세번째 완주를 끝마칠 즈음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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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peamer
작품등록일 :
2023.02.28 23:38
최근연재일 :
2024.09.17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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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7 05: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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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 라디오 (7)

DUMMY

감동적인 재회는 없었다. 허탈한 감정만이 일렁였을 뿐이다.


파병군 기지로 돌아가는 차 안. 간간이 들리는 언니의 훌쩍이는 소리만이 일정한 적막을 깬다.


나는 그런 언니를 위해 내가 할 수 있는 것을 했다. 언니를 꼭 껴안은 채, 재생되는 필름처럼 흘러가는 차밖의 휑한 경관을 함께 바라보았다. 그러던 언니는 문득 아는 장소를 발견하고는 앞좌석의 어른들에게 물었다.


“여기에 묘지가 있다는 걸 깜빡했네요. 저희 이모랑 사촌 동생도 여기에 묻혔을까요?”


“그렇겠지. 이 마을 사람들은 대부분 여기 묻히니까.”


언니는 묘지에 눈을 떼지 못했다. 아직 해야 할 일이 남았기 때문이었다.


“오빠. 윤지야. 우리 여기서 내리면 안될까? 떠나기 전에 이모랑 사촌 동생에게 작별인사라도 하고 싶어. 우리 부모님한테도.”


“너 하고 싶은 대로 해.”


“나도 상관없어. 언니.”


“고마워. 소령님. 저희...”


“저기서 세워주마.”


소령이 묘지를 가리키자 중사는 경로를 바꿔 묘지로 차를 몰았다. 묘지 입구에 다다른 차량은 곧 정지했고, 소령은 뒷자석을 돌아보며 말했다.


“기다려줄 테니 느긋하게 인사하고 오거라. 우리가 정거장까지 데려다주마.”


“감사합니다. 진심으로요. 둘은 그냥 여기 있어도 되겠다. 나 혼자 갔다올게.”


언니는 그렇게 잠시 떠났다. 남겨진 우리는 손가락만 꼼지락거렸다. 나는 이 적막을 깨줄 사람이 없다고 여기고 잠깐 눈을 붙일까 했으나, 그것이 무례한 것이라는 생각이 들자 반대로 눈을 비볐다. 그렇게 졸음을 참아가던 와중. 소령이 대뜸 입을 열었다.


“초소에서 우리 병사들이 까칠하지는 않았니? 듣기로는 네가 다가오려하자 경고 차원에서 격발했다고 하던데.”


“까칠하다기보다는, 죽는 줄 알았죠. 총소리가 그렇게 큰지 몰랐거든요. 그걸 듣자마자 ‘아. 죽기 싫으면 하란 대로 해야겠구나.’ 이 생각부터 들더라구요.”


“미안하구나. 네가 이해해 주렴. 이번 라디오 방송국과 관계자들을 향한 테러 때문에 예민해져서 그래. 방송 송출을 돕던 우리 병사도 테러에 휘말렸거든.


그건 정말... 전례 없는 일이었지. 내가 이제까지 겪은 테러는 전부 어른들이 자행한 거였어. 아이들은 전혀 연관이 없었지. 그래서 우리는 평소 아이들에게는 별다른 경계를 하지 않았어.


놈들은 이 점을 노렸지. 이번 방송국 테러범들은 총 세 명이었어. 그리고 셋 다 딱 너희 나이대였고.”


“그 병사는 어떻게 됐죠?”


“죽진 않았어. 하지만 더는 여기에 있을 수 없기에 본국으로 돌아가게 될 거야. 너무 많이 다쳤거든. 몸도, 마음도.”


나는 일련의 사건들로 인해 소령에게서 두려움을 거뒀으며, 되려 호감을 느끼고 있었다. 그와 잡담할 의지가 생겨난 나는 소령에게 말을 걸었다.


“라디오 방송국은 누가 수리할까요? ”


“아마도 우리가 고쳐야겠지. 이곳의 행정이란 믿을 게 못 되니까.”


“소령님은 군인이잖아요? 저런 것도 고칠 줄 알아요?”


