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또 1등에 당첨된 은둔형 외톨이가 돈을 막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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죠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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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0.10 11: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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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0.22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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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격 작업 시작

DUMMY

11월 8일 화요일 10시.


어제 밤 11시쯤 잠이 들어서 그런지 아침 7시부터 잠에서 깼다.


원래 새벽에 깨어있는 야행성 인간이었는데 의도치 않게 아침형 인간으로 조금씩 변하고 있는 느낌이었다.


하지만 이렇게 해야 엄마 병원시간도 맞추고 은행시간도 맞추고 외부 식당 운영시간도 맞출 수 있어서 당분간은 이렇게 살아야겠다고 생각했다.


'짧은 시간동안 나에게 많은 일들이 있었네'


지난 토요일 밤에 당첨 확인을 한 뒤, 일요일 하루종일 전전긍긍하며 보내다가, 어제 월요일에 잔뜩 긴장된 상태로 로또 1등 당첨금 수령을 했다.


그리고 하루가 지났다.


아침부터 엄마가 입원한 병실로 가서 상태를 회복 상태를 살폈다.


나오는 길에 간호사님에게 오늘 1인실로 언제 이동이 가능한지 확인을 했다.


점심시간 전후로 방 변경 예정이라는 것을 전해들었다.


1인실로 가면 돈이야 좀 더 들겠지만 엄마를 위한 돈은 전혀 아깝지가 않았다.


엄마에게는 계산은 내가 할테니 신경쓰지 않아도 된다고 전했다.


옮기고 나면 엄마도 편하고 병문안 자주가는 나도 편할 수 있을 것 같다.


물을 한잔 마시기 위해 병원 휴게실로 갔다.


바로 옆에 의자에 앉아있던 커플중에 여자가 갑자기 나를 향해 큰소리로 외쳤다.


"어? 로또 1등!!"


나는 깜짝 놀랐다.


'헉...? 어떻게? 누구지? 뭐지? 들킨건가? 어떻게 안거지?"


엄마한테 병원비 계산은 내가 할테니 신경쓰지 말라는 얘기를 들은건가 싶어서 소리친 방향을 쳐다봤다.


"오빠, 이번에 로또 1등 당첨 봤나?"


여자가 핸드폰을 남자에게 보여주고 있었다.


나를 보고 말을 한게 아니고 로또 결과를 확인하고 있었던 것이다.


'휴......'


살짝 안심하고 그들을 쳐다봤다.


"오빠야~ 이번에 기장에서 로또 1등 나왔네"


나는 뜨끔했다.


그 당첨자가 나기 때문이다.


순간 신경이 쓰여 나는 숨죽이고 계속해서 대화를 들어봤다.


"아 그래? 당첨금 얼만데?"


"36억 세금 떼면 24억"


"24억? 와~ 부럽다. 나는 언제 걸리나 모르겠네. 나도 매주 사고 있는데"


"1등이 나온 곳에서 다시 1등 잘 나오던데 이번에 당첨자 나온 기장에 가서 한번 사보자. 응? 오빠?"


"굳이 그렇게까지 멀리가서 사고 싶진 않은데"


"그럼 또 안걸리는 거지"


"오빠는 걸리면 나 얼마줄건데?"


"얼마 걸린건데?"


"응. 이번주 로또 걸렸다 치고"


"24억중에?"


"응 24억 걸렸다면 나 얼마줄거야?"


"음... 한 4억?"


"뭐!? 24억이 있는데 4억만 준다고? 너무한거 아니가!!!"


"쌩돈 4억이면 큰건데 뭐가 너무해"


"그래도 24억이 있는데 그 중에서 나한테 4억만 준다고?"


"그럼 나머지는?"


"아빠, 엄마 5억씩 드리고... 내 대출도 갚고 집사고 차바꾸고 나머지 저축하고 하면 금방 다 쓸거 같은데"


"...... 우리 부모님은?"


"4억중에 알아서 하면 되잖아"


"허허...그만 째려봐... 5억 줄게!"


"......"


"얼마를 원하는데?"


"반 줘야지!!!"


"반?"


"그래!!! 오빠 반 나 반!!"


