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병! 빌어먹을 헌터들이 다 내 뒤로 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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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르블랑
작품등록일 :
2023.05.10 11:14
최근연재일 :
2023.09.19 22:21
연재수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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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6.19 13: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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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50화 네버 앤딩 스토리

DUMMY

눈앞의 어둠이 가시자 발아래 불쾌하게 느껴지는 질퍽한 감각.


질척하고 미끈거리는 진흙 바닥 속에서 발을 꺼낸 댄이 한 발자국 뒤로 물러섰다.


....퐁!


천장에 매달려 있는 종유석 끝에서 자신이 서 있던 진흙탕 물구덩이로 떨어지는 물방울.


“.....야아아옹!”


왼쪽 돌무더기 위에 앉아있는 레오.

희미한 동굴 안에서 번쩍이는 녀석의 노랗고 푸른 형광을 발하는 동그란 두 눈.


한순간 갑작스럽게 괴리감이 느껴지는 녀석.

댄에게는 마치 범접할 수 없는 불가사의한 존재처럼 느껴지기 시작했다.


“....크르르르르르!”


때마침 레오의 뒤쪽에서 나타난 스켈로닉스 한 마리.


마치 초거대 노린재와 같이 생긴 괴수.

날카로운 송곳과 같은 거대한 앞발을 쳐든 놈이 시계방향으로 천천히 뒷다리들을 움직인다.

그런 놈의 등에 붙은 세 쌍의 날개는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파드득거리고...


댄의 손아귀에 스르르 형태를 갖추는 네뷸라의 송곳니.


.....파짓!


보랏빛의 오라를 발하는 검의 끝에서 푸른 불꽃이 튀어나와 땅을 가른다.


순간, 바닥에 납작 엎드린 채 죽은 듯, 꼼짝하지 않는 스켈로닉스.


레오와 스켈로닉스를 시야의 일직선상에 둔 댄이 느긋하게 레오를 내려다보았다.


“자, 겸둥아. 네가 뭘 할 수 있는지 좀 보여주렴?”


녀석이야 자신이 하는 말을 못 알아듣겠지만,

친근한 목소리로 말을 건네면서 댄이 입꼬리를 올리고 싱긋 웃는다.



다음 순간,

공중으로 날렵하게 레오가 뛰어올랐다.


‘....어어어...?’


한순간 허공에서 빛무리로 변해버린 레오.


순간, 온몸으로 느껴지는 위화감.


‘....뭐지?’


갑자기 몸이 움직여지질 않는다.

눈동자도 굳어버렸고 눈을 깜박일 수도 없다.


심장도 박동을 멈추고 숨조차 쉬지 않는다.

마치 온몸이 한순간 얼어붙은 듯.


어떤 소리도 들려오지 않는 완벽한 무(無)의 상태.


‘........’


눈앞 허공에 떠 있는 물방울...

마치 아래로 떨어지는 모양을 순간 포착해서 찍은 사진처럼 탱글탱글한 덩어리는 아래로 향하고 있고 위쪽으로 꼬리가 길게 나 있다.


시간이 멈췄다?

터무니없는 놀라운 일.

그럼에도 그것을 느낄 수 있도록 여전히 남아있는 의식.


눈앞에 보이는 스켈로닉스


파르르 떨던 놈의 날개 끝도 얼어붙어 있다.


모든 것이 정지된 공간 안에 움직이고 있는 유일한 것은 빛무리.


마치 한 주름의 비단 천 마냥 댄의 몸을 휘감는 빛무리.

댄의 시야가 진홍빛으로 물들었다.

다시, 황금빛으로 바뀐 시야.

금세 댄의 눈동자에 빛나던 에메랄드색이 창졸간 하늘빛으로 녹아들었다.


그리고 시야에 떠오르는 글자.


-크리티컬 상승 효과가 적용됩니다.

-공격 속도와 공격력 상승효과가 적용됩니다.

-방어력이 대폭 상승합니다.

-이속이 대폭 상승합니다.


허공을 한 바퀴 돌던 빛무리가 다시 흙더미 위에 내려앉았다.


“....야아아옹.”


어느새 그곳에서 댄을 바라보고 있는 레오.

마치 자신이 할 일은 다 했다는 듯, 녀석이 자신의 발바닥을 핥고 있다.


