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금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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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마츠
작품등록일 :
2023.09.12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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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19 00: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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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1 01: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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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07: 010601 알리치 집들이 2

DUMMY

[A 그 사도란 여자가 힘들긴 힘들었나 보다? 에르제가 너희들 치료하느라 며칠동안 잠만 잔 걸 보면?]


[V 응.. 형, 진짜 아무리 생각해봐도 이길 수 있는 방법이 떠오르지가 않아! 어떡해야 좋을 지 모르겠어.]


[A 그럼 어쩔 수 없잖아! 포기해! 그냥! 어려운 것부터 왜 억지로 하려고 그래? 다른 사도부터 구하고 구하면 되지? 이 녀석들 왜이렇게 쓸데없는 고민을 하고 그래?]


[N 아니.. 오빠, 이미 시작해서 며칠동안 싸우고 두드려맞으며 고통이란 고통은 다 받고, 시간투자까지 잔뜩 해놨는데 어떻게 이걸 포기하고 다른 걸 하러 가! 몸안에 똥이 잔뜩 있는데 억지로 끊는 기분이라구!]


[A 참.. 똥쟁이 아니랄까봐! 더러운 비유 좀 하지 마! 이게 술맛 떨어지게!]


[B 형.. 게다가 그 포탈 열리는 곳에 사는 아줌마한테 일주일으로 꼭 해결을 보겠다고 나틸리가 다짐까지 해서 더더욱 포기하고 딴 일을 할 수가 없어.]


[A 참! 너도 대책없다! 왜 일주일 안으로 해결을 보겠다는 다짐을 쓸데없이 해놓은 거야?]


[N 몰라! 아이씨.. 어쩌다 보니 거짓말이 거짓말을 낳는 바람에 그 거짓말을 수습한다고 그런 대책없는 거짓말까지 하게 됐어! 오빠! 그래서 우리들 이번 일주일 안으로 꼭 들어가서 사도 구해내야돼! 아이씨.. 어떡해야돼! 우리!]


내가 말했다시피, 이걸 그냥 포기하고 넘어가기엔 이미 이 일에 너무 많은 시간과 노동력을 썼다. 이걸 포기하고 넘어가면 일주일간의 시간과 노력들이 의미없이 날라가는 것이었다. 저번주에 부하 둘을 싹 다 쓰러트려놨는데, 포기하고 한두달 후에 다시 들어가봐. 그 부하들이 다 회복한 채로 멀쩡하게 나와서 또 그 부하들과 싸워야 된다! 그렇게 되면 어떻게 되겠어? 그 부하들과 싸우는데 하루.. 사도랑 싸우는데 하루.. 가뜩이나 여름방학 전에 피아체로 가야되서 시간도 없는데 이 사도 하나때문에 이주일 넘게 시간을 잡아먹어야 된다는 말이다! 이러니 내가 포기할 수 있겠어? 그럴 수 없지! 게다가 어머님한테 일주일 내로 해결하겠다는 다짐까지 해놔서 더더욱 이번 일주일 안으로 해결을 봐야 했다.


[V 아.. 정말! 오오라만 쓰지 않아도.. 아니면 부하로 수십마리의 쥐가 나타나지만 않아도 내가 어떻게든 쓰러트릴 수 있을텐데.. 지금 우리 넷만으론 아무리 생각해봐도 가서 이기는게 어려워! 나틸리! 도와줄 수 있는 사람 최소 한명 이상은 더 넣어서 들어가야 돼!]


그러면서 빅토르가 은근슬쩍 알리치를 바라보자, 알리치가 <이게 미쳤나.. 평일에 경찰 근무 하지 말고 거기 들어가서 싸워달라는 거야?> 라는 말을 눈빛으로 하며 소리쳤다.


[A 왜 또 내 앞에서 그런 얘기를 또 하는 거야! 임마! 나 평일에 경찰일 할게 한두가진줄 아냐?]


[V 헤헤, 아무래도 안되겠지? 형?]


[A 그럼! 이 자식아! 난 백수들인 너희들과는 달리 엄연히 직장이 있는 몸이라구! 경찰일만 하는 것도 요즘 힘들어서 쌍욕이 저절로 나오는데, 이 힘들고 지친 몸으로 그 지옥같은 곳으로 들어가서 싸우라고? 야, 임마, 샤노브때 나 1도 도움 되지 않는 거 봤잖아! 솔직히 말해서 비실비실해 보이는 보리스 저놈보다도 싸움 드럽게 못하는 거 너희 두 눈으로 똑똑히 봤잖아! 그러니까 동료는 다른 데서 구하고 난 좀 놔줘, 응? 이미 현실에서 너희들을 위해 맨날 총경님 눈치보며 밤낮으로 구르는 내가 불쌍하지도 않냐? 응?]


[N 아, 알겠어! 오빠! 쟤도 농담으로 그런 거지 정말 데려가고 싶은 생각은 1도 없으니까 불쌍하게 쳐다보지좀 마! 누가 들으면 우리들이 억지로 오빠 납치해 가는 줄 알겠어!]


[V 음.. 나 농담으로 말한 건 아닌데..]


[A 휴.. 그렇지? 농담이었지? 나틸리? 야.. 저번에 들어가서 제대로 느낀건데.. 난 거기 들어가봤자 1도 도움 안돼. 너희들에게 짐짝밖에 되지 않을 거라구.]