“몰라. 하지만 어떻게든 고쳐낼 거야. 그러지 않으면 저 상태로 방치되어 잊힐 게 분명해.”


“소령님네 군대는 제가 상상하던 군대랑은 많이 다르네요.”


“어떤 점이?”


“군대라고 하면 싸우는 조직이잖아요. 저는 이곳이 처음이긴 한데, 사실 파병군이 무자비한 사람들인 줄 알았어요. 이곳을 장악한 군벌들을 순식간에 격퇴했다고 얘기 들었거든요. 소령님은 이곳에는 오래 계셨나요?”


“약 6년 정도 될 거야. 이번에만 거의 6년을 체류 중이지. 저번에는 워낙 짧게 있었거든. 기껏해야 3주 정도.”


“전에도 온 적이 있으신 거예요?”


“그래. 내가 이곳에 온 건 두 번째야. 우리는 이곳과 두 번 전쟁을 벌였거든. 15년 전, 첫 번째 전쟁 당시에 나는 중위였지.”


“두 번이나요? 왜 두 번이나 전쟁을 했는데요?”


소령은 역사를 되짚었다. 그가 겪었던 폭력의 절정. 무한궤도의 바퀴가 모든 것을 짓밟았던 그 날을.


“첫 번째 전쟁은 명분이 확실했어. 내 조국이 이 나라의 테러범들에게 공격당했거든. 국민들은 분개했고, 정부에서는 누가 테러를 저지른 건지 색출하는데 혈안이 되었지.


그리하여 밝혀진 테러범의 정체는 당시 이 나라를 지배하던 가장 거대한 군벌이었어. 정부는 그들에게 해명을 요구했지. 하지만 그들은 우리에게 신의 엄벌을 받았을 뿐이라며 코웃음 쳤어. 이는 파멸을 불러일으켰지.


협상의 여지가 없다고 판단한 정부는 즉각 이 나라에 군대를 파병했어. 한 달도 되지 않아 우리는 본대를 궤멸시키고, 수도로 진격, 지도자를 처단했지. 그렇게 전쟁은 끝났고, 이후 우리는 테러와 연관된 군벌들을 전부 축출한 뒤 이곳을 철수했어. 아주 간단한 전쟁이었지.


그렇게 생각했어. 이곳에 남겨진 사람들이 어떤 삶을 살게 될지 알지 못한 채.”


회한에 잠긴 소령은 깊은 한숨을 내쉬었다. 그리고는 두 번째 전쟁에 대해 회고했다.


“우리가 철수한 후. 이 나라는 지도자가 없는 상황에 처했지. 이럴 경우 대부분의 나라는 선거를 통해 지도자를 선출하지만, 이곳은 그게 불가능했어. 우리로 인해 정부 기능이 마비됐을뿐더러, 정권을 잡고 있던 수니파 세력이 약해진 것을 틈타 시아파 군벌들이 공세에 나서기 시작했거든.”


“도대체 수니파는 뭐고 시아파는 뭔가요? 저는 이 둘이 도통 뭔지 모르겠어요.”


“여기 사람들은 하나의 종교만을 가지고 있어. 수니파와 시아파는 이 종교에 속해있는 분파를 뜻해. 누가 수니파고, 누가 시아파인지는 신도가 어떤 이를 종교 지도자로 인정하냐에 따라 갈리지. 이건 얘기하자면 길어지니 간단히 생각하렴. 그냥 서로 적대시하는 관계라는 것만 알아두면 돼. 수니파는 시아파를, 시아파는 수니파를.


어찌됐거나, 수니파와 시아파 군벌 간의 혈투는 결국 수니파의 승리로 끝났어. 아무리 수니파가 이빨 빠진 호랑이였더라도 그들은 시아파보다 다수였거든.


다시금 집권하게 된 수니파는 이전보다 강경하게 시아파를 탄압했어. 이에 망명하는 시아파들이 생겨났고, 이들 중 몇몇은 내 조국으로 흘러들어오게 되었지. 우리의 두 번째 참전은 이들로부터 시작되었어.”


“시아파를 지키기 위해 참전한 건가요?”


