별빛처럼 부서진 약속에 관하여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SF, 판타지

완결

우는피에로
작품등록일 :
2023.05.10 23:26
최근연재일 :
2024.09.16 10:00
연재수 :
105 회
조회수 :
1,624
추천수 :
31
글자수 :
540,642

작성
24.02.01 10:00
조회
8
추천
0
글자
13쪽

081 한 번의 기회 (1)

DUMMY

보름 후. 서주지검.


세아가 오랜만에 서주지검에 왔다. 오늘 검찰에서 ‘별빛센터 보안 유지 위반 사실’에 대한 1차 수사 보고가 있는 날이기 때문이다. 이 보고는 윤리위원회의 고발로 시작된 수사 이후 처음으로 진행되는 수사 보고이기도 하다.


세아가 서주지검 안으로 들어선다. 그러자 로비 가운데 기둥에 설치된 전광판이 눈에 들어온다. 전광판에는 새해를 기념해서 소 캐릭터가 복주머니를 들고 있는 그림이 띄워져 있다.


‘벌써 새해네.’

세아가 중얼거린다.


분명 엊그제 백설의 생일이라고 함께 밥을 먹었던 것 같았다. 하지만 체감상 느끼는 시간보다 실제로 흘러가는 시간이 더 빨랐다. 고작 며칠이라고 생각한 시간은 일주일 넘게 흘러 있었다. 그렇게 새해가 되었다.


세아가 검색대를 통과해 기자회견실로 들어간다. 기자회견실에는 먼저 온 기자들이 자리를 잡고 필기할 것을 정리하고 있다. 세아가 자리를 찾아 들어가며 기자들과 새해 인사를 나눈다.


시간이 되자 기자회견실 앞쪽에 있는 문으로 고 검사가 들어온다. 그리고 곧장 단상 앞에 선다. 기자들을 둘러본 후 기자회견을 시작한다.


고 검사가 지난 보름 동안 진행한 수사 경과를 이야기한다. 윤리위원회 고발로 별빛센터 보안 유지 위반 사실에 대한 수사가 시작되었고, 그 결과 이 사실을 퍼뜨린 사람을 ‘해커 H’로 특정하고 체포하였다는 내용이다. 그리고 현재 해커 H 뒤에 배후가 있다고 판단하여 그 배후를 찾기 위해 수사를 진행하고 있다는 말도 덧붙인다.


기자들이 고 검사의 말에 집중하며 들은 내용을 빠르게 받아 적는다. 궁금한 것도 하고 싶은 말도 많지만 일단 다들 무표정한 얼굴로 손만 바쁘게 움직이고 있다.


“또한 A 씨가 센터에서 자신이 한 잘못을 덮기 위해, H 씨에게 B 씨를 살해하라고 사주하여 교통사고를 냈다는 사실도 드러났습니다.”

고 검사가 이어서 말한다.


세아가 침을 꼴깍 삼킨다. 아직 정보가 충분하지 않아 다른 기자들이 이 사고가 어떤 사고인지 모를 거라는 것을 알지만, 그래도 괜히 ‘B 씨’가 백설임이 드러날까 긴장되었다.


고 검사가 준비해 온 말이 모두 끝났다. 고 검사는 민감한 주제에 대해 수사를 진행 중이다 보니 보안 유지를 위해 질문을 받기 어렵다고 말하고는 급하게 자리를 떠난다. 그러자 기자들 사이에서 웅성거림이 커진다. 괜히 찔리는 게 있으니 저러는 것 아니냐는 볼멘소리도 나온다.


세아가 주변 눈치를 보며 조용히 짐을 챙기기 시작한다. 센터 기자단 소속이라는 이유로 아는 기자들에게 붙잡혀 질문 공세를 받고 싶지 않기 때문이다.


세아가 기자회견실을 나선다. 그리고 빠르게 건물을 나온다. 오늘 취재할 곳에 가며 기자회견 기사를 정리해야겠다고 생각한다.




