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에 당첨된 은둔형 외톨이가 돈을 막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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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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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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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11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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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10 15:0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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줘도 못먹나

DUMMY

세금을 빼고 나도 최소한 10억이 넘는 금액이었다.


현금 10억이면 엄마 병원 수술비 뿐만 아니라 앞으로 평생 일하지 않고 편하게 살 수 있는 돈이라고 생각했다.


물론 누군가에게는 굉장히 부족한 금액일 수도 있지만 방구석에 틀어 박혀 사는 나같은 인생에게는 평생 살아가기에 충분한, 아니 과분한 금액이라고 생각했다.


엄청나게 큰 기회를 놓쳤다는 사실이 머리에서 떠나지 않았다.


‘아이구 머리야...’

머리가 지끈거렸다.


‘내가 로또 1등을... 날려 먹었어... 엄마... 미안해...’




***


그렇게 인생에 있어서 중요한 큰 기회를 날린 후 멍하게 며칠을 보냈다.


어차피 못산거 쿨하게 넘기려고 했지만 쉽게 머릿속에서 지워 지지가 없었다.


너무 억울해서 복권 홈페이지에 들어가 여기저기를 클릭하다가 나를 더 억울하게 만든 것을 발견했다.


그것은 바로 로또는 온라인으로 구매가 가능하다는 사실이었다.


그리고 최소 충전금액은 5천원이었고 로또는 최대 5천원치 구매가 가능했다.


‘병원에서 전화가 온 시간이 7시 반쯤이었고 체크카드에 잔액이 9,000원은 있었으니까 5,000원을 충전해서 같은 번호 5개를 샀더라면?’


전화를 받은 후 로또 마감 전까지 온라인으로 로또를 살 수 있었던 타이밍이 있었다.


너무 억울해서 만약 샀다면 어떻게 됐는지 계산을 해봤다.


‘기존에 당첨자 15명이니까 내가 그때 5개를 샀다면 나 포함해서 20명이 됐다 치면... 1등에게 배부되는 당첨금은 총 당첨금 중에서 4등과 5등 금액을 제외한 금액의 75%. 그럼 이번 로또 1등에게 배정된 총 당첨금은 24,411,858,375원.

여기서 내가 샀다고 치고 나를 포함한 당첨자 수에 맞춰서 나누기 20를 하면 1,220,592,918원.

20명 당첨자가 1명당 12.2억원씩 가지게 되고...

그런데 여기서 나는 같은 번호로 5개를 살 수 있었으니까 곱하기 5를 하면 6,102,964,590원이다.

그 금액의 세금을 계산해보면 1,980,977,985원.

세금 19.8억... 이건 또 너무하군... 세금만 거의 20억이라니... 아니, 그래. 세금이니 어쩔 수 없다고 치고...

세금을 빼고 나면... 4,121,986,605원.

내가 팔목에 계시를 받은 후 온라인으로 로또 5개를 같은 번호로 샀다면 내 손에 들어올 수 있었던 돈이 무려 41억원.'


내가 전화를 받지 않고 하던거에 조금만 더 신경 썼다면 내 계좌에 찍혔을 수도 있는 돈 41억이었다.


몸은 엄마 병간호를 위해 병원에 와있지만 마음은 저 하늘 어딘가를 떠돌고 있었다.


그동안 한심하게 살았지만 이번에 효자가 될 수 있었던 기회를 스스로 날려 먹은 것이다.


‘멘탈이...... 나갈 것 같군...’


그렇게 몇시간 동안 병원 창문 밖을 보며 멍하니 있었다.


멘탈이 나가서 움직일수도 없었고 뭔가를 할 수도 없었다.


띠리리리 뚜루루루.

그 와중에 엄마 전화가 울려댔다.


전화를 받는걸 좋아하지 않지만 상황이 상황인 만큼 어쩔수 없이 대신 받았다.


곧 전세가 만기 되는데 이후의 계획을 물어보는 집주인의 전화였다.


