염병! 빌어먹을 헌터들이 다 내 뒤로 숨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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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르블랑
작품등록일 :
2023.05.10 11:14
최근연재일 :
2023.09.19 22: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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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01 13: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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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2화 진정한 헌터로 거듭나기

DUMMY

초보 헌터 올리버.


폴란드에서 네 번째로 헌터가 된, 이제 스물아홉의 남자.


고등학교 졸업 후 십 년이 넘도록 건설 현장에서 잔뼈가 굵었다.


건설 기술자를 구한다는 유럽연합의 구인 광고를 보고 프랑스행을 선택.

입국 과정에서 신체 마나 효용을 판정받았다.


그때까지 벌어들이던 연봉의 몇 배를 주겠다는 제안에 두 번 생각지 않고 헌터가 되기로 결정한 올리버.


3주간의 훈련 후 아공간으로 처음 들어가던 날,

함께 들어간 선배 헌터의 사망을 목격하게 되었다.

실력이 뛰어나던 또 다른 동료의 힘으로 어찌어찌 괴생명체들을 처치는 하게 되었다.

하지만 그때부터 머릿속에 남게 된 트라우마.


괴생물체의 모습을 맞닥뜨리게 되면 손가락 하나 꼼짝하지 못하고 식은땀만 흘리고 있는 자신을 깨닫게 되었다.


전문의로부터 헌터로서 복귀 불가 판정을 받은 올리버.

자괴감으로 삶의 의욕을 완전히 잃어버렸다.



그런 그를 위해 마지막으로 헌터관리국 국장이 베풀어준 호의.

한국 헌터 협회가 주관한 초보 헌터 6주 프로그램에 참가를 큰 맘먹고 지원해주었다.


그렇게 트라우마의 치유를 위해 그가 방문한 한국 헌터관리 센터.


겨우 소형종의 괴생물을 보기만 해도 온몸이 굳어버리는 자신을 목격한 이안.

교관과의 대련으로 훈련을 바꿈과 동시에 독립된 부설 병원에서 심리 치료도 병행하게 되었다.


하루의 일을 마칠 즈음.

헌터 게시판에서 한국 헌터들의 훈련 과정을 견학할 수 있다는 공고를 발견.


한참을 망설이는 그에게 좋은 기회일 수도 있다고 용기를 불어넣어 준 이안.

단단히 마음먹고 참가해 보기로 했다.


다음날 간단한 아침 훈련 후.

견학을 안내할 가이드가 대기하고 있다는 지하 5층의 대기실로 향했다.


“반갑습니다. 저는 한국 헌터 국장실 비서 임수아입니다.”


청바지에 가죽 자켓을 걸친 늘씬하고 가냘픈 몸매의 한국 여성.


여리여리한 모습은 뭇 남자들의 보호본능을 자극할 만하다.


“오전 한 시간 동안 댄을 비롯한 한국 헌터들의 훈련 모습을 견학해보도록 하겠습니다.”


‘댄’이라는 이름이 나오자 눈빛부터 확 바뀌는 헌터들.

가슴설레는 기대감에 벌써 양쪽 입꼬리가 귀에 걸리기 시작한다.


모여있던 헌터들을 돌아보며 인원을 체크한 임수아.


“그럼, 출발하겠습니다.”


앞장서서 걷는 그녀를 따라 마치 선생님을 따라가는 유치원생들처럼 헌터들이 일렬로 그녀의 뒤를 졸졸 따라가기 시작했다.



시작부터 믿기지 않는 엄청난 시설.


“이런 장소를 도시 한가운데 빌딩 지하에 만들 수 있다고?”


전문 기술을 이용한 것이라 해도 믿기 힘든 것은 마찬가지.

다른 헌터들의 눈도 모두 똥그래졌다는 건.

놀란 것은 자신 혼자가 아니라는 뜻.


“한국 헌터들은 저쪽 언덕 너머에서 지금 훈련 중입니다.”


임수아가 전방에 흐릿하게 보이는 언덕을 가리켰다.



그녀를 따라 발을 옮기는 내내, 주위를 둘러싼 진짜보다 더 진짜 같은 풍경에, 올리버는 입을 다물지 못했다.


허리를 굽혀 손안에 쥐어본 작은 벽돌 파편.

공사 현장에서 일할 때 손에 익은 것과 똑같은 질감.


‘어떻게 이렇게 만들 수 있지?’


감탄이 절로 나오는 것을 참을 수 없다.




임수아의 뒤를 따라 헌터들이 무너진 다리를 건너 작은 언덕 위로 올랐을 때였다.


