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 각성의 주문이 이상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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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유로비트
작품등록일 :
2023.02.04 13: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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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7.09 12: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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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5.10 07:5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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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쪽

98. 워너비 아이돌

DUMMY

“아. 처음에 그렇게 생각을 했었는데... 이 애들이 별로 할 생각이 없더라고요.”


설단은 상황을 설명했다. 그 이전의 각성자들이 고통받던 시대와 지금의 상황이 많이 다르다는 것을.


로테가 고개를 끄덕거렸다.


“그럴 수 있겠네. 그 아이들은... ”


지금 행복하다면 굳이 그 아이들에게 기억을 주는 게 맞을까?


로테는 한숨을 내쉬었다.


눈에 넣어도 아프지 않았던 동생들.


영원히 함께 하고 싶었던 마음은 확인할 수 없게 되었다. 아니 확인하고 싶지 않았다.


만일 그게 로테의 일방적인 마음이었다면 어떻게 되는 걸까.


“소라는 사실 데뷔가 밀리기도 했고... 여러 가지로 좀 불안한 모양이에요. 그나마 제일 친했던 것이 베르였는데 베르는 갑자기 각성계의 왕이 되어버려서 멀어졌으니까요. 먼저 데뷔도 해버렸고...”


설단은 은근슬쩍 동생인 소라의 고민을 어필해서 로테를 끌어들여야겠다는 야심을 내비쳤다.


솔직히 저 정도의 외모라면 나이도 무엇도 상관없을 것 같았다. 뭔가 이해가 가지 않는 감정이었다. 나이도 있고 별로 여성의 외모에 대해서 무덤덤하다고 느꼈던 자신이 이 정도면 거의 치트키라는 이야기였다.


“단아. 나는 나이가 너무 많아.”


“에이. 지금 외모면 누가 그렇게 봅니까? 많이 봐도 20대 중반이겠는데요.”


“네가 만드는 아이돌 그룹들은 20대 초반에서 10대 아이들만 나오는 거 아니었니?”


“센터는 외모만 보고 밀 때도 있습니다.”


로테는 난감했다.


예전 같으면 말도 안 되는 소리라고 일축했겠지만 사실 설단에 대해서도 미안함을 갖고 있는 로테였다.


“그보다 그럼 이번에 들어온 아이들은 어떻게 된 거야?”


“아. 그 아이들은 각성의 조짐이 보이니까 바로 각성자관리국에 연락해서 등록을 했더라고요. 그래서 그 부분을 어떻게 해야 할 것 같은데...”


각주를 상대하는 것은 이전의 그 방송국 사건 이후로 로테가 직접 하고 있었다.


“그래. 그럼 그건 내가 각주에게 연락해서 처리할게.”


“네. 부탁드리겠습니다.”


로테가 자이를 돌아보았다.


“몸은 좀 어때?”


“아무 문제없어요.”


“혹시 노래를 만들더라도 쉬엄쉬엄 하고.”


“네.”


자이는 로테가 지나가는 것을 그냥 멍하니 쳐다볼 뿐이었다.


“뭐... 지금은 다른 사람이긴 하지만 그래도 너한테는 누나잖아?”


“... 그렇죠.”


“나는 외동이라... 누나가 있으면 좋아?”


“누나는...”


자이도 이번 생에는 혼자였다. 하지만 그 이전 로테와 함께 했을 때는...


“세상에서 제일 좋아하는 사람이었죠.”


설단은 고개를 끄덕였다.


“뭐... 그랬을 것 같군.”


-----------------------------------


이제 와서 생각해 보니 그랬다.


왜 자신은 아이돌에 빠졌고, 왜 자신은 아이돌이 된 것인가.


베르는 이 모든 게 우연이 아니라는 생각이 들었다.


자아.


자존감.


그리고 아이돌.


타인의 앞에서 완벽을 연기하는 직업.


심지어 그 완벽함에 정답이 없어서 서로 완전히 다른 것들을 추구하기도 하는 그런 직업.


“페이.”


[... 왜?]


“알베르트는 아이돌에 대해서 알고 있었을까?”


알베르트가 이러한 방식으로 해결하게 될 거라는 걸 알고 있었을까?


[그럴 리가 있나.]


그럼 어디까지 계산인 거지?


[하지만 아이돌을 보고 있으면 낯설지는 않아.]


“뭐가?”


[시대를 막론하고 인간은 무엇인가를 동경하는 마음을 갖고 있으니까.]


“... 그야 그렇겠지만 존경하는 마음이나 부러워하는 마음이랑은 좀 다르지 않나?”


[다르지. 하지만 그것과 다른 무언가를 본 기억이 없는 것은 아니니까.]


“너도 로테가 뭔가... 다른 존재라고 생각하는 거야?”


