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공자 출세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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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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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0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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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4 1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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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9 12:0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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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9화 되돌아온 사해방

DUMMY

239화 되돌아온 사해방



“저놈들 모두 목을 베어 던져 버리거라.”


척계방의 방패진이 얼마나 단단한지 알지 못하는 사황 주고는, 천호소 군졸들이 막아서는 것 하나 무너트리지 못하고 밀려나 못 볼 꼴을 보인 사해방 무인들에게 사황 주고는 대로해 모두 죽여 버리라고 소리쳤다.


이미 멀어진 상선의 뒤를 따르느라 지쳐 가던 중에, 당장 끌고 오라는 사황 주고의 명이 떨어지자, 포구에 올랐던 사해방 무인들은 서둘러 소선을 몰아 상선에 오르느라 거친 숨을 내쉬었다.


사황 주고는 못 볼 꼴을 보이고는 꿇려지고도 거친 숨을 몰아쉬자, 어찌 된 일인지 물으려 하지도 않고, 목을 베어 바다에 던져 버리라고 하자 태사령 민장우가 얼른 나서며 사황 주고에게 말했다.


“버러지만도 못한 놈들입니다. 사황께서는 저런 놈들에게 노하실 것도 없으십니다. 더구나 척계광이라는 장수는 절강에서는 널리 알려진 맹장입니다. 그렇다고 한들 마황충과 혈호자가 알고야 어찌 당했겠습니까?


군졸들이 막아서니 그대로 두들긴 것이었는데 하필이면 척계광의 방패진이었을 뿐입니다. 잠시만 더 살려 두었다가 공을 세워 오늘의 과를 메꿀 수 있도록 목을 베라는 명은 거둬 주시기를 청합니다.”


“그놈이 누구라고?”


“참장 척계광이라는 자입니다. 몇 해 전 왜구를 방패진으로 막은 공으로 크게 포상했던 자로서, 척계광의 방패진은 훈련원에서도 그대로 쓰일 정도로 인정받고 있는 진형이고, 말씀 올린 대로 절강에서는 맹장으로 널리 알려진 자입니다.”


“투석기로 공세를 펼친 것도 놈의 전략이었겠구나?”


“겨우 온주부의 참장이니 그만한 일을 꾸밀 자리에 있지는 못할 것입니다. 누군가의 명을 받고 움직였을 겁니다. 생각해 보면 군문에는 지장들이 제법 많습니다. 아마도 선대 황제께서 전쟁을 많이 치르신 때문이라 여겨집니다.”


“조정이 어찌 절강에 내리지 못하게 막았는지는 아느냐?”


“그야 염방 때문이 아니겠습니까?”


“염방이 잠시 도움을 주었다고 한들 그놈들에게 무슨 힘이 있다는 말이더냐?”


“조정의 세수가 염방에서 나오질 않습니까?”


“그래 일리가 있는 말이로구나. 그렇다면 복건성은 막으려 들지 않겠구나.”


“그럴 것이라 여겨지기는 합니다.”


“영덕현에 차사와 사자, 사해방 벌레들을 모두 내리거라.”


“어디로 보내면 되는지요?”


“상가 놈들이 다시 모였다고 하지 않았더냐?”


“아직은 전력을 다해 모이지 않은 것으로 알고 있습니다.”


“장사꾼 놈들이 모두 내보이겠느냐? 모인 놈들을 지우고 나면 잠시 맡겨 둔 곳이 비질 않겠느냐?”


“영명하신 판단이십니다. 즉시 거행토록 하겠습니다.”


“상가 놈들을 치고 사해방을 다시 찾도록 하거라.”


“차사와 사자들도 함께 보내야 하는 지요?”


“벌레들이야 이제 몇 안 남았을 것 아니더냐?”


“복건성에는 마땅히 모실 곳이 없습니다.”


“광동 별궁으로 가자.”


“한 방주는 어찌해야 하는지요?”


“사해방을 되찾을 때까지 광동에 머물게 해라.”


“알겠습니다.”


사황 주고와 태사령 민장우가 판단했던 그대로 복건으로 드는 것은 막지 않았다. 절강성을 내려와 바로 이어지는 복건성 영덕현 포구에 차사와 사자, 그리고 벌레라 불리는 사해방 무인들 모두가 포구로 들었다가 순식간에 모습을 감췄다.


“하 태감,

도와주신 덕분에 일이 잘 마무리 지어진 것 같소이다.”