단 한번의 경험이지만, 하필이면 상급 사도를 만나서 제대로 마음속에 공포감이 새겨졌는지 알리치가 다시는 그 지옥같은 곳으로 데려가지 말아달라고 아주 싹싹 빌며 소리쳤다. 절대 안데려갈테니까 걱정하지 마, 오빠! 오빠가 말한 대로, 저번에 들어가서 거의 도움이 되지 않은 것도 사실이라, 이번에도 데려간다고 해서 별 도움이 될 것 같지도 않았다. 사도는 커녕 쥐새끼도 열마리 이상 잡아줄 수나 있을지나 모르겠어, 저 오빠는.


[B 참.. 형은 어쩜 그렇게 재수가 없어? 딱 한번 들어간 전투가 상급 사도와의 전투였다니! 중급 사도라도 개같이 힘든데, 상급 사도를 만났으니 질릴 만도 하지!]


[A 반대로 말하면 넌 참 운이 좋다, 임마! 고작 딱 하나 빠진 전투가 상급 사도와의 전투였다니, 너 임마, 겁나 힘들 것 같아서 일부러 빠진 거지? 그렇지?]


[B 형, 날 뭘로 보는 거야! 내가 연안어선 일정을 억지로 변경이라도 시켰다는 거야?]


[A 그래, 일부러 빠진 건 아니었겠지.. 하지만, 니가 저번 샤노브때 싸운 다음 배를 탔으면 절대 여기에 돌아올 생각은 하지 못했을 걸? 갈구고 괴롭히는 선원 아저씨들이 아무리 개같아도 빅토르 아버지도 때려눕히는 저런 괴물같은 사도랑 싸우는 것보단 저 개같은 아저씨들한테 좀 시달리는 게 낫지.. 싶어서 억지로라도 고향에 있었을 걸?]


[B 아니야, 형! 나도 나름 단단히 결심 하고 여기에 온거야! 이주일동안 아침과 저녁에 지고 떠오르는 붉은 태양과 지평선을 수십번은 넘게 바라보며, 내가 얼마나 많은 생각과 고민을 했는지 알아? 얼마나 강한 사도가 나오든간에 다 감당하고 인내할 각오를 확실히 한 후에 여기에 온 거라구!]


사도랑 싸우는 게 쉬워보여서 온 거 아니야? 라는 말이 나름 억울했던지 열변을 토한 보리스의 눈빛이 꽤나 진지했다. 자식.. 나름 이주일동안 고민을 많이 했었긴 했었나 보네? 속이 답답했던지 와인을 한잔 입에 털어넣으려다가, 자전거를 타고 가야 되다 보니 내가 놀라며 와인을 옆으로 빼자 사이다를 술 마시듯이 벌컥벌컥 마신 보리스가 한숨을 쉬며 말했다.


[B 하.. 젠장! 애들아, 아무래도 주변에 동료로 넣을만한 사람이 단 한명도 없는 것 같은데, 이러면 결국 우리 넷으로 다시 들어가야 되는 거겠지?]


[N 아무래도 그래야겠지. 모스토크에 아무 연고도 없는데 일주일만에 동료를 어디서 구해! 이번에도 우리 넷으로 들어가야지!]


[B 아.. 쥐새끼들이 좀 적으면 몰라도! 수백마리의 쥐새끼들 때문에라도 우리 넷으론 어림도 없는데! 젠장!]


[V 게다가 사도도 쎄도 너무 쎄.. 나틸리, 너도 봤지? 내 검이 몇번 부딪친 게 다인데 두동강이 난 거! 상급 사도인 샤노브랑 싸울 때도 검이 두동강이 나지 않았었잖아! 맞아! 그러고 보니 나 지금 검이 없잖아! 저 누님이 부숴뜨려서! 무기가 있어야 싸우지!]


[B 아, 맞아! 니 검 제대로 두동강이 났지?]


[N 아! 맙소사! 그래! 맞아! 니 검도 저 사도가 부숴뜨렸지? 아아.. 어쩜 좋아! 어중간한 싸구려 양손검 하나 사주면 저 사도가 몇분도 안가 또 부숴뜨릴 텐데! 아이.. 어쩌면 좋을까? 오빠, 우리가 어떻게 하면 저 사도를 쓰러트릴 수 있을까?]


[A 그걸 왜 거기엔 들어가보지도 않은 나한테 물어봐! 임마! 나도 몰라! 이 자식아! 내가 아까전부터 말하잖아.. 그렇게나 까다로우면 포기하라니까?]


[N 아아, 진짜! 포기하고 싶어도 포기할 수 없는 상황이라고 몇번을 말해! 오빠!]


당사자인 빅토르뿐만 아니라, 나와 보리스 역시 그 두꺼운 빅토르의 검이 깔끔히 두동강이 났을 때가 큰 충격으로 기억에 남아 있었다. 아무리 빅토르의 집 창고에 아무렇게나 쑤셔박혀져 있던 검이긴 해도.. 그래도 그 검으로 같은 중급 사도인 그레고리를 쓰러트렸을 정도로 나름 튼튼해 보였던 검이었는데 어쩜 그렇게 채소도 아니고 깔끔하게 잘릴 수 있었을까? 물론, 그 검 하나로 그레고리, 샤노브, 토샤까지 중상급 사도를 3명이나 상대하는 바람에, 게다가 그 사도들을 빅토르 혼자 거의 다 상대하는 바람에 검의 내구도가 빠르게 줄어든 것도 없잖아 있었겠지만.. 그래도 전투가 시작된지 몇분도 되지 않았는데 검이 부숴진 건 너무 큰 충격이었다. 얼마나 오오라가 쎈 거야! 저 언니! 한두달이 지나서 동료 몇명 억지로 구한다고 해도.. 저 사도 언니를 이길 수 있을지 확신할 수가 없었다.


