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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완결

모고달
작품등록일 :
2022.05.11 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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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07.29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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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9화

DUMMY

라그는 그의 말에 답을 하지 않았다.

그러자 가면의 남자는 콧웃음을 쳤다.


“흥. 대답을 하지 않겠다는 건가. 상관없어. 어짜피 이곳에 있다는 걸 알았으니 언젠가는 잡히겠지. 그것이 오늘이 될 수도, 내일이 될 수도······. 그저 너는 그때까지 여기서 가만히 있어주면 돼. 이 빌어먹을 세계에 오실 그분들을 위한 일이니 말이야.”

가면의 남자는 그 말을 남기고는 일어섰다.


“그럼 나중에 보지. 재미있을 거야.”

남자는 밖으로 나갔다. 문이 닫히자 라그는 다시 어두운 방에서 묶인 채로 있을 수 밖에 없었다.


그 뒤로 남성은 라그에게 와서 마리나지아에 대해서 캐물었다. 라그가 대답을 안 할 때마다 구타가 있었지만 라그는 입을 열지 않았다.

라그에게 얼마나 지났는지는 모르지만 어느날 가면의 남자는 라그에게 와서 말을 했다.


“흐음. 상당히 귀찮군. 하지만 이 짓도 곧 끝난다. 네가 말을 하지 않아도 이제 슬슬 요정 여왕의 거처를 발견했거든. 하지만 요새 길드 쪽에서 귀찮게 하니 시간이 얼마없단 말이지······.”

가면의 남자는 그렇게 말을 하고는 라그의 눈앞에 얼굴을 가져다 댔다.


“네가 말을 해주면 금방 끝날테지만 어쩔 수 없지. 지금까지 버틴 건 칭찬해주마. 어린데도 끈기가 있군. 내 밑으로 넣고 싶을 정도야. 하지만 이제 널 처분할 때다. 지금이라도 마지막 기회를 주지.”

그 말과 함께 라그는 가면의 너머로 그 남자의 눈을 볼 수 있었다. 그 남자의 눈은 신기하게도 검붉은 색이었다.

그 눈을 볼수록 라그는 온몸에 소름이 돋는 것 같았다.


“요정 여왕에게 가는 방법을 말해. 그럼 살려는 주마.”

라그는 그 남자를 노려보며 쉰 목소리로 말했다. 목이 갈라지는 듯 했지만 라그는 왠지 그 남자가 원하는 대로 하고 싶지 않았다.


“······필요없어.”

라그의 대답이 마음에 들지 않았는지 가면의 남자는 일어섰다.


“······알겠다. 밖에 누구 있나?”

남자가 바깥을 향해 외치자 바깥에서 남자 두 명이 들어왔다.

가면의 남자는 두 명에게 알아서 처리하라는 듯 턱으로 라그를 가리키고는 밖으로 나갔다.


“알아서 처리해라. 나는 숲으로 가보지.”

“네. 알겠습니다.”

가면의 남자는 그 말만을 남기고 떠났다. 그 뒤로 들어온 두 명은 라그에게 다가와 서로를 보며 말했다.


“그런데 어떻게 처리를 하라는 건지 아냐?”

“나도 몰라. 그냥 죽이면 되는 거 아니야?”

“그런데 어떻게 죽이는 지 아냐?”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 둘은 머리가 살짝 부족한지 서로 어떻게 처리를 해야하는지 물어보고 있었다.

그 둘은 그런 대화를 하면서 라그를 묶고 있었던 밧줄을 풀었다. 그러면서 그 둘은 사냥개 밥으로 던져주는 것이 어떠냐, 그냥 깔끔하게 죽여서 숲에 버리는 것이 어떠냐 하는 말을 나누고 있었다.

라그는 그들이 밧줄을 푸는 틈을 타 저리는 몸을 움직여 빠져나갔다.


그들은 묶여있던 라그가 움직일 줄은 몰랐는지 깜빡 놀랐다.


“뭐야. 저 녀석 3일은 굶었을텐데? 어떻게 움직이는 거지?”

두 남자는 그 말을 하고는 라그를 쫒기 시작했다. 라그는 쫒아오는 둘을 신경쓸 겨를이 없었다.

머리는 핑 돌고 힘이 들어가지 않는 다리를 억지로 움직여가며 이리저리 숨었다. 다행히도 복도에는 상자들이 많아 라그가 몸을 숨기기에는 좋았다.


하지만 그것도 잠시 두 남자는 빨리 찾아야 한다면서 주변에 라그가 숨을 만한 상자나 틈 사이를 전부 뒤져보며 라그가 있는 곳으로 다가오기 시작했다.


라그는 어지러운 시야를 통해서 그들을 보자 조심히 그 장소에서 빠져나왔다. 그들이 눈치 채지 못하도록 조용히 나온 라그는 복도를 조심히 걸어갔다.