*



별빛센터. B구역 허 센터장 연구실.


허 센터장이 업무용 책상 앞에 앉아있다. 책상 앞에는 홀로그램으로 된 모니터가 떠 있다. 허 센터장이 포털 사이트에서 오늘 올라온 기사를 찬찬히 둘러보는 중이다.


흠.


허 센터장이 작게 한숨을 쉰다. 오늘 검찰에서 있었던 기자회견 때문인지 뉴스에는 온통 센터 이야기뿐이다. 아직 정황이 명확하게 드러난 건 없었지만 자신에게 안 좋은 이야기들뿐이다.


「별빛센터 정보 보안 위반 여부 1차 수사 보고···해커 H, 센터 소속 연구원 A 씨 범죄 은닉 도와」


한참 기사를 둘러보다가 ‘해월일보’에서 나온 기사가 눈에 들어온다. 허 센터장이 무언가에 홀린 듯 기사를 클릭한다. 허 센터장이 무표정한 얼굴로 기사를 읽어 내려간다.


「지난 수십 년 동안 H 씨가 별빛센터 소속 연구원 A 씨의 사주를 받고 센터의 기밀을 빼돌리거나 센터와 관련된 주변인들을 조사하는 등의 일을 하였다는 정황을 발견하였다고 한다.」

「H 씨가 A 씨의 범죄 사실을 은닉하기 위하여 사주를 받고 이 범죄와 연관된 B 씨를 고의로 교통사고를 내서 살해하려고 시도했다는 사실도 드러났다고 한다.」


유난히 문장 사이사이에 있는 ‘A 씨’가 눈에 잘 들어오는 기분이다. 아마 머리가 본능적으로 ‘A 씨가’ 자기 자신임을 알아차렸기 때문인 것 같다.


후.


허 센터장이 깊은 한숨을 쉰다.


오늘 올라온 기사는 수사 결과를 있는 그대로 정리한 기사라 감정 하나 없이 무미건조했다. 하지만 허 센터장에게는 그 기사가 차갑고 날카롭게 느껴졌다. 수사 방향이 허 센터장을 잡기 위해 허 센터장에게 칼을 겨누고 있기 때문이다.


허 센터장이 입술을 꽉 깨문다. 잘못하다가는 자신의 자리가 위태로워질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허 센터장이 몸을 뒤로 빼고 의자에 완전히 몸을 기댄다. 그리고 고개를 살짝 꺾어 천장을 바라보며 생각에 잠긴다. 이 상황을 벗어나기 위하여 쓸 수 있는 패가 무엇이 있는지 곰곰이 생각한다.


우선 변 박사의 평판을 깎아내릴 방법이 있는지 고민한다. 그동안 변 박사에 대해 알아본 사실들을 곰곰이 떠올려 보지만, 지금의 여론을 돌릴 수 있을 만큼 강력한 한 방이 없다. 거기다 지금까지 그랬던 것처럼 백설을 이용해서 변 박사를 위협하는 일은, 이제는 쓸 수 없는 패다. 백설이 누구 편인지 확실하게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다음으로 지금 상황이 어떤지 머릿속으로 찬찬히 정리한다.


‘이럴 때 하회탈이 있어야 하는데······.’

허 센터장이 중얼거린다.


하회탈의 빈자리가 꽤 컸다. 이런 위기 상황이 올 때마다 하회탈에게 적절히 도움을 구해 빠져나가고는 했는데, 이제는 이 방법을 쓸 수가 없다. 하회탈은 현재 체포된 상태이고, 만약 만난다고 해도 무언가를 부탁할 상황이 아니기 때문이다.


‘한 박사님은 어쩌고 있는 거지.’

허 센터장이 생각한다.


어느 순간부터 한 박사의 소식이 들리지 않는다. 몇 달 전에 한 박사가 쓰러져서 병원에 입원해 있다는 소식이 들린 후로, 소식이 완전히 끊겼다.