"그럼 우리 부모님은?"


"반 나눈거에서 오빠가 알아서 해야지!!"


"허허... 그래. 반 줄게. 근데 안걸렸잖아"


"말이라도 처음부터 바로 반 준다고 해야지!"


커플은 진심인지 장난인지 모르겠지만 언성을 높이며 싸워대고 있었다.


'어우... 시끄러워... 기가 빨린다...'


계속 티격태격하는 남녀를 두고 휴게실을 빠져나왔다.


‘아니, 당첨됐다고 가정하는 것만으로도 저렇게 싸우나’


저들은 장난일수도 있겠지만 실제로 당첨금이 걸렸을 때 싸웠다는 것을 인터넷하며 본적이 있다.


로또 당첨용지를 보여주자 그걸 잽싸게 낚아채 도망 갔다는 오랜 친구.


가족끼리도 서로 돕지 않아서 의절하고 소송 걸었다는 얘기.


전혀 안 친하던 사람들도 다 연락이 와서 돈을 빌려 달라고 하는 등 그런 이야기들이 충분히 현실적으로 가능하다고 생각했다.


남의 로또 당첨금이라 생각하면 어떻게든 친분을 엮어 받아내고 싶어하고, 쉽게 얻은 돈이라 막 써도 되는 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은 것이다.


저런 모습을 보니 나는 당첨 사실을 잘 숨겨야겠다고 다시 한번 생각했다.


‘다음주 로또 발표 되기 전까지 나다니지 말고 집에 조용히 있어야겠다.’


물론 내가 밖에 잠시 돌아 다니는 모습을 자체를 보고 로또 1등이라고 추정할 사람은 아무도 없을 것이다.


그래도 로또 1등 당첨된지 얼마 되지 않았는데 오랜만에 밖을 돌아 다니니 뭔가 낯설게 느껴졌고 옷을 벗고 걷는 기분이 가끔 들었다.


그리고 원래 내가 사람들 많은 곳을 싫어했는데 어쩔 수 없이 최근에 병원과 복권방 등을 돌아다니게 되서 어느정도 적당히 조용히 지내는 시간이 필요했다.


그때 한가지가 떠올랐다.


'아 맞다. 거기 가야되는데...'


병원을 나와 집으로 돌아가는 길에 잊지 않고 들릴 곳이 있었다.


로또 당첨금을 수령한 농협은행 통장을 해지하기 위해서 은행을 방문했다.


당첨자 행동요령에서 본건데 국세청이나 세무서, 종교계, 각종 기부단체 같은 곳에서 농협 통장으로 큰 돈이 들어온 것을 보고 연락이 올 수도 있다는 것이다.


그 내용을 보고 농협은행에서 만든 통장은 없애야겠다고 계속 생각 했었다.


'근데 다른 은행으로 당첨금을 옮기면 그 쪽 은행 관계자들도 알 수 있게 되는거 아닌가?'


나는 고민에 빠졌다.


일단 로또 1등 당첨금 지급 통장은 가장 직접적이니 없애는게 맞는 것 같았다.


그리고 다른 것보다 써오던 은행을 갑자기 바꾸기가 싫었고 지출 통장이 여러개 있는 것 보다 하나로 몰아둬야 일단 관리가 편할 것 같았기 때문에 주거래 은행으로 전액 옮기고 통장을 해지하는 걸로 정했다.


"해지 되었습니다~."


은행 직원이 정상적으로 해지 되었음을 알려주었다.


그래도 통장을 해지하니 마음이 조금 편해졌다.


나는 은행을 빠져 천천히 빠져 나오다가 은행 입구에서 걸음을 잠시 멈추었다.


'혹시 저 직원이 내 당첨내역 확인한 거 아닐까?'


생각해보니 직원의 말투와 태도가 왠지 과하게 친절했던 것 같았다.


갑자기 의심이 들었다.


'저 여자가 나를 몰래 쫒아오는건 아니겠지?'

아, 이럴줄 알았으면 비대면으로도 해지가 되는지 먼저 알아보고 올 걸...'


나는 은행원을 의심을 하며 찝찝한 마음으로 집으로 귀가했다.


