창덕궁의 의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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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결

해품글
작품등록일 :
2023.07.16 15:33
최근연재일 :
2023.11.17 20:5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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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07.21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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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까짓...등극

DUMMY

"머리를 들어 나를 좀 봐 주시겠소. 덕완군."


불필요한 모든 감정이 도려내어진 날카로운 말투였다.

대왕 대비전이라는 무게감까지 더해진 그녀의 존재감 앞에서, 처음으로 원범이 두려움을 느껴보는 순간이었다.


"아, 예... 대왕 대비마마!"


그녀를 바라보는 섬 총각의 어수룩한 눈빛과 떨리는 말투를, 재미있다는 듯 가만히 지켜보던 명경 대비의 입가에 미소가 지어 진것 같았다.

하지만 이내 원래의 표정으로 돌아온 그녀의 칼날 같은 말은 계속해서 이어졌다.


"그래, 배움은 얼마나 되는가?"


그녀의 뜬금없는 소리에 당황한 원범이 주절주절 대답을 이었다.


"예... 그게, 통감 두 권과 소학 일 이권을 읽었지만, 근년에는 읽은 게 없습니다."


"허허, 그렇게 얘기를 하게 되면, 자네 스승인 노 상추가 어명을 게을리 한 대가로 죗값을 치러야 할지도 모를 일이네. 바로 얘기를 해 보시게."


내리 깔려있던 원범의 눈길이 뭣에라도 놀란 듯이 대비를 똑바로 마주 바라보았다.


"대비 마마... 그게..."


"사실 나 또한 그리 탐탁지는 않은 일이었지. 어떻게 임금의 자리에 오를 사람을 여분으로 준비를 해 놓을 수가 있단 말인가!

하지만 선대왕께서 생전 내게 주셨던 그 마음을 아는데, 이 일도 그 분의 마음인걸 어쩌겠나. "


"아 네. 소 송구합니다. 대왕 대비마마..."


"송구는, 무슨... 하지만!"


" ... ? "


"내가 해 줄 수 있는 일은 여기까지네!

순조 대왕이 아니 계시니, 내가 그 분의 마음을 그대로 이어서 실현해 주었을 뿐. 자네의 존재에 대한 기대나 계획조차도 내게는 없던 일이지."


왕실에서 자비심 따위를 찾기보다는, 염소가 물똥 싸는 거 기다리는 게 더 빠를 거라는 사부의 말이 생각났다.


"내일 임금의 자리에 등극하게 될 테니, 그 이후엔 스스로 알아서 헤쳐 나가시게.

이 궁에서 아무도 자네를 반길 이도, 도와 줄 이도 없을 것이라는 것 정도는 각오를 하고, 많이 생각하고 현명하게 처신해야 할 것이야!

조선엔 이미 세분의 임금이 폐위되었고, 이유조차 불분명하게 승하하신 몇 분의 임금도 계시지.

임금의 자리가 영원하거나 안전 할 수만은 없다는 얘기네."


"네, 대왕 대비마마. 소인 순조 대왕님의 뜻에 부끄럽지 않도록 부지런히 노력하겠나이다!"


'이왕 이렇게 된 거... 까짓, 왕...! 한번 해보지 뭐.'


갑작스럽게 바뀐 고집스런 말투였다.

의아한 표정의 명경 대비가 쓴 웃음과 함께 섬 총각을 다시 훑어 보았다.

가만히 보니, 묵은 꾀죄죄함을 씻겨내면 왕손의 느낌이 조금은 숨겨 있을 것도 같아보였다.


"그래, 그동안은 어명을 받은 노 상추와 얼마나 노력을 하였던가?"


"사서삼경을 필두로 하여 기본적인 경서나 역사서 성리서 문장서 문집 외에도 다양한 서적과 시(詩) 서(書) 금(琴) 과 가벼운 무예를 배웠나이다!"


상추 사부는 궁에 들어가면, 절대 잘난 척 하지 말고 바보처럼 굴라고 했지만, 자존심에 금이 간 청년은 서책 표지라도 한번 본 것 까지, 다 익힌 것이라고 얘기를 해 버렸다.


'이거 한번 읽어보자 ... 싫어요! ... 까막눈 될래? ... 그러면 어때서요 ... 에라! 그래, 지루하긴 하지. 오늘은 새나 잡으러가자!'


이런 식이었다.

사부는 이런 책을 어디서 구해오는지, 한양에 다녀 올 때면 책은 참 많이 싸들고 오기는 했다.