‘....나에게 버프를 준 거였어?’


갑작스럽게 시야에 떠오르는 카운트 다운.


5

4

3

2

1

0


허공에 얼어붙은 듯 떠 있던 물방울이 바닥으로 떨어졌다.

동시에 다시 돌아온 오감.


댄이 가장 먼저 인지한 것은 그가 완전히 다른 사람이 된 듯 느껴지는 감각이었다.


마치 날개라도 달린 듯 새털처럼 가벼워진 몸.

온몸에 용솟음치는 마력.

불끈불끈 솟아나는 자신감.


그가 가볍게 한 걸음을 앞으로 내딛었다.


죽은 듯 납작 엎드려 자신을 올려다보고 있는 스켈로닉스.

댄이 놈을 슬며시 발로 걷어찼다.


조각난 채 허공에서 맴도는 놈의 앞 다리.

찌그러지고 갈라진 놈의 몸통이 푸른빛의 마석을 토해냈다.

검은 핏물을 공중에 흩뿌리며 아스라이 뒤편의 벽으로 날아간 놈의 일그러진 몸뚱이.

마치 빈 깡통처럼 처박힌 놈은 비명조차 지르지 못했다.


마석을 챙기고 돌아선 댄의 시야에 들어온 레오.


마치 모든 것이 다 자기 덕이라는 듯, 거들먹거리며 고개를 쳐들고 있다.


“...와아아! 너 엄청난 놈이구나?”


언뜻 댄이 녀석을 쓰다듬으려 손을 내밀었다.


“....카하아아아악!”


댄의 손바닥에 묻어있는 괴생명체의 핏물을 본 녀석이 털을 빳빳이 세우며 하악질을 했다.


“...미안. 미안.”


겸연쩍은 얼굴로 댄이 허공에 손을 흔들어 핏물을 털어냈다.


“까다로운 놈!”


자신에게 등을 돌리고 앞발을 핥고 있는 레오를 보면서 댄이 궁시렁거렸다.






“잠깐 들어오세요.”


테이블 위의 인터폰에 대고 부국장이 낮은 목소리로 비서 임수아를 불렀다.


여전히 그녀의 시선이 고정되어있는 태블릿의 정지된 한 장면.


자료실에서 보낸 김기자의 기자회견 중 모여있는 기자들을 비추고 있는 화면이다.

엄지와 검지로 액정화면을 벌려 확대해 놓은 화면 속의 한 남자.

날카로운 눈빛으로 부국장이 그 사내를 바라보고 있다.


노크 소리와 함께 사무실 문이 열리고 임수아가 들어왔다.


“이리 와서 이것 좀 봐줄래요?”


가까이 다가와 그녀가 가리키는 사내를 임수아가 빤히 바라보았다.


“이 남자에 대해서 가능한 자료 좀 구해줘요. 모든 건 비밀로 하고요.“

그렇게 말하며 손끝으로 사내의 주변을 긋자. 남자를 둘러싼 검은 선 밖의 사람들이 사라졌다.


”...알겠습니다.“


부국장이 저장하고 있는 파일의 이름을 확인한 임수아.

고개를 숙여 인사를 하고 부지런히 사무실을 나갔다.


”그렇게 꼭꼭 숨어있더니, 이렇게 꼬리가 잡혔군.“


그녀의 가늘어진 눈 속의 눈동자가 강렬한 빛을 발했다.


태블릿의 화면을 지운 그녀가 자리에서 막 일어나려고 할 때였다.

그녀의 사무실 문에서 들리는 노크소리.


-똑똑


”...들어와요.“


사무실 문이 벌컥 열리며 존이 들어왔다.

잔뜩 붉게 상기된 그의 얼굴.


”부국장님 혹시 들으셨습니까?“


”...무슨 일입니까?“


존답지 않게 호들갑을 떠는 그를 보는 부국장의 눈이 이채를 띠었다.


”지금 티비에....“


그의 말에 부국장이 테이블 위의 한쪽에 놓여 있던 리모콘을 집어들었다.


”일본 쪽에 일이 걷잡을 수 없이 심각해지고 있습니다.“


잔뜩 긴장하고 있는 존의 표정.

일본의 상황이 얼마나 심각한지 가늠하기도 어려울 정도였다.



티비의 화면에 나오는 일본인 리포터.