[V 아.. 사도랑 싸우기 전에, 무기부터 구해야겠네? 나 이제 무슨 무기를 써야 되지? 무기도 없는데?]


[N 그러게.. 갑자기 어디서 무기를 구해야 되지? 요즘은 호신용 단검이나 한손무기를 팔지, 그렇게나 무식하게 큰 양손검 파는 데는 정말 없는데?]


[A 그래, 요즘 세상에 누가 그렇게 쓸데없이 크고 무거운 양손검을 쓰냐? 휘두르기 전에 총 맞고 뒤질 텐데?]


[V 하.. 아무래도 그렇겠지? 보리스, 미안한데 니 검 잠시만 빌려 줄래?]


[B 뭐? 그럼 나는 뭐쓰라고?]


[V 넌 에르제가 만들어준 창 있잖아. 그 창 쓰면 되지.]


[B 야, 그 창 겁나 길고 무거워서 양손으로 써야 되는 창이야! 그 창을 쓰면 방패를 쓸 수가 없다고!]


[V 그럼 방패 안쓰고 창만 쓰면 되지!]


[B 미쳤냐? 그 수백마리의 쥐밭에 아무짝에도 쓸모없는 창을 들고 있으라고? 빅토르, 그 전투엔 창은 눈꼽에 때만큼도 쓸모가 없어! 무조건 짧은 검과 방패를 들고 싸워야 된다구! 그리고, 니 튼튼한 양손검도 몇분만에 부숴지는데, 그 양손검보다 훨씬 가느다랗고 후져보이는 한손검이 버틸 수 있을 거라 생각해? 몇분도 아니지, 단 한번에 부숴진 다음 너 저번처럼 또 살려달라고 싹싹 빌면서 도망가야 될걸?]


[N 그래, 빅토르. 그렇게나 튼튼한 양손검도 순식간에 부러질 정돈데, 얇고 가벼운 보리스의 검으론 어림도 없어! 이전 양손검보다 더 튼튼한 양손검을 어떻게든 구해서 들어가야지.]


[V 오오.. 그럼, 양손검 새로 하나 사주는 거야? 나틸리?]


[N 그래야지, 뭐! 아.. 오자마자 돈 써야 되는 일이 한두개가 아니네, 정말?]


[B 야, 설마 돈 아낀다고 싸구려 양손 검 사줄 건 아니지? 돈 좀 아끼려다가 우리 인생이 망할 수 있다? 너?]


[N 아, 안 그래! 내가 이런 걸로 돈 아끼는 거 본 적 있어? 한번 살때 제대로 된 거 사줄 거니 걱정하지 마.]


우리들 중에 토샤를 이길 만한 사람이 누가 있겠어? 빅토르 밖에 없었다. 그 빅토르가 제대로 된 기량을 뽐내며 싸우기 위해선 반드시 아주 튼튼한 양손검을 사줘야 했다. 아.. 그 사실은 이미 잘 알고 있긴 한데.. 그렇게나 큰 양손검을 어디서 구해야 돼? 평범한 양손검도 요즘 시대엔 구하기 정말 쉽지 않은데, 오오라도 버텨낼 만큼 아주 단단한 양손검을 구하는 건 어마어마하게 어려운 일이었다. 돈을 얼마를 준다고 해도 파는 사람이 없을걸? 이런 모스토크같은 대도시같은 데라도? 요즘에 다들 총이나, 작은 휴대용 무기를 쓰지, 누가 그런 비효율적인 양손검을 쓰겠어! 힘이 괴물같은 빅토르니까 그런 양손검을 쓰지.


[V 형, 혹시나 해서 말인데.. 경찰서 안에 안쓰는 양손검 같은 거 하나 있어?]


참 빅토르다운 엉뚱한 말이었다. 경찰서 안이 무슨 고물상이니? 경찰서 안에 그런 양손검이 있을 리가 없잖아! 알리치도 술이 조금 취한데다가 그 말이 너무 엉뚱해서 웃긴지 킥킥 웃으며 빅토르의 말을 받아주었다.


[A 하하하! 빅토르, 요즘 시대에 어떤 경찰놈이 그렇게나 더럽게 크고 쓸모도 없는 양손검을 들고 다니냐? 다들 효율적인 권총에다가 휴대용 한손검 정도만 들고 다니지. 아니지, 요즘은 범죄자라도 함부로 사람 죽이면 큰일나는 시대라 검도 들고 다니지 않는 경우가 많아. 다들 부무장으로 곤봉 들고 다니는 시대라구! 한손검도 구하기 힘든 판에 양손검은 무슨..]


[V 아아.. 그럼 어떡해, 나.. 형, 나 양손검 구해야 그 누나랑 싸울 수 있단 말이야.]


[A 이 자식이, 내가 무슨 무기상이야? 왜 경찰인 나한테 양손검이 있냐고 계속 물어보는 거야?]


