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자 출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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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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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0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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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4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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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8.20 00: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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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4화 천하무림대회 (5)

DUMMY

무림맹 숙영지 문루 앞에서 번을 서던 삼 조장 맹모삼과 태구는 방을 내걸고도 관심을 보이지 않는 무림인들에게 의문은 있었지만, 그동안 당해 온 것이 있었으니 그러려니 했다. 수십 년째 무림의 관심 밖에 있던 무림맹이 아무리 비급을 상으로 내걸었다 하지만, 그것만으로 천하무림대회에 쏠려 있는 무림인들의 관심을 받기에는 턱없이 모자랐을 뿐 아니라, 강호 무림인들의 신뢰도 얻지 못했기 때문이었다.


번을 선다 한들 딱히 찾는 이 없는 무림맹이었기에, 삼 조가 받은 비룡각과 난매수 외에 마지막으로 모두에게 주어진 혈풍십사도법과 신월창을 연무하며 시간을 보내고 있었다. 무림맹 대원들의 숙영지 밖 출입이 자유로운 것은 아니었지만, 번을 서는 시간과 공동 연무 시간을 제하면 하루 한두 시진의 여유는 있었고, 조장이나 부조장 정도 되면 위로 총순찰을 제하고 달리 단속할 사람이 없었기에, 여유로운 시간에 눈치껏 천하무림대회 구경을 하곤 했다.


삼 조장 맹모삼과 삼 조의 부조장인 태구도 무인이었기에 천하무림대회 비무장을 돌아보기는 했었지만, 나름 몇 승을 거둔 무인들을 살폈어도 딱히 자신들보다 실력이 있어 보이지 않았다. 오히려 저 정도라면 상대해 볼 만하다는 자신감을 얻고 돌아왔는데, 돌아와 공동 연무 시간이 되어서야 다른 조의 조장이니 부조장이 연무에 힘쓰는 것을 보고는, 공연한 시간만 헛되이 썼다고 여겨져 연무에 더욱 집중했고, 이렇듯 번을 서면서도 연무를 놓지 못하고 있었다.


설가장의 연회를 다녀온 무인들은, 설가장주 설양석이 무림맹 숙영지에 수천문 제자들이 함께하고 있다는 말에, 무림맹이 내건 비급이 허황된 것이 아니라 여겨지자, 뜻을 모아 무림맹 대원 모집에 응하기로 하고 무림맹 숙영지를 찾았다.


그들이 처음 본 것은 멀리서 숙영지 문루 앞에 무림맹 대원 복장을 한 무인 둘이 번을 서는 듯 나와 있는 것을 보고 각오를 다지며 다가섰는데, 번을 서고 있는 무림맹 대원들의 연무가 예사롭지 않아 보이자 걸음을 멈추고 지켜봤다.


거의 반 시진 정도 지켜보니 각법과 수법이 날카롭기 그지없었다. 그만해도 놀랄 만했는데 도호현 일행이 다가서는 것을 힐긋거리다 다가서기를 멈추자 각기 도와 창을 들고 비무를 했다. 창끝이 예사롭지 않게 움직이고 받아 내는 도는 가볍기 짝이 없었다. 두 대원은 한참을 비무하다 뭐가 마음에 안 들었는지 이번에는 서로 도와 창을 바꿔 들고 비무하기 시작했다.


이번에도 먼저 도를 들었던 대원의 실력이 나아 보였는데, 창끝은 더욱 날카로워졌고 도로 막아 가는 것이 점점 힘들어지는 듯 보였다. 도호현은 일행을 둘러보니 모두 주눅이 들었는지 표정들이 좋아 보이지 않았다.


"번을 서는 것을 보니 높은 자리에 있는 것도 아닌 듯 보이오. 그런데도 저런 수준의 무위라니 듣던 것과는 달라도 너무 다르지 않소이까?"


"햐~이거야 원,

대원 셋의 합공을 이겨 내면 조장을 삼는다더니 대원 하나도 어려울 듯싶소이다."


"그러게 말이오. 하지만 대원들 모두가 저런 수준이라면 무림맹 대원만 되도 저런 무공을 익히지 않겠소이까?"


"그렇기는 한데···."


"소생은 대원들 수준이 저 정도라면 필히 무림맹에 입맹 해야겠소이다. 먼저 갈 것이니 알아서들 판단하시오."