"좋은 사부를 두었군!"


"좋은 분을 사부로 모시게 해주셔서 황송할 따름입니다. 마마!"


"그렇군... 엄 상궁!"


반평생을 문 밖의 상궁을 불러댔을 대비의 목소리는 정말 멋 스럽고 우아하게 느껴졌다.


"영의정은 아직 강화도에서 무얼 하고 있길래, 이리도 늦는 겐가. 어서 연통을 보내어 속히 환궁해서 임금의 등극을 준비하라고 하게."


"네 대비마마. 분부대로 행하겠사옵니다!"




****



"유수 나리. 덕완군 마마께서 방에 계시지 않습니다요 !"


"쯧쯧. 어제 밤에 보아하니, 얼굴색이 하얗게 질려있던데, 아마 속이라도 불편해서 뒷간에 가 계시는 게 아니겠는가. 기다려 보시게."


"아닙니다요. 거기도 샅샅이 살펴보았습죠!"


"무슨 소린가?! ... 빠질 덩치도 아니시던데."


마침 정청(政廳)으로 들어선 영의정 정 원영과 도총관이 놀란 표정으로 이들을 바라보고 있었다.


"아, 영상대감 납셨습니까! 밤새 평안하셨는지 모르겠습니다."


"어허, 지금 내 평안이 문제가 아니라 덕완군 마마가 없어졌다는 게 무슨 말인가?"


"아 네... 그게 너무 염려하지 않으셔도 되십니다 영상대감! 이 좁은 강화 섬에서 잠시 놀라서 어디든 숨어계신다 하더라도, 배만 타지 않으셨다면 찾는 데는 반 시진도 걸리지 않을 것입니다.

아마 다시 집으로 돌아가셨을 수가 있으니, 소인이 한번 다녀오도록 하겠습니다!"


"음.. 그렇게 좀 해보시게. 도총관도 함께 다녀오게."


"네 알겠습니다. 영상대감!"



봉영 행렬단으로 내려올 때에는 한참이 걸린 길인 듯 했지만, 말을 타고 올라가는 길은 일각도 채 되지 않을 만큼 가까운 거리였다.


"계시오..?"


싸릿대 울타리로 곱게 둘러쳐진 마당 안은 고즈넉했다.


"이 곳으로 온건 아니 것 같소. 서둘러 다른 곳을 찾아보도록 하시오. 강화 유수."


"아 네. 도총관 나리. 군졸들을 모두 풀어서 일대를 찾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잠깐!"


도총관이 뭔가를 발견한 모양이었다.


"네. 무슨 일이신지...?"


"저기 묶인 개가 힘이 없소. 코앞에 밥그릇이 있는데도 음식이 상해서 파리 떼가 끓을 동안까지도 다 먹지 않은 것 같군."


"아 네. 도총관 나리, 개를 참 좋아하시는 것 같습니다. 저희 유수부에 작은 강아지가 몇 마리 있긴 한데, 원하시면 가실 때..."


"저 개를 풀어주고, 발 빠른 군졸을 붙여 개를 쫓게 하시게!"


"네? 무슨..."


"저 개가 주인을 생각하는 마음이 각별한 것 같군. 주인이 없으니 밥도 먹을 생각이 없지 않은가!

필시 끈을 풀어주면 주인의 냄새를 쫓아 찾아갈 것이 분명하니 얼른 준비를 하도록 하시게!"


"아 네. 도총관나리, 정말 현명하신 생각이십니다. 역시 다르긴 다르신 것 ..."


"시간이 없네. 빨리 서두르게!"


"아 네. 바로 준비 하도록 하겠습니다!"


잠시 후, 유독 볼 살이 말라 패인 군졸 한명을 앞세운 아전이 조심스럽게 다가와 허리를 굽혀 섰다.


"개를 따라가거든, 놀라서 다른 곳으로 옮겨가기 전에 어디 있는지만 알고 내려오게."


"네 알겠습니다요. 도총관 나리!"


끈이 풀리자 잠시 주변을 맴돌며 땅의 냄새를 맡던 개가 다급히 어디론가 향해 뛰어가기 시작했고, 놓칠 새라 군졸도 부지런히 개의 뒤를 따라서 사라져 갔다.


무리들이 군졸이 사라져간 산자락을 따라올라 가던 중, 이미 끝까지 다다랐다가 오는 길 인양 바쁜 걸음으로 내려오는 그를 만날 수 있었다.


