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당근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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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5.10 23: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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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11 13: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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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1화 되살아난 악몽

DUMMY

241화 되살아난 악몽



남창성에 머물며 세가련의 운영을 논의하던 장로들이 모두 진영으로 들어왔다. 장로들은 대원들에게 주의를 주고 주고 무리의 공세에 대비하게 했다. 어느 때보다 긴장감을 높여 경계를 하고 있었는데, 전초로 나가 있던 대원들이 날린 신호전이 솟구쳤다.


각 세가는 미리 정해 둔 위치로 즉시 움직였다. 주고 무리들은 황보 세가 주작대 방향에서 다가왔다. 반혼장 황보신우는 다가서는 주고 무리들을 보며 잘려 나간 팔을 쓸어내렸다.


다가서는 주고 무리가 십여 명에 불과한 것을 보고는 다른 세가의 지원을 머리에서 지웠다. 복건에 많아야 삼십여 명이 남았을 것이니 주고 무리가 팔십이라 했던 것을 생각하면 각 세가마다 십여 명이 나뉘어졌다고 여겨졌다.


“무슨 일이 있어도 조별로 꾸린 진식을 깨트리지 말거라.”


“예, 장로님.”


“놈들의 무위는 알려진 대로다 나가서 상대하려 들지 말고 서로 돕거라.”


“명심하겠습니다.”


“자~ 이제 앞서간 대원들의 원한을 갚을 차례다. 다시 말하지만 절대 진식을 무너트려서는 안 된다.”


“예.”


주고 무리들은 주작대가 진식을 꾸리고 앞으로 다가오지 않는 것을 보며 가소롭다는 듯 미소까지 지어 가며 다가왔다. 가장 앞선 자가 반혼장 황보신우를 보며 말했다.


“이게 누구신가? 주산진에서 어설피 팔을 내밀다 잘려 나간 놈이 아닌가? 본 차사의 운이 좋은 것인지 네놈의 운이 나쁜 건지는 모르지만, 공연한 힘 빼지 말고 목을 길게 늘이거라.”


“하하하

네놈이었더냐? 팔 하나로 대원의 목숨과 바꿨으니 그리 손해는 아니라 여겼더니, 스스로 찾아들어 지은 죄를 목숨으로 대신하겠다니 그나마 하늘이 본 가의 대원들의 원통함을 알고 네놈을 이곳으로 이끌었구나.”


반혼장 황보신우는 주작대원들이 놈들의 도발에 혹시라도 진식을 흩트리지는 않았는지 다시 살피고 한 걸음 앞으로 나서 말을 걸어 온 자와 대치했다. 주고 무리들은 반혼장 황보신우가 한 걸음 나서는 것을 신호라 여겼는지 빠르게 공세를 펼쳐 왔다.


한순간에 도검이 난무하고 비명성이 터져 나왔지만, 주작 대원들은 그 한 번의 공세로 무너지지는 않았다. 주고 무리들 역시 지난번 기습처럼 쉽게 주작 대원들을 쳐내지는 못했다.


쌍방에 사상자가 늘어 갈 무렵 반혼장 황보신우가 태산십팔반 검법으로 공세를 펼쳐 내며 달려들었다. 한 팔을 잃어 성명절기인 반혼장을 제대로 내지 못하게 되자 검으로 상대하려 한 것이었지만 상대의 무위가 예사롭지 않았다.


정파의 검에 서리는 검기가 푸른 빛을 띄는 것과 달리, 차사라는 자의 검에 서린 검기는 붉은 빛을 띄고 있었다. 불과 세 초식도 펼쳐 내기 전에 반혼장 황보신우의 검이 튕겨져 날아갔다.


반혼장 황보신우는 진기를 돌리고 남은 팔로 반혼장을 펼쳐 갔다. 오히려 어설픈 검법보다 나은 듯싶었지만 한 팔로 펼친 반혼장은 수비를 포기할 수밖에 없었다. 초식이 이어지고 온몸에 자상이 새겨졌다.


반혼장 황보신우는 죽음을 받아들여야 했다. 차사의 검이 몸통을 베어 오자 그대로 달려들어 몸으로 차사의 칼을 받아 내고, 차사의 칼날이 몸에 박혀 오자 혼신의 힘을 다해 반혼장으로 차사의 가슴을 때렸다.