”....정말 끔찍한 상황이 아닐 수 없습니다. 현재, 긴급 대피령이 내려진 우쓰노미야시에서 탈출하려는 시민들의 행렬이 끝없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도심 한가운데에 있는 한 건물 안에서 방송 중인 한 남성 리포터.


공포와 충격으로 점철된 그의 표정.

그런 그의 뒤, 창밖에는 도심을 빠져나가려는 차량들로 도로가 꽉 막혀있다.


”군은 자위대원 120명을 투입, 변종 괴수들을 저지하려고 총공세를 취하고 있지만 현재로서는 이렇다 할 뚜렷한 성과는 내지 못하고 있습니다. 군은 현재 탱크와 장갑차를 출동한 상태이지만, 이미 도로가 차량으로 막힌 상태로 진입을 할 수가 없으며....“


....우장창창!

...쨍그랑!


한순간 티비 리포터의 등 뒤 유리창이 박살이 났다.

그리고 나타난 괴생명체.

등 뒤에 세 쌍의 날개를 퍼덕이며 깨진 유리창 사이로 톱날이 붙어있는 강철 다리를 들이밀고 있다.


”....으아아아아!“


혼비백산한 리포터와 카메라맨.

다음 순간 이어지는 비명과 함께 어두워진 화면.


”...다카시 상?“

”...다카시! 다카시 사앙?“


화면에 잡힌 도쿄의 방송국 내에 뉴스 진행자가 눈을 똥그랗게 뜨고 리포터의 이름을 부르고 있다.


잠시 아무 말도 잇지 못하고 멍한 눈으로 카메라를 지켜보고 있는 여성 앵커.


”보시다시피, 우쓰노미야시 상황이 아주 좋지 못합니다.“


화면에 잡힌 남성 앵커가 얼른 말을 이었다.


”속보가 들어와 있습니다.“


프롬프터 화면에 뜨고 있는 글을 본 남성앵커의 목소리가 커졌다.


”일본 정부는 스웨덴의 해결사 두 명과 계약을 체결했다고 방금 공식적으로 발표했습니다.“


생방송임에도 ‘..휴우’ 하고 안도의 한숨을 내쉰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스웨덴의 해결사는 울바우스 상과 안데르손 상으로, 일본 정부가 마련한 제트기로 내일 오전 하네다 공항으로 도착합니다. 울바우스 상과 안데르손 상은 지난 10여 년간 지구상에 나타난 거대 변형괴물을 수백여 차례에 거쳐 처치한 경험이 있으며, 토니 류 상과 티모시 상이 실패한 대형 괴조도 단 한 번에! 다시 한번 말씀드립니다! 대형 괴조를 단 한 번에 쓰러뜨린 백전노장의 베테랑들이라 합니다.“


”들어본 적 있으신가요?“


화면에서 눈은 떼지 않은 채, 존이 부국장에게 물었다.


”한두 번 정도요. 헌터 생활을 꽤 오래 한 베테랑이죠. 두 명의 이름만 언급하고 있지만, 사실 그룹으로 움직이고 있어요. 총 7명으로 된 팀이죠. 중형종 무리까지는 손쉽게 처리해서 유럽에서는 이름 좀 날리고 있다고 들었어요.“


”....그럼...“


그녀의 대답에 다시 존이 입을 열었다.


”그들이 이 일을 해결할 확률은 얼마나 된다고 보시나요?“


”...글쎄요.“


존의 말에 마치 어려운 대답이라도 하듯 그녀의 미간이 좁아졌다.


”대충 10퍼센트 정도?“


그녀의 대답에 존의 한쪽 눈썹 끝이 올라갔다.


”그래도 처리할 가능성은 있는 거네요?“


그의 말에 그녀가 입꼬리에 옅은 웃음을 날렸다.


”그래도 이웃 나라가 당하고 있는 재앙인데 제로라고 말하기엔 좀....“




”각국에서 뜨거운 도움의 손길도 내밀어 주고 있습니다.“


티비 화면 안에서 감격한 표정으로 외치듯 말하고 있는 남성 앵커.


”인도와 이탈리아에서 각각 두 명의 해결사가 일본을 향해 출발했다는 속보입니다.“


남성 앵커의 말에 티비 스튜디오 안에서 ‘...와와’ 하는 함성이 들려왔다.