그러다가 뒤로 들려오는 목소리에 라그는 눈앞에 보이는 문을 열었다. 다행히도 잠겨 있지 않아 라그는 안에 숨어 숨을 막고 조용히 있었다.


다가오는 발걸음 소리에 라그는 정신을 붙잡으며 버티다가 발소리가 멀어지자 안심하며 주저앉았다.

긴장이 풀려서 그런지 라그는 배가 고팠다. 배에서 소리가 나며 라그에게 밥을 달라는 듯 라그를 고통스럽게 하자 라그는 일단 먹을 만한 것들을 찾아보자며 방 안쪽을 바라봤다.


안을 바라보자 지하로 통하는 계단이 보였다. 뭔가 수상하다고 느낄만 했지만 라그는 배고픔을 달래기 위해 아래로 향했다.


얼마나 내려갔을까 라그는 서서히 계단의 끝이 다가오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었다. 라그는 벽에 기대어 내려가면서 계단을 다 내려가자 밝은 장소가 나타났다.

그 장소는 마치 실험실 같아 보였다. 라그는 일단 먹을 만한 것이 있나 하고 뒤져보다가 육포를 볼 수 있었다.

육포로 살짝 배를 채운 라그는 이제야 조금 정신이 들어 주변을 바라보자 얼굴을 찌푸릴 수밖에 없었다.


라그의 눈앞에 보이는 것들은 전부 요정의 날개였다. 그것도 강제로 뜯어낸 것 같은 생김새를 하고 있었다.

자신이 먹은 육포는 여기에서 일하는 사람들이 먹는 것인지 한쪽 구석에 많이 있었다.


라그는 실험실 전부를 둘러보면서 느낀 점은 너무 많은 요정의 날개가 있었다는 것이었다. 안쪽으로 들어갔을 때는 요정의 신체 일부와 동물들이 합쳐진 키메라도 볼 수 있었다.

너무나도 끔찍한 모습에 라그는 재빠르게 원래 있었던 곳으로 돌아올 수 밖에 없었다.


라그는 그곳에 주저앉아 이제 어떻게 해야 할지 생각을 했다.


‘도대체 여기 있는 사람들은 뭘 하는 걸까. 왜 요정들로 저런 괴상한 걸 만드는 거지? 한번 기록을 보고 싶지만, 기록을 볼 수는 없었어. 아마 다른 방에 있을 것 같은데······.’

라그가 그런 생각을 하며 다시 올라갈 계단을 찾으려고 고개를 두리번거리자 뭔가 이상한 곳이 하나 보였다.

라그는 그 장소에서 이상한 느낌이 들어 다가가자 문을 하나 볼 수 있었다.

문을 보자 라그는 전에 봤던 요정과 결합한 이상한 괴생명체가 떠올랐지만, 용기를 내어 문을 열었다.

그러자 안에는 수많은 요정들을 볼 수 있었다. 그들은 라그를 보자마자 적대감을 비췄다. 라그가 안으로 들어가 요정들을 보자 그들은 새장같은 곳에 갇혀있었다. 너무나도 많은 숫자에 라그는 당황했지만, 어느 한 새장에서 라그를 부르는 것 같은 두드리는 소리가 났다.


그 소리에 라그가 그곳을 바라보자 낯익은 요정을 볼 수 있었다.

라그는 그 요정이 익숙해 보여 혹시 마리나지아가 자신에게 붙여주었던 요정인 것같아 물어보았다.


“혹시 마리나지아가 나에게 붙여줬던 요정이야?”

라그가 묻자 그 요정은 맞다는 듯 고개를 끄덕였다.


“아아, 맞구나. 나도 잡혀 오긴 했지만 여기서 빠져나갈 방법을 찾자. 열쇠를 찾아볼게.”

라그의 말에 요정은 기다리겠다는 듯 끄덕였다.

라그와 요정이 친하게 대화를 하는 것을 봤는지 주변에 있던 요정들은 라그를 향한 적대심을 감췄다. 라그는 그들의 적대에서 벗어나 한층 편해진 얼굴로 방을 뒤지기 시작했다.


한참을 뒤지자 열쇠를 하나 찾을 수 있었다. 서랍에 있을 거라고 생각했던 라그와 달리 문 옆에 걸려 있는 것을 보고 찾았지만, 뻘짓거리를 했다는 것을 숨기고 싶었던 라그는 빠르게 요정에게 다가가 새장의 열쇠 구멍에 열쇠를 넣었다.

그러자 다행히도 열쇠는 맞았는지 달칵거리는 소리와 함께 새장의 문이 열렸다. 그러자 요정은 라그에게 고맙다는 듯 라그의 옆으로 날아올라 라그의 볼에 입맞춤을 했다.


그런 요정을 보며 라그는 다른 요정들을 바라봤다. 다른 요정들은 자신들도 풀어달라는 듯 입을 뻐끔거렸다.


“조금만 기다려줘. 차례차례 풀어줄 테니까.”

