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금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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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마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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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09.12 03: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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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17 13: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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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88: 010525 사도와의 전투

DUMMY

[B 우윽.. 으윽.. 이건 도대체 무슨 냄새야! 도대체! 우윽! 웩!]


쳇, 내려가기 전까지만 해도 그깟 똥내가 뭐라고..라고 말하던 보리스는, 정작 자기가 그 똥내를 맡자 곧바로 헛구역질을 하기 시작했다. 실제로 맡아보니 상상을 초월하지? 내려가기 전엔 제일 쎈 척하더니, 정작 내려오니 우리들중에 제일 참지 못하고 계속 괴롭게 헛구역질을 하고 있었다.


[E 학교 주변보다 더 심하네요..]


[V 으윽.. 그러게요.. 학교 주변보다 더 심하네.. 이건 도대체 무슨 냄새지? 어으..]


[E 아무래도 공장의 기름냄새에, 똥냄새에, 오줌냄새에, 음식쓰레기 냄새까지 섞여서 나는 냄새인 것 같군요.]


에르제가 요약해준 대로, 공장 주변 하수도는 공장, 식당, 주거지의 별의별 냄새들이 다양하게 섞이는 바람에 조금만 맡아도 위장에서 뭔가가 역류하게 만드는, 정말 토할 것 같은 냄새가 줄곧 우리들의 비위를 위협했다. 코를 잡고 입으로 호흡을 해도 입으로 그 냄새가 온전히 느껴지다보니 참는 게 정말 끔찍한 고역이 아닐 수 없었다. 아아.. 진짜! 어쩌다가 조각상이 하수구 안쪽 파이프에 있었던 거야? 제발 하수구는 이번이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내려가는 곳이었으면 좋겠다.


알리치가 준 하수구 지도는 상당히 쓸모가 있었다. 대도시 아니랄까봐 모스토크 하수구 지역은 소설 속 미노타우르스의 미로 뺨칠 정도로 아주 복잡한 구조로 얽혀져 있었다. 아마 지도가 없었으면 우리 모두 구토만 잔뜩 하고 포탈은 찾지도 못하고 아무 하수구 뚜껑이나 따고 나와야 했을 것이다.


[V 와.. 에르제, 어떻게 그렇게 비위가 좋아요? 에르제는 처음부터 표정이 멀쩡했잖아요.]


[E 전 이것보다 더한 냄새도 맡아봤거든요. 그래서 괜찮은 것 같아요.]


[V 도대체 어떤 냄새를 맡으면 이런 똥냄새도 멀쩡하게 견딜 수 있는 거에요? 에르제?]


[E 시체 타는 냄새요.]


[V ..에이, 농담이죠? 그렇죠?]


[B 말도 안돼. 고작 22살밖에 안살았는데 시체 타는 냄새를 어떻게 알아요?]


[E 제가 이런 걸로 농담할 사람처럼 보이세요? 친구들?]


[V 아니요.. 크, 크흠! 야, 보리스, 너는 또 왜이렇게 비위가 약해? 아무리 냄새가 고약하다지만 토할 정도까진 아닌데? ]


[B 으윽.. 제발 좀 빨리 찾아봐! 좀! 나 들어가기도 전에 다 토해서 힘 다 빼겠다! 나 진짜 간신히 참고 있단 말이야! 아.. 아까전에 음식 괜히 먹었네!]


[N 야, 거의 다 왔어! 한 2분만 더 지나면 도착하니까 좀 참아봐! 아.. 진짜. 그렇게 비위가 약한데 이주일간 배 위에서 생선비린내와 선원과 니 몸냄새는 어떻게 또 참았대?]


[B 야, 똥냄새랑 생선비린내랑 수준이 같냐? 하수구 냄새는 생선비린내의 10배 이상의 구린내라구!]


그렇게 서로 말싸움을 하다보니 시간이 잘 갔고, 코도 어느새 이 구린내에 적응을 해버렸는지 더이상 보리스는 헛구역질을 하지 않았다. 그리고 드디어 우리들은 다시 그 파이프가 있는 사각형의 공간에 도착했다. 아아.. 학교 안 하수구에서 여기까지 오는 건 진짜 금방이었는데. 저번엔 1분도 안 걸린 걸 이번엔 40분이나 걸려서 도착할 줄이야.


[B 젠장.. 코가 제일 적응력이 좋다더니, 진짜네.. 한참 맡으니 이제 코가 맡기를 포기했는지 이젠 어느정도 버틸 만 하다. 야, 근데 왜 여기서 멈춘거냐? 설마 여기가 포탈이야?]


