넌 날....
혹여 너일까
습관처럼 두리번 거렸던 내가
설마 방금 스쳐간 뒷모습이
너일꺼라 상상조차 못했습니다
그토록 간절히 보고 싶어도
꿈이 아니면 만날 수 없는 네가
지금 내 눈에 서 있습니다
뒤섞인 웅성거림 속에서도
또렷하게 들려오는 너의 음성
순간 굳어버린 난 너만 보고 있을 뿐입니다
날뛰기 시작하는 맥박은
심장을 순식간에 뜨겁게합니다.
그토록 보고 싶던 네가 보입니다
되돌아 스쳐가며 풍기는 너의 향기
그리운 내음에 두근거림이 멈추지 않습니다
숨이 막힙니다
미처 날 보지 못한 듯 지나가버린 넌
금새 닫힌 문 너머로 사라졌습니다
이대로 보내 버릴 수가 없습니다
언제 다시 볼 수 있을지 모릅니다.
다급함에 따라나선 내 앞에
문 밖에서 서성이다 넌
이제야 날 마주보고 있습니다
무슨 말을....
일부러 못본 척 한 건....
잘 지내요? 란 네 한마디에
대꾸 조차 나오지 않습니다
"자....아아알~ "
속삭이다 삼켜지고 맙니다
온 몸이 떨립니다
두근거림이 온 몸에 퍼져갑니다
입술을 뗄 수 조차 없습니다
미칠 거 같았습니다
한 마디라도...
한번 만이라도...
그냥 와락 안아주고 싶은데
얼어버린 난
우연한 만남의 감격에
사정없이 무너지고 있습니다
너의 한마디 한마디 안부가
내 안에 파도를 일으킵니다
얼마나 그리운 목소리인지
그토록 간절했던 미소인지
멀뚱히 서 있는 내가 바보 같습니다
다행입니다
좋아 보입니다
괜찮아 보입니다
요동치고 있는 이 심장의 울림을
설레임과 두근거림이 뒤섞여버린 이 떨림을
너에게 들키고 싶지 않습니다
넌 모릅니다
얼마나 감사한지
얼마나 행복한지
알고 있습니다
길지 않을 이 시간을
온전히 너의 모든 것을
이 눈에, 이 귀에, 이 가슴에 새기고 있습니다
안녕이란 말조차 하지 못하고
뒤돌아서야만 하는 내게
다가와 한 마디 속삭여주는 너
닿을 정도로 마주 본 널 안고 싶었습니다
끝내 전하지 못한 인사말을
돌아가는 너의 등뒤에 전하고 있습니다
점점 멀어지고 점이 되고 사라지고 나서야
잘 가요.... 나즈막이 내뱉습니다
설레임도
두근거림도
멈추지 않습니다
너 없이 보낸
지난 시간의 고통은
기억조차 나지 않습니다
잘 있어줘서 감사합니다
기억해줘서 고맙습니다
오늘 하루의 설레임이 너무 행복합니다
다시 만날 그날 까지
이 마음 소중히 간직하며 살아갈 수 있습니다
사랑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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