“아니. 수니파와 시아파의 분쟁은 국가 내전에 속해. 따라서 타국이 참견할 권리는 없어. 하지만 정부는 망명한 시아파로부터 위험한 정보를 입수했어. 바로 시아파 군벌들이 핵무기나 화학가스 같은 대량살상무기 개발에 착수하고 있다는 정보였지.


이 소식이 퍼지자 세계는 발칵 뒤집혔고, 우리는 다시금 파병 준비에 착수했어. 이번에도 여론은 파병에 호의적이었지. 첫 번째 파병이 압도적인 승리로 끝났었기에 경미한 손실만 입으면 점령할 수 있을 거라 여겼었고, 전쟁이 끝난 후에 뒷수습도 하지 않아 분쟁을 야기했다며 국제사회에게 받았던 비난도 무마할 기회이기도 했거든.


그렇게 우리는 두 가지 목적을 지니고 출병했어. 대량살상무기 제작을 막을 것. 수니파와 시아파의 갈등을 종식시키고 이 나라를 안정시킬 것.”


나는 두 번째 전쟁의 결과를 언니에게 들어 알고 있다. 또다시 파병군의 압도적인 승리.


“두 번째 전쟁은 첫 번째보다 전쟁보다 훨씬 쉬웠어. 모든 전투가 속전속결로 끝났고 이 와중에 우리 군이 패전했다는 전보는 결단코 들려오지 않았지. 그리하여 두 번째 전쟁은 첫 번째 전쟁보다도 이른, 고작 2주 만에 종식되었어. 그러나 우리는 몰랐지. 이곳의 전쟁은 점령하고 나서부터가 본격적인 시작이라는 것을.


전쟁 종결이 선언된 후. 우리는 철군하지 않고 이곳에 머물러 대량살상무기에 대해서 파헤치기 시작했어. 대량상살무기를 제작하기 위해 설립된 공장, 설계도, 완성된 무기까지 전부 없애기 위해서였지. 하지만 얼마 지나지 않아 우리의 계획은 전부 수포로 돌아갔어. 진상이 파악됐거든.”


소령의 근엄했던 기운에 짙은 좌절이 덧씌워진다. 그 옆에 있는 중사는 쓰러지듯이 운전대에 이마를 기대어 내적인 절규를 했다. 영문을 알 수 없던 오빠와 나는 그저 그들의 경험담이 이어지길 바라며 기다렸다. 이윽고 소령은 그와 중사, 모든 파병군을 괴롭게 만든 사실을 풀었다.


“그들에게 그런 흉악한 무기는 없었어. 다 거짓말이었던 거야. 우리를 이용해 수니파를 제거하려고 시아파들이 작당한 거였어. 얼핏 보기에는 정부가 이들의 말에 곧이곧대로 속은 것처럼 보이지만, 이마저도 확신할 수 없어.


우리도 눈과 귀가 있기 때문에 신문과 뉴스에서 무슨 내용이 다뤄지는지 정도는 알아. 대량살상무기가 없다는 사실이 알려지자 각종 언론들은 어째서 두 번째 전쟁이 시작되었는지에 대해서 다루기 시작했어.


매장된 석유로 인해 침공했다. 영토를 넓히기 위해서다. 아니다, 침체된 군수산업을 활성화 시키려고 전쟁을 일으킨 것이다. 등등 여러 가지 가설들이 제시되었지. 이러한 혼란 속에서, 날 포함한 파병군들은 인지했어. 우리는 타락한 침략군이라는 것을.


나는 상부의 명령에 복종해야 하는, 한낱 군인일 뿐이야. 하지만 내 사명감에 반하는 명령에는 불복할 자긍심이 있어. 아니, 있었어. 내게는 정의감이 있었으니까. 하지만 이날부터 나는 정의감을 상실했어. 내가 저지른 행동으로 인해 더는 그것을 지닐 수 없게 되었으니 말이야.”


나는 그가 여전히 정의롭다고 생각했지만, 소령을 스스로가 그렇지 않다고 여겼다. 타인의 인정으로 메꿀 수 없는 그의 텅빈 자괴감은 오로지 본인만이 채울 수 있었고, 이는 속죄로써 가능했다.


