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병! 빌어먹을 헌터들이 다 내 뒤로 숨네...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판타지, 퓨전

완결

르블랑
작품등록일 :
2023.05.10 11:14
최근연재일 :
2023.09.19 22:21
연재수 :
124 회
조회수 :
34,204
추천수 :
1,066
글자수 :
694,692

작성
23.07.03 13:06
조회
198
추천
7
글자
10쪽

64화 위기의 시작(1)

DUMMY

기세등등하게 다가오는 네뷸로리안 세 마리.


가운데 놈이 양쪽의 두 놈보다 몇 걸음 앞으로 나서고 있다.


다른 두 놈보다 머리 하나는 더 큰 놈.

심심풀이로 부하 둘을 불러 아공간에 놀러 온 네뷸로리안 장군, ŒŊłㄌÝ.

인간의 언어로 말하자면 ‘검은 태양’.


평범한 은빛 갑옷을 입고 있는 두 놈에 비해 잿빛 아우라를 뿜는 검붉은 갑옷을 두르고 있는 놈.

그런 놈의 가슴 부분에 붙어있는 둥근 원형의 문장(紋章).

지그재그 형태로 원형을 반으로 가른 번갯불.

네뷸로리안족의 최고 용사 중 하나라는 증표이다.


그의 앞에 나선 딜런과 다른 헌터들을 흘끗 본 검은 태양.

가소롭다는 표정으로 눈꼬리에 비웃음을 흘렸다.


미개한 인간종족 중에서는 쓸만하겠지만 자신들에겐 발끝도 따라오지 못할 8명의 인간.

그리고 그 뒤로 줄지어 늘어선 허수아비보다도 못한 인간의 무리.


“....흐음?”


그런 놈의 시선이 한쪽 구석에 서 있는 인간에게서 멈췄다.

놈의 구미를 당길만한 흥미를 끄는 인간 한 마리.

댄을 발견한 놈의 세로로 그어진 눈동자에 검은 광채가 번뜩였다.


센타우로스 족이 인간종족 두 마리를 포획해서 갖가지 실험 중이라는 정보는 이미 입수했다.

모두 쓸데없는 일이라 여겼던 자신의 종족.

어차피 인간 놈들의 운명은 몇 주 남지도 않았다.

자신들이 개발하고 있는 화학물질만 완성이 되면 조련된 에어로퀼 몇 마리에 꾹꾹 눌러 담아 지구상에 뿌리기만 하면 끝.

지구에 생존하는 생명체는 인간을 포함해서 80프로 이상이 멸종되는 것이다.


그런 그의 눈에 들어온 한 인간.

죽지 않을 만큼만 가지고 놀다가 끌고 가야겠다는 생각이 든 장군.

자신이 흠모하던 공주에게 노리개로 바친다면 그녀에게 큰 점수를 딸 기회가 된다.

왕의 사위가 될 생각에 순간 기분이 업된 검은 태양.


점찍어 둔 인간에게서 자신들에게 다가오는 딜런의 헌터 팀으로 시선을 돌린 놈.

마치 엉성한 폼으로 덤비겠다는 하수를 대하는 챔피언의 표정을 지었다.




푸르르르르...


놈들의 아가미 밖으로 거무스름한 안개가 뿜어져 나온다.

동시에 어깨부터 팔목까지 줄이어 세워진 지느러미.

마치 무희들의 손에 이어져 펼쳐진 부채처럼 허공에서 파르르 떨린다.


‘놈들이 보여줄 능력은 뭐지?’


뒤에 멀찌감치 선 댄이 눈을 가늘게 뜨고 주시하는 가운데 놈들과 호기롭게 맞선 딜런과 그의 팀 헌터들.


대형을 갖춘 헌터들이 무기를 휘두르며 공격을 감행하기 직전이었다.


네뷸로리안 놈들이 헌터들을 향해 팔을 쫙 폈다.

양손을 앞으로 모은 놈들.

손바닥 안에 언뜻 반짝인 붉은 불씨.