[N 응, 여기가 포탈이야. 자, 애들아. 잘 들어? 들어가자마자 바로 학교로 들어가면 안돼? 정문 앞에서 각자 어떻게 싸울 건지 작전 한번 제대로 확인한 후 들어가는 거야?]


[B 그래, 그래.. 알겠어. 이제 이 구린내 나는 하수구에서 좀 나가자, 좀. 빨리 포탈 좀 열어봐, 나틸리.]


[N 알겠어! 급하긴!]


보리스의 간절한 요청에 따라 나는 곧바로 포탈을 열었다. 아.. 제발 오늘은 반드시 사도를 처리하고 싶다. 이번에도 실패하면 며칠 후 또 이 구린내나는 하수구를 돌아다녀야 되잖아. 또 왕복 1시간을 넘게 이 악취가득한 하수도를 돌아다니는 건 사도랑 싸우는 것보다 더 싫었다, 진짜.


***


[B 아.. 나 정말 이번에만 방패 드는 거다? 내 주무기는 창이라고! 사나이가 모양빠지게 방패가 뭐냐? 방패가!]


원래 내가 쓰던 방패를 물려받은 보리스가 투덜대며 방패를 받았다. 2차평화전쟁의 대영웅이신 유켈드 오리플처럼 창기사가 되고 싶은 건지 계속 창을 쓰길 원했지만, 지금 실력으로 창은 무슨! 몸빵밖에 할 줄 모르니 당연히 방패를 들어야지! 그렇게 방패를 건네받은 보리스는, 검만 달랑 들고 있는 날 미심쩍게 바라봤다.


[B 근데 넌 왜 방패 안 드냐? 설마, 너 이제 방패 안 쓸 거냐? 아직 그정도 실력은 아니잖아? 나틸리!]


[N 그럴 리가! 야, 봐봐라? 이게 내가 새로 얻은 방패다?]


난 자랑하듯이 등 뒤에 달린 방패를 꺼내 보여주었다. 아래가 뾰족한 히터 실드 형태에, 파란색과 흰색이 사분할되어 교차된 채로 그려진 이 동화속 방패처럼 너무너무 이븐 아티팩트 방패를 보자마자, 보리스는 입을 헤 벌리며 너무 부러운지 뚫어지게 방패를 쳐다 보았다. 부럽지! 보리스! 이게 바로 내 첫번째 아티팩트다?


[B 야, 딱봐도 ○나 비싸 보이는 이 방패는 뭐야, 응? 이 방패는 도대체 어떻게 얻은 거야? 어디서 훔친 거야?]


[N 훔치긴! 바르크바 마지막 사도와 싸운 다음 선물로 받은 물건이야. 이거 아티팩트래! 일반적인 방패보다 훨씬 좋대! 하하하! 어때? 진짜 이쁘지? 나랑 잘 어울리지?]


방패를 들고 모델처럼 몸을 이리저리 흔드는 모습을 보며, 보리스는 질투로 배가 아파 죽겠는지 억울한 표정으로 방패에 눈을 떼질 못했다.


[B 제길.. 고작 딱 한번 빠졌을 뿐인데, 공교롭게도 그 날 보상품이 나왔다고? 아.. 진짜 억울해 미치겠네! 만약 그 ○같은 뱃일 포기하고 나도 거기 갔었다면, 나도 선물로 뭐 하나 받았을 수 있었단 거 아니야?]


[V 아니야.. 보리스. 이런 선물, 나틸리만 받은 거야.]


[B 아.. 그래? 너나 에르제는 받은 거 없어?]


[V 응, 없어.]


[B 휴.. 그럼 다행이다.]


참.. 뭐가 다행이란 거야? 쓸데없이 질투심이 많다니까? 우리 셋다 받으면 뭐 어쩔건데? 나만 받았다는 걸 알고 나선 좀 표정이 풀리긴 했지만, 그래도 보리스는 계속 부러운 듯이 내 방패를 바라보았다. 미안 보리스.. 그렇게 애타게 바라봐도 너한테 줄 생각 1도 없지롱? 이건 내가 엄연히 여왕님의 영혼을 통해 받은 나만의 물건이라구!


***


[N 보리스, 잘 알지? 내가 중앙 계단 바로 밑에서 날 공격해달라고 잔뜩 도발을 해.]