.....쿠두두두두두두두두두!!


마치 지축이 흔들리듯 마구 진동하는 발밑의 바닥.


균형을 잡고 서 있기도 힘들 정도로 떨리는 몸.

동행한 다른 헌터들의 얼굴에도 순간 당황함이 역력하게 번졌다.


“....저...저.저기!”


허공으로 들린 누군가의 손.

그의 손가락을 따라 올리버도 시선을 돌렸다.


생전 보지도 못했던 집채만 한 괴물.

잡초 무성한 평원을 마치 대포처럼 ‘후두두’ 달리고 있다.


그런 거대한 괴물의 양쪽으로,

날 듯이 하늘 높이 떠오른 네 명의 헌터.


은빛의 긴 창을 단단히 거머쥔 두 남자.

오른손을 등 뒤로 올려 한 움큼의 화살을 순식간에 일렬로 메고 있는 두 여자.


재빠른 그들의 손놀림에 자유자재로 바뀌어 있는 그들의 무기.


간결하고 미려한 움직임으로 놈의 공격은 피하고 창으로 놈의 허리를 내리긋는 사내.

옆으로 미끄러지듯 내달리며 수리검을 연속으로 놈의 배를 겨냥해 대포처럼 내던지고 있는 또 다른 사내.

허공에서 양쪽으로 갈라지며 놈의 목과 눈을 향해 화살을 맹렬하게 쏘아대고 있는 두 여성.


“......구오오오오우우우!!”


마치 천둥을 치듯 괴성을 내지르는 거대괴물.

그런 놈의 허리와 목에 박힌 화살과 수리검의 날끝에서 시퍼런 마력이 사방으로 터져 나오고 있다.


창을 휘두르며 허공으로 날아오른 사내.

자신을 공격하려 뛰어오르는 놈의 뿔을 창으로 흘린다.


.....뻐어억!!

“.....꿰애애액!”


그의 강력하게 폭발하는 발차기에 아래턱을 차인 놈의 거대한 몸이 뒤로 무너져내렸다.


“...우와아아아아아!”


입을 떡 벌린 채 눈을 떼지 못하고 감탄만을 입 밖으로 흘리고 있는 외국 헌터들.


“쌤! 훈련이니 그냥 넘어가지만 각성한 후에 그랬다간 네 다리 한쪽 없어진 줄 알아!”


바짝 날 선 목소리.

전투 중인 헌터들 뒤쪽에 서서 허리에 두 손을 올리고 악을 냅다 지르고 있는 사내.


“...댄이다!”


자신도 모르게 올리버의 입 밖으로 그 사내의 이름이 튀어나왔다.


그런 그의 어깨 위에 올라앉아 헌터들의 움직임에 따라 머리를 좌우로 움직이고 있는 고양이 한 마리.



어느 순간 바닥에 무릎을 꿇은 거대괴물.


“....어어어.”


들판 너머에서 일순간 새까맣게 몰려오는 중,소형종 괴물들.


하늘에서 쏟아져 내려오는 화살비를 피하며 놈들 사이를 누비고 있는 두 남자 헌터.

물밀듯 밀려오는 놈들을 처리하는 헌터들은 이제 여유롭게 보이기까지 했다.


“......으어어어어어!!”


옆에 서 있던 누군가의 다급한 비명소리.

무리에서 떨어진 몇 마리의 괴생물체가 그들을 향해 몰려오고 있는 것이 그의 눈에 들어왔다.

순간 온몸이 마비된 듯, 경직되어버린 올리버.


미처 예상하지 못했던 상황에 어쩔 줄 몰라하는 외국 헌터들.


그 순간 놈들의 앞을 가로막은 여성.

허공 위로 손을 올린 그녀가 양손에 이도를 꺼내 들었다.


덤벼드는 괴물들의 사이사이를 순식간에 휘돌고 있는 그녀.

검푸른 빛을 내는 미려한 칼날 끝에서 베어진 놈들의 목과 가슴.

몸통에서 떨어져 나가 검은 피를 흩뿌리며 허공에 떠오른 사지.


창졸간 목숨이 끊어진 채 바닥에 즐비하게 누워버린 소형종 열두 마리.

제대로 몸이 붙어있는 놈들을 보기가 힘들 정도다.

두려움과 경외감으로 똥그래진 눈으로 바라보는 헌터들.

그런 그들 앞에 서서 미소를 짓는 여성.

허공에 검날을 휘둘러 검은 피를 떨구어냈다.