‘분명 내가 술을 마시고 그렇게 된 거겠지.’

허 센터장이 생각한다.


허 센터장은 한 박사가 언젠가 자신을 위협하게 될 날이 오리라고 생각했다. 그래서 미리 ‘보험’을 들어두었다.


바로 술에다가 독을 타서 선물한 것이다. 그 영롱한 호박빛의 술에 독을 타서 선물한 것이다.


허 센터장은 한 박사가 쓰러졌다는 이야기를 듣고, 바로 그 ‘술’을 떠올렸다. 그때는 의심이었지만 나중에 확신으로 바뀌었다. ‘그것’을 찾으러 한 박사의 집에 갔을 때 비어있던 장식장에 무엇이 있는지 충분히 예상할 수 있었기 때문이다.


‘완전히 숨통이 끊어졌어야 하는데.’

허 센터장이 중얼거린다.


소식이 끊겼기에 지금 한 박사가 죽었는지 살았는지 알 수 없었다. 보이지 않던 사람이 갑자기 나타나서 자신의 뒤통수를 칠 수도 있었다. 위험 요소는 빠르고 안전하게 제거해야 했다.


‘하회탈을 어떻게 하지.’

허 센터장이 생각한다.


지금 하회탈도 위험했다. 언제 검찰에게 자신에 대해 이야기할지 알 수 없다. 하회탈도 처리해야 했다. 하회탈과 하회탈의 데이터 모두 말이다.


허 센터장이 자세를 바로 한다. 눈에서 비장함이 감돈다. 이제는 자신이 직접 움직여야 했다. 실수 없이 모든 일을 처리해야 했다. 기회는 단 한 번이다.



*



E구역 1001호. 서율의 방.


서율이 방으로 들어와 책상 앞에 앉는다. 그리고 책상 위에 스마트워치를 내려놓는다. 그러자 스마트워치 위로 홀로그램으로 된 화면이 나타난다. 화면에는 서율이 지금까지 보고 있던 인터넷 창이 떠 있다.


서율이 인터넷 사이트 여기저기를 탐색한다. 그리고 그 사이트에 올라온 센터에 관련한 글들을 찬찬히 읽는다. 지금 상황이 어떻게 흘러가고 있는지 알아내기 위해서다. 나중에 가면 다 알게 될 일이라고 해도 한시라도 빨리 알아내고 싶었다. 자신이 지내는 곳에서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누구보다 먼저 알고 싶었다.


한참 동안 화면에 집중하던 서율이 눈이 시큰해지는 것을 느끼고 목을 뒤로 뺀다. 그리고 잠시 눈을 감았다가 뜬다. 조금 나아진 기분이다.


다시 집중해서 올라온 글들을 확인한다. 그러다가 제목 하나가 눈에 띈다.


「10년 전에 서주 풍명도에서 사고 있었던 거 기억함?」


‘서주’라는 단어를 확인하니 왜인지 확인해야 할 것 같은 기분이 든다. 서율이 조심스럽게 게시글을 클릭한다.


「이 사건 기억함?」


글은 그렇게 시작되었다. 그 질문 밑에는 링크 하나가 걸려 있다. 서율이 떨리는 손으로 링크를 클릭한다. 그러자 10년 전에 쓰인 뉴스가 나온다. 뉴스에는 두 10대 소녀가 서주시 풍명도에 있는 한 민박집을 찾았다가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한 명은 죽고 한 명은 중상을 입었다는 내용이 담겨 있다.


‘이런 일이 있었어?’

서율이 놀라 이야기한다.


10년 전이면, 서율이 초등학생 때라 잘 모를 법한 내용이다. 그래도 이상하다는 건 느낄 수 있다. 아무리 사고는 예상하지 못한 곳에서 난다고 해도, 요즘 같은 시대에 보일러 배관이 고장 나서 일산화탄소 중독으로 사망하는 일은 일어날 확률이 0%에 가깝기 때문이다.