라그는 그들을 보며 순서대로 자신의 가까이 있는 요정들부터 풀어주기 시작했다.


시간이 얼마나 지났을까 라그는 갇혀있는 요정들을 전부 풀어줄 수 있었다.

그러자 요정들은 라그에게 고맙다는 듯 라그의 주변에 있었다.


“이제 나가자. 빨리 나가서 마리나지아도 안전한지 확인해야지. 혹시 너희들 가면쓴 남자에 대해서 알고 있는 게 있어?”

라그가 요정들에게 묻자 그들은 전부 모른다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그래. 그럼 나가자. 혹시 너희들의 힘을 빌릴 수 있을까?”

그 말에 요정들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들도 힘들지만 한번 해보겠다는 의지가 느껴졌다.

라그는 그들의 기새를 느끼며 방문을 열고 나갔다.


복도로 나오자 그곳에는 자신이 빠져나갔다는 것을 알게 되었는지 많은 사람들이 돌아다니고 있었다.

문을 살짝 열고 바깥을 본 라그는 다시 조용히 닫았다. 그리고 옆에 있는 요정에게 조용히 속삭였다.


“혹시 저들을 혼란에 빠뜨릴만한 마법이 있을까?”

라그가 묻자 요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그리고는 주변에 있던 요정들에게 뭐라고 말을 하더니 그들이 모여서 뭔가를 하기 시작했다.

요정들이 마법을 사용했는지 바깥쪽이 조금 소란스러워졌다. 라그는 무슨 일인지 확인하려고 문을 슬쩍 열어보려고 했다가 요정이 라그의 손에 앉으며 고개를 가로저었다.


“열면 안 돼?”

라그가 묻자 그렇다는 듯 요정이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라그는 알겠다며 열어도 될 때 알려달라고 했다.


시간이 조금 지나자 요정들은 라그에게 열어도 된다는 듯 문을 가리켰다. 라그는 그 의미를 눈치채고 문을 열자 바깥에는 사람들이 쓰러져있었다.

무슨 일이 있었는지 궁금했던 라그는 요정들에게 물었다.


“어떤 마법을 쓴 거야? 알려줄 수 있어?”

라그가 묻자 요정들은 뭐라고 말을 했지만 알아들을 수가 없었다. 그래서 일단 해결했다고 치고 바깥으로 나갔다.


바깥으로 나온 라그는 오랜만에 보는 햇빛에 눈이 부셔 얼굴을 찌푸렸다. 그 뒤로 요정들이 따라나오자 라그는 그들에게 말을 했다.


“일단 나왔으니 너희들은 돌아가 봐. 나는 도와줄 사람을 불러볼게.”

그러자 요정들은 각자 숲을 향해 날아갔다. 라그는 그들이 떠나는 것을 보며 길드로 가 이곳의 위치를 알려주고 사정을 이야기하려 했다.

라그는 길드로 가려고 했을 때 한 요정이 와서 라그의 어깨에 앉았다. 라그는 그 요정을 알아볼 수 있었다. 그 요정은 전부터 자신과 함께했던 요정이었다.


“너는 안 가는 거야?”

라그가 묻자 요정은 고개를 끄덕였다. 마치 도와주겠다는 듯 있자 라그는 고개를 끄덕여주고는 길드로 향했다.


길드로 향하자 가장 먼저 접수원이 반겨주었다.


“어머. 어디에 있었니? 실종되었다는 신고를 받긴 했는데 왜 여관으로 돌아가지 않았니?”

라그는 접수원의 말에 자신의 실종을 신고한 사람이 있나하고 물었다. 그러자 접수원에게 뜻밖의 이름이 들렸다.


“아, 네이나의 정원의 주인이신 세나 씨가 신고를 했단다. 자신의 여관에서 지내던 아이가 사라졌다고 신고를 해서 말이지. 그래서 실종자 명단에 올려두고 있었단다.”

라그는 접수원의 말에 자신이 지내고 있는 여관의 아주머니라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 말에 라그는 나중에 따로 감사인사를 전하기로 하고 그간 자신이 겪었던 일을 설명하기 시작했다.


“제가 그동안······.”

라그의 설명을 다 들은 접수원은 잠시 기다리라며 말을 했다.


“잠시 기다려 줄래? 이건 아무래도 중대 사안인 거 같아서 말이야. 요정의 실험과 납치라는 사안 맞지?”

“네, 맞아요.”

라그가 그녀가 말한 말이 맞다며 말을 하자 접수원은 잠시 기다리라고 하고는 자리를 비웠다.

10분이 지나자 접수원은 한 중년의 남성과 함께 돌아왔다.

중년의 남성은 진중한 얼굴로 라그를 보더니 말했다.


“네가 실종되었다가 돌아온 아이냐? 나는 지라드 미즈네아라고 한다. 이곳 프라즈 도시의 부길드장을 맡고 있지.”

그것이 라그와 지라드의 첫 만남이었다.


작가의말

다음주는 연참입니다.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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