쥐고 있던 이도를 다시 허공에 넣은 그녀.


“이제부터 나올 괴생명체는 초거대 라이노블레이드입니다. 지금 보신 몬스터보다 거의 곱절의 크기와 괴력을 가지고 있는데 한국 헌터들이 어떻게 처리하는지 한번 보실까요?”


그렇게 말한 임수아.

앞으로 쏟아진 머리카락을 목뒤로 넘긴 후, 양손을 뒤로 올려 머리를 묶었다.






늦은 저녁 식사가 한창인 카페테리아.


마치 걸신들린 듯 뼈를 손에 쥐고 고기를 뜯고 있는 제이크.

그의 앞에 수북이 쌓여있는 갈비 뼛조각을 보며 마치 괴물 보듯 바라보고 있는 쌤.

서너 점 맛을 본 후, 샐러드에 포크를 쿡쿡 찍어보고 있는 제니스.

갈비가 담긴 플레이트를 계속 흘끔거리며 입맛을 다시면서도 선뜻 손을 대지 못하고 있다.


제일 먼저 식사를 끝낸 사람은 쿤.

다리와 양쪽 어깨를 늘어뜨리고 파김치가 된 모습으로 맞은 편의 댄을 빤히 보고 있다.


“내일 시카고 아공간에 우리 팀만 들어가는 거예요?”


설마 하는 표정으로 시무룩하게 묻는 쿤.

주전자를 걸 수 있을 만큼 입이 댓 발은 나와 있다.


“아니. 미국팀도 들어오겠지? 몇 명이 올지는 모르겠지만...”


“뭐예요? 라이노블레이드 나오는 대로, 다 잡아야 한다면서요? 오늘 훈련하면서 죽는 줄 알았잖아요.”


그런 그녀를 보며 댄이 씩 웃었다.


“아-놔! 이렇게 힘들 줄 알았으면 첨부터 헌터 안 하는 거였는데.”


거의 울상이 된 쿤. 뾰로통해진 얼굴에 입꼬리는 한없이 내려가 있다.


“한 달에 한 번 토끼 하고 강아지 몇 마리 잡으면 된다길래, 엄마 치료비 구할까 하고 시작했더니....”


“뭐야? 처음엔 자신 있는 표정이더니....”

그런 그녀를 보며 호기롭게 말한 댄.


그런 댄을 보는 제니스의 눈이 가늘어졌다.

아랫입술을 꽉 문 표정을 보니 입 좀 쳐 닫으라는 것.


슬그머니 입꼬리를 올린 댄이 고개를 돌려 갈비조각 하나로 손을 뻗었다.


쿤에게 손을 뻗은 제니스가 그녀의 등을 토닥거렸다.


“근데....댄 말대로 우리가 다 해야 할 거야.”


“....왜요?”


“저번에도 70여 명 왔던 거 같던데, 쓸만한 놈은 한 놈도 못 봤거든. 그냥 겁에 질려서 덜덜덜....댄을 보는데 내 얼굴이 다 화끈거리더라구. 그때 생각하면 내가 한국팀으로 들어오겠다고 미리 결정했던 게 얼마나 다행이던지....”


“그 정도였어?”


“아, 제이크. 너도 시카고 아공간 한 번도 안 가봤었지? 이번에 한 번 겪어보면 미국 최강헌터들의 현주소를 뼈저리게 느끼게 될걸?”


“진짜, 진짜! 그 정도야?”


눈을 똥그랗게 뜬 제이크가 손에 들고 있던 갈비뼈도 플레이트 위에 떨구어 놓았다.


“우리가 댄만 보고 있으니까 눈 만 높아진 거야. 레오 버프까지 받으니 우리도 엄청 강해졌고.....”


들고 있는 음료수 잔에 시선을 두고 있는 쌤도 온 신경은 그녀가 하는 말에 가 있다.


“그래도 이번엔 랭킹 2위 딜런도 참가한다던데?”


제이크의 말에 제니스가 다시 고개를 저었다.


“예전엔 라이노블레이드 한두 마리 나왔다고 했어. 그런데 바로 직전엔 네 마리였지?”


입술을 구부리고 고개를 주억거리는 댄.


“믿을 건 우리 스스로 밖에 없어.”


“이번엔 그것보다 더 큰 게 나올 거야.”

그녀의 말에 끼어든 댄.


고개를 들어 모두를 돌아보았다.


“....뭐?”


눈꼬리를 올리고 그를 바라보는 제이크와 제니스.

쿤의 눈빛은 아예 멍해져 있다.