놈들이 손바닥을 휘돌리자 마치 눈덩이처럼 커지기 시작한다.


펑!펑!펑! 펑펑펑펑펑!


놈들의 손을 떠나 허공을 가르고 날아드는 붉은 화염공들.

모여있던 헌터들을 향해 쏟아져내렸다.

혼비백산한 채 흩어진 헌터들.

주위의 풀밭은 이미 화염으로 뒤덮여있다.


한쪽에 모여있던 한국의 헌터들을 향해 날아온 거대한 화염공.


촤르르르르-


동시에 댄의 손목을 중심으로 푸른빛을 띠는 커다란 원이 생겨났다.

허공으로 뛰어오른 댄.

팔을 휘둘러 날아오던 화염공을 냅다 받아쳐 버렸다.


“...오빠! 팔에....”


스르르르르-


푸른 마력이 일렁이던 커다란 원이 마치 손부채를 접듯 한순간 접혀서 사라졌다.


“....어? 그냥 평범한 방패.”


놀라 빤히 바라보는 쿤과 제니스를 보고 입꼬리를 올린 댄.


니시가와 한을 구한 후 미션 성공의 보상으로 받은 방패를 댄도 처음으로 사용한 것이다.


‘꽤 쓸만한 걸?’


나름 만족스러운 표정으로 팔목 주위를 본 후, 댄이 다시 시선을 딜런의 팀으로 돌렸다.


불붙은 소매를 털어내고 있는 한 명의 헌터.

그래도 나머지는 갑작스러운 놈들의 공격을 재빠르게 피했다.

미국 최고의 헌터로 이루어진 팀이라고 딜런이 공언한 것이 허풍은 아닌 것.


가운데 서 있던 네뷸로리안이 한 손을 허공으로 치들었다.


“ㄎúèㄨㄕ Œŧł ßıºÞŋ ðøijʃʅʬ!!”


동시에, 다급하게 입 밖으로 외치는 댄.


“내게서 떨어져서 뒤로 물러서!!”


헌터들이 없는 빈 들판으로 댄이 날 듯이 자리를 옮겼다.


-스르르릉


그의 손안에서 형태가 갖추어진 네뷸라의 송곳니.

손에 든 검을 하늘로 높이 쳐들었다.


“......어!”


한국 헌터들의 시야에서 한순간 사라진 댄.


놀랍게도, 순간 이동된 댄의 목이 네뷸로리안의 손아귀에 단단히 잡혀있다.


“...대애애앤!”

“...오빠!!”


예상치 못한 상황에 모두가 경악했다.


....쐐애애애애액!


놈의 뒤 허공을 가르는 소리.

댄을 떨구고 재빨리 몸을 피한 네뷸로리안.


...쿠쿵!!


바닥을 가르고 깊이 박힌 도끼날.

지진이 난 듯 우르르르 떨리는 들판.

도끼날이 박힌 곳을 중심으로 방사형으로 땅바닥이 쩍쩍 갈라졌다.


이미 멀찌감치 거리를 두고 두 명의 댄을 노려보고 있는 검은 태양.

놈의 한쪽 손이 시퍼런 창으로 변해있다.


캉!


자신을 향해 순간 쇄도하는 놈의 창을 방패로 흘려보낸 댄.

아래에서 위로 놈의 가슴을 향해 검을 그어 올렸다.

동시에 놈의 등 뒤에서 시퍼런 불꽃을 일으키며 허공을 가로로 베어내는 도끼날.


이미 그 둘의 협공을 피해 허공에 날아오른 놈.


파파파파파팟!!


놈의 손끝에서 터져 나오는 시퍼런 번개 화살들.

마치 폭우처럼 댄이 있던 곳을 중심으로 사방팔방으로 쏟아져 내렸다.


“.....호오?”


어느새 방패로 자신의 몸을 막고 버텨낸 놈.

또 다른 놈이 휘두른 도끼에 부러진 번개 화살의 촉들이 허공에서 빛을 다했다.