도호현은 나름 삭주에서 이름을 떨치고 있었던 무인이었지만, 지금 지켜본 무림맹 대원들보다 무위가 높다 여겨지지 않았다. 그렇다는 것은 무림맹에서 대원들에게 가르치는 무공의 수위가 높다는 말이었고, 그런 높은 수준의 무공을 배우고 익힐 수 있다면 조장이 아니라 대원이라도 감지덕지할 수 있었다.


도호현이 앞으로 다가서자 두 대원은 의아롭다는 듯 비무를 멈추고 바라봤다. 도호현이 문루 앞에 내걸린 방을 팔을 뻗어 가리키며, 나름 보기에 무공이 높아 보였던 삼 조장 맹모삼에게 물었다.


"어찌하면 되는 것이오?"


삼 조장 맹모삼과 부조장 태구는 처음 맞는 입맹을 원하는 무인이었기에 잠시 멍하니 바라보다 얼른 정신을 차리고 대답했다.


"입맹을 원하신다면 안으로 드시어 훈련원주님의 허락만 받으면 되오. 만약 조장이나 대주가 되시고자 하시면 적힌 대로 비무에 응하시면 될 것이오. 물론 대주나 조장이 되지 못한다 해도 남을 수는 있소이다."


"안내를 부탁드려도 되겠소이까?"


삼 조장 맹모삼은 당연하다는 듯 반기며 부조장 태구에게 얼른 말했다.


"아이들을 보낼 것이니 잠시만 혼자 서거라."


"알겠소이다."


맹모삼은 도호현을 크게 반기며 말했다.


"자 가시지요. 소생이 훈련원주님께 안내하겠소이다."


도호현이 맹모삼과 안으로 들려 하자 뒤에서 망설이던 무인들 모두가 자신들도 입맹 하겠다며 따라 들어섰다. 삼 조장 맹모삼은 이 또한 예상하지 못했다는 듯 무인들을 잠시 바라보다 얼른 표정을 밝게 하며 말했다.


"모두 소생을 따라 드시지요. 맹이 아니라 숙영지라 금하는 것도 없으니 부담 없이 소생을 따라오시면 됩니다."


"부탁드리겠소이다."


누군가의 말이 답이 되었고 도호현과 함께 온 무인 여섯은 그렇게 무림맹 숙영지 안으로 들었다. 삼 조장 맹모삼이 무인들을 이끈 곳은 대원들이 연무하는 연무장 같은 곳이었다. 맹모삼이 무인들을 이끌고 연무장으로 들어서자 모두의 눈길이 한꺼번에 몰렸다.


"하하

입맹을 원하시는 호걸들이시오."


맹모삼은 가까이 있는 대원에게 물었다.


"원주님은 어디 계시냐?"


"잠시 거처에 가셨소이다."


"입맹을 원하는 호걸분들이 오셨다 알리고 모시거라."


"알겠소."


대원 하나가 부지런히 발을 놀려 천막 쪽으로 달렸다. 그 모습을 보던 도호현이 깜박했다는 표정을 지으며 삼 조장 맹모삼에게 말했다.


"원주님이시라면 훈련원주 은창 유성 대협을 말씀하시는 것이오?"


"어찌 아셨소이까? 맞소이다. 우리 원주님의 무위가 신선지경에 이르셨지만 아는 사람이 그리 많지 않은데?"


"그렇소이까? 다름이 아니라 오기 전에 영주 설가장의 부탁을 받은 것이 있었는데, 잠시 잊고 있었소이다."


"영주 설가장이오?"


"모르시오?"


"전혀 모르는 곳이외다. 하나 원주님께 전하는 말씀이라면 곧 오실 것이니 전하시면 되지 않겠소이까?"


"그게 원주님이 아니라 이곳에 머물고 계신다 들었는데, 묵운 사마의 대협께 전하는 말씀이외다."


"사마 대협께요?"


삼 조장 맹모삼은 처음 맞은 입맹 후보자이지만, 조금의 의문도 없어야겠기에 다시 물었다.


"영주 설가장의 부탁이고 사마 대협께 전하는 말씀이라는 게지요?"


"그렇소이다."


"이곳에 계시니 여려운 일은 아니오. 먼저 입맹 절차를 치르고 원주님께 말씀을 전하셔도 될 것이외다. 그분들 모두 한곳에 계시니 조금 늦게 전한들 문제가 있거나하지는 않겠지요?"