[B 도발하려면 욕은 아주 필수적인 내용이야. 그러니 욕 조금 해도 되지?]


[N 아.. 생각해 봤는데, 아무리 사도긴 해도, 현실에선 중학생인 애잖아. 그러니까, 너무 심한 욕은 하지 마. 패드립같은 건 절대 치지 말고? 사람들, 사도일때 기억 천천히 되살아나는 거 잘 알지? 기억하게 되면 상처가 될 수 있으니 적당하게 욕을 하라구, 알겠어?]


[B 아.. 욕을 어떻게 적당히 해.. 아무튼 알겠어. 어린애니까 적당히 할게. 아무래도 욕이 아니라 비꼬거나 그런 식으로 도발을 해야겠다.]


[N 니가 그렇게 도발해서 폭탄들과 놀고 있을 동안, 나랑 에르제는 학교의 우측 문으로, 빅토르 너는 좌측 문으로 재빨리 들어가 옥상으로 올라가는 거야. 빅토르, 보리스가 어떻게 되든 뒤돌아보지 말고 빨리 올라가야 돼?]


[V 응, 알겠어.]


[B 그렇게 신나게 얻어터지다가, 갑자기 폭탄이 사라지면, 중앙 계단으로 올라가 너희 두 조중 가장 ○됐다 싶은 쪽 하나 선택해서 도와주면 된다는 되지?]


[N 그래. 너 눈치 빠르잖아. 니가 상황에 맞게 선택해. 에르제, 하고 싶은 말 있어요?]


[E 아니요. 이미 3번이나 싸우면서 여러분들의 가치를 직접 증명한 만큼, 여러분들을 믿고 전략에 따르도록 할게요.]


그렇게 세부 전략까지 다 짠 우리들은 드디어 학교 정문으로 걸어갔다. 혹시라도 늦게 눈치채거나, 전혀 눈치채지 못하면 대포를 쏠 새도 없이 올라갈 수 있으니 최대한 측면으로 조용히 가보려고도 해봤지만, 교문을 지나자마자 저편 옥상에서 그 변성기가 온 얄미운 목소리가 우리들 귀에 메아리치며 들리기 시작했다.


[? 하하하! 너희들, 왜 또 온거야? 또 나한테 얻어맞고 싶은 거야?]


[B 저 쬐끄만 땅콩같은 게 어른한테 말버릇이 그게 뭐야? 너, 어른한테 그렇게 예의없이 말하면 올라가자마자 엉덩이 백대 넘게 때릴 줄 알아?]


[? 아니? 난 한대도 안 맞을 건데? 옥상에 올라오기 전에 너희들만 폭탄한테 백대 이상 두드려 맞고 쓰러지게 될텐데?]


[B 그거야 두고 볼 일이지, 이 땅꼬마 자식아! 저번엔 고작 세명밖에 없어서 니가 쉽게 막을 수 있었을진 몰라도, 이젠 나까지 합류했으니 절대 그럴 수 없을걸? 옥상에서 벌벌벌 떨며 기다리고 있으렴! 하하하!]


[V 아.. 그러고보니 우리들, 아직 니 이름을 모르고 있네? 사도 동생! 너 이름이 어떻게 돼?]


[T 나? 내 이름은 토레아야. 너희들은.. 잠시후 내가 쓰러트린 다음 이름을 물어보도록 할게.]


[B 너 이 자식, 아주 자신만만 하구나? 한시간 후에 내 손에 잡혀서 대롱대롱 메달리며 엉덩이를 맞아도 그렇게 자신만만할지 궁금한데? 그나저나, 멀리서 보이는 거지만 너 왜이렇게 비실비실해 보여? 너 학교에서 우유 나오면 안 마시지?]


[T 소화가 잘 안되서 안 마시는데 왜 물어보는거야? 멍청아?]


[B 말하는 뽄새 하고는! 야, 너 우유 안먹는 건 그렇다 쳐도, 운동도 제대로 안하지? 하루에 운동 30분도 안하지? 임마?]


[T 안해도 난 강해. 그러니까 상관 없어.]


[B 우유도 안먹어.. 운동도 안해.. 너 그러면 키 안큰다? 너처럼 비실비실해보이는데 성격까지 더러우면 괴롭힘당할지도 모른다고! 임마! 음식 균형있게 잘 먹고, 운동도 좀 하고 살란 말이야!]


[T 괴롭혀? 뭐? 누가 누굴 괴롭힌다는 거야! 난 절대 누구한테도 괴롭힘 당하지 않아! 너희들도 절대 날 괴롭히지 않게 만들어주지!]