[V 경찰이니까 경찰서안에 양손검도 있는 줄 알았지..]


빅토르.. 경찰서 안에 도대체 왜 양손검이 있어야 되는 건데.. 참 한번씩 엉뚱하고 재밌는 생각을 한다니까? 게다가 저 말을 농담도 아니고 100퍼센트 진심으로 하는 거라 우리들도 웃을 수밖에 없었다.


[B 큭큭큭큭! 야, 빅토르. 도대체경찰서 안에 왜 양손검이 있는지 이유나 좀 물어보자! 왜 있을 거라고 생각하는 건데?]


[V 아니.. 경찰들은 범죄자들과 싸워야 하니까 무기같은 거 다양하게 모아놓을 거라고 생각했지! 그리고 양손무기 중에선 양손검이 가장 기본적인 무기라고 아버지가 말하셨잖아. 그래서 경찰서 안에 충분히 있을 줄 알았지.]


오호.. 말을 들어보니 또 일리가 있는 말이긴 했다. 그래, 경찰서에서 무기들을 좀 모아놓긴 하지. 알리치를 통해 무기 보관소가 따로 있는 걸 나도 잘 알고 있었다. 하지만 총기류나 휴대용 무기만 모아놓지, 양손검이 있다는 말은 들어본 적이 없었다. 애초에 경찰들이 양손검을 쓰는 걸 소설에서든 현실에서든 단 한번을 본 적이 없는데, 뭘.


[N 빅토르, 바르크바에서 20년동안 살면서, 경찰이 양손검 들고 다닌 거 한번이라도 본 적 있어?]


[V 아.. 그러고 보니 단 한번도 없었네? 왜 그런 거지?]


[A 당연하지! 임마! 쓸모가 없으니까! 경찰이 그 무식하게 커서 제대로 휘두르지도 못하는 양손검을 왜 들고 다녀! 들고 다니다 팔 빠질 일 있냐? 총이랑 경관봉이 훨씬 효율적이라 요즘은 한손검도 들고 다니지 않는 시대에 양손검은 무슨! 바르크바 경찰서뿐만 아니라 건물크기가 10층이나 되는 모스토크 경찰청 안에도 양손무기는 단 한개도 없을 거다!]


하지만, 갑자기 알리치가 고개를 갸웃하더니, 고개를 끄덕이기 시작했다. 응? 설마, 모스토크 경찰청 안에는 있을수도 있는 거야?


[A 뭐.. 남부경찰청은 더럽게 크긴 하니까.. 혹시라도 하나 있을지도 모르지!]


[B 에이.. 아무리 모스토크 경찰청이 크다고 해도, 애초에 경찰들이 양손검을 쓰지 않는데 있을 리가 있겠어?]


[A 그게 말이지.. 범죄자들이 쓰던 무기들을 따로 모아놓은 데가 경찰청 안에 있는 걸로 알거든. 어쩌면 거기 안에 한두개 있을지도 모르지. 그러니 한번 총경님께 말해보긴 할게! 하지만 너무 큰 기대는 하지 마.. 양손검 쓰는 범죄자는 난 단 한명도 본 적이 없으니까.]


그래.. 맞아. 세상에 그렇게나 무식하게 큰 양손검을 쓰는 범죄자가 어디 있겠어.. 그걸로 사람과 싸우다간 금방 들키는 데다가, 들키고 나서도 그 무거운 거 들고 도망가다가 금방 경찰에게 잡혀서 신세를 망치게 될 텐데.. 하지만, 나도 갑자기 양손검을 구하는 게 너무 막막하다 보니, 총경님에게 말해보겠다는 알리치에게 일말의 희망을 걸어보기로 했다. 뭐! 어쩌면 그 큰 경찰청 건물 안에 묵혀둔 양손검 아티팩트 무기 하나가 있을지도 모르지! 물론, 기대치는 1퍼센트도 되지 않았다.


[V 헤헤헤, 형, 고마워! 형이 옆에 있어서 늘 너무 큰 도움이 된다니까?]


[B 그래, 형! 없는 것보단 있는게 훨씬 낫네!]


[A 그걸 아는 녀석들이 날 버려두고 가? 형 혼자 버려두고 너희들끼리만 지내니 재밌냐?]


그러면서 알리치는 빅토르와 보리스의 뺨을 잡아당기기 시작했다. 와서 우리 셋과 같이 지낼거라 생각했는데, 생각치도 않던 안톤과 함께 저멀리 학교에서 자기들끼리만 지낸다는 걸 알게 되자 꽤나 서운한 것 같았다. 뭐.. 충분히 그럴 만하지! 우리들 돕는다고 억지로 여기로 왔는데, 자기 혼자 외롭게 지내고 있는 거니까.


[B 아, 아! 형! 그게 무슨 소리야? 형? 우리가 형을 왜 버려! 이렇게 집들이 까지 왔는데!]


[A 총경님한테 다 들었어! 임마! 총경님이 여기서 나랑 같이 지내라고 말했는데, 너희들이 따로 지낼 곳을 이미 마련했다고 말하며 거절했다면서? 도대체 왜 이렇게나 좋은 집을 마다하고 그런 거지같은 기숙사 같은 데서 지내는 거야? 나랑 같이 지내면 맨날 밤이나 주말에 같이 놀수도 있고, 내가 챙겨주기도 쉬운데 왜 나랑 같이 사는 걸 거절한 거냐구? 응? 나 그 말 총경님한테 듣고 얼마나 실망했는 줄 알아? 이 배신자 녀석들아!]


