서 크리겔이 어떻게 죽었는지 이야기를 나누면서 위로를 주고 받느라 시간이 많이 지체되고 말았소.


원칙대로라면 내가 먼저 카시모를 찾아가서 사정을 설명하고 조의를 표했어야 했는데, 내 형편이 여의치 않아서 계속 미루던 차에 그가 먼저 찾아온 것이오.


그래서 미안한 마음에 얘기가 길어져서 작업장에 빨리 복귀하지 못했을 뿐이오.”


카를로만은 이렇게 둘러대면서도 과연 카푸스가 저 정도 말에 넘어갈까 조금 걱정했다. 하지만 다행히 상대방은 더 이상 추궁하지 않았다.


“카를로만 왕자, 우리 주군은 엄하고 무서운 분이오. 또한 거듭 말하거니와 당신은 이제 일개 보병 지휘관일 뿐이오.


그러니 제발 오해 받을 만한 짓은 하지 말고 주어진 임무에만 충실하도록 하시오. 그래야 당신도 살고 주변 사람도 산단 말이오.


이건 괴롭히거나 겁을 주려는 게 아니라 정말 걱정스러워서 하는 충고이니 꼭 명심하시오. 알아 듣겠소?”


카를로만은 카푸스가 진심으로 자신을 걱정하는 건지 아닌지 확신할 수는 없었다. 그래도 어쨌든 충고를 받았으니 정중하게 머리를 숙여서 감사의 뜻을 표했다.


