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자 출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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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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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0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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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화 풍운의 강호

DUMMY

231화 풍운의 강호



절강에서 죽은 대원들의 장례를 마치고 나자 오대 세가는 복수를 천명하며 세가련을 만들었다. 하지만 모두가 예상한 대로 즉시 전력을 기울여 주산진현으로 나가지는 못했다.


세가련이 복수를 꿈꾸는 대상이 주고의 무리들이었는데 귀해로 들어가 나오지 않고 있었던 것이다. 오대 세가가 말로는 전력을 기울인다 하면서도 오대 세가는 상가였으니, 이미 약조한 상단은 움직여야 했고 세가 간 상권 경쟁도 여전했으니 돌봐야 할 곳이 많기도 했다.


남궁 세가에서 새로 개편한 창궁 일이 대를 참여시키고, 당가는 독전 일 대를, 팽가는 백호 일 대를, 황보 세가는 주작 일이 대를, 제갈 세가는 진뢰대와 손풍대를 참여시켰을 뿐이었다.


그나마 기습으로 호되게 당했으니 본진을 절강성에 두지 못하고 강서성 경덕진에 두고 세작들을 내보내 주산진현을 감시하게 했을 뿐이었다.


구파일방도 별반 다르지 않았으니 성지를 받들고 사마외도라 불리는 주고를 치겠다 천명은 했어도 각 문파에서 일 대 제자 한 명에 이 대 제자 십여 명을 무림맹으로 보내는 것이 다였다.


심지어 소림은 이양현 당삼채의 일을 조사하기 위해 산문을 나왔던 나한 당주 천수 대사 일행에게, 무림맹으로 가 구파일방의 모임에 참여하라고 전했을 뿐이었다.


무림맹은 느닷없는 손님들로 분주해졌고 그보다는 구파일방에서 몰려든 무인들의 무시에 분노해야 했다. 무림맹 대전에서는 날마다 고성이 오가고 심지어 몇몇 문파의 장로들은 맹주 여시준에게 자리에서 물러나라는 말도 서슴지 않았다.


구파일방의 무인들은 무림맹에 들었어도 이렇다 할 일이 없었으니 무림맹이 내준 객방에서 뒹굴거나 무림맹 곳곳을 뒤지고 다니는 일 말고는 할 일이 없었으니 몇몇이 훈련원에 들어 대원들의 훈련 모습을 보고 비웃는 일이 많았다.


그동안 무림맹 대원들의 수가 늘었다 해도 백 명도 채 되지 않았으니 사실상 구파일방 한 문파의 제자들보다 적었다. 더구나 무림맹에 든 무인들은 나름 각 문파에서 추려 보낸 무인들의 무공은 제법 높은 경지에 올라 있었다.


아미파 제자들이 무림맹 대원들의 혈풍십사도법을 수련하는 모습을 구경하고 있었는데, 그 모습을 보고 다가선 청성파 적하검수들이 다가서며 말했다.


“저런 허접한 무공을 보시면 눈만 버리게 되지 않소이까? 차라리 심심하시면 소생들과 비무라도 가져 보시는 것이 어떻겠소이까?”


아미파 비구니들은 청성파 무인들이 다가오는 것도 못마땅했는데, 무림맹 대원들의 무공을 비웃고, 자신들에게 비무를 청해 오자 힐긋 돌아보고는 어이없다는 듯이 말했다.


“소협께서 보시기에 저들의 무공이 허접하다 하셨습니까?”


“그럼 아니란 말씀이시오? 소생은 그래도 아미파에서 오신 분들이라 그리 안 봤거늘 보는 눈이 그리 없어서야 되겠소이까?”


“보아하니 청성파 소협들이신가 본데 망신당하기 전에 그만들 하시고 돌아가시지요.”


“지금 뭐라 하신 것이오? 망신이라 하셨소이까? 누가 누구에게 망신을 당한다는 말씀이시오? 그리 자신 있으면 비무에 응하든지 그러지 못하겠다면 사과하셔야 할 것이외다.”


신연이 청성파 무인들과 언성을 높이자 신녹이 신연에게 나직하게 말했다.


“사매,

더는 상대할 것 없으니 그만 돌아가자.”


신녹의 말에 청성파 무인은 발끈하며 말했다.


“지금 뭐라 하셨소이까? 상대할 것도 없다니 감히 청성을 무시하는 것이오?”