서율이 그 뉴스 링크를 끈다. 그리고 이어서 글을 읽는다.


「아무리 봐도 이 사건 이상하잖아」


서율이 이어서 글을 읽는다. 글을 쓴 사람이 사건이 이상한 이유를 구구절절 이야기하고 있다. 자신의 생각과 비슷해 고개가 저절로 끄덕여진다.


「그래서 당시에 사고사가 아니라는 이야기가 있었어 전문가들이 사고가 맞다고 결론지어서 금방 묻혔지만 나도 조금 의심하다가 사고사라고 생각하고 말았고」


그럴 수 있다. 의문이 있더라도 전문가가 맞다고 하면 의심이 사라지기 마련이니 말이다.


「근데 이번에 검찰 수사 결과 나오니까 이 사건이 딱 생각나더라고 ‘A 씨의 범죄 사실’이 만약 이 사고라면? 이 사고가 사실 사고로 꾸민 살인 사건이라면? 그리고 그때 살아남았던 소녀가 10년이 지난 후 사고가 아닌 살인 사건의 일부라는 걸 알게 되었고, A 씨가 그걸 알고 소녀를 살해하려고 했다면?」


글을 쓴 사람이 그런 식으로 계속해서 질문을 던지며 글을 끝맺고 있었다. 아무래도 10년 전 사고에 대해서 의문이 많은 모양이다.


‘말도 안 돼.’

서율이 중얼거린다.


서율이 고개를 젓는다. 말도 안 되는 일이다. ‘10년 전 있었던 사고’와 ‘A 씨의 범죄 사실’이라는 두 사건의 연결고리가 명확하지 않다. 그저 말도 안 되는 근거를 가지고 추측하고 있을 뿐이다. 이런 건 그저 풍문일 뿐이다.


하지만 마음속 깊은 곳에서 의심이 조금씩 꿈틀거린다. 서율이 고개를 세차게 젓는다. 괜한 의심이라며 지금 드는 생각을 털어내기 위해서다.


서율이 사이트를 나온다. 괜한 걸 봤다는 생각이 든다. 이런 것 때문에 혼란스러워지기는 싫었다.


서율이 인터넷 창을 끈 후 홀로그램 창도 내린다. 이번 일에 대해서 알아보다가 이런 이상한 글만 더 볼 것 같다. 그냥 수사 결과가 어떻게 나오는지만 알면 될 것 같다.


서율이 스마트워치를 집어 들어 시계 판을 손목 위쪽에 얹는다. 그리고 시계 판을 고정한 후 손목을 옆으로 살짝 돌린다. 그러자 손목에 새겨진 QR코드가 보인다.


갑자기 백설과 함께 차를 타고 가다가 당한 교통사고가 생각났다. 이제는 해가 바뀌었으니 2년 전에 있었던 일이다.


그때 서율은 자신이 피가 초록색이라는 사실을 처음 알았고, 많이 혼란스러워했다. 백설은 그런 서율에게 자신의 손목에 새겨진 QR코드를 보여주며 자신도 피가 초록색이라는 걸 말해주었다. 그러면서 서율이 혼란스럽지 않게 차분하게 이야기를 들어주고 조언도 해주었다.


그리고 그때 봤던 백설의 QR코드 위로는 긴 줄이 그어져 있었다.


그게 무엇인지는 물어보지 않아도 직감적으로 알 수 있었다. 예전에 지나가듯이 백설이 사고로 친구를 잃고 힘들어했다는 이야기를 들은 적이 있었기 때문이다.


‘설마.’

서율이 탄식한다.


갑자기 그런 생각이 들었다. 10년 전 풍명도에서 있었던 사고가 백설과 관련되었다는 생각 말이다. 생각해보니 백설은 교통사고도 당했었다.