“결국 광동으로 가질 않았소이까?”


“그야 예상했던 바이니 문제 될 것 없고, 복건에 내린 놈들이 어찌 움직이는지 살펴보면 되는 것 아니겠소이까?”


“상가련이 강서에 진영을 꾸렸다니 그곳으로 가지 않겠소이까?”


“욕심만 가득 들어찬 놈들이니 이번에 다시 당하고 나면 정주로 찾아들 것 같소이다.”


“그리되는 것이 순리이기는 하지요.”


“그나저나 훈련원에서 척계광을 탐내는 것 같소이다만 어찌해야 할지 모르겠소이다.”


“왜구들의 침범이 빈번하니 우선은 그대로 두시지요.”


“하기는 공을 세웠다고는 하나 미리 품계를 올려 준 셈이니 따로 포상하지는 않으려 하외다.”


“그러시지요. 훈련원에는 왜구를 핑계 대면 이해할 것이외다.”


“결국 정주 무림맹이 커지게 생겼소이다.”


“커져야지요. 그래야 주고와 크게 전쟁을 벌일 수 있을 것이고, 전쟁을 마치고 나면 다스리기 쉬워지지 않겠소이까?”


“마교 놈들처럼 커지지야 않겠지만 행여라도 정주에 모인 놈들이 주고에게 당하는 일은 없어야 할 것인데 걱정이 앞서기는 하외다.”


“그리되기에는 주고의 세가 너무 작소이다. 구파일방이나 상가 놈들도 제법 단단해졌고요. 오히려 주고가 그놈들의 세를 줄여 주는 것도 폐하의 치세에 도움이 되지 않을까 싶소이다.”


“하 태감의 말씀을 듣고 나면 마음이 편해져 좋소이다.”


“별말씀을··· 그나저나 신야에 숨은 놈의 정보가 갈수록 줄고 있는 것이 의문이외다.”


“드나드는 자들은 제법 늘었다고 듣고 있소이다.”


“신야로 보낸 놈은 아직 안 돌아온 것이오?”


“시한을 정해 보낸 것은 아니지만 머지않아 돌아오지 않겠소이까?”


“정주를 거쳐 갔다고 했지요?”


“그리 알고 있소이다.”


“구파일방 놈들은 여전히 자리다툼만 하고 있다고요?”


“소림에서 화산을 밀고 있다는 말이 나오니 그리 오래 걸리지는 않을 듯싶소이다.”


“소림은 여전히 나서지 않을 모양이로구려?”


“겉으로야 어찌 보이든 욕심으로 가득한 놈들이니 속셈이야 따로 있지 않겠소이까?”


“하하하

그러고 보면 사람 사는 모습은 어디나 다르지 않은 것이 재미있지 않소이까?”


“그래서 지켜보시게요?”


“말린다고 들을 놈들도 아니지 않소이까?”


“어디까지 봐야 할지 도무지 알 수 없으니 말이오?”


“산적한 일을 처리하는 것으로도 골머리가 아프니 아직 벌어지지도 않을 일로 걱정하지는 마시오.”


“아무튼 하 태감 덕분으로 한 가지라도 마무리 지었으니 다시 한번 감사드리겠소이다.”


“빚이라 하신 말씀 잊지는 마십시오.”


“하하하

알겠소이다.”


강서성 성도 남창에 자리를 마련한 오대 세가의 세가련에도, 주고 무리가 귀해를 나와 절강성으로 들려 했지만, 조정이 해수사와 천호소를 동원해 막았고, 온주부에서는 첨장 척계광이 천호소 군졸들로 꾸린 방패진에 막혀 무인 둘이 죽었다는 소문이 전해졌다.


천호소 군졸들에게 주고 무리가 당했다고 전해 오자, 남창에 모여 있던 상가련은 오대 세가의 진영을 휩쓸고 지나갔던 주고 무리들에게 당한 것이, 기습으로 혼란했기 때문이라 여기고 절강성과 복건성으로 들어갈 준비를 서둘렀다.


복건성에 오른 차사와 사자, 사해방 무리들은 즉시 너덧 명씩 흩어져 복건성과 절강성 각 부현으로 움직였다. 가장 가까운 거리에 있던 영덕현성으로 들어간 무리들은, 복건을 나오기 전에 영덕현에 머물렀던 마황충 십육 호를 앞세우고 남문 시전 사파인 짝귀파로 향했다.