“소협,

청성파를 언제 무시했다 하시오? 청성파가 아니라 소협의 후안무치함에 상대할 것 없다 한 것이오. 남의 문파에 손님으로 와 있으면 예를 지킬 줄도 아셔야 할 것 아니겠소이까?”


“하하

이거야 원···. 지금 저놈들 편을 드시는 것이오?”


“예를 지키시라는 말씀도 못 알아들으시오?”


“허허허

비구니들이라고 예를 갖춰 말하려 했더니 지금 뭐라시는 것이오?”


“왜요? 생사결이라도 벌이시게요?”


호기심에 다가왔던 것이 생사결이라는 말이 나오자 무리를 이끌던 장수환이 말다툼을 벌이던 배인팔에게 말했다.


“배 사제,

그만하시게.”


“장 사형,

아미파 비구니들께서 본 파를 무시하고 있지 않습니까?”


“그만하라 했다.”


장수환은 신연과 신녹에게 포권하며 말했다.


“사제가 급한 성격 탓에 말이 과했습니다. 소생이 사제를 대신해 사죄드릴 것이니 이만하시지요.”


신연이 뭐라 하려니 신녹이 얼른 장수환의 말을 받아들였다.


“비무를 하자면 앞으로 기회가 많이 있을 겁니다. 기회가 되는대로 비무도 하고 오늘 일도 풀어 가도록 하시지요.”


“그리하겠습니다. 그럼 소생들은 이만 돌아가겠습니다.”


“장 사형,

이대로 돌아가자고요?”


“배 사제는 대전에서 무슨 일이 있었는지 듣지도 못한 것이냐?”


“그게 우리와 무슨 상관이 있다는 말씀이신지요?”


“작은 일도 크게 번질 수 있다는 것도 모르느냐? 어른들 사이에 감정이 격해져 있는데 아랫사람들이 다투면 무슨 일이 벌어질지 그리도 생각이 없다는 것이냐? 비무 약조도 받아냈으니 머지않아 기회가 있을 것이야.”


“비무가 성립되면 그 계집은 소제가 상대할 것입니다.”


“허허

말조심하라는데 아직도 입을 함부로 놀리다니, 사제는 그 입 때문에 언제고 곤욕을 치를 것이야.”


“사형 말씀이 어째 그리되기를 바라시는 것 같소이다.”


“더 말해 뭐 하겠는가? 분명히 일렀으니 더는 분란을 일으키려 들지 마시게.”


청성파 무인들이 자리를 떠나자 신연은 신녹에게 말했다.


“그들이 앞서 말해 그렇지 저들의 무위가 형편없는 것도 사실입니다.”


“보고도 모르느냐?”


“사저,

그 무슨 말씀인지요?”


“저들에게는 내공이 없질 않느냐? 너라면 운기 하지 않고 저들을 상대할 수 있겠느냐?”


“내공이 없다고요?”


“무인이라고 모두 내공을 수련하는 것은 아니다. 아마도 짐작하기에 무공 입문이 늦어 내공을 알지 못하거나, 내공을 익혔어도 너무 늦어 진전이 없는 걸 게야.”


“저리들 기운차게 움직이는데 내공을 운기 하지 않는 것이라고요?”


신녹은 굳이 답을 주지 않았지만 좀 더 자세히 살피고 난 신연도 신녹의 말이 맞다는 것을 알아봤다.


신녹은 여전히 무림맹 대원들에게서 눈을 떼지 않고 말했다.


“참으로 이상한 일이기는 하지. 저들을 가르치는 사람이 누구인 줄 아느냐?”


“대단한 사람이라도 된다는 말씀이세요?”


“대단한 사람이라···무려 화경의 고수이시니 어찌 대단하다는 말로 다 하겠느냐?”


신연은 물론이고 함께 듣던 비구니들의 눈길이 신녹에게 모아졌다.


“소문이 그리 나도는데도 몰랐던가 보구나? 하기는 사문의 규율이 엄해 바깥소식을 듣기 어렵기는 하지. 저들의 사부는 은창 유성 대협이시다. 이립을 조금 넘기셨다 들었는데 화경에 드셨다고 들었다.