그래, 그래.. 오빠 마음 다 이해해! 하지만, 오빠랑 같이 살게 되면 안톤은 어떡해! 우리가 여기로 오게 되면 안톤은 혼자서 외롭게 여름방학 내내 그 헐어빠진 기숙사에서 지내야 되는데!


[B 형, 우리도 여기에 오면 나쁠 게 없지.. 하지만, 이미 톨트림 과학고등학교 기숙사를 쓰기로 계약했는데 뭐 어쩌라고? 그 낡은 기숙사 안에서 외롭게 지내는 안톤을 버려두고 우리들 좀 편하자고 여기에 와서 살라고? 친구로서 어떻게 그럴 수가 있어!]


[A 뭐? 안톤이라니? 그게 무슨 헛소리야? 이 자식들아?]


[B 응? 형, 안톤 지금 톨트림 과고 안에 있는 기숙사에 지내고 있잖아! 알면서 왜 처음 듣는 얼굴인 척 하는 거야?]


[A 그게 무슨 자다가 대가리 깨는 소리야! 임마! 수도안에서 대가리 빠지게 공부해야 할 놈이 왜 여기 있다는 거야? 임마!]


[B ..야, 너희들, 아직도 형한테 말 안해줬어?]


보리스가 한심하다는 표정으로 우리 둘, 특히 나를 바라보며 말했다. 맙소사.. 안톤이 여기 있다는 사실을 알리치한테 아직도 말하지 않았었구나! 저번에 파출소에 들렀을 때나 아주 잠시 바깥에서 만났을 때 분명히 말한 줄 알았는데! 제대로 착각에 빠져 있었던 것이었다. 나의 착각 때문에, 오늘 낮까지만 해도 머나먼 수도에서 편하게 강의실에서 수업받으며 지내고 있다고 생각한 동생이, 뜬금없이 바로 앞에 있는 학교 기숙사에서 거지꼴로 지내고 있다는 충격적인 소식을 듣게 된 알리치는 머리를 몇대 얻어맞은 것처럼 멍한 표정으로 앉아 있다가, 갑자기 화를 버럭 내며 우리들에게 난리를 치기 시작했다. 아.. 어쩌면 우리 둘과 반응이 이렇게 똑같을 수가 있지? 참 신기하다니까?


[V 어? 나틸리, 너 알리치 형한테 말해주지 않았었어?]


[N 미안! 오빠! 난 이미 말한 줄 알았어! 정말 내가 안톤이 여기 있단 말 한번도 한 적이 없어?]


[A 그래! 임마! 오늘 처음 말한 거야! 그 말이 사실이야? 안톤이 자기 학교 기숙사 안에 쳐박혀 지내고 있다는 게 사실이냐고?]


[N 저번에 잠시 만났을 때 살고 있는 곳 주소 가르쳐주지 않았어? 모스토크 과고 구관 기숙사에서 지내고 있다고 말했었잖아! 내가!]


[A 거기서 머문다고만 말했었지, 안톤이랑 같이 살고 있다고는 말 안해줬잖아! 임마!]


[N 아.. 그랬었구나? 내가 오빠한테 안톤 이야기는 단 한번을 한 적이 없었구나? 그러고보니.]


[A 이 새끼, 이새끼 이거 자퇴했구나! 응? 맞지? 내 말이 맞지? 야 이 새끼들아, 빨리 말을 해봐! 좀!]


[B 하하하! 참 나! 어쩜 반응이 이렇게 똑같을 수가 있지? 신기할 정도네?]


[A 이 자식이, 니 고향 친구의 밝게 빛나던 인생이 곧바로 나락에 쳐박혀 ○되게 생겼는데 지금 웃고 있어? 너희들, 그러고도 너희들이 안톤 친구들이냐?]


[N 아니야! 오빠! 자퇴한 거 절대 아니야! 휴학한 거래!]


[B 그래, 형. 자퇴한 거면 우리가 지금 이렇게 실실 웃고 있겠어? 1학기만 휴학하고 2학기때 다시 복학할 거래, 그러니까 쓸데없는 걱정하지 마.]


[A 이 새끼들이 진짜! 대학 문턱도 못 넘어가봤다고 날 무시하는구나? 너희들이! 1학년 1학기땐 절대 휴학이 불가능하단 것 정도는 나도 잘 알고 있거든? 경찰인 날 바보취급 하는 거야?]


[V 하하하하! 형, 보리스가 말하는 거랑 완전 똑같이 말한다! 보리스도 안톤 만나자마자 형 말한 그대로 말하며 안톤 멱살을 쥐고 흔들었었거든! 하하하!]


[N 참.. 오늘 안톤이 오지 않아서 참 다행이네! 안톤이 괜히 잔뜩 혼날 거라 걱정한 게 아니었어. 데리고 왔으면 오빠가 눈물나올 정도로 혼냈을 테니까!]


[V 나틸리, 너도 눈가가 붉어질 정도로 한시간이나 넘게 혼냈었잖..]


[N 오빠, 안톤도 특별한 사정이 있어서 휴학한 거야. 좀 흥분을 멈추고, 자세히 내 이야기를 들어봐. 자, 진정하고 와인 한잔 마셔.]