"조금 늦은들 상관없을 것 같소이다."


"그러시다면 먼저 어느 자리를 원하시는지 말씀해 주시겠소이까?"


도호현은 문루 앞에서 맹모삼의 비무를 봤기에 맹모삼이 무림맹에서 어떤 위치에 있는지 알고 싶었다.


"실례인 줄 아나 대원님께서는 어떤 위치에 계시오?"


"소생 말씀이오? 모자라지만 삼 조장이외다. 조장에 도전하시려오?"


도호현은 맹모삼이 삼 조장이라 하자 자신의 무위도 맹모삼과 비슷하리라 여겨졌다. 함께 있던 대원의 무위도 무시할 수 없을 정도였지만, 그 정도 무위라면 도전은 해 볼 만하다 여겨지자 온몸에 힘을 주고 당당하게 말했다.


"조장 자리는 노려야 하지 않겠소이까?"


"하하하

역시 강호의 호걸답소이다. 그래야지요. 조장이 못 되어도 대원은 될 수 있으니 당연히 조장을 노리는 것이 옳소이다. 만약 조장이 되신다면 첫 비무는 소생과 갖는다 약조해 주시겠소이까?"


"그래야 하는 것이오?"


"모두 비무에 미친 놈들이라 마구 달려들 것이니 어찌 순서를 정하지 않겠소이까?"


"무림맹이 듣던 것과 달라도 너무 다른 것 같소이다."


"눈이 제대로 박힌 놈들이 얼마나 되겠소이까? 천하무림대회니 뭐니 하고들 있지만 소생의 생각으로는 거기서 우승한 무인이라도 우리 훈련원주님 일 초도 받아 내지 못할 것이외다."


도호현을 비롯한 무인들 모두가 허황된 큰 소리라 여겼다. 아무려면 구파일방과 천하 십대세가 거기에 천하 무림인이 모두 모여 거기서 우승을 한 무인이라면 절정 초절정 무인일 것이 분명했기에, 맹모삼의 말은 귓등으로 흘려들었다.


도호현 일행을 신기한 듯 지켜보던 대원들이, 순식간에 처음 연무하던 자리로 돌아가 연무와 비무를 시작하자 일행은 무슨 일인가 싶어 뒤를 돌아보는데, 많이 봐줘야 이립을 넘지 않아 보이는 무인이 천천히 다가오고 있었다.


삼 조장 맹모삼이 자세를 바로 하고 기다리다 훈련원주인가 싶은 사람이 다가오자 보고했다.


"원주님,

입맹을 원하는 무인들입니다. 번을 서다 이분들이 오셔서 모시고 왔습니다."


"번은 마친 것이오?"


"아직 시간이 남았습니다. 바로 돌아가겠습니다."


"수고하시오."


맹모삼이 보고를 마치고 즉시 입구로 달려가자 은창 유성이 일행에게 말했다.


"소생은 무림맹 훈련원주로 있는 유성이라 하외다. 맹에 입문하시겠다니 먼저 환영한다는 말씀을 드려야겠지요. 원하시는 지위가 있으신 분부터 먼저 살피겠습니다."


"소생은 삭주 출신으로 도호현이라 합니다. 조장에 응하려 합니다."


은창 유성은 도호현을 잠시 살피고 고개를 가볍게 끄덕여 보이고 말했다.


"내공은 반 갑자를 넘기신 듯싶소이다. 익히신 무공은 어떤 종류이신지 말씀해 주시겠소이까?"


"예, 원주님.

소생은 용마편법을 익혔고, 사부께서 편린이라 하셨으나 공작개병의 검법을 쓰고 있습니다."


"용마편에 공작개병입니까?"


"문제가 되는 것인지요?"


"아니올시다. 용마편은 보통 군문에서 익히는 것이고, 공작개병의 초식이라면 전진태을검법의 칠 초식이 아닙니까?"


"한때 군문에 뜻을 두기도 했으나 가진 배경이 없다 보니 무과에 번번이 떨어졌습니다."


"편이라?"


은창 유성은 주변을 둘러보다 가까이 있던 사 조장 혁무이를 불렀다.


"혁 조장."


사 조장 혁무이는 비무를 하면서도 연신 관심을 두고 있었기에 은창 유성이 부르자 즉시 달려왔다. 은창 유성은 사 조장 혁무이가 무인들을 둘러보자 미소를 지으며 말했다.