마황충 십육 호가 짝귀파 소굴로 들어서자, 짝귀파 각다귀 실눈이 알아보고 크게 놀라며 마황충 십육 호를 부르며 반겼다.


“탁 두령님.”


“실눈이로구나. 짝귀는 있느냐?”


“예, 안에 계십니다.”


“들어가자.”


각다귀 실눈은 마황충 뒤로 서 있는 사람들을 바라보다, 기세에 눌려 얼른 고개를 숙이고는 앞서 달려가 알렸다.


“두령~!”


“무슨 일이기에 소란이냐?”


“그게~ 탁 두령께서 오셨습니다.”


“뭐라고~?”


짝귀가 마황충 십육 호가 왔다는 말에 놀라 되묻기도 전에 마황충 십육 호와 차사 사자들이 마황충 십육 호와 대전으로 들어섰다.


“잘 지냈느냐?”


“탁 두령,

돌아오신 겁니까?”


“손님이 계시니 그리 소란 떨 것 없다. 자리를 마련하고 차를 내거라.”


짝귀는 멀뚱히 바라보고 있는 각다귀에게 차를 준비하라 이르고 얼른 윗자리에서 내려왔다. 얼핏 봐도 탁 두령이 자리를 마련하라 하고 뒤에 있는 사람들을 어려워하는 듯 보이자, 늘 당하고 사는 각다귀답게 눈치 빠르게 상석에서 내려온 것이다.


“차사님,

오르시지요?”


차사는 마황충 십육 호의 말에도 탁자 앞자리에 앉았고, 이어 사자 둘도 차사 좌우에 자리했다. 차사와 사자가 자리에 안자 마황충 십육 호도 조금 떨어져 앉으며 짝귀에게 앞자리에 앉으라 하고 물었다.


“어찌들 지냈느냐?”


“탁 두령님,

그보다 돌아오신 겁니까?”


“어찌 지내느냐 물었다.”


“소인들이야 어찌 지내고 말고 할 것이 있겠습니까? 탁 두령께서 나가시고 세가 놈들에게 몇 대 맞기는 했지만, 시전을 돌보는 일이야 어차피 소인들이 하는 일이고, 그놈들도 사람이 모자란 탓인지 나와 보지 않으니, 그저 시키는 일이 있으면 하라는 대로 해 주며 지냈습니다.”


“남궁 놈들은 몇이나 나와 있느냐?”


“창궁대는 절강에서 일이 있고 난 뒤로 강서로 나가고 지금은 없습니다.”


“그래.”


마황충 십육 호는 짝귀와 말하고는 어찌하면 되는지 묻는 듯 차사를 바라봤다.


“다른 곳은 손보지 않아도 되는 것이냐?”


남궁 세가 방계만 손보면 영덕현의 다른 세가들은 손보지 않아도 되느냐는 말이었다.


“예, 차사님.

이곳 영덕현에는 주루며 객잔, 전장 모두 남궁 놈들의 소유라, 다른 놈들은 굳이 다스리지 않아도 됩니다.”


“그렇다면 어려울 것 없구나. 가 보자.”


“부르면 오지 않겠습니까?”


“네놈이 감히 본 차사의 말에 토를 달려 드는 것이더냐?”


마황충 십육 호는 차사가 노해 소리치자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바닥에 엎드려 말했다.


“죽을죄를 지었습니다.”


“얼른 앞서지 않고 뭐 하는 것이냐?”


마황충 십육 호는 차사의 말에 벌떡 일어나 짝귀를 보자 짝귀도 놀랐는지 마황충 십육 호를 따라 대전을 나갔다. 차사와 사자들은 두 사람이 나가자 바로 뒤를 따랐다.


남궁가의 하인들은 짝귀가 각다귀들과 몰려오자 짝귀를 노려보다 뒤에 마황충 십육 호가 함께한 것을 보고는 놀라 안으로 달아났다.


“큰일 났습니다.”


“무슨 일이기에 소란인 게냐?”


“사해방 탁 두령이 각다귀들과 몰려왔습니다.”


“뭐라~!”


“······.”


“어서 호위들을 부르거라.”


“예, 주인님.”


영덕 남궁 세가의 방계인 남궁헌오는 그렇지 않아도 머지않아 세가련이 복건성에 든다는 말을 전해 듣고 맞이할 준비에 골머리를 앓고 있었는데, 세가련도 아니고 사해방이 먼저 든 것에 크게 놀라 허둥댔다.