연장을 원하면 전세 보증금을 2천만원 올려 달라는 요청이 있었다.


엄마 카드에서 병원비를 내면서 확인했던 잔액 5,500,000원도 이미 거의 다 사용했기 때문에 엄마에게도 낼 수 있는 돈이 없다는 걸 알고 있었다.


집주인에게는 다시 연락을 드리겠다고 하고 전화를 끊었다.


‘이대로 집에서도 쫒겨 나는건가...?’


이제는 주거 문제까지 꼬여버렸다.


‘큰일이네... 젠장. 이 로또만 샀더라도...’


지난 감전으로부터 벌써 2주 가까이 지났다.


처음 계시를 확인한게 2주전 토요일이 5시반 쯤이라서

지난 토요일에도 또 계시가 오는가 싶어서 하루종일 기다렸지만 아무런 일도 일어나지 않았다.


'기회 한번 놓쳤다고 영원히 끝인건가... 한번 더 기회주고 이런거 없나?'


그렇게 실망을 하고 포기한채로 일주일을 보냈다.


그렇게 다시 맞이한 토요일.


팔을 쳐다봤는데 분명 금요일인 어제까지 있었던 왼팔의 타투가 토요일이 된 오늘 사라진 것을 확인했다.


‘뭐지? 욱씬거림은 여전히 있는데... 글자가 깨끗하게 사라졌네... 조금씩 지워진것도 아니고 아예 흔적도 없이 삭제가 됐는데?’


인생에 있어서 둘도 없을 기회였던 로또신의 계시.

내가 뻥 차버린 나의 소중한 기회가 이제는 흔적도 없이 사라졌다.


오후 5시 반쯤 넘은 시간.


다시 팔에 강한 저림과 통증이 있었다.


‘헛, 뭐지? 이 통증은? 혹시?!!!’


나는 재빨리 왼팔을 들어 소매를 걷은 후 팔목을 쳐다봤다.


사라졌던 숫자에 다른 글자가 새겨져 있었다.


‘왔다. 새로운 로또 계시다!!!’


일회성으로 끝날 줄 알았던 로또 계시가 2주만에 다시 나타난 것이다.


시간상으로는 일단 내가 처음 감전됐던 시간대랑 비슷했다.


‘이번 주 로또 숫자를 알려주는 건가? 자, 이번주 숫자는 무엇이냐!!!???’


나는 팔에 조금씩 새겨지는 숫자를 쳐다봤다.


그런데 뭔가 이상했다.


원래 새겨져 있던 숫자와는 다른 느낌이었다.


“응? 뭐지?”


[부산 기장군 정관중앙로 4-8

20221105194520]


나의 팔에 새겨진 것은 로또 숫자 6개가 아닌 이상한 주소와 숫자가 쎠져 있었다.


잔뜩 기대를 하고 있던 나는 이 말도 안되는 타투에 고개를 갸우뚱거리며 쳐다봤다.


‘주소 같은 글자랑 숫자? 이게 뭐지?’


나는 고개를 좌우로 살짝 흔들어 대며 정신을 차리려고 애썼다.


'아니 지난번에 놓친거 생각하면... 지금 이게 말이 되고 안되고가 중요한게 아니지. 애초에 팔에 로또 관련 타투가 새겨진다는거 자체가 말이 안되니까'


나는 다시 왼손 팔목을 쳐다봤다.


[부산 기장군 정관중앙로 4-8

20221105194520]


도로명 주소처럼 보였다.


그리고 그 주소 밑에 있는 숫자를 하나하나 뜯어봤다.


[20221119194520]


‘어디보자...... 띄어쓰기를 해서 보면... 20 22 11 19 19 45 20’


단순히 띄어쓰기를 해서 보면 숫자는 7개였다.


‘흐음. 숫자가 6개가 넘는데? 뭐지 이거?’


숫자를 다시 보니 19가 연속으로 있었다.