난 진정을 시키기 위해 억지로 와인 한잔을 마시게 했다. 친구가 지금 다녀야할 대학교에 있지 않는데도 여유롭게 웃고 있는 우리들의 모습을 진지한 눈빛으로 바라보던 알리치는, 분위기를 보니 자퇴한 건 아닌가 보다 싶은지 고개를 차분해지더니 나의 해명을 묵묵히 듣기 시작했다. 하지만, 어이가 없게도 다 듣고 나서는 오히려 더 망아지처럼 날뛰기 시작했다. 와인을 마셔서 망정이지 보드카를 먹었으면 진짜 미친 말처럼 날뛰었을 것이다. 이걸 보니 왜 안톤이 오지 않으려고 기를 썼는지 잘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오휴.. 꼴에 형이라고 책임감이 엄청나네! 누가 보면 안톤 친형인 줄 알겠어!


[A 이 새끼가, 고작 잘곳 하나를 구하지 못해서 1학기를 통으로 쉬어? 이 미친놈이? 그런 일이 있으면 바로 고향에 전보를 날렸어야지! 이 멍청한 녀석! 아.. 안되겠어. 빨리 안톤 부모님한테 전보를 보내야겠어. 이 중요한 소식을 부모님이 모르는 건 말이 안돼지! 부모님한테 먼지털리듯 제대로 혼나봐야 자기가 얼마나 멍청한 짓을 했는지 깨닫지!]


[N 맙소사! 내가 자세히 설명해줬는데 왜 이러는 거야! 왜 일을 더 키우려는 거야! 오빠!]


[B 제발! 좀 진정해! 형! 고작 와인 반병 마시고 왜 그러는 거야? 왜 보드카 한병 마신 것처럼 사람이 난폭해지는 거야!]


[V 형, 이건 진짜 비밀로 해야 되는 일이야! 안톤 부모님한테 절대 말하면 안되는 일이라구!]


[A 왜 말을 안해? 자기 아들이 저런 낡은 기숙사에 몇달간 쳐박혀서 귀한 시간을 죽이고 있는데 부모님께서 알고 있어야지!]


[N 알아서 뭐 하게.. 알아봤자 안톤이 1학기 휴학한 게 사라지기라도 해? 어차피 일은 벌어졌고, 부모님이 알아봤자 안톤이나 부모님이나 각자 마음만 아플텐데 모르는 게 낫지! 그러니까 말하기만 해봐? 말해서 안톤 부모님이 기숙사에 오기라도 하면 여행 떠나기 전까지 오빠랑 얼굴 안볼 줄 알아!]


[A 참 나.. 이 자식들.. 이렇게나 중요한 사실을 어떻게 부모님은 모른채로 놔두란 말이야? 겨울부터 지금까지 내내 자랑하고 돌아다닐 만큼 그렇게나 아끼는 자식이 대학교는 커녕 바로 옆 도시에서 놀고 먹고 지내고 있는데 부모님이 이 사실을 알아야지!]


[V 아니야! 형! 안톤 하루종일 방안에서 대학교 전공책 펴놓고 공부하고 있어.]


[B 걔가 휴학했다고 놀고 지낼 애처럼 보여? 형?]


[N 오빠, 어차피 2학기때는 자연스럽게 복학하게 될 거고, 이번 방학때는 곧바로 고향으로 돌아가서 부모님하고 편하게 지내게 될 거야. 그런데, 왜 굳이 불필요한 사실을 억지로 말해서 안그래도 걱정 많이 하고 계실 부모님에게 더 큰 걱정을 끼쳐드리려고 해? 그렇게 말하면, 방학때도 안톤이 고향에서 편하게 지낼 수 있겠어? 오빠, 때론 거짓말도 필요할 때가 있는 거야. 그러니까 제발 안톤 부모님껜 말하지 마, 알겠지?]


[A 쳇, 알겠어.. 참 나.. 그런 어처구니 없는 일이 있었다니.. 그나저나, 안톤이랑 같이 살고 있으면, 집들이를 올거면 안톤도 데리고 오지, 어떻게 딱 너희 셋만 올 수가 있냐? 너희들.. 안톤 친구들 맞냐?]


[N 안톤이 왜 안온 줄 알아? 오빠가 눈물나오게 혼낼까봐 무서워서 안 온 거야!]


[V 그래, 형. 다음주에 만나면 조금만 혼내. 우리들은 몰라도 형은 엄청 무서운지 형 이야기만 하면 벌벌 떨고 있어.]


[A 자식.. 내가 그 비실비실한 앨 패기라도 할까봐 그래? 말로 좀 혼내는 게 다일텐데 쓸데없는 걱정은!]


[B 저놈도 어쩔 수 없이 휴학한 거라 나름 속이 우울한 상태야, 형. 형이 굳이 혼내지 않아도 충분히 마음속이 괴로운 상태라구. 그러니 조금만 혼내고 말아, 알겠지?]


[N 그래! 오빠! 걔가 얼마나 정신적으로 외롭고 불안했는지, 전엔 없던 불리불안 같은 것도 생겼어! 몰티즈나 푸딩같은 개도 아니고!]


[A 어우.. 그 정도야? 알겠어, 알겠다구! 조금만 혼내고 그 다음부턴 좋게 좋게 타이를게. 게다가 보아하니, 이미 나틸리 너가 내가 할 몫까지 잔뜩 혼을 냈다면서?]