차사는 반혼장 황보신우가 오래 견디지 못하리라 여겼지만, 목숨을 도외시하고 공세를 펼치리라고는 예상하지 못해, 황보신우가 내지른 반혼장에 왼쪽 가슴이 움푹 파이도록 크게 당하고 말았다.


주작대와의 싸움을 살펴보니 주작대가 꾸린 진식이 거의 무너지고 있었지만, 차사가 이끌고 왔던 무리의 피해도 만만치 않았다. 길게 이어 가면 모두 죽일 수 있었지만, 그래서는 피해가 너무 커질 것이기에 미리 약조한 대로 물러서려 했다.


차사의 입에서 긴 휘파람 소리가 나오자 주고 무리들은 일사불란하게 물러났다. 주고 무리들이 물러서도 주작대원들은 감히 따라붙지 못하고 바라만 보고 있었는데, 주고 무리들은 죽은 자들은 건드리지 않고 부상 입은 자들만 챙겨 사라졌다.


피해는 오대 세가 모두가 비슷했다. 독연을 뿌려 대며 저항했던 당가 역시 독전 대원 상당수가 목숨을 잃었어도, 그나마 다른 세가에 비해서는 죽은 대원의 수가 적었다.


황보 세가의 피해가 가장 커 주작 대원 가운데 살아남은 대원이 불과 이십 명도 되지 못했다. 더구나 반혼장 황보신우마저 죽임을 당하고 보니, 주작대는 대원들의 시신을 처리하는 일마저 다른 세가의 도움을 받아야 했다.


주산진현의 악몽이 재현되고 말자 당가 오 장로 당휘, 남궁 세가 비연검 남궁진송, 제갈 세가 대천검 제갈도진, 팽가 헌원도 팽태겸은 세가에 알리고 남창에서 물러나는 것으로 뜻을 맞췄다.


당가 오 장로 당휘를 제외한 장로들 역시 주고 무리들과의 싸움에서 큰 부상들을 입었다. 더는 대원들을 이끌기 어려웠고 다시 주고 무리가 공세를 펼쳐 오면 막을 여력도 없었다.


남창 무관들의 도움을 받아 세가련 무인들 모두가 남창성 안으로 들어와 주고 무리들의 재공세를 피했고, 남궁 세가에서 지원을 나온 것을 시작으로 각 세가에서 지원을 나오자 세가련을 꾸렸던 무인들은 각각의 세가로 돌아갔다.


주산진현에 이어 남창에서마저 주고 무리들에게 큰 피해를 입고 물러나게 되자, 각 세가주들은 빠르게 의견을 나누고 남창의 일이 있고 한 달도 안 되어, 주고 무리를 쳐내는 일은 정주 무림맹과 협의하여 힘을 합치기로 결정했다.


오대 세가의 가주들은 세가련의 결정대로 무림맹과 힘을 합쳐 주고 무리를 치기로 했지만, 정작 무림맹은 여전히 맹주를 세우지 못하고 난상 토론만 거듭하고 있었다.


그러던 가운데 남창에서 주고 무리가 세가련을 쳤다는 소식과, 세가련이 큰 피해를 입고 물러나 구파일방과 힘을 합치려고, 오대 세가의 가주들이 정주로 모여든다는 말이 전해지자 논의에 속도를 더해 갔다.


구파일방은 그들의 논의에 맹주 복마권 여시준과 군자검 장서유, 도룡검 태우선은 배제한 채 논의를 이어 갔다. 이에 맹주 여시준과 군사 장서유, 총순찰 태우선은 무림맹을 떠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나마 은창 유성이 신야에서 뭐라 하는지 들어 보고 정하자며 말렸기에, 섬도 진걸이 시운학을 보고 돌아오기만 기다리고 있었다. 섬도 진걸은 신야에서 한 달을 머물고서야 정주 무림맹으로 돌아왔다.


구파일방도 오대 세가도 무려 화경의 고수가 둘이나 무림맹에 머무는데도 관심을 보이지 않았다. 맹주 여시준의 체면을 세우려 맹주전에 모이자 은창 유성이 바로 물었다.


“사제,

소문주께서는 뭐라 하시더냐?”


섬도 진걸은 맹주 여시준과 군사 장서유, 총순찰 태우선을 돌아보고 말했다.