“외계 종족이 나타날 거야. 괴생명체가 아니고 인간같은 지성체가...”


“.......”


“네뷸로리안이라고 생긴 건,....아가미 달린 인간이라고 상상하면 될 거야.”


“.....헐!”


어이없다는 표정의 제니스.


“저번엔 오크족이더니 이번엔 네뷸어쩌구...야?”


그녀의 말에 댄이 씁쓸한 표정으로 웃어보였다.


“여튼, 위험할 것 같으면 댄이 보내는 신호 잘 확인하고 뒤로 숨어. 그 수밖에 없지 뭐.”

“오크 족도 쉽게 없앴다며? 까짓! 해 보자 뭐!”


호탕하게 웃으며 생각 없이 테이블을 내려친 제이크.


...쨍그랑!

.....우지직!

...쩌어억!



천장까지 솟아오른 그릇들.

공중에서 우박처럼 쏟아져 내리는 갈비찜과 뼛조각.

그리고.

반이 쪼개지고 조각난 채 바닥에 누워버린 테이블.


머리카락에 덕지덕지 붙은 갈비찜과 이마를 흘러내리는 국물.


“....너어어어!”


마치 보는 것만으로도 죽일 것 같이 이글거리는 눈으로 그를 노려보는 제니스.


“샤워 다- 하고 머리까지 감고 드라이까지 했는데....이 쌰앙!!”


“....아....정말 미안.”


붉으락푸르락하는 얼굴로 콧김까지 뿜으며 몸을 일으키는 제니스를 보며 제이크가 자신도 모르게 바닥에 무릎을 꿇었다.


미지의 지성체를 만나게 된 한국 팀의 헌터들은 그렇게 긴장 속에서 두려움과 기대감에 저녁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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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67화 균열너머 세상으로 잠입(2) +1 23.07.06 195 6 11쪽
67 66화 균열너머 세상으로 잠입(1) +2 23.07.05 189 7 13쪽
66 65화 위기의 시작(2) +4 23.07.04 206 9 12쪽
65 64화 위기의 시작(1) +5 23.07.03 198 7 10쪽
64 63화 네뷸로리안의 등장 +1 23.07.02 193 6 12쪽
» 62화 진정한 헌터로 거듭나기 +1 23.07.01 199 8 12쪽
62 61화 단일팀으로 움직이다. +1 23.06.30 210 8 14쪽
61 60화 체인 리액션 +2 23.06.29 204 8 13쪽
60 59화 드림팀의 모습이 갖추어지다 +5 23.06.28 208 10 11쪽
59 58화 너희들 중 누가 뭐라고 했냐? +2 23.06.27 205 11 15쪽
58 57화 니시가와 한 +1 23.06.26 207 12 13쪽
57 56화 뿌린대로 거두리라. +1 23.06.25 209 11 13쪽
56 55화 돌을 피하는 놈은 바위로! +4 23.06.24 213 10 14쪽
55 54화 발등을 대라! 도끼가 기다리고 있다! +2 23.06.23 225 11 12쪽
54 53화 미래를 선택하는 자 +4 23.06.22 218 10 12쪽
53 52화 드리워지는 검은 그림자(2) +2 23.06.21 223 11 10쪽
52 51화 드리워지는 검은 그림자(1) +2 23.06.20 225 10 12쪽
51 50화 네버 앤딩 스토리 +2 23.06.19 229 11 11쪽
50 49화 눈에는 눈, 이에는 이의 시작 +2 23.06.18 233 13 12쪽
49 48화 현실을 직시하라고! 이 자식들아! +1 23.06.17 236 12 14쪽
48 47화 드러나는 외계 지성체 한 종족(2) +1 23.06.16 224 10 14쪽
47 46화 드러나는 외계 지성체 한 종족(1) +1 23.06.15 234 11 16쪽
46 45화 터지기 시작하는 재난(3) +1 23.06.14 218 10 12쪽
45 44화 터지기 시작하는 재난(2) +1 23.06.13 231 11 12쪽
44 43화 터지기 시작하는 재난(1) +2 23.06.12 242 11 12쪽
43 42화 또 다른 종의 출현(4) +3 23.06.11 229 10 10쪽
42 41화 또 다른 종의 출현(3) +2 23.06.10 237 10 12쪽
41 40화 또 다른 종의 출현(2) +2 23.06.09 234 11 11쪽
40 39화 또 다른 종의 출현(1) +2 23.06.08 233 9 13쪽
39 38화 푸른 대나무 숲의 노래(2) +2 23.06.07 242 1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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