[V 응, 형! 얘가 엄~청 혼내놔서, 형은 굳이 혼내지 않아도 될 정도야.]


[A 하하하! 그래, 그래.. 휴.. 모스토크 있는 동안에 안톤 그놈도 내가 신경을 써줘야겠군. 안톤 자주 데리고 와! 너희들! 혼자서라도 나한테 올 수 있게 내 집 주소도 알려주고.]


[N 알았어, 오빠. 조만간 모스토크 떠나기 전에 한번은 보고 떠나는 게 좋겠지.]


[A 응? 나틸리? 그게 무슨 소리야? 내가 떠난다니?]


[N 여기 일 힘들어 죽겠다며? 그래서 총경님한테 우리들은 괜찮으니 곧바로 고향으로 돌려보내 달라고 말했어.]


[V 응, 형. 아마 몇주일 안으로 다시 고향에 돌아가게 될 거야. 그러니 그 동안에만 잠시 참고 지내, 알겠지?]


[A 아아.. 그래서 총경님이 며칠전에 나한테 고향에 돌아가고 싶냐고 물어본 거구나? 야, 그건 됐어! 당분간 그냥 여기에서 일할 거니까 그렇게 알아.]


[V 뭐? 형, 일하기 너무 싫어서 바로 고향으로 돌아간다며!]


[A 됐어, 인마! 당분간은 그냥 모스토크에 있기로 했으니까 그렇게 알고 있어!]


[N 참 이상해? 우리들때문에 여기에서 일만 죽어라 하면서 살게 됐다고 원망을 그렇게 했으면서, 왜 갑자기 마음을 싹 바꾸게 된 거야?]


[V 형, 설마 모스토크에 이쁜 여자들이 많아서 마음을 바꾼 거야?]


[B 큭큭큭.. 보아하니까 그런가본데? 대도시인 모스토크에 이쁘고 빵빵한 여자들이 많긴 많나보지? 형?]


알리치가 흠칫하는 걸 보니, 분명 이 이유도 분명히 한 자리를 차지하는 것 같았지만, 이 이유가 아주 큰 비중을 차지하진 않는 것 같았다. 왜냐하면, 한숨을 푹 쉰 후, 나른 진지하고 멋진 척을 하며 우리에게 이런 말을 했기 때문이다.


[A 총경님이 방학동안 너희들 일만 도와주면 바로 고향으로 돌려보내 준다고 약속하셨거든. 앞으로 계속 여기서 지낸다면 정말 지옥같이 끔찍하고 힘들겠지만, 고작 몇개월 정도면 경험삼아 충분히 지낼 만 하다고 생각해서 남은 거야.]


[V 형 솔직히 말해봐. 그것도 그거지만, 모스토크에서 이쁜 여자애들이랑 사귄 게 아까워서 좀 더 지내고 싶은 것도 있지?]


[B 야, 내가 보기엔, 그 이유가 절반 이상일 걸?]


[A 아니야! 이 새끼들아! 그, 너희들이.. 응? 가족같이 아끼는 내 친동생같은 내 동생들이! 외부의 위험속에 빠져서 허우적대는 꼴을 보고 싶지 않아서 남은 거야! 이 자식들아! 바르크바의 경찰이자, 너희들의 든든한 방패막이자 형으로서 너희들을 보호하고 싶은 마음에 남은 거라구.. 모스토크에서 너희들이 잘못되기라도 하면 내 마음이 어떻게 되겠니? 썩어 문드러져 지워지지 않는 상처가 될 게 분명하지 않겠어? 이런 형의 너희들을 가족같이 아끼는 이 천사같은 마음씨에 감동해 눈물을 흘리기는 커녕, 뭐? 쭉쭉빵빵한 여자들 사귄게 아까워서 여기에 더 들러붙어있는 게 분명하다구? 에라이! 이런 형의 은혜는 눈꼽만큼도 모르는 한심한 녀석들아! 니 녀석들을 보호한다고 맨날 저 거지같은 파출소에서 온갖 병신들과 술주정뱅이들을 상대하고 있어야 되다니! 어쩜 내 천사같은 마음을 알아주는 애가 단 한명이 없냐? 내가 정말 눈물이 나올 것 같다!]


그렇게 말하며 알리치는 남아있는 와인을 병째로 분 후 울기 시작했다. 아니, 정확히 말하자면 우는 척을 했다. 왜 뜬금없이 우리 셋 앞에서 갑자기 우는 연기를 하는 거야? 나나 애들이나 너무 어이가 없었다. 위로해 달라는 건가? 그런 것 같아서 위로를 좀 해주기 시작했다.


[N 그래! 그래! 그래! 오빠, 너~무 고마워! 가족과도 같은 오빠의 마음을 이렇게나 모르다니! 우리들이 잘못했지!]


[V 하하하! 형, 미안해. 고마운 줄 모르다니! 아는데 티를 안 내는 것 뿐이야, 형.]


[B 참.. 형, 왜 갑자기 술주정으로 연기를 하고 그래? 모스토크 와서 없던 술주정이 생겨난 거야? ...어? 이 형, 진짜 울고 있잖아?]


[N 맙소사! 오빠, 진짜 우리가 서운해서 우는 거야? 미안! 오빠! 우리들이 잘못했으니까, 울지 마, 응?]