‘아 19 빼고 나면 6개군. 이 숫자로 사면 되겠다!’


그런데 이상한 부분이 있었다.


‘아니 20도 중복 되는데?’


중복되는 숫자를 빼고나면 11, 19, 20, 22, 45 이렇게 5개 였다.


‘이게 로또 번호가 아닌가? 아니면 5개만 불러주고 나머지는 알아서 조합 해야하나?’


그럴 경우엔 중복되는 숫자 제외하고 40개를 숫자 돌려가며 사야하는 것이다.


일단 진정하고 위에 주소부터 다시 확인했다.


‘자, 침착하고 검색을 해보자. 이번에는 제대로 절대 이 기회를 놓치지 말고...’


[부산 기장군 정관중앙로 4-8]


주소 검색을 하니 기장에 있는 복권방의 주소였다.


복권 판매점의 이름은 새빅마트였다.


집으로부터 1시간 정도 떨어져 있었다.


‘숫자가 아니라 복권 판매점의 주소가 새겨졌다는 말은... 이곳으로 가서 사라는거 아닌가? 당첨이 될 판매점을 계시해준 거 같은데?’


나는 지난번 계시를 받은 후 비록 사지는 못했지만 1등에 당첨된 것을 내 눈으로 목격을 했기 때문에 이 팔에 새겨진 예언에 대해 확신을 했다.


‘일단 여기서 사긴 무조건 사야 하는거고... 그런데 저번처럼 정확한 숫자가 아니니까... 이게 문제인데...’


아까 찾은 숫자 중에서 중복되는 숫자를 빼고 나머지 숫자로 조합을 해서 다 사는걸로 마음이 기울어지고 있었다.


나는 숫자를 다시 진지하게 쳐다봤다.


[20221119194520]


그리고 일부러 입으로 소리 내서 숫자를 읽어봤다.

“음... 이공이이일일일구일구사오이공...

음... 이공이이?"


뭔가 익숙한 숫자였다.


‘아!’


이건 로또 숫자가 아니었다.


속으로 읽어보니 나열된 숫자가 날짜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2년 11월 19일 말하는거다! 오늘이잖아!?’


전체 숫자를 다시 확인했다.


[20221119194520]


‘앞에는 연월일이고 뒤에 194520이면... 19시 45분 20초 말하는거 같은데... 맞다. 이건 맞을거야’


나는 팔목에 새겨진 글자를 두번 두드리며 기뻐했다.


‘아 그렇단 말은... 이 주소에 적힌 복권 판매점에 가서 이 시간에 사라는거? 그때 사면 당첨이 된다는거 아닌가?!’


나는 그렇다고 확신했다.


‘지... 지금 몇시지?’


시간은 5시 40분이었다.


‘오늘 저 주소로 가서 7시 45분에 20초까지 정확히 맞춰서 복권을 사야 하는거다. 무슨 일이 있어도 맞춰서 사자.’



***


내가 살고 있는곳은 해운대라서 택시를 타고 기장으로 가고 싶었지만 돈이 없어서 버스를 탔다.


1시간이 걸렸다.


복권 하나 때문에 1시간 걸려서 낯선 동네에 왔다.


그 말을 누가 들으면 나를 한심하게 볼 수도 있지만... 하지만 이게 1등에 걸린다면 그건 다른 얘기가 된다.


나는 당첨이 될거라는 확신을 가지고 버스에서 내려 해당 복권방으로 걸어서 이동했다.


[새빅마트]


타투를 보자마자 바로 출발했더니 계시된 시간보다 일찍 새빅마트 근처에 도착했다.


7시가 조금 넘은 시간이었다.


‘한 40분 정도 일찍 도착했네’


토요일 복권 발매 마감시간 이라서 그런지 복권방에는 사람들이 아주 길게 줄지어 서 있었다.


사람들을 구경하며 검색을 해보니 평소에 1등이 많이 나오는 대박 가게였다.