남궁가의 호위들은 하인의 말에 서둘러 나왔지만, 그들을 본 사자 둘이 대전으로 달려오는 호위 셋을 단칼에 베어 버렸다. 그 모습을 본 남궁헌오는 안색이 하얗게 질려 털썩 주저앉고 말았다.


차사는 그런 남궁헌오를 상대할 가치도 없는 자라 여겼는지 남궁헌오에게 말했다.


“세가련 놈들에게 이곳은 본 방이 되찾았다고 알리거라. 열흘 안에 놈들이 오지 않으면 네놈과 네놈의 식솔들은 모두 죽은 목숨이니 그리 알거라. 네놈 식솔들은 성을 나가지 못하니 공연히 허튼짓하지 말고 목숨을 아끼거라.”


차사는 남궁헌오에게 말하고는 그대로 몸을 돌려 남궁가를 나갔고, 그 뒤를 사자와 마황충 십육 호 짝귀 무리가 얼른 따랐다.


창궁 대원들만은 못해도 나름 은자를 들여 구한 호위들이었는데, 칼 한 번 휘둘지 못하고 죽어 나가는 것을 봤으니 차사의 말을 허투루 들을 수도 없었고, 사람을 보낸들 열흘 안에 세가련이 영덕으로 들어올지도 의문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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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3

  • 작성자
    Lv.58 kb***
    작성일
    24.09.09 13:07
    No. 1

    이 글을 읽다보면 너무 돌다보니 주인공은 없고 뭐가뭔지?
    이해 하기가 어려움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78 특전사군인
    작성일
    24.09.09 15:10
    No. 2

    방심했던 오대세가가 다시 한번 당하고 구파일방도 혼 한번 나고 사황주고가 황제 암살 시도를 한번 하고 그래서 나라 전체가 크게 혼란스려우려나 혼자만의 상상을 해 봅니다 감사합니다. 재미있게 보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64 최고의망상
    작성일
    24.09.09 15:27
    No. 3

    즐감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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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3 243화 세가주들의 한담(閑談) +3 24.09.13 327 9 12쪽
242 242화 떠나는 사람들 +2 24.09.12 358 10 13쪽
241 241화 되살아난 악몽 +2 24.09.11 373 12 12쪽
240 240화 갑론을박(甲論乙駁) +1 24.09.10 370 11 11쪽
» 239화 되돌아온 사해방 +3 24.09.09 377 11 12쪽
238 238화 대조기(大潮期) +2 24.09.08 372 11 13쪽
237 237화 계책난무(計策亂舞) +2 24.09.07 413 11 12쪽
236 236화 깨달음을 얻은 설호 +2 24.09.06 402 12 12쪽
235 235화 설호 +2 24.09.05 433 10 14쪽
234 234화 새 식구들 +2 24.09.04 431 11 13쪽
233 233화 명불허전(名不虛傳) +2 24.09.03 423 11 12쪽
232 232화 주객전도(主客顚倒) +2 24.09.02 424 11 14쪽
231 231화 풍운의 강호 +2 24.09.01 453 10 12쪽
230 230화 태풍 전의 고요함 +2 24.08.31 466 9 12쪽
229 229화 오대 세가의 패퇴 (2) +2 24.08.30 443 12 13쪽
228 228화 오대 세가의 패퇴 (1) +2 24.08.29 450 12 12쪽
227 227화 비서에 담긴 영약 +2 24.08.28 472 13 12쪽
226 226화 상가의 한계 +3 24.08.24 574 11 13쪽
225 225화 혈루(血淚) +2 24.08.23 541 12 12쪽
224 224화 남궁 세가의 패퇴 +2 24.08.22 549 11 13쪽
223 223화 귀령단 +2 24.08.21 523 11 13쪽
222 222화 하오문 +2 24.08.20 537 11 11쪽
221 221화 고집이 불러온 참화 +1 24.08.19 567 11 12쪽
220 220화 귀령대 +2 24.08.18 553 12 11쪽
219 219화 팽가의 결단 +2 24.08.17 551 11 12쪽
218 218화 몸에 새겨진 비서(秘書) +2 24.08.16 485 11 12쪽
217 217화 몸에 새겨진 비서(秘書) +2 24.08.15 466 9 12쪽
216 216화 몸에 새겨진 비서(秘書) +1 24.08.14 481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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