두 사람은 이후 별다른 대화를 나누지 않고 부지런히 언덕 위 진영으로 올라가서 곧장 카로이가 있는 지휘 막사로 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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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5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553화: 아들들의 전쟁 (284) 24.09.16 7 0 14쪽
55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552화: 아들들의 전쟁 (283) 24.09.15 7 0 14쪽
55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551화: 아들들의 전쟁 (282) 24.09.14 6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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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4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541화: 아들들의 전쟁 (272) 24.08.31 7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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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9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95화: 아들들의 전쟁 (226) 24.06.14 13 0 14쪽
49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94화: 아들들의 전쟁 (225) 24.06.11 14 0 14쪽
49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93화: 아들들의 전쟁 (224) 24.06.10 14 0 14쪽
49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92화: 아들들의 전쟁 (223) 24.06.09 15 0 14쪽
»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91화: 아들들의 전쟁 (222) 24.06.08 18 0 14쪽
49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90화: 아들들의 전쟁 (221) 24.06.07 12 0 14쪽
49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89화: 아들들의 전쟁 (220) 24.06.04 15 0 14쪽
48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88화: 아들들의 전쟁 (219) 24.06.03 11 0 14쪽
48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87화: 아들들의 전쟁 (218) 24.06.02 16 0 14쪽
48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86화: 아들들의 전쟁 (217) 24.06.01 11 0 14쪽
48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85화: 아들들의 전쟁 (216) 24.05.31 17 0 14쪽
48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84화: 아들들의 전쟁 (215) 24.05.28 13 0 14쪽
48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83화: 아들들의 전쟁 (214) 24.05.27 11 0 14쪽
48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82화: 아들들의 전쟁 (213) 24.05.26 17 0 14쪽
48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81화: 아들들의 전쟁 (212) 24.05.25 14 0 14쪽
48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80화: 아들들의 전쟁 (211) 24.05.24 17 0 14쪽
48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79화: 아들들의 전쟁 (210) 24.05.21 17 0 14쪽
47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78화: 아들들의 전쟁 (209) 24.05.20 16 0 14쪽
47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77화: 아들들의 전쟁 (208) 24.05.19 18 0 14쪽
47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76화: 아들들의 전쟁 (207) 24.05.18 14 0 14쪽
47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75화: 아들들의 전쟁 (206) 24.05.17 13 0 14쪽
47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74화: 아들들의 전쟁 (205) 24.05.14 13 0 14쪽
47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73화: 아들들의 전쟁 (204) 24.05.13 15 0 14쪽
47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72화: 아들들의 전쟁 (203) 24.05.12 14 0 14쪽
47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71화: 아들들의 전쟁 (202) 24.05.11 19 0 14쪽
47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70화: 아들들의 전쟁 (201) 24.05.10 12 0 14쪽
47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69화: 아들들의 전쟁 (200) 24.04.30 11 0 15쪽
46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68화: 아들들의 전쟁 (199) 24.04.29 14 0 14쪽
46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67화: 아들들의 전쟁 (198) 24.04.28 12 0 14쪽
46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66화: 아들들의 전쟁 (197) 24.04.27 15 0 14쪽
46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65화: 아들들의 전쟁 (196) 24.04.26 13 0 14쪽
46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64화: 아들들의 전쟁 (195) 24.04.23 17 0 14쪽
46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63화: 아들들의 전쟁 (194) 24.04.22 15 0 14쪽
46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62화: 아들들의 전쟁 (193) 24.04.21 13 0 14쪽
46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61화: 아들들의 전쟁 (192) 24.04.20 15 0 14쪽
46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60화: 아들들의 전쟁 (191) 24.04.19 16 0 14쪽
46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59화: 아들들의 전쟁 (190) 24.04.16 16 0 14쪽
45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58화: 아들들의 전쟁 (189) 24.04.15 14 0 14쪽
45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57화: 아들들의 전쟁 (188) 24.04.14 17 0 14쪽
45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56화: 아들들의 전쟁 (187) 24.04.13 15 0 14쪽
45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55화: 아들들의 전쟁 (186) 24.04.12 12 0 14쪽
45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54화: 아들들의 전쟁 (185) 24.04.09 17 0 14쪽
45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53화: 아들들의 전쟁 (184) 24.04.08 19 0 14쪽
45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52화: 아들들의 전쟁 (183) 24.04.07 14 0 14쪽
45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51화: 아들들의 전쟁 (182) 24.04.06 17 0 14쪽
45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50화: 아들들의 전쟁 (181) 24.04.05 15 0 14쪽
45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49화: 아들들의 전쟁 (180) 24.04.02 13 0 14쪽
44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48화: 아들들의 전쟁 (179) 24.04.01 19 0 14쪽
44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47화: 아들들의 전쟁 (178) 24.03.31 14 0 14쪽
44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46화: 아들들의 전쟁 (177) 24.03.30 16 0 14쪽
44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45화: 아들들의 전쟁 (176) 24.03.29 14 0 14쪽
44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44화: 아들들의 전쟁 (175) 24.03.26 15 0 14쪽
44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43화: 아들들의 전쟁 (174) 24.03.25 22 0 14쪽
44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42화: 아들들의 전쟁 (173) 24.03.24 21 0 14쪽
44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41화: 아들들의 전쟁 (172) 24.03.23 17 0 14쪽
44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40화: 아들들의 전쟁 (171) 24.03.22 23 0 14쪽
44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9화: 아들들의 전쟁 (170) 24.03.12 20 0 14쪽
43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8화: 아들들의 전쟁 (169) 24.03.11 16 0 14쪽
43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7화: 아들들의 전쟁 (168) 24.03.10 17 0 14쪽
43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6화: 아들들의 전쟁 (167) 24.03.09 15 0 14쪽
43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5화: 아들들의 전쟁 (166) 24.03.08 18 0 14쪽
43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4화: 아들들의 전쟁 (165) 24.03.05 17 0 14쪽
43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3화: 아들들의 전쟁 (164) 24.03.04 31 0 14쪽
43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2화: 아들들의 전쟁 (163) 24.03.03 20 0 14쪽