“우리 군은 깊이 좌절했지만, 무너지지 않으려 했어. 대량살상무기 말고도 또 다른 목표가 있었으니까. 이 나라의 안정화. 거기서 만회할 수 있다고 여겼어.


하지만 이마저도 쉽지 않았지. 우리는 수니파의 잔혹한 면을 익히 겪었기에, 시아파 인사들을 토대로 새로운 정부를 구축했어. 그들이 온전한 정치를 펼치길 바라면서.


하지만 그들도 수니파와 다를 바 없었어. 시아파는 수니파가 그러했던 것처럼 상대방을 탄압했지. 그동안 당해온 것보다 잔혹하게. 이에 반발한 수니파는 무장 투쟁을 재개했어. 이전 날 시아파에게 당했던 방식대로. 승산이 없는 정면전 대신 게릴라를, 시아파 주요 인사와 핵심 구역을 향한 무분별한 테러를.”


“탄압하는 시아파들을 다른 사람으로 교체하면 되지 않아요? 뭣하면 수니파 사람을 고용해도...”


“그게 말처럼 쉽지 않아. 내가 왜 경찰서장을 함부로 대하지 못했는지 아니? 그 쓰레기를? 놀랍게도 여기서 그는 그나마 말이 통하는 존재기 때문이야. 이 나라의 공직자들은 뭐든지 제멋대로에 탐욕스러워. 오직 무력을 행사하거나 자리가 위태로울 때만 본연의 직위를 다하려고 하지.


하지만 지금 경찰서장은 그렇지 않아. 내 의견에 투덜대긴 하지만 일단은 대부분 수용해주고, 비리를 저지르는 것 또한 묵인할 수 있을 만큼만 저질러. 그렇기에 나는 그 사람과 같이 일할 수밖에 없어. 비록 그가 무고한 시민을 고문해도, 그의 소관인 경찰서에서 아이가 의문사를 당했음에도 불구하고 말이야.


우리는... 영원히 이곳에 있을 수 없어. 언젠가는 철수하게 될 거야. 그 후의 국정 운영은 온전히 이 나라 국민들의 몫이야. 나는 경찰서장을 개인적으로 증오하지만, 그런 사람에게라도 치안을 맡기지 않으면 이 도시는 무법지대가 될 거야. 방법이 없어.”


“그 사람이 최선이라는 말은 믿기 힘드네요. 선량한 제 주머니나 뜯으려 한 사람인걸요. 라디오 방송국 수사도 허점투성이고요. 자고로 사건이 일어났으면 동기부터 제대로 파악해야 할 텐데 그런 것도 없이 시아파를 싫어한 수니파가 저지른 짓이라고 단정지었잖아요.”


“동기라. 그러게나 말이다. 왜 수니파는 라디오 방송국에 테러를 가한 걸까? 방송국장이 시아파이긴 했지만, 허수아비나 다름없었는데. 우리가 라디오를 송출한 게 못마땅하기라도 했던 걸까?”


“잠깐. 라디오 방송국을 운영한 게 파병군이었어요?”


“건물 자체는 이 나라의 소유이긴 하지만, 적극적으로 라디오를 방영한 건 우리야.”


“어쩌다 그렇게 된 건데요?”


“정부에서는 시아파와 수니파 간의 유구한 갈등을 해결하려면, 먼저 현지인들과 친해지는 게 급선무라고 생각했어. 그래야만 그들을 이해하고 중재에 나설 수 있으리라 믿었거든.


하지만 그들에게 우리는 이국에서 온 파멸의 장치였을 뿐이었고, 문화마저 겹치는 게 전혀 없었던 탓에 도통 친해질 수가 없었지. 그러던 중. 누군가가 아이디어를 냈어. 우리가 조국에서 즐겼던 문화를 이 나라와 공유하자는 것이었지.


초안은 텔레비전 중계를 이용해 화제가 됐던 코미디나 음악, 드라마를 송출하는 것이었어. 하지만 이 나라에 텔레비전이라고 해봤자 정부 청사에 있는 게 다였기 때문에. 우리는 라디오 중계하기로 선회했지. 라디오는 어느 집이나 있었으니까.”