"조원들 가운데 누가 혈풍십사도와 신월창이 뛰어나오?"


"모두 비슷하지만 도는 유철이와 자인이가 조금 낫고, 창은 혁진이와 승태가 조금 나 보입니다."


"부조장은 어떻소이까?"


"달리 부조장이겠습니까? 내주신 무공 모두 조원들보다 월등합니다."


"그렇다면 부조장 목강제, 서유철, 진승태 셋을 부르시오."


사 조장 혁무이는 매우 아쉽다는 듯 무인들을 돌아보고 자리에 가더니 조원들을 불러 모았다. 사 조뿐 아니라 모든 대원들이 연무를 멈추고 사 조를 바라보자 은창 유성이 큰 소리로 말했다.


"모두와 둘러서거라. 비무에 지장을 주지 않도록 멀리 둘러야 한다."


"충."


순식간에 대원들 모두가 둥글게 자리하자 사 조장 혁무이가 비무에 나설 대원들을 불러내 은창 유성 앞에 세웠다.


"삭주에서 오신 도 대협이시다. 용마편법에 능하시고 전진태을검을 익히신 분이시니 정성을 다해 모셔야 한다."


"충."


사 조 부조장 목강제와 서유철, 진승태가 삼재진을 이뤄 자리를 잡자 은창 유성은 도호현을 보며 말했다.


"소생의 판단으로 적당한 듯싶어 골랐소이다만, 아시다시피 무림맹 대원들의 무공은 이제 자리 잡기 시작한 터라 손에 인정을 남기시기를 바랍니다."


"소생은 이미 문루 앞에서 대원들의 무위를 견식했습니다. 최선을 다해 비무에 응하려 하니 모자라더라도 관대히 살펴 주시기를 청합니다."


"진기를 다스릴 시간을 드릴까요?"


"들면서부터 준비는 되었으니 바로 시작했으면 합니다."


도호현이 삼재진을 이루고 있는 대원들 사이로 들어가자 대원들은 기세를 올리기 시작했다. 도호현이 양쪽 팔뚝에 감고 있던 편을 풀어내 양손에 나눠 잡으니 아직 다른 무인들과의 비무에 익숙하지 않은 대원들이 기세에 눌린 듯 거리가 벌어졌고, 순식간에 용마편이 대원 둘을 노리고 내쳐졌다.


도호현의 편이 내쳐지자 다시 주춤 물러선 대원들의 표정이 사나워졌다. 아마도 부조장 목강제가 욕설이라도 퍼부었는지 대원들의 기세가 다시 살아나며 거리가 처음으로 돌아갔다. 사실 도호현이 잠시 봐준 것은 맞았다. 기세를 펼쳐 내자 이겨 내지 못하고 물러서는 꼴이 소문과 크게 다르지 않은 듯싶어 여유를 갖기도 했다.


목강제의 혈풍도가 잠시 부린 여유를 틈타 찔러 들자, 도호현이 놀라며 편을 내 막아서는 순간, 창끝이 명문을 노리고 달려들어 한순간에 공방이 뒤바뀌었다. 혈풍도를 튕겨 내고 몸을 돌릴 사이도 없이 허리를 굽혀 창끝을 스쳐 보냈다.


튕겨진 혈풍도와 함께 숙여진 허리를 크게 올려 치는 대원의 단철각은 '헉' 소리가 절로 튀어나올 지경이 되었지만, 도호현의 편은 하나가 아니었다. 튕겨지듯 몸을 일으켜 다가서는 도를 감아 끌어당기고 뒤를 노리는 창은 허리를 움직여 피해 내는 것으로 만족했다.


위험은 시시때때로 다가왔지만 그렇다고 도호현을 위기로 몰아넣지는 못했다. 편을 휘둘러 간격을 넓히니 도호현에게 여유가 찾아왔다. 숨을 크게 내쉬고 대원들을 돌아보니 삼재진을 이루고 있는 대원들은 굳건히 자리를 지키고 있었을 뿐 아니라, 기필코 이겨 내려는지 대원들의 눈에서 불이 이는 듯싶었다.


부조장 목강제는 도호현을 이겨 내지 못하면 도호현이 조장이 되는 것이니, 그야말로 알지도 못하는 무인이 조장이 되어 자신 위에 있게 된다는 것은 죽어도 참을 수 없는 일이었기에, 대원들과 눈을 맞추고 혈풍도를 크게 휘두르며 도호현의 품 안으로 뛰어들었다.