43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1화: 아들들의 전쟁 (162) 24.03.02 14 0 14쪽
43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30화: 아들들의 전쟁 (161) 24.03.01 17 0 14쪽
43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9화: 아들들의 전쟁 (160) 24.02.27 15 0 14쪽
42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8화: 아들들의 전쟁 (159) 24.02.26 16 0 14쪽
42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7화: 아들들의 전쟁 (158) 24.02.25 14 0 14쪽
42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6화: 아들들의 전쟁 (157) 24.02.24 19 0 14쪽
42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5화: 아들들의 전쟁 (156) 24.02.23 22 0 14쪽
42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4화: 아들들의 전쟁 (155) 24.02.20 17 0 14쪽
42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3화: 아들들의 전쟁 (154) 24.02.19 13 0 14쪽
42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2화: 아들들의 전쟁 (153) 24.02.18 12 0 14쪽
42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1화: 아들들의 전쟁 (152) 24.02.17 17 0 14쪽
42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20화: 아들들의 전쟁 (151) 24.02.16 17 0 14쪽
42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9화: 아들들의 전쟁 (150) 24.02.13 14 0 14쪽
41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8화: 아들들의 전쟁 (149) 24.02.12 17 0 14쪽
41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7화: 아들들의 전쟁 (148) 24.02.11 15 0 14쪽
41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6화: 아들들의 전쟁 (147) 24.02.10 19 0 14쪽
41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5화: 아들들의 전쟁 (146) 24.02.09 14 0 14쪽
41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4화: 아들들의 전쟁 (145) 24.02.06 13 0 14쪽
41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3화: 아들들의 전쟁 (144) 24.02.05 24 0 14쪽
41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2화: 아들들의 전쟁 (143) 24.02.04 18 0 14쪽
41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1화: 아들들의 전쟁 (142) 24.02.03 15 0 14쪽
41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10화: 아들들의 전쟁 (141) 24.02.02 19 0 14쪽
41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9화: 아들들의 전쟁 (140) 24.01.23 19 0 14쪽
40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8화: 아들들의 전쟁 (139) 24.01.22 15 0 14쪽
40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7화: 아들들의 전쟁 (138) 24.01.21 16 0 14쪽
40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6화: 아들들의 전쟁 (137) 24.01.20 17 0 14쪽
40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5화: 아들들의 전쟁 (136) 24.01.19 15 0 14쪽
40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4화: 아들들의 전쟁 (135) 24.01.16 12 0 14쪽
40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3화: 아들들의 전쟁 (134) 24.01.15 14 0 14쪽
40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2화: 아들들의 전쟁 (133) 24.01.14 15 0 14쪽
40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1화: 아들들의 전쟁 (132) 24.01.13 11 0 14쪽
40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400화: 아들들의 전쟁 (131) 24.01.12 19 0 14쪽
40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9화: 아들들의 전쟁 (130) 24.01.09 14 0 14쪽
39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8화: 아들들의 전쟁 (129) 24.01.08 14 0 14쪽
39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7화: 아들들의 전쟁 (128) 24.01.07 15 0 14쪽
39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6화: 아들들의 전쟁 (127) 24.01.06 16 0 14쪽
39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5화: 아들들의 전쟁 (126) 24.01.05 12 0 14쪽
39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4화: 아들들의 전쟁 (125) 24.01.02 14 0 14쪽
39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3화: 아들들의 전쟁 (124) 24.01.01 16 0 14쪽
39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2화: 아들들의 전쟁 (123) 23.12.31 21 0 14쪽
39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1화: 아들들의 전쟁 (122) 23.12.30 15 0 14쪽
39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90화: 아들들의 전쟁 (121) 23.12.29 23 0 14쪽
39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9화: 아들들의 전쟁 (120) 23.12.26 12 0 14쪽
38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8화: 아들들의 전쟁 (119) 23.12.25 16 0 14쪽
38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7화: 아들들의 전쟁 (118) 23.12.24 16 0 14쪽
38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6화: 아들들의 전쟁 (117) 23.12.23 17 0 14쪽
38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5화: 아들들의 전쟁 (116) 23.12.22 15 0 14쪽
38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4화: 아들들의 전쟁 (115) 23.12.19 18 0 14쪽
38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3화: 아들들의 전쟁 (114) 23.12.18 17 0 14쪽
38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2화: 아들들의 전쟁 (113) 23.12.17 12 0 14쪽
38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1화: 아들들의 전쟁 (112) 23.12.16 19 0 14쪽
38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80화: 아들들의 전쟁 (111) 23.12.15 17 0 14쪽
38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9화: 아들들의 전쟁 (110) 23.12.05 14 1 14쪽
37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8화: 아들들의 전쟁 (109) 23.12.04 13 1 14쪽
37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7화: 아들들의 전쟁 (108) 23.12.03 20 1 14쪽
37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6화: 아들들의 전쟁 (107) 23.12.02 21 1 14쪽
37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5화: 아들들의 전쟁 (106) 23.12.01 20 1 14쪽
37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4화: 아들들의 전쟁 (105) 23.11.28 20 1 14쪽
37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3화: 아들들의 전쟁 (104) 23.11.27 21 1 14쪽
37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2화: 아들들의 전쟁 (103) 23.11.26 20 1 14쪽
37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1화: 아들들의 전쟁 (102) 23.11.25 16 1 14쪽
37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70화: 아들들의 전쟁 (101) 23.11.24 18 1 14쪽
37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9화: 아들들의 전쟁 (100) 23.11.21 21 1 14쪽
36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8화: 아들들의 전쟁 (99) 23.11.20 20 1 14쪽
368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7화: 아들들의 전쟁 (98) 23.11.19 14 1 14쪽
367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6화: 아들들의 전쟁 (97) 23.11.18 23 1 14쪽
366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5화: 아들들의 전쟁 (96) 23.11.17 18 1 14쪽
365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4화: 아들들의 전쟁 (95) 23.11.14 18 1 14쪽
364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3화: 아들들의 전쟁 (94) 23.11.13 21 1 14쪽
363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2화: 아들들의 전쟁 (93) 23.11.12 18 1 14쪽
362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1화: 아들들의 전쟁 (92) 23.11.11 21 1 14쪽
361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60화: 아들들의 전쟁 (91) 23.11.10 19 1 14쪽
360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59화: 아들들의 전쟁 (90) 23.11.07 17 1 14쪽
359 자비의 대륙 전쟁기 제 358화: 아들들의 전쟁 (89) 23.11.06 25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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