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혹
난
참 나쁜 사람입니다
날 바라보는 시선의 끝에
네가 아닌 자기가 있습니다
너였더라면....
답답함에 공원을 거닐며
간지러운 실바람에 그리움을 달래보지만
그 와중에
같이 거닐던 네가 보고 싶습니다
다툼을 피해 찾은 심야 영화관
가시방석인 내가 집중 할 수 없는 스크린
너와 와보지 못한 아쉬운 생각만....
마음에 가면을 씌우고
내가 없는 일상을 살아가지만
보고 싶은 갈증을 채우지 못한 현실
아무리 맛있는 음식도
아무리 좋은 선물도
이 간절함을 채울 수 없습니다
하루 하루 모두 외로운 감옥살이
세월이 허락하지 않는다 해도
잊을 수 없는 널
그리워하는 아픔을 택합니다
가식적인 웃음을 팔고
행복한 오해를 선사하며
이 모든 것이 너였으면 하고 바라는 난
나와 타인의 마음 마저
상처를 주는 사기꾼입니다
널 만난 그 순간부터
널 맘에 품은 그 날부터
내 눈엔 너만 보입니다
이대로 널 다시 보지 못한다 하여도
우리의 시간이 지워지지 않는 것처럼
영원히 너의 포로가 되어 살아갑니다
후회 따위 내겐 사치입니다
사랑이 피어난 이 맘
아프지만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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