[로테? 아니. 알베르트는 확실히 로테에게서 뭔가 다른 것을 봤을지 모르지. 하지만 나는 그 이야기는 아니야.]


“그럼 알베르트?”


[알베르트는 각성계의 왕이자 독특한 존재였지만... 사람들이 그를 아이돌처럼 봤다고 생각해?]


그건 아니었다.


기억이 들어와 있는 것만으로도 충분히 알 수 있었다.


“아무리 생각해도 로테 이외에는 누구를 말하는 건지 모르겠는데.”


[... 내가 말하는 건 너다. 베르테르.]


“베르테르라고?”


[그래. 베르테르에 대해서 사람들이 느끼는 감정이 아마 제일 가까운 것 같군.]


“말도 안 되는 소리를 하는군.”


베르에게는 베르테르의 기억도 있었기에 그의 삶이 그렇게 주목받거나 인기가 있지는 않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베르테르는 결국 죽음으로 완성했기 때문에 내가 더욱 그렇게 느끼는지도 모르지. 하지만 존경과 부러워하는 마음 때문에 그를 모방하고 따라서 죽지는 않을 것 같은데.]


“...!”


베르는 약간 충격받았다.


[베르테르가 완벽한 외모를 가졌던 것은 아니어도 사람들은 그의 복장을 따라 입었고, 그가 아주 부유한 생활을 한 것이 아님에도 사람들은 그의 생활 패턴을 따라 했지. 그리고 기어코 그의 마지막 선택마저 따라한 사람들이 많았으니까.]


“... 그렇긴 하군.”


[그게 나에게는 이해가 가지 않는 지점이었지. 가장 강하거나, 가장 외모가 뛰어나거나, 가장 부유한 사람이 아님에도 사람들에게 그런 마음을 품게 한다는 것.]


사람들이 아이돌을 보는 이유는 무엇일까. 그들에게 완벽함을 바라는 것일까. 완벽함을 바라지 않았다면 그들의 사생활에서 나오는 것들을 신경 쓰지 않았을지 모른다.


“어쩌면... 베르테르는 죽었기 때문에 완성되었던 것일지도 모르겠네.”


[그럴지도. 인간의 말 중에서는 ‘죽지 않은 영웅은 없다’였나? 그런 말이 있었던 것 같은데.]


“... 뭐 약간 틀린 말이지만 그 말도 일리가 있는 것 같군.”


그럼 이미 베르테르로 아이돌을 완성했던 것일까? 그렇다면 베르테르가 그렇게 ‘완벽’했기에 알베르트를 이어받아 각성계의 왕이 된 것일까?


그런데 지금의 베르는 죽을 수도 없다. 그리고 같은 방법으로 아이돌이 될 수도 없다.


“... 아니지. 꼭 내가 완벽하기 위해서 살아야 할 필요는 없는 거였잖아?”


[그건 완벽의 정의에 따라서 다른 거 아닐까?]


“정의에 따라 다르다고?”


[네가 각성계에서 한 말 아니었어? 지금 시점에서는 네가 가장 완벽하니까 각성계의 왕이라며. 그 관점에서 봤을 때는 네가 가장 완벽할 이유가 없는데 이미 가장 완벽하다는 건 완벽의 정의가 바뀐 거라고.]


“... 그랬지.”


그랬지. 맞아.


나 자신이 완벽한 이유를 찾으려다 보니 다시 완벽이라는 말에 집착할 뻔했다.


“완벽을 연기한다... 완벽을 연기한다... 그런데 아이돌은 서로 다 다르단 말이지...”


[너무 아이돌에 집착하는 거 아냐?]


그럴지도 몰랐다.


하지만 어차피 다 모르는 거라면 뭐라도 가까운 것부터 생각하는 게 낫지 않을까?


“아이돌은 타인의 시선을 엄청 신경 쓰는데... 완벽의 조건이 타인이 나를 ‘관측’하는 것에 있는 건가?”


[내가 봤을 땐 네 생각은 이미 많이 벗어난 걸로 보인다. 잠시 머리를 식히는 게 어때? 그리고 모르면 물어보면 되는 거지.]


“물어본다고?”


[그래. 아이돌이 궁금하면 아이돌한테 물어보면 되는 거지.]


아.


“데스티니...”


[뭐 걔들한테 물어보거나, 아니면 전에 그 너한테 호감을 보이던 에이라인이라는 거기도 괜찮고.]


아서라. 라이벌 그룹한테 그런 거 물어보고 다니면 단디와 스쿨이 나를 가만히 두질 않을 걸.


그나저나 뭐라고 물어봐야 하는 거지?


-----------------------------------


스쿨은 이미 기분이 좋지 않아 보였다.


“데이트인 줄 알았는데...”


