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리울수록 아프다
잠들기가 무섭습니다
온통 당신 뿐인 꿈속에서 깨어나고 싶지 않을까봐
눈 뜬 세상에 너 없는 사실에 절망할까봐
타인과 말을 섞기도 두렵습니다
누굴 만나도 네 모습만 보이고
무슨 말을 해도 네 목소리만 맴돌고
내딘 곳마다 너와의 추억만 떠오릅니다
우리가 남긴 흉터는
여전히 날 아프게 합니다
그 아픔이 살아가는 불씨가 되어
상실감이 되고
그리움이 되고
행복이 됩니다
그리움의 칼날이
공허한 마음에 난도질을 한다 한들
우리 인연에 대한 믿음을
버리게 하지 못합니다
보고 싶은 마음이
눈물이 되어 온 몸을 적시고
요동치는 심장이
추억의 설레임에 발버둥치고
애타는 간절함이
갈등하는 정신줄을 끊어버리면
평온을 찾아나섭니다
불 빛 없는 어둠을
한참 달리다보면
큰 숨 토해내며 뒤골이 시원해집니다
문득 떠오르는 너의 보금자리
조금씩 가까워지는 걸 이제야 알아챕니다
황급히 돌아서는 발검음
손 닿을 곳에 있는 너인데
감당 못할 미련 뒤로 하고 돌아옵니다
다시 또
너 없는 현실을 살기 위해
가면을 덮어쓰고 영혼 없는 날
목줄을 채워 고장난 시간을 채워갑니다
그리워도
아파도
홀로 감당해야 할 몫입니다
아주 나중
보게 되다면
그냥 한 번 미소 지워주세요
그거면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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