“모두 환영해 맞으실 것이라 하셨습니다. 다만 세 분은 수천문 제자로 드시는 것보다는 빈객으로 모시겠다고 하셨습니다.”


은창 유성은 섬도 진걸의 말에 가만히 고개를 끄덕여 보이며 말했다.


“그게 옳으신 판단이시기는 하지.”


은창 유성은 시운학의 판단이 옳다 말하고는 세 사람을 바라보며 물었다.


“어찌들 하시렵니까?”


맹주 여시준은 잔잔한 미소를 지어 보이며 답했다.


“받아 주신다니 소생은 시 대협의 말씀을 따르겠소이다. 그렇지 않아도 수천문이 어떤 곳인지 궁금했소이다. 비록 운남이 아니지만 뭐 다를 것 있겠소이까?”


은창 유성은 맹주 여시준이 신야로 가겠다고 하며 수천문이 궁금했다고 하자, 군사 장서유와 총순찰 태우선을 바라봤다.


은창 유성이 바라보자 군사 장서유가 먼저 답했다.


“소생도 수천문이 궁금했소이다. 신야에 남을지는 아직 정하지 못했으나 맹주님과 함께 가겠소이다.”


군사 장서유도 신야로 가겠다고 하자, 총순찰 태우선은 잠시 생각하는 듯하더니 말했다.


“소생은 장사로 가겠소이다.”


“장사인 것입니까?”


“호남 지부가 남아 있지 않소이까? 장사로 내려가 머물다 구파일방이 어찌하는지 보고 움직이겠소이다.”


은창 유성은 호남 지부 대원들도 모두 신야로 함께하면 어떻겠느냐 말하려다가, 도룡검 태우선이 무림맹을 키우고 지켜 온 사람이라, 여전히 무림맹에 미련을 두고 있다고 여겨지자 도룡검 태우선의 뜻을 받아들였다.


“그럼 언제라도 소식을 주시면 소양검 육 대협과 대원들 모두 신야로 모실 것이니 그리하시지요?”


군사 장서유가 총순찰 태우선이 장사 호남 지부로 가겠다고 하자 말했다.


“여기 대원들 가운데서도 총순찰과 함께하려는 대원들이 있을 것입니다. 어차피 남아 있어도 대우받기 어려우니 신야로 가겠다는 대원들 외에 남은 대원들은 태 대협께서 데리고 가시지요?”


“알겠소이다. 소생과 함께 가겠다고 하면 모두 소생이 책임지고 이끌겠소이다.”


“그러시다면 언제 움직이면 좋겠습니까?”


“준비는 끝냈으니 대원들의 의견만 들어 보면 되지 않겠소이까? 오늘은 그렇고 내일 일찍 움직이시지요?”


“구파일방에는 뭐라 하면 되겠소이까?”


맹주 여시준이 나서며 말했다.


“소생이 전할 것이니 염려 마시오.”


“그럼 구파일방에 말을 전하는 것은 맹주님께서 수고해 주시고, 총순찰께서는 대원들의 의견을 살펴 주십시오.”


“그러지요.”


군사 장서유는 각자 할 일을 정하자 자신이 할 일을 말했다.


“얼마 되진 않겠지만 맹의 재물을 정리하겠소이다.”


맹주 여시준이 군사 장서유의 말에 크게 웃으며 말했다.


“하하하

그래야지요. 구파일방이야 오대 세가가 들어온다 하니 상관하려 들지도 않겠지만 우리에게는 꼭 필요하니 챙기는 것이 맞지요. 신야나 장사 어디를 원하든 아니면 이곳에 남으려 하든 상관없이 대원들에게도 고르게 나눠 주시오.”


“알겠습니다. 수천문은 은자를 아쉬워할 곳이 아니지 싶으니, 장사로 가시는 태 대협께 대원들에게 나누고 남은 모두를 전하겠습니다.”


맹주 여시준이 군사 장서유의 말에 은창 유성을 보자, 은창 유성이 미소 지으며 군사 장서유에게 말했다.


“살피시고 모자라겠다 여겨지시면 말씀해 주십시오. 소생에게 아직 여유가 있습니다.”


“그동안 그리 쓰시고도 아직 여유 있으시다니 놀랍기는 합니다만, 맹의 살림살이야 소생이 누구보다 잘 알고 있으니 너무 걱정하시지 않으셔도 될 것입니다.”