“아니 저는 처음부터 물어볼 게 있다고...”


“원래 그런 말로 꼬셔내는 거라고!”


스쿨이 투덜거리면서 옆자리를 째려봤다.


“왜 단디언니랑 같이 부른 거야?”


“아. 루드도 물어봤는데 다른 일정이 있다고 하셔서...”


“그런 뜻이 아니잖아!”


옆에 있던 단디가 한숨을 푹 쉬고는 스쿨을 다독였다.


“진정해. 그냥 베르가 물어보고 싶은 게 있다고 했을 뿐이야. 그리고 우리 셋다 물어보려고 했으면... 아이돌에 관한 고민이겠지?”


아니. 어떻게 알았지?


“베르가 우리한테 관심 있는 건 기본적으로 아이돌로서 관심이 있는 거잖아?”


“아... 아니 그런 건 아니고요.”


찰나의 틈을 놓치지 않고 스쿨이 파고들었다.


“그럼? 개인적으로도 관심이 있어?”


“네?”


“아이돌로만 관심이 있는 거 아니라며. 그럼 개인적인 관심도 있다는 거 아니야?”


“아니... 뭐... 친한 선배기도 하고...”


베르는 어물어물 헤매고 있었다.


“스쿨 그만해. 거기까지. 현우야. 편하게 물어봐. 옛날에 현우 막 들어왔을 때 내 하소연도 많이 들어줬으니까 그 정도는 해 줘야지.”


“감사합니다.”


뭐라고 해도 데스티니에서 베르의 ‘최애’는 단디였다. 무대 위의 모습도 좋았지만 무대 아래서 선후배로 만나는 모습마저도 좋은 사람이었다.


“그... 아이돌을 하면서 타인의 시선을 신경 쓰게 되지 않나요?”


그 질문엔 스쿨이 먼저 갸우뚱하면서 대답했다.


“아이돌 아닐 때는 타인의 시선에 신경 안 썼어?”


아오. 질문을 약간 잘못했구나.


“그 이전에는 그냥 눈에 띄지 않기 위해서 신경 쓰는 정도였다면 아이돌이 된 이후에는 좀 다르지 않나요?”


“아이돌이 된 이후에도 눈에 띄지 않기 위해서 숨어 다니는 일이 더 많은 것 같은데.”


“... 아니 그런 의미가 아니라...”


단디가 웃으며 끼어들었다.


“아이돌이 된 이후에 타인에게 어떻게 보이기 위해서 노력했냐... 뭐 이런 거지?”


“네!”


역시 단디야.


“음... 사실 원래 성격에서 크게 달라진 건 없는데... 그래도 좀 더 오픈된 공간에서 신경 쓰게 된 것들은 있지. 더 예쁘게 웃거나 우아하게 행동하려는 측면이 없는 건 아니야. 그리고 각자 컨셉이 있긴 있는데, 그게 우리 자신이랑 너무 안 맞으면 힘들어서 거의 우리 성격을 베이스로 만들어져 있지.”


“아. 컨셉이 있어요?”


“... 현우 너무하는 거 아냐?”


아니 그런 뜻이 아니었는데??


“아니 그게 아니라... 컨셉이라기에는 저는 사실 무대 뒤에서 개인적으로 만나는 일이 더 많다 보니 제가 보고 있는 게 원래 성격이라고 느끼게 되니까요.”


스쿨이 물었다.


“나는 어떤 컨셉인 것 같아?”


“... 당연히 막내 컨셉 아닌가요?”


“그냥 그걸로 끝?”


“아니... 음. 약간 철없는 캐릭터?”


스쿨의 인상이 팍 구겨졌다.


“뭐?”


“아... 아니 컨셉이 그런 거라고 말씀드린 거죠.”


“아까는 보고 있는 게 원래 성격이라며!”


“아... 그게...”


말이 꼬였다.


다행히 단디가 구해주었다.


“물론 각자 원하는 건 있어. 나는 욕심이 좀 있어서... 만능 컨셉을 스스로 원하거든. 그런데 성격이 드세질 않아서 타인을 누르고 경쟁하는 것이 좀 힘들어.”


“충분히 노래도 잘하고... 센터잖아요.”


“고맙긴 하지만 노래도 춤도 아직 모자라지.”


그건 그렇지 않았다.


백댄서도 해보고 여러 가지를 봤던 결과로는 데스티니는 열심히 노력하는 그룹이었고 그중에서 가장 노력파라면 단연 단디였다.


그리고 그 노력의 결과를 실력으로 보여주고 있었다.


“나도 컨셉이야. 팀에서 활력을 담당하고 있어서 그래. 원래는 책도 좋아하고 말수도 적은 편이라고.”