”그게 다가 아닙니다. 시청자 여러분.“


프롬프터의 화면을 보며 뉴스를 읽어 내려가던 남성 앵커의 양 입꼬리가 귀에 걸렸다.


”미국에서 최고로 꼽히고 있는 이썬이라는 해결사가 자신의 팀을 이끌고 일본으로 향하고 있다고 방금 일본 정부가 공식 발표했습니다.“


”......오우?“


화면을 지켜보던 부국장의 눈동자가 이채를 띠었다.


”일본 정부는 방금 전, 미국의 최고 해결사인 이썬과 성공 시에 1조를 지불하는 계약을....“


마치 프롬프터의 내용을 자신이 잘못 읽은 것으로 착각한 그가 다시 목을 길게 빼고 프롬프터를 보고 있다.

가늘어진 눈으로 한참을 보던 그가 다시 입을 열었다.


”혹시 어떤 착오가 있을 수도 있습니다만...시청자 여러분. 1조가 맞는 것 같습니다. 그쵸?“


마치 동의를 구하듯 남성 앵커가 옆에 앉아있던 여성앵커와 카메라 뒤쪽의 어둠 속을 빤히 바라보았다.



”.....1조라... 괜찮은데요?“


솔깃한 표정으로 존이 부국장을 바라보았다.


”댄이 가게 되면 거기에 플러스 알파를 더 붙여줘야죠.“


그녀의 입꼬리가 점점 올라갔다.


”댄이 그 헌터들과 동급은 아니잖아요.“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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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67화 균열너머 세상으로 잠입(2) +1 23.07.06 196 6 11쪽
67 66화 균열너머 세상으로 잠입(1) +2 23.07.05 189 7 13쪽
66 65화 위기의 시작(2) +4 23.07.04 206 9 12쪽
65 64화 위기의 시작(1) +5 23.07.03 199 7 10쪽
64 63화 네뷸로리안의 등장 +1 23.07.02 193 6 12쪽
63 62화 진정한 헌터로 거듭나기 +1 23.07.01 199 8 12쪽
62 61화 단일팀으로 움직이다. +1 23.06.30 211 8 14쪽
61 60화 체인 리액션 +2 23.06.29 204 8 13쪽
60 59화 드림팀의 모습이 갖추어지다 +5 23.06.28 208 10 11쪽
59 58화 너희들 중 누가 뭐라고 했냐? +2 23.06.27 206 11 15쪽
58 57화 니시가와 한 +1 23.06.26 207 12 13쪽
57 56화 뿌린대로 거두리라. +1 23.06.25 210 11 13쪽
56 55화 돌을 피하는 놈은 바위로! +4 23.06.24 214 10 14쪽
55 54화 발등을 대라! 도끼가 기다리고 있다! +2 23.06.23 225 11 12쪽
54 53화 미래를 선택하는 자 +4 23.06.22 219 10 12쪽
53 52화 드리워지는 검은 그림자(2) +2 23.06.21 223 11 10쪽
52 51화 드리워지는 검은 그림자(1) +2 23.06.20 225 10 12쪽
» 50화 네버 앤딩 스토리 +2 23.06.19 230 11 11쪽
50 49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시작 +2 23.06.18 234 13 12쪽
49 48화 현실을 직시하라고! 이 자식들아! +1 23.06.17 236 12 14쪽
48 47화 드러나는 외계 지성체 한 종족(2) +1 23.06.16 224 10 14쪽
47 46화 드러나는 외계 지성체 한 종족(1) +1 23.06.15 235 11 16쪽
46 45화 터지기 시작하는 재난(3) +1 23.06.14 219 10 12쪽
45 44화 터지기 시작하는 재난(2) +1 23.06.13 232 11 12쪽
44 43화 터지기 시작하는 재난(1) +2 23.06.12 242 11 12쪽
43 42화 또 다른 종의 출현(4) +3 23.06.11 230 10 10쪽
42 41화 또 다른 종의 출현(3) +2 23.06.10 237 10 12쪽
41 40화 또 다른 종의 출현(2) +2 23.06.09 234 11 11쪽
40 39화 또 다른 종의 출현(1) +2 23.06.08 234 9 13쪽
39 38화 푸른 대나무 숲의 노래(2) +2 23.06.07 244 1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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