아니.. 보리스가 딱히 욕한 것도 아닌데, 토레아는 뭐에 신경이 곤두섰는지 날카롭게 소리친 후 곧바로 적대적인 눈빛이 되더니 옥상에서 사라졌다.


[B 뭐야? 저 자식! 나 딱히 욕한 게 없는데 왜 저렇게 화가 난 거야? 누구한테 진짜 괴롭힘이라도 당하기라도 했나?]


[V 으악! 폭탄 떨어지고 있어!]


[N 보리스, 어쨌든 잘 했어! 잠시만 버텨 봐? 알겠지!]


[B 알겠어, 임마! 빨리 도망가!]


[T 다 죽어버려! 다시는 누구도 날 괴롭히지 않게 해주겠어!]


분노에 가득 찬 소리 이후, 옥상에서 폭탄들이 비처럼 날아오기 시작했다. 우리들이야 두번째지만 보리스는 처음 당해보는 거라, 3초마다 하나씩, 아니, 대포가 두개다보니 3초마다 2개씩이나 비처럼 쏟아지는 걸 보고 순식간에 얼굴이 일그러지며 욕을 하기 시작했다.


[B 이런 ○발! 왜 저렇게 많이 내려와! 야, 너희들! 3초마다 1개라며! 왜 말이 달라!]


아.. 미안! 보리스! 대포 하나당 1개란 말이었는데, 내가 정확히 말을 안했구나.. 어쨌든, 이미 우리 셋은 학교 좌우측면 비탈길로 열심히 뛰어가고 있어서 더이상 보리스에게 뭐라 말해줄 수가 없었다. 일그러진 얼굴로 방패를 단단하게 잡고 폭탄비를 맞이할 준비를 하는 보리스의 모습이 너무 처량해 보였다.


다행히, 보리스의 도발이 정말 성공적이었는지, 옥상에서 대포를 조작하기 시작한 토레아가 당장에 우리들은 신경쓰지 못하고 보리스쪽으로만 폭탄을 계속 보내고 있었다. 뒤를 잠시 돌아보니, 보리스가 검을 몽둥이처럼 휘두르며 열심히 폭탄들을 처치하고 있었지만, 건물로 들어오기 직전에 보니 이미 폭탄들에 둘러싸여 무슨 폭탄으로 된 대형 풍선처럼 운동장에 뒹굴고 있었다. 마치 동그란 포도를 보는 느낌이었다. 으윽.. 모스토크에 오자마자 다음날에 저런 생고생을 하게 하다니.. 정말 미안해 죽을 맛이었지만, 저런 희생이 헛되지 않게 하기 위해서라도 사도를 처리해야 했기에 난 에르제와 함께 곧바로 건물 안으로 들어갔다.


유리로 된 문이 막고 있었지만, 방패로 돌진하니 너무 쉽게 부서졌다. 유리가 약하다기 보단, 방패가 잠시 문을 얼려 얼음조각처럼 쉽게 유리를 부순 것 같았다. 유리조각이 내 몸 일부분을 스쳐 지나가며 통증을 일으켰지만 아무래도 상관없었다. 왜냐구? 그 유리창을 부수자마자 바로 앞에 보이는 계단에서 폭탄들이 줄줄이 내려와 우리 둘에게 접근하기 시작했기 때문이다! 토레아가 그제서야 눈치를 채고, 보리스에게 보내던 폭탄을 우리쪽으로 집중시키기 시작했던 것이다.


[T 하하하! 저 얼간이같은 사마귀 형을 미끼로, 측면 계단으로 올라올 생각이었던 거야? 머리 좋은걸? 하지만, 그래도 어림도 없을 걸? 이제 3초가 아니라 2초간격으로 폭탄이 나오게 될 테니까! 하하하!]


[N 이 자식이 진짜! 너 올라가기만 해봐! 폭탄 맞은 수 그대로 너 엉덩이 때려버릴 줄 알아!]


날카롭게 소리쳤지만, 토레아는 겁을 내긴 커녕 깔깔깔 웃기만 할 뿐이었다. 어우.. 열받아! 그 소리는 이제 완전히 무시하기로 했다. 빅토르 덕분에, 대포알이 집중되지 않고 분산되서 내려오는지 생각보다 적긴 했지만, 그럼에도 폭탄들은 끊임없이 나왔기 때문에 끈질기게 나와 에르제의 앞을 방해했다. 한 계단, 한 계단, 폭탄을 베어나가며 오를 수 있긴 했지만 그 과정이 너무 버거웠다. 그 과정마저도 에르제가 한번씩 보조마법으로 폭탄들을 칼날 조각으로 찔러 파괴시켜 주지 않았다면 이미 난 운동장에 있는 보리스처럼 포도송이가 된 채로 더이상 올라가지 못하고 만신창이가 되었을 것이다.