방금 읽었던 글이 떠오른다. 그 글이 모두 사실이라면 사건의 중심에 백설이 있을 수도 있겠다는 생각이 든다. 10년 전 사고로 친구를 잃고 난 후, 그 사고가 사실 누군가의 살해 계획의 일부였음을 알게 되었고, 그래서 교통사고를 당한 것이다.


소름이 오소소 돋는다. 그렇게 생각하니 그 글이 사실처럼 느껴졌다.


‘선생님은 뭔가를 알고 있을까?’

서율이 생각한다.


당장이라도 백설을 찾아가 묻고 싶었다. 들끓어 오르는 호기심을 해결하기 위해 백설에게 묻고 싶었다.


‘아니야.’

서율이 읊조린다.


서율이 이내 흥분을 가라앉힌다. 잘못된 생각이다. 누군가에게는 끔찍한 기억일 텐데 자신이 너무 흥밋거리처럼 생각했다. 그런 생각을 했다는 것만으로 백설에게 미안해진다. 서율이 고개를 젓는다. 지금까지 했던 생각들을 털어내기 위해서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별빛처럼 부서진 약속에 관하여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완결 후기 24.09.16 8 0 -
공지 6부(081~102, 현재) 종료 24.09.08 4 0 -
공지 5부(065~080, 현재) 종료 24.01.31 4 0 -
공지 연재 주기 변경 23.12.25 5 0 -
공지 4부(051~064, 현재) 종료 23.11.02 5 0 -
공지 3부(033-048, 현재) 종료 23.07.06 17 0 -
공지 2부(019-032, 과거) 종료 23.06.13 23 0 -
공지 일반연재 승급 23.06.01 33 0 -
공지 1부(001-018, 과거) 종료 안내 23.05.27 25 0 -
105 외전:달맞이꽃 (2) 24.09.16 3 0 12쪽
104 외전:달맞이꽃 (1) 24.09.16 3 0 12쪽
103 102 별빛처럼 부서진 약속에 관하여 (8) (完) 24.09.07 6 0 11쪽
102 101 별빛처럼 부서진 약속에 관하여 (7) 24.09.06 4 0 11쪽
101 100 별빛처럼 부서진 약속에 관하여 (6) 24.09.05 6 0 11쪽
100 099 별빛처럼 부서진 약속에 관하여 (5) 24.09.04 7 0 11쪽
99 098 별빛처럼 부서진 약속에 관하여 (4) 24.09.03 7 0 12쪽
98 097 별빛처럼 부서진 약속에 관하여 (3) 24.09.02 5 0 11쪽
97 096 별빛처럼 부서진 약속에 관하여 (2) 24.09.01 5 0 12쪽
96 095 별빛처럼 부서진 약속에 관하여 (1) 24.08.31 6 0 12쪽
95 094 진실은 언제나 밝혀지기 마련이다 (6) 24.08.30 8 0 12쪽
94 093 진실은 언제나 밝혀지기 마련이다 (5) 24.08.29 7 0 12쪽
93 092 진실은 언제나 밝혀지기 마련이다 (4) 24.08.28 6 0 11쪽
92 091 진실은 언제나 밝혀지기 마련이다 (3) 24.08.27 6 0 11쪽
91 090 진실은 언제나 밝혀지기 마련이다 (2) 24.08.26 6 0 11쪽
90 089 진실은 언제나 밝혀지기 마련이다 (1) 24.08.25 6 0 12쪽
89 088 수면 위로 떠오르다 (4) 24.08.24 7 0 12쪽
88 087 수면 위로 떠오르다 (3) 24.08.23 7 0 11쪽
87 086 수면 위로 떠오르다 (2) 24.08.22 7 0 12쪽
86 085 수면 위로 떠으르다 (1) 24.08.21 8 0 11쪽
85 084 한 번의 기회 (4) 24.08.20 7 0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