구파일방의 장로님들께서 무림맹을 그리 무시하시고 심지어 여 맹주님께 자리에서 내려오라 하시지만, 그럼에도 어찌하지 못하고 있는 게 은창 유성 대협이 무림맹에 계시기 때문이다.


그러니 화경의 고수가 가르친 무인들이 허접하기만 할까? 내공의 유무를 떠나 집단전을 벌이면 아까 다녀간 적하검수 열둘이라도 저들 한 무리를 이겨 내기는 어려울 것 같구나.”


놀람의 연속이었다. 자신들의 대사저 신녹은 헛소리는커녕 평소 말 수마저 거의 없던 사람이었으니 믿어야 했지만, 그렇다고 한들 내공도 없다는 무림맹 대원들에게 아무리 집단전이라도 청성파 적하검수들이 질 것이라고는 여기지는 않았다.


무림맹 대전에는 앞쪽에 마련된 자리에 무림맹주 복마권 여시준이 앉고 그 좌우로 군자검 장서유와 도룡검 태우선, 은창 유성이 자리하고, 좌우로 길게 늘여진 탁자에는 구파일방의 장로들과 이 대 제자들이 함께하고 있었다.


이미 한바탕 고성이 오간 뒤라 선뜻 나서 입을 여는 사람이 없었는데, 개방 장로 광개가 탁자를 치며 일어서더니 청성파 장로 천풍자 이길주에게 그렇지 않아도 큰 눈을 부라리며 말했다.


“그동안 무림맹이 허울뿐이었던 것도 뭐 틀린 말은 아니니 그렇다 하고, 수십 년을 쳐다보지도 않던 청성파가 이제 와 여 맹주에게 자리를 내놓으라니 그게 사람으로서 할 말씀이오?”


“개방은 성지를 받지 못하신 것이오? 무림맹이 중심이 돼서 주고 무리들을 치라지 않소이까? 그러니 우리가 이곳에 모인 것이고요. 그동안이야 쓸모가 없어 두고 봤던 것이지 무림맹을 인정해서 놔뒀던 것은 아니질 않소이까?


이제 무림맹을 다시 꾸려야 하는데 어찌 자리만 지켜왔다 해서 그대로 맹주로 삼을 수 있다는 말씀인 것이오? 개방은 누가 맹주가 된들 상관없을지 모르나, 지금까지 비무를 통해 맹주를 세웠던 것이 맞지 않소이까?”


“흥~ 그야 무림맹이 존재하지 않을 때였지요. 지금은 어찌 되었든 간에 무림맹이 존재하고 있지 않소이까? 사람이 염치가 있어야지 이제 와 새로운 맹주를 세우는 무림 대회라도 열자는 말씀인 것이오?”


“무림 대회를 열지 못할 것은 또 뭐 있소이까? 열면 되지 않겠소이까? 그래야 강호 동도들께서도 무림맹의 권위를 인정할 것 아니겠소이까?”


무림맹주 여시준은 천풍장 이길주의 말이 끝나자 바로 말했다.


“소생은 구파일방의 맹주가 되고 싶지 않소이다. 소생이 지금까지 이끌어 온 무림맹은 강호 동도들이 세운 무림맹이지 구파일방이 주축이 되어 세운 무림맹이 아니라는 말씀이외다.


구파일방이 세운 무림맹도 아니고 지금 이 자리에 계신 구파일방의 장로들께서 정하신다고 한들, 구파일방이 전력을 다해 도울 것도 아니질 않소이까? 그저 성지를 받고는 마지못해 모이신 것이 아니오?


가까이는 소림이 있고 호북에는 무당도 있소이다. 그도 아니면 이번에 피해가 컸던 안휘 남궁 세가로 가시어 돕겠다 하시는 것이 맞지 않겠소이까? 혹시라도 오대 세가에서 일을 마무리 짓기만 기다리시려는 것이오?”


아미파 장로 수혜 사태가 듣기 민망했는지 불호를 외며 말했다.


“아미타불~

여 대협 말씀이 과하십니다. 구파일방이 세운 무림맹이 아니라니요? 마교를 칠 때 구파일방이 나서지 않고 또 누가 나섰소이까? 구파일방이 희생하지 않았다고 하시는 겁니까?


무림맹을 나 몰라라 하고 버려두었다고 하시지만 그간의 사정을 어찌 모르는 체하시오? 마를 몰아내는 데 구파일방의 희생이 그만큼 컸기에 다른 곳을 돌아볼 여력이 없었다는 것을 어찌 모르신다 하시오?