그러다가, 갑자기 마법처럼 폭탄들이 나한테 오는 양이 급격하게 줄어들기 시작했다. 도대체 무슨 일이 일어난 건지는 몰라도, 이미 폭탄한테 물리고 뜯기고 폭발까지 몇번 당해서 슬슬 육체적으로든 정신적으로든 너덜너덜해지기 시작했던 나로선 정말 좋은 기회가 생긴 것이었다. 폭탄이 뜸한 지금이 기회야! 절대 놓칠 수 없었다.


[N 에르제, 빨리 올라가요!]


[E 그래요!]


나랑 에르제는 남은 힘을 짜내 두계단씩 뛰어올라가기 시작했고, 곧이어 옥상까지 올라왔다. 과연, 다른 학교들처럼 철문으로 옥상을 막고 있었다. 하지만, 에르제의 열쇠해제마법으로 너무 간단히 문을 딴 우리는, 드디어 아주 가까이서 사도의 얼굴을 볼 수 있었다. 가까이서 보니, 그렇게까지 작진 않았다. 안톤보다 훨씬 더 커보였다. 170센치의 키에 똘똘하고 잘 생긴, 사도라고 보기엔 너무 말끔하게 교복을 차려입은 귀여운 모습의 사도였다. 다만, 임프처럼 사악한 미소를 지으며 좌우측으로 큰 대포를 조작하며 옥상의 중간에 있는 사다리가 있는 통로를 통해 폭탄을 열심히 흘려보내고 있었기 때문에 귀엽다는 생각은 곧바로 쏙 사라져버렸다. 아마 저 폭탄들은 지금쯤 죄다 반대편에서 올라오고 있는 빅토르가 다 뒤집어 쓰고 있을 게 분명했다. 불쌍한 빅토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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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5 1-114: 010601 사도와의 전투 B 24.09.09 6 0 31쪽
114 1-113: 010601 사도와의 전투 A 24.09.09 5 0 30쪽
113 1-112: 010601 다시 이공간으로 24.09.07 6 0 15쪽
112 1-111: 010601 알리치 집 24.09.07 4 0 23쪽
111 1-110: 010601 석궁 시험/교장실 24.09.05 6 0 31쪽
110 1-109: 010601 석궁 소동 24.09.04 6 0 24쪽
109 1-108: 010601 안톤의 데모 24.09.04 7 0 28쪽
108 1-107: 010601 알리치 집들이 2 24.09.01 7 0 31쪽
107 1-106: 010601 알리치 집들이 24.08.28 6 0 27쪽
106 1-105: 010601 새 기숙사와 급식 24.08.28 7 0 29쪽
105 1-104: 010530 네스터 모드니노프 24.08.28 7 0 16쪽
104 1-103: 010529 사도와의 전투 24.08.22 7 0 26쪽
103 1-102: 010529 하수구 던전 B 24.08.22 7 0 22쪽
102 1-101: 010529 하수구 던전 A 24.08.22 7 0 21쪽
101 1-100: 010529 모드니노프 가 24.08.21 8 0 25쪽
100 1-099: 010528 총경님과 만남 B 24.08.20 8 0 34쪽
99 1-098: 010528 총경님과 만남 A 24.08.20 7 0 24쪽
98 1-097: 010528 격려 24.08.13 10 0 26쪽
97 1-096: 010528 교장 선생님과 협상 24.08.13 8 0 21쪽
96 1-095: 010527 안톤의 억지 24.08.09 7 0 20쪽
95 1-094: 010527 방 배정 24.08.09 8 0 20쪽
94 1-093: 010526 종결 24.08.09 6 0 27쪽
93 1-092: 010525 사도의 기억 3 24.08.06 10 0 21쪽
92 1-091: 010525 사도의 기억 2 24.07.27 8 0 21쪽
91 1-090: 010525 사도의 기억 1 24.07.27 8 0 20쪽
90 1-089: 010525 엉망진창 추격전 24.07.17 11 0 18쪽
» 1-088: 010525 사도와의 전투 24.07.17 6 0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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