"유수나리, 도총관 나리, 조금만 더 올라가시면 나뭇가지로 가려진 채 잘 드러나지 않는 동굴 입구를 만나게 될 것입니다요. 개가 그쪽 안 으로 들어가는 것을 보고 난 후에, 소인도 얼른 말씀을 전하기 위해서 내려오는 길 이었습죠!"


"앞장서게!"


"네, 도총관 나리."


얼마 지나지 않아 그들이 멈춘 곳에서는, 정말 안에서부터 개 짖는 소리가 메아리처럼 울려 나오는 동굴의 입구가 드러났다.

그리고 그들이 들어가지 않아도 밖으로 나오려는 지, 사람의 웅성거리는 소리도 점점 가까이 들려오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잠시 후 동굴 앞으로 나와 나란히 마주선 건, 두 돌쯤 지난 아이를 품에 안은 순박한 여인과 그 뒤를 감싸고 서 있는, 그들이 원범이라고 떠받들고 있던 사내였다.


동굴 안에서는 사람의 소리가 더 새어나오고 있었다. 누군가 더 딸려 나오는 모양이었다.


곧 이어 그들의 뒤를 따라 나온 건, 바리바리 짐을 싸 들고 있는 젊은 여인이었다.

낡은 치마 춤을 질끈 동여매고 가지런하게 빗어 내린 머리를 낡은 댕기로 야무지게 묶어 내린 여인은, 동굴 밖을 나오자마자 맞닥뜨린 낯선 남자들의 무리에 적잖이 놀란 모습을 하고 서 있었다.


"양순아 앞에 막고 서서 뭐하는 거여. 좀 빨랑빨랑 움직여 보거라!"


그들의 뒤로 누군가가 또 나오고 있는 중이었다.


"어르신, 앞에 사람들이 많아요."


기가 죽은 목소리로 양순이가 뒤따라오는 노 상추를 향해 옹알거리고 있었다.


"뭐? 뭐가 많아...?"


옆으로 비켜 선 양순이의 곁으로 나와 서자,

그의 앞에서 자신을 뚫어지게 바라보고 서 있는 강화 유수와 도총관과 함께 이들을 따르던 무리들에 놀랐는지, 그 또한 움찔 자리에 그대로 서 버렸다.


"아니, 자네... 노 상추... 가 아닌가! 살아 있었던가. 이런 곳에서 무얼 하고 있는 겐가? 혹시, 자네... 이 곳에 유배라도 와 있었던 게야?"


그의 앞에 서 있던 도총관이 확신에 찬 표정으로 노 상추를 향해 아는 척을 하고 있었다.


그와 함께 과거에 합격했던 무과 동기생이었다.


"유배는 무슨! 어명 일세!"


"어명 이라니?"


양순이 마저도 놀란 눈으로 상추의 얼굴을 바라보았다. 이 마당에도 농담이 나오냐는 눈빛이었다.


"말하자면 기네. 일단 경응 도련님을 댁으로 모시게!"


"지금 무슨 소리를 하는 겐가. 빨리 봉영 행렬이 출발을 해야 하는 마당에, 경응 도련님은 또 무슨 소린가!"


도총관의 얼굴빛이 조금씩 사나와 지고 있었다.


"덕완군 마마는 이미 궁에 도착을 하셨을 것이네."


"무슨 소린가...!"


주변에서 웅성거리는 소리가 점점 커지고 있었다.


"자네는 이조 판서의 명을 따라 이곳으로 온 게 아닌가? 덕완군 마마는 대비전의 명을 받아 봉영 행렬단이 도착하기 전에 강화 섬을 미리 출발을 하셨다네. 아마도 자네를 스쳐 지나갔는지도 모르겠구만!"


도총관이 이 경응을 내려다보는 눈길이 심상치가 않았다. 독기가 오르는 눈길을 지켜보던 노 상추가 담담하게 주변의 관인들이 들으랍시고 큰소리로 중얼거렸다.


"이제 덕완군 마마께서는 머지않아 곧 등극을 하시게 될 텐데, 딱 한분밖에 안 계시는 형님을 이렇게 곤란하게 했다는 소식을 듣게 된다면, 자네나 영상대감의 안위가 걱정되지 않을 수는 없을 것 같네만..."


그 즈음에 산 아래에서 부터 달려오던 군졸이 다급하게 강화유수에게로 다가와 귀속 말을 전하고 있었다.