조정에서야 그저 무림맹이라 하니 예전 마교를 몰아내던 무림맹이거니 여겨, 이곳으로 장소를 정해 성지를 내려보내 이곳으로 모인 것이지, 어디 자리가 없어 이곳으로 모인 것이 아니라는 말씀이외다.”


“허허허

조정은 그나마 무림맹을 잊지 않고 있었는가 봅니다. 소생은 구파일방의 맹주가 돼서 앞설 생각은 전혀 없으니 여러분들 가운데 누가 맹주가 되신다 한들 관여하지 않을 생각이외다.


기왕 여기까지 오셨으니 가시라 내몰지는 않겠소이다. 허니 서둘러 맹주도 세우시고 전열을 가다듬어 늦기 전에 주고 무리를 치러 가시기 바랍니다. 여러분들이 떠나신 이후로는 무림맹 현판도 내릴 생각이니 그리들 아시오.”


맹주 여시준이 그동안 쌓인 불만을 털어놓듯 말하자 화산파 청심장 도강렬이 노해 소리쳤다.


“듣기 민망해 말하지 않고 있었더니 너무들 하시는 것 아니시오? 이곳을 지켜오신 것을 몰라 드리는 말씀이 아니외다. 무림맹은 천하 동도들이 세운 것이 맞소이다. 그러니 더는 무림맹을 유지하지 않겠다 하시려면 여 대협께서 나가시는 것이 맞질 않겠소이까?”


화산파 청심장 도강렬의 말을 듣고 맹주 여시준은 큰 소리로 웃어 젖히며 말했다.


“하하하

어찌 생각하니 청심장 도 대협의 말씀도 옳지 싶구려. 소생 홀로 정할 일은 못 되니 오늘은 그만들 하시고 시간을 정해 다시 모이시지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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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 244화 신 무림맹 +3 24.09.14 359 8 12쪽
243 243화 세가주들의 한담(閑談) +3 24.09.13 327 9 12쪽
242 242화 떠나는 사람들 +2 24.09.12 358 10 13쪽
241 241화 되살아난 악몽 +2 24.09.11 373 12 12쪽
240 240화 갑론을박(甲論乙駁) +1 24.09.10 370 11 11쪽
239 239화 되돌아온 사해방 +3 24.09.09 376 11 12쪽
238 238화 대조기(大潮期) +2 24.09.08 372 11 13쪽
237 237화 계책난무(計策亂舞) +2 24.09.07 413 11 12쪽
236 236화 깨달음을 얻은 설호 +2 24.09.06 402 12 12쪽
235 235화 설호 +2 24.09.05 433 10 14쪽
234 234화 새 식구들 +2 24.09.04 431 11 13쪽
233 233화 명불허전(名不虛傳) +2 24.09.03 423 11 12쪽
232 232화 주객전도(主客顚倒) +2 24.09.02 424 11 14쪽
» 231화 풍운의 강호 +2 24.09.01 453 10 12쪽
230 230화 태풍 전의 고요함 +2 24.08.31 466 9 12쪽
229 229화 오대 세가의 패퇴 (2) +2 24.08.30 443 12 13쪽
228 228화 오대 세가의 패퇴 (1) +2 24.08.29 450 12 12쪽
227 227화 비서에 담긴 영약 +2 24.08.28 472 13 12쪽
226 226화 상가의 한계 +3 24.08.24 574 11 13쪽
225 225화 혈루(血淚) +2 24.08.23 541 12 12쪽
224 224화 남궁 세가의 패퇴 +2 24.08.22 549 11 13쪽
223 223화 귀령단 +2 24.08.21 523 11 13쪽
222 222화 하오문 +2 24.08.20 537 11 11쪽
221 221화 고집이 불러온 참화 +1 24.08.19 567 11 12쪽
220 220화 귀령대 +2 24.08.18 553 12 11쪽
219 219화 팽가의 결단 +2 24.08.17 551 11 12쪽
218 218화 몸에 새겨진 비서(秘書) +2 24.08.16 484 11 12쪽
217 217화 몸에 새겨진 비서(秘書) +2 24.08.15 466 9 12쪽
216 216화 몸에 새겨진 비서(秘書) +1 24.08.14 481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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