언니가 마차에 탑승하기 전에 내세울 수 있는 유일한 추억. 라디오를 틀고 눈을 감기만 하면 척박했던 이곳을 잊을 수 있었기에, 남녀노소 빠져들 수밖에 없었던 유희. 이를 선사해 준 게 바로 그들이었다.


“정치에 관한 방송은 일절 하지 않았어. 파병군에 대한 선전도 하지 않았지. 오로지 즐길 수 있는 것들만 송출했어. 그러자 우리에게 호의적으로 변한 이들이 생겨났어. 우리는 라디오 방송국을 운영할 수 있는 인력을 키우고자 이들을 자체적으로 고용했지.


이 과정에서 절대로 그 사람이 시아파인지, 수니파인지 구분 짓지 않았어. 우리뿐만 아니라 이들 사이에서도 친해지길 바라는 기류가 생성됐으면 했으니까. 안타깝게도, 그들은 같은 업무, 같은 현장에 있었음에도 결코 친해지지 못했어. 항상 벽을 세워두고 상대방이 그 벽을 넘지는 않을까 감시했지.


하지만 아이들만은 달랐어. 다른 종파에 대한 편견은 있었지만, 그게 어른들만큼 뿌리 깊이 박혀있지 않았기에 결국에는 친해졌지. 내 옆에 있는 중사에게 이러한 이야기를 들었을 때, 나는 희망을 얻었어. 이 아이들이 자라나면 차별이 없어지겠구나. 우리의 노력은 헛된 게 아니였구나.


하지만... 이번 테러로 그게 헛된 소망임이 드러났네. 서로를 향한 원한은 분명 어른들의 것이지만, 아이들은 이를 비껴갈 재주가 없는 걸.”


모든 전말을 알게 된 나는 소령에게 들은 이야기를 정리해가며 내 안의 일기장에 새겼다. 반면 질문이 남았던 오빠는 조심스레 소령에게 물었다.


“과연 이곳에 평화가 올까요?”


이곳의 미래를 장담할 수 있는 이가 세상에 존재할 리 없었기에, 일개 군인이었던 소령은 그저 질문과 같은 의문만 표할 수밖에 없었다.


“그건 아저씨도 모르겠구나.”


얘기를 하던 사이. 멀리서 추모를 마친 언니가 돌아오고 있는 게 보였다. 언니의 뒤로 빼곡한 묘비와 기막히게 불어오는 모래바람으로 인해서인지, 나는 언니로부터 기묘한 원근감을 느꼈다. 소녀가 우리를 향해 다가오는 것이 아니라, 소녀가 등진 배경이 소녀에게서 멀어지는 듯한 착각이 든다.


해민의 고백이 떠오른다. 행복하게 지내고 있는 누나를 시기하고 있다는 저열함. 나는 그러한 의견을 받아들일 수 없었다. 이제는 그럴 수 있다. 어른들마저 어쩔 도리가 없는 이곳에서, 아이들은 그저 어른들로 인해 형성된 붕괴에 매몰된 채 앓는 게 고작일 뿐이니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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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2 5. 라디오 (6) 24.09.17 7 0 12쪽
21 5. 라디오 (5) 24.09.17 7 0 11쪽
20 5. 라디오 (4) 24.09.17 7 0 15쪽
19 5. 라디오 (3) 24.09.17 6 0 16쪽
18 5. 라디오 (2) 24.09.17 5 0 16쪽
17 5. 라디오 (1) 24.09.17 6 0 17쪽
16 4. 야구장 (4) 24.09.17 6 0 16쪽
15 4. 야구장 (3) 24.09.17 6 0 16쪽
14 4. 야구장 (2) 24.09.17 8 0 14쪽
13 4. 야구장 (1) 24.09.17 7 0 11쪽
12 3. 도미노 (4) 24.02.06 13 0 16쪽
11 3. 도미노 (3) 24.02.06 11 0 18쪽
10 3. 도미노 (2) 24.02.06 11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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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 0. 프롤로그 23.02.28 41 1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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