쿵!


바닥에 뛰어내린 검은 태양.

자신을 피해 날 듯이 뒷걸음질 치는 인간에게 손을 뻗었다.


“.....커어억!”


마치 순간이동 하듯 한순간 끌려와 그의 손아귀에 다시 목이 잡힌 인간.

허공에 들린 채 버둥거리며 자신의 가슴을 향해 보랏빛 오라를 뿜는 검을 휘두르고 있다.


...퍼퍽! 퍽!


검의 날 끝에 부딪혀 번뜩이고 있는 자신의 갑옷.

마치 가소롭다는 듯 눈꼬리에 옅은 비웃음이 번진다.


..쐐애애애애액!


하늘 위에서 자신의 정수리를 향해 떨어지는 도끼날.

다른 손을 올린 검은 태양이 시퍼렇게 번뜩이는 날 끝을 가볍게 그러쥐었다.


검은 태양이 치켜든 손을 바닥에 내리치자,

도끼를 움켜쥐고 있던 인간이 한순간 멀리 날아간다.


“인간. 이게 전부냐?”


자신의 손아귀에 목이 눌려 얼굴이 시퍼렇게 변한 사내를 보며 검은 태양이 눈꼬리를 올렸다.


슬쩍 옆을 돌아본 그의 눈에 보이는 부하 한 놈.

한 번 휘두르는 검선에 두 마리의 인간이 목을 잃었다.


멀찍이 뒤에서 처음 여덟 인간을 상대로 숨바꼭질을 하고 있는 다른 부하 한 놈.


‘모두 즐거운 시간을 보내고 있군.’


“....슬슬 끝내자. 인간.”


허공에 손을 집어넣은 검은 태양.

그의 손아귀에 시커먼 아지랑이가 이는 은색 빛줄기가 들려있다.


...휘리리릭!


그의 손끝을 떠난 빛줄기.

마치 자석처럼 사내의 목을 휘감는다.


또다시 그의 등 뒤에서 들려오는 창대가 우는 소리.


‘...귀찮게스리..’


뒤에서 덤벼드는 놈을 향해 검은 태양이 몸을 돌렸다.


“....이야아오옹!”


양손에 각각 한 놈을 잡아 챈 순간.

검은 태양의 머리 위로 뛰어내린 고양이 한 마리.


자신도 모르게 손아귀에서 언뜻 놓쳐버린 두 놈.

언뜻 자신을 향해 쏟아지는 화살비와 수리검이 그의 시야에 들어왔다.


“....쓸데없는 짓!”


화살비를 고스란히 맞으며 허공에 손을 휘두른 그가 수리검을 낚아챘다.





뒤로 물러난 댄.


자신의 힘으로 어떻게 할 수 있는 능력을 뛰어넘는 적이라는 것을 인정해야 했다.

다른 것은 차치하고라도,

한순간 자신을 손아귀로 끌어당기는 놈의 터무니 없는 스킬.


게다가 지금 자신의 목을 휘감고 있는 회색 빛무리는 자신의 힘으로는 끊기는커녕 벗겨낼 수도 없다.


온몸에 육중한 철갑을 두르고도 번개와 같은 몸놀림을 보여주는 놈.

네뷸라의 송곳니로도 뚫리지 않고 있으니...


자신의 힘을 최대한 사용하여 노력만 한다면 어떻게든 이겨낼수 있을거라 생각했다.

하지만 그 모든 것은 근거없는 자신감이었을 뿐.


냉혹하고 처절해진 현실.

공포스러운 모습으로 자신을 돌아보는 놈.

처음으로 자신이 이 미션을 성공하지 못할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기 시작했다.

이제 겨우 13번째 미션 아니던가.

앞으로 진행될수록 더 어려운 임무가 주어질 것은 명약관화한 일.


눈앞에 보이는 저놈 앞에서 자신은 얼마나 나약한 존재인가.


그런 댄의 머릿속에 다크엘프를 닮은 여제사장의 모습이 떠올랐다.