... 갑자기 이야기의 신뢰도가 떨어졌다.


“왜 나한테는 덕담 안 해? 나한테도 뭔가 해줘야지!”


“... 파이팅?”


“그게 뭐야!”


씩씩거리는 스쿨을 뒤로하고 단디가 물었다.


“그럼 베르는 어떤 아이돌이 되고 싶은데?”


원론적인 질문으로 돌아왔다.


“... 전 사실 사람들에게 사랑받는 게 문제가 아니라 제가 만족하는 게 우선이라서...”


“배가 불렀네.”


스쿨이 흥 하고 눈에 띄게 코웃음을 쳤다.


“우리처럼 데뷔도 못하고 몇 년을 고생하면 너도 관심을 구걸할 수밖에 없었을 거야.”


“... 그랬겠죠.”


데스티니의 동생그룹이었기에 당당했던 시절이 있었다.


“그럼 베르는 어느 정도라면 만족할 거야?”


그것도 어려운 문제였다.


노래를 엄청 잘하고 싶나? 아니면 춤을?


대놓고 말해서 데스티니 안에서도 자신의 입지는 바닥을 깔아주는 역할이었다.


몇 년간 연습생 생활을 한 헤일은 그렇다고 치더라도 자신보다도 늦게 들어온 페스는 놀라운 능력과 잠재력으로 자신을 앞서 나갔다.


“사실 저도 잘 모르겠어요. 그래서 여쭤보려고 했던 거기도 하고.”


“일단 각성자 아이돌이잖아?”


스쿨이 이상하다는 듯이 물었다.


“각성자 아이돌이라는 것 하나만으로도 컨셉은 확실한데... 말 그대로 ‘능력자’인 거잖아.”


“그걸 뭐 특별한 능력이라고 보기엔...”


“그거 자체가 문제가 아니라 사람들이 봤을 때는 충분히 동경할 만한 존재라는 거지.”


동경?


“... 아이돌을 바라보는 사람들의 마음은 동경일까요?”


“... 보통 그렇지 않아? 물론 개인적인 성향이야 다 다를 수 있지만.”


“일명 ‘워너비’ 같은 거라는 얘기인가요?”


“팬층에 따라서 다르지. 여자 아이돌이 남자 팬들한테 워너비가 될 일이 있겠어? 주력 팬층이 같은 여자애들이라면 ‘워너비’ 전략을 쓰는 거고...”


아. 그건 그렇네.


확실히 다들 자신의 팬층과 그에 따른 맞춤형 컨셉으로 승부를 보는 것 같았다.


그럼 이제 문제는...


나는 누구를 기준으로 맞춰야 하는 거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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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9 128. 아티스트 23.06.09 57 1 14쪽
128 127. 마이더스의 손 23.06.08 56 1 14쪽
127 126. 히어로 드라마 23.06.07 56 2 16쪽
126 125. 오디션 23.06.06 56 1 13쪽
125 124. 세상은 넓고 연예인은 많다 23.06.05 61 1 13쪽
124 123. 솔직하게 말해보자 23.06.04 57 1 12쪽
123 122. 죽을 수 없는 자 23.06.03 56 1 13쪽
122 121. 바이러스 23.06.02 58 1 14쪽
121 120. 이상한 공감 +2 23.06.01 61 1 13쪽
120 119. 길을 잃은 자 23.05.31 58 1 13쪽
119 118. 진로 탐색 +1 23.05.30 64 2 13쪽
118 117. 인과의 착각 23.05.29 62 2 13쪽
117 116. 토크쇼 23.05.28 61 1 13쪽
116 115. 퍼포먼스 아닌데요 23.05.27 58 1 13쪽
115 114. 연예인도 아닌데 +1 23.05.26 64 1 15쪽
114 113. 남의 이야기 23.05.25 63 1 12쪽
113 112. 좋아하는 것 23.05.24 64 1 13쪽
112 111. 퍼포먼스 23.05.23 62 1 13쪽
111 110. 문제는 없을 거야 23.05.22 63 1 14쪽
110 109. 정보 공개 23.05.21 66 1 15쪽
109 108. 각성계의 악마 23.05.20 68 1 14쪽
108 107. 누구 편인 거죠? 23.05.19 67 1 13쪽
107 106. 가질 수 없는 것 23.05.18 67 1 13쪽
106 105. 도움의 흐름 23.05.17 69 1 13쪽
105 104. 스트루프의 부활 23.05.16 69 2 12쪽
104 103. 시그널 23.05.15 65 2 14쪽
103 102. 장르가...? 23.05.14 66 2 12쪽
102 101. 투어 준비 23.05.13 69 2 13쪽
101 100. 활동 개시 23.05.12 69 2 14쪽
100 99. 맹약의 완결 23.05.11 67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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