맹주 여시준 이하 무림맹 요원들이 모두 무림맹을 떠나는 것으로 정해지자, 은창 유성은 섬도 진걸에게 물었다.


“사제는 바로 경사로 갈 것인가?”


“나온 지 오래라 서둘러 돌아가야 합니다. 소문주님께 이곳 사정을 말씀드리고 바로 나오려 했었는데, 소문주님께서 머물렀다 가라시기에 잠시 머문다는 것이 한 달이나 지나지 않았습니까?”


“때를 기다리신 게지. 아마도 남창에서 세가련이 놈들에게 크게 당할 줄 짐작하시고 때가 이르기를 기다리신 것만 같구나.”


“남창에서 무슨 일이 있었습니까?”


“아직 듣지 못한 것이냐?”


“서둘러 오느라 듣지 못한 듯싶습니다.”


“남창에 오대 세가가 세가련을 꾸리고 주고 무리를 치려 했는데, 오히려 주고 무리들에게 크게 당해 황보 세가는 반혼장 황보신우마저 죽임을 당했다. 그로 인해 지금 정주에 오대 세가의 가주들이 모여들었고.”


“그 지경이 되고도 구파일방은 여전히 저 꼴을 보이는 것입니까?”


“그들도 기다린 게지. 오대 세가가 무림맹에 합류하지 않으면 무림맹을 어찌 운영해 가겠는가?”


“엥~! 그런 것이었소이까?”


“누구도 말하지 않겠지만 속내는 그런 것일 게 분명해. 그러니 재삼 이르지만 사제는 파당에 휩쓸리는 일이 없도록 하게.”


섬도 진걸은 고개를 설레설레 저으며 대답했다.


“그래야겠소이다. 절대 나서지 않을 것이니 염려 마십시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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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4 244화 신 무림맹 +3 24.09.14 359 8 12쪽
243 243화 세가주들의 한담(閑談) +3 24.09.13 327 9 12쪽
242 242화 떠나는 사람들 +2 24.09.12 358 10 13쪽
» 241화 되살아난 악몽 +2 24.09.11 373 12 12쪽
240 240화 갑론을박(甲論乙駁) +1 24.09.10 370 11 11쪽
239 239화 되돌아온 사해방 +3 24.09.09 376 11 12쪽
238 238화 대조기(大潮期) +2 24.09.08 372 11 13쪽
237 237화 계책난무(計策亂舞) +2 24.09.07 413 11 12쪽
236 236화 깨달음을 얻은 설호 +2 24.09.06 402 12 12쪽
235 235화 설호 +2 24.09.05 433 10 14쪽
234 234화 새 식구들 +2 24.09.04 431 11 13쪽
233 233화 명불허전(名不虛傳) +2 24.09.03 423 11 12쪽
232 232화 주객전도(主客顚倒) +2 24.09.02 424 11 14쪽
231 231화 풍운의 강호 +2 24.09.01 452 10 12쪽
230 230화 태풍 전의 고요함 +2 24.08.31 466 9 12쪽
229 229화 오대 세가의 패퇴 (2) +2 24.08.30 443 12 13쪽
228 228화 오대 세가의 패퇴 (1) +2 24.08.29 450 12 12쪽
227 227화 비서에 담긴 영약 +2 24.08.28 472 13 12쪽
226 226화 상가의 한계 +3 24.08.24 574 11 13쪽
225 225화 혈루(血淚) +2 24.08.23 541 12 12쪽
224 224화 남궁 세가의 패퇴 +2 24.08.22 549 11 13쪽
223 223화 귀령단 +2 24.08.21 523 11 13쪽
222 222화 하오문 +2 24.08.20 537 11 11쪽
221 221화 고집이 불러온 참화 +1 24.08.19 567 11 12쪽
220 220화 귀령대 +2 24.08.18 553 12 11쪽
219 219화 팽가의 결단 +2 24.08.17 551 11 12쪽
218 218화 몸에 새겨진 비서(秘書) +2 24.08.16 484 11 12쪽
217 217화 몸에 새겨진 비서(秘書) +2 24.08.15 466 9 12쪽
216 216화 몸에 새겨진 비서(秘書) +1 24.08.14 481 9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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