‘일단 줄을 서야겠지? 혹시 지금부터 섰는데도 못살수도 있으니까...’


나는 잠시 후 이 복권방에서 정확히 오후 7시 45분 20초에 맞춰서 자동으로 5천원치 살 예정이다.


기다리고 있는데 줄은 생각보다 빨리 줄어들었다.


7시 23분.


줄을 선지 20분 만에 내가 살 차례가 왔다.


하지만 지금은 살 타이밍이 아니었다.


계시된 시간까지는 22분 정도 더 남아있었다.


"다음 손님~. 네 어떻게 드릴까요?"

그래서 어떻게 살거냐는 복권방 직원의 물음에 나는 사지 않고 살짝 옆으로 비켜섰다.


다음 사람에게 앞으로 와서 사라고 손짓을 했다.

그리고 나는 내 차례가 온 김에 이 복권방의 창구의 구조와 판매하는 방법을 살폈다.


2개의 창구가 있었고 왼쪽 창구에서는 이미 뽑아놓은 것을 팔고 있었고 오른쪽 창구에서는 실시간으로 요청 받는대로 기계에서 출력하며 팔고 있었다.


대박집의 빠른 손님 회전을 위한 나름의 전략인 것 같았다.


아마도 자동으로 5천원치 사는 손님이 많기 때문에 미리 수백장을 뽑아 놓고 왼쪽 창구에서는 그것을 파는 것 같았다.


그리고 테이블 위에는 미리 뽑아둔 로또가 상당히 많이 있었다.


워낙 대박집이라서 이렇게 해도 다 팔리는 것 같았다.


‘다음 내 차례가 왔을때는 미리 뽑아놓은거 말고 기계에서 새로 뽑아주는 이 줄에 서서 자동으로 사야겠군. 미리 뽑아져 있는건 시간에 맞춰서 사는게 아니니까...’


나는 사지 않고 옆으로 한걸음 물러나 괜히 기웃거리며 다음 사람을 한사람씩 내 앞으로 양보하며 분위기만 살폈다.


토요일이라 그런지 사람이 워낙 많았고 마감전이라 바쁜 타이밍이라서 복권방 직원도 분주했고 뒤의 손님들도 기웃거리며 복권 판매점의 프론트 상황을 살펴댔다.


나는 복권방에 사람이 너무 많아서 힘이 빠지고 있었다.


‘이 타이밍을 맞출수가 있으려나. 제때 못살 것 같은데...’


그 때 뒤에서 한 아저씨가 소리쳤다.


"아, 거 자꾸 거기서 알짱 거리지말고 좀 비키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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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산해울림 +3 23.10.25 387 10 12쪽
20 작가체질 +1 23.10.24 443 9 12쪽
19 자아실현 +1 23.10.23 484 13 12쪽
18 본격 작업 시작 +2 23.10.22 517 15 12쪽
17 흔들리지 않는 잔액의 편안함 +2 23.10.21 537 18 12쪽
16 효자 아들 +2 23.10.20 547 16 12쪽
15 백구원식 기부 +3 23.10.19 571 12 12쪽
14 버킷 리스트 +1 23.10.18 576 17 12쪽
13 나의 직업은... +3 23.10.17 619 16 13쪽
12 하고 싶은 것 +4 23.10.16 652 16 12쪽
11 부산행 +3 23.10.15 653 19 12쪽
10 실지급액 : 2,485,524,020원 +4 23.10.14 682 20 11쪽
9 로또 1등은 처음이라 +2 23.10.13 682 18 11쪽
8 과거 그리고 다짐 +3 23.10.12 688 22 11쪽
7 인생 쫌망 테크트리 +2 23.10.11 708 21 12쪽
6 아무도 나를 모르고 돈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4 23.10.11 729 22 11쪽
5 이번주 당첨자는 7명 +3 23.10.10 759 24 11쪽
» 줘도 못먹나 +1 23.10.10 758 2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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