동공이 크게 벌어지던 강화 유수가 도총관에게 다가가 다시 귀속 말을 전했다.


"음... 노 상추. 무과 급제까지 한 자네가 왜 이런 곳에서 이런 일을 하고 있는지는 모르겠다만, 차후에 우리가 다시 한 번 만나야 할 것 같네."


"그래, 그럼세. 언제든 한번은 다시 만나지 않겠나!"




****



그해 양력 칠월 이십팔일 (음력 육월 구일).

궁에 입궐한 원범은 먼저 헌종의 빈전에 나아가 거애(擧哀) 한후, 십 구세가 되도록 치르지 못한 관례를 희정당에서 행하게 되었다.


이어 면복으로 갈아입은 원범은, 만조백관들이 동서로 나누어 차례대로 줄지어 서있는 가운데 인정문으로 나아갔다.

삼정승의 인도로 어좌에 올라 남쪽을 향해 서서 신하들의 하례를 받은 왕이 교서를 반포하자, 백관들이 두 손을 마주잡아 이마에 얹으며 '천천세(千千歲) 를 외치기 시작했다.


즉위식 후 원범은 면복을 벗고 도로 상복(喪服)을 입은 후, 창덕궁 희정당에서 대왕대비와 함께 전. 현직 대신들을 소견(召見)했다.


"이 나라의 통치를 다스려야 하는 주상이십니다. 백성들을 위한 정치를 하십시요!"


원범에게 향한 명경대비의 지엄한 말이었다.





*1시진- 2시간

*1각- 15분




읽어 주셔서 감사합니다. 좋은 하루 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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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8

  • 작성자
    Lv.32 베르겐
    작성일
    23.08.09 00:54
    No. 1

    재밌게 읽었습니다.
    작가님 건필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해품글
    작성일
    23.08.09 01:48
    No. 2

    오셨어요. 베르겐님~~
    너무 반가워서요^^
    답댓글이 ... 산속이어서 그런지, 두번 튕기고 세번째 시도하는데.. ㅋ, 나중에 세번 등록 되는거 아닌거 모르겠습니다...ㅎ
    들러주셔서, 넘 감사해요.
    편한 밤 보내시구, 빗길 조심하세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해품글
    작성일
    23.08.09 01:49
    No. 3

    이번엔, 올라 갔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14 백화™
    작성일
    23.08.10 00:58
    No. 4

    철종대왕 무사등극 축하!
    잘 봤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6 ka****
    작성일
    23.10.10 19:15
    No. 5

    의아한 표정으로.... 섬 총각을 다시 한 번 <흩어보았다.> <훑어보았다>가 맞는 것 같군요.
    강화도에서 벌어진 사건이 실제 있었던 일인지는 모르겠지만, 작가의 이야기 만드는 솜씨가 일품이군요. 그렇겠죠. 작가는 재밌는 이야기꾼이 되어야겠죠.
    파란만장한 강화도 귀양살이를 마치는 철종 이야기..... 재밌게 읽고 갑니다.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4 해품글
    작성일
    23.10.10 22:42
    No. 6

    안녕하세요. kant91님~
    오늘도 찾아주시고, 지적해 주셔서.. ㅎ. 민망하고 감사합니다~ㅋ
    괜히 기다리게 되는것 같습니다.
    오늘은, 또 어떤 말씀을 해 주시려나...
    독려해 주시니, 열씸~해 나가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23 하윌라
    작성일
    23.12.04 22:24
    No. 7

    강화도에서 이제 벗어난 경응도령의 묘사에서 실감나는 모습을 잘 살펴보았습니다.
    노상추의 반응도 재미있구요. 양순이의 모습도 잘 나타나있군요.
    잘 읽고 갑니다.
    다시 시작하니 또 새롭군요^^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4 해품글
    작성일
    23.12.05 01:32
    No. 8

    요즘 많이 바쁘실텐데, 이렇게 들러 주시다니..
    많이 반갑고 감사드려요. 하윌라님~
    윌라님이 납시면,
    저의 부족한 맞춤법이 많이 들통나지나 않을지.. 마음이 살살 거립니다..ㅋ
    많이 가르쳐 주세요~^^

    응원과 격려라고 여기고,
    다음 작품도 도전해 보아야 겠습니다.
    감사합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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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 때가 왔는가 +6 23.07.18 609 12 12쪽
2 그 약속 지켜 드리리다. +11 23.07.17 780 16 15쪽
1 <서문> 준비된 왕 +16 23.07.16 1,351 2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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