목숨을 도외시한 공세에 깜짝 놀란 도호현은, 용마편을 크게 돌려 좌우에서 공세를 가해 오는 대원들의 창과 도를 묶고, 부조장 목강제의 공세는 신법으로 피하며 밀려드는 공세를 몸통째 부딪쳐 밀어냈다.


"그만~! 멈춰라."


은창 유성의 노한 사자후가 비무장을 울리자 일순간 모든 대원들의 움직임이 멈췄다. 큰 소리에 놀라 멈춘 것이 아니라 사자후에 담긴 기세가 모두의 움직임을 억누를 정도로 피어났기에 모든 이가 기가 풀려 마치 혈을 짚인 듯 기맥이 흐트러진 탓이었다.


무림맹 누구에게나 심지어 하인에게까지 함부로 말하지 않는 은창 유성이었지만, 부조장 목강제가 둘 가운데 한 사람의 목숨을 담보하고 공세를 펼친 것에는 크게 분노했다. 비무가 멈춰지고 도호현은 어찌해야 하는지 몰라 그저 은창 유성에게 눈을 돌린 채 서 있었고, 부조장 목강제는 그제서야 후회하는 듯한 모습을 보였으나, 은창 유성은 스스로의 목숨도 돌보지 않는 부조장 목강제를 용서하려 하지 않았다.


"사 조장."


"예, 말씀하십시오."


"목강제를 뇌옥에 두고 하루 동안 면벽하게 하시오."


"충."


사 조장 혁무이가 부조장 목강제를 끌다시피 데리고 나가자, 은창 유성은 여전히 바라보고 있던 도호현에게 고개를 돌려 눈을 마주하고 말했다.


"중도에 멈췄다 하나 도 대협의 무위는 충분히 살폈다 여겨집니다. 약조드린 대로 남으시겠다 하시면 조장에 준하는 자리를 마련하겠소이다. 당연히 원하시는 비급도 내드리고요."


"그래도 되는 겁니까?"


"비무가 없어도 소생이 판단하면 되는 일이지요. 아직 남은 분들이 계시니 비무를 마치기까지 시간을 드릴까요?"


도호현은 빠르게 고개를 흔들며 대답했다.


"어떤 자리가 주어지든 입맹 하겠습니다."


"감사한 말씀이시오. 그럼 남은 분들의 비무를 살펴보려는데 함께하시지요."


"예, 원주님."


도호현과 대원 삼 인의 비무를 지켜본 무인들은, 도저히 자신들로서는 대원 한 명도 이겨 내기 어렵다 여겼는지, 미적거리며 한 걸음씩 앞으로 나오더니 말했다.


"소인들은 조장 비무를 하려는 것이 아니고 대원으로 입맹 하고자 왔습니다."


은창 유성이 살펴보니 모두 고만고만한 것이 예전 무림맹 대원들보다는 나은 듯 보였지만, 현재 무림맹을 구성하고 있는 대원들에 비해서도 조금은 모자람이 있어 보였다. 조장 비무에 응하지 않고 대원이 되기를 원한다 하니 그 또한 반길 일이었으나 조금은 아쉬움도 남았다.


'앞으로 점점 강한 무인들이 찾겠지, 이제 시작이니 너무 아쉬워 말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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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3 123화 독곡(毒谷) (1) +1 23.09.08 2,797 22 16쪽
122 122화 남만행(南蠻行) (2) 23.09.07 2,808 22 17쪽
121 121화 남만행(南蠻行) (1) 23.09.06 2,822 20 14쪽
120 120화 회천맹(回遷盟) (3) +2 23.09.05 3,014 18 15쪽
119 119화 회천맹(回遷盟) (2) 23.09.04 3,011 19 14쪽
118 118화 회천맹(回遷盟) (1) +1 23.09.03 3,018 21 14쪽
117 117화 천하무림대회 (18) 23.09.02 2,987 23 12쪽
116 116화 천하무림대회 (17) 23.09.01 2,973 23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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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7 107화 천하무림대회 (8) 23.08.23 3,042 23 16쪽
106 106화 천하무림대회 (7) 23.08.22 3,047 26 18쪽
105 105화 천하무림대회 (6) +1 23.08.21 3,069 24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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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1 101화 천하무림대회 (2) 23.08.16 3,158 23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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