우는 척하는 게 아니라 진짜 닭똥같은 눈물을 줄줄 흘리고 있었다! 난 너무 당황했다. 우리들이 그렇게 서운했던 거야? 하지만.. 알고 보니 우는 이유는 완전 다른 곳에 있었다.


[A 아이.. 제기랄! 너희들 때문에 우는 게 아니야! 야, 나 솔직히 말할게? 일도 일이지만 총경님 때문에 힘들어 죽을 것 같애! 파출소 일 다 끝나면 집에 가서 쉬지도 못하고 총경님 집에 가서 너희들 일 보고하고, 그 양반이 집에 가지도 못하게 하고 불편하게 밥 쳐먹이면서 이것저것 훈계한단 말이야! 아.. 진짜.. 야, 나틸리. 니가 좀 슬그머니 총경님한테 내가 알아서 할 테니 좀 자유롭게 해달라고 부탁 좀 해주면 안되냐? 맨날 바로 집에 가서 쉬지도 못하고 남의 집에 가서 파출소장보다 훨씬 높은 총경한테 이것저것 시달리려니까 진짜 짜증나 돌아버릴 것 같다구!]


겉으로만 그래 보이지 와인이 순한 와인이 아니었나봐. 제대로 취한 것 같은데? 하지만, 아무리 그렇다고 해도 이렇게까지 닭똥같은 눈물까지 흘리며 열변을 토하는 걸 보니 100퍼센트 진심으로 말하는 것 같았다. 아니, 진심이 200퍼센트인 것 같았다. 파출소 일이나 우리들 일 도와주는 것도 힘든 판에, 총경님한테 일일히 보고하고 만나며 시달리는 게 스트레스의 아주 큰 이유인 것 같았다. 아.. 총경님이 나쁘신 분은 절대 아니긴 하지만, 좀 사람 불편하게 만드는 재주는 좀 있긴 하시니까! 하지만 그렇다고 우리들이 어떻게 해줄 수 있는 게 없잖아? 경찰인 알리치도 어떻게 하지 못하는데 일반인인데다가 나이도 20살밖에 안되는 우리들이 총경님한테 어떻게 말을 함부로 해! 우리들은 그렇게 해주겠다고 말하긴 했지만, 솔직히 말해서 총경님한테 그런 말을 할 생각이 전혀 없었다. 미안.. 오빠. 고작 몇달이잖아? 고작 그정도도 못 버텨? 게다가 총경님이 괴롭히는 것도 아니고, 자기 건물 방 공짜로 주는 데다가 매일같이 위층에 있는 자기 방에 초대해 밥까지 같이 먹일 정도로 좋아하시는데? 조금 더 친해지고, 오빠가 일에 적응도 잘 하게 되면 지금보단 불편한게 없어지겠지! 그러니까.. 미안하지만 그냥 조금만 참아. 알겠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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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8 1-117: 010601 영혼 결합 24.09.19 1 0 18쪽
117 1-116: 010601 건물 내부와 이상한 가루 24.09.19 1 0 19쪽
116 1-115: 010601 휴식 24.09.18 4 0 21쪽
115 1-114: 010601 사도와의 전투 B 24.09.09 7 0 31쪽
114 1-113: 010601 사도와의 전투 A 24.09.09 6 0 30쪽
113 1-112: 010601 다시 이공간으로 24.09.07 7 0 15쪽
112 1-111: 010601 알리치 집 24.09.07 4 0 23쪽
111 1-110: 010601 석궁 시험/교장실 24.09.05 6 0 31쪽
110 1-109: 010601 석궁 소동 24.09.04 6 0 24쪽
109 1-108: 010601 안톤의 데모 24.09.04 7 0 28쪽
» 1-107: 010601 알리치 집들이 2 24.09.01 9 0 31쪽
107 1-106: 010601 알리치 집들이 24.08.28 6 0 27쪽
106 1-105: 010601 새 기숙사와 급식 24.08.28 8 0 29쪽
105 1-104: 010530 네스터 모드니노프 24.08.28 7 0 16쪽
104 1-103: 010529 사도와의 전투 24.08.22 7 0 26쪽
103 1-102: 010529 하수구 던전 B 24.08.22 8 0 22쪽
102 1-101: 010529 하수구 던전 A 24.08.22 7 0 21쪽
101 1-100: 010529 모드니노프 가 24.08.21 8 0 25쪽
100 1-099: 010528 총경님과 만남 B 24.08.20 9 0 34쪽
99 1-098: 010528 총경님과 만남 A 24.08.20 7 0 24쪽
98 1-097: 010528 격려 24.08.13 10 0 26쪽
97 1-096: 010528 교장 선생님과 협상 24.08.13 8 0 21쪽
96 1-095: 010527 안톤의 억지 24.08.09 7 0 20쪽
95 1-094: 010527 방 배정 24.08.09 8 0 20쪽
94 1-093: 010526 종결 24.08.09 7 0 27쪽
93 1-092: 010525 사도의 기억 3 24.08.06 10 0 21쪽
92 1-091: 010525 사도의 기억 2 24.07.27 8 0 21쪽
91 1-090: 010525 사도의 기억 1 24.07.27 8 0 20쪽
90 1-089: 010525 엉망진창 추격전 24.07.17 11 0 18쪽
89 1-088: 010525 사도와의 전투 24.07.17 6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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