“네 힘의 한계를 직시해라. 네가 아무리 발버둥 친다 해도 넌 이 동물조차도 이기지 못해.”

레오를 바라보며 그렇게 자신을 노려보던 차가운 그녀의 두 눈.



수리검을 움켜쥔 놈이 쌤을 노려보았다.


“....쌔애애앰!”


미친 듯 쌤을 향해 몸을 돌린 댄.

더 빨리! 더 빨리! 더 빨리!


놈의 손아귀를 벗어난 수리검 두 자루가 허공을 가르기 시작했다.


쌤의 앞으로 돌진한 댄.

슬라이딩하듯 몸을 날리는 그의 손목에 검푸른 방패가 둘려졌다.


캉! 캉!


“....으아아아아아아!!”


허공을 향해 마치 비명을 지르듯 고함을 토해낸 댄.

고개를 돌린 댄의 시야에 들어온 검은 태양.

자신을 향해 막 바닥을 걷어차려던 놈.


가늘게 뜬 날카로운 눈빛으로 온몸이 변하기 시작하는 댄을 빤히 노려보았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5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염병! 빌어먹을 헌터들이 다 내 뒤로 숨네...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68 67화 균열너머 세상으로 잠입(2) +1 23.07.06 195 6 11쪽
67 66화 균열너머 세상으로 잠입(1) +2 23.07.05 189 7 13쪽
66 65화 위기의 시작(2) +4 23.07.04 206 9 12쪽
» 64화 위기의 시작(1) +5 23.07.03 199 7 10쪽
64 63화 네뷸로리안의 등장 +1 23.07.02 193 6 12쪽
63 62화 진정한 헌터로 거듭나기 +1 23.07.01 199 8 12쪽
62 61화 단일팀으로 움직이다. +1 23.06.30 210 8 14쪽
61 60화 체인 리액션 +2 23.06.29 204 8 13쪽
60 59화 드림팀의 모습이 갖추어지다 +5 23.06.28 208 10 11쪽
59 58화 너희들 중 누가 뭐라고 했냐? +2 23.06.27 205 11 15쪽
58 57화 니시가와 한 +1 23.06.26 207 12 13쪽
57 56화 뿌린대로 거두리라. +1 23.06.25 209 11 13쪽
56 55화 돌을 피하는 놈은 바위로! +4 23.06.24 213 10 14쪽
55 54화 발등을 대라! 도끼가 기다리고 있다! +2 23.06.23 225 11 12쪽
54 53화 미래를 선택하는 자 +4 23.06.22 218 10 12쪽
53 52화 드리워지는 검은 그림자(2) +2 23.06.21 223 11 10쪽
52 51화 드리워지는 검은 그림자(1) +2 23.06.20 225 10 12쪽
51 50화 네버 앤딩 스토리 +2 23.06.19 229 11 11쪽
50 49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시작 +2 23.06.18 233 13 12쪽
49 48화 현실을 직시하라고! 이 자식들아! +1 23.06.17 236 12 14쪽
48 47화 드러나는 외계 지성체 한 종족(2) +1 23.06.16 224 10 14쪽
47 46화 드러나는 외계 지성체 한 종족(1) +1 23.06.15 234 11 16쪽
46 45화 터지기 시작하는 재난(3) +1 23.06.14 218 10 12쪽
45 44화 터지기 시작하는 재난(2) +1 23.06.13 231 11 12쪽
44 43화 터지기 시작하는 재난(1) +2 23.06.12 242 11 12쪽
43 42화 또 다른 종의 출현(4) +3 23.06.11 229 10 10쪽
42 41화 또 다른 종의 출현(3) +2 23.06.10 237 10 12쪽
41 40화 또 다른 종의 출현(2) +2 23.06.09 234 11 11쪽
40 39화 또 다른 종의 출현(1) +2 23.06.08 233 9 13쪽
39 38화 푸른 대나무 숲의 노래(2) +2 23.06.07 242 11 15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