집에 오자마자 백구원 노트를 펼쳐서 기차에서 정리한 버킷 리스트를 확인했다.


첫 번째) 유럽 여행

두 번째) 작품 완성

세 번째) 성기범 문제 해결

네 번째) 또 다른 백구원 지원


네가지 버킷리스트 모두 길게 봐야 되는 것들이었다.


유럽 여행은 엄마 퇴원 후에나 가능하고 성기범은 지금부터 바로 찾기에는 정보가 너무 부족해 무리가 있다고 생각했다.


‘다 장기 프로젝트...들이군...’


네 번째 버킷리스트인 어딘가에서 나의 과거를 보내고 있을 또 다른 나를 찾는 것은 더 많은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다고 생각했다.


그건 내가 사람을 직접 만나야 하기 때문에 큰 마음을 먹고 해야하는 일이었다.


가장 가깝게 이룰 수 있는 것은 두 번째 버킷리스트인 나의 작품을 완성하기였다.


그것을 실현하기 위해서는 우선 작품의 초안을 만드는 것이 필요했다.


‘일단 소설 쓴다고 큰소리 쳤으니까... 그거에 맞춰서 웹소설 초안 만들어보자.’


그래서 나는 컴퓨터 앞에 앉았다.


'당분간은 내 마음도 진정 시키고, 나대지말고 조용히 지낼겸, 불필요한 지출도 줄일겸, 한 일주일은 방 안에서 진짜 글만 써보자.’


그렇게 컴퓨터 앞에 앉아 메모장을 펼치고 앉았다.


그런데 10분 동안 한글자도 쓰지 못했다.


뭘 해야할지 전혀 감이 오지 않았다.


몇 년동안 게임하고 영상이나 보고 놀던 컴퓨터인데 갑자기 빈 메모장을 펼쳐서 글을 쓰려고 하니 시작할 수가 없었다.


‘뭘 써야 되지?’


머릿속에서 새로운 걸 만들어내는 창의성 역할을 하는 부분이 아예 사라져 버린 느낌이었다.


‘와 너무 막막한데? 어떻게 써야 하지? 공부를 좀 해야 하나?’


- 위이이잉


핸드폰 진동이 울렸다.


「주문하신 상품이 문 앞에 도착 했습니다.」


어제 기차 안에서 주문한 것들이 하루만에 배송되었다.


‘배송한번 빠르네’


항상 집에 있는 나에게 있어서 택배가 도착 하자마자 바로 집안으로 다 들이는 것은 그리 어렵지 않았다.


'혹시 로또 1등 당첨자라고 생각할 수도 있으니까 다른 사람들이 보기 전에 빨리 집안으로 가져와야지.'


내가 돈을 계속 쓰고 있다는 사실을 옆집이나 이웃 누구에게도 왠만하면 보여주고 싶지 않았다.


사실 아무도 집 앞에 쌓인 택배 박스 여러개 때문에 아무도 로또 1등 당첨자라고 유추하지 않을 것이다.


은둔형 외톨이로 살다가 로또 1등에 당첨되어 과대 망상 환자가 되버린 것 같았다.


어쨌든 나는 서둘러 택배 박스들을 주방으로 옮겼다.


20kg 쌀, 김, 참치, 3분, 즉석 조리식품, 여러 가지 반찬 등이 있었다.


나는 물건들을 냉장고, 찬장으로 정리하기 시작했다.


쌓아둔 재고들을 보니 든든했다.


엄마는 퇴근할 때 조금이라도 싼 것을 사기 위해서 일부러 시장에 들렀다 오곤 하셨다.


‘이제는 몸도 안좋으신데 배송비 생각하지 말고 필요한건 다 주문할 수 있도록 해야지. 집안일도 내가 다해야겠다...’


가득찬 냉장고를 보니 돈을 쓰는 즐거움이 느껴졌다.


'사들이는 재미가 있네... 먹는거는 필수적인 거니까 이정도는 써도 되겠지?’


빠른 배송으로 온 것을 보니 하나 더 궁금해졌다.


'같이 주문한 핸드폰은... 언제 오나...'


배송 현황을 조회해보니 2~3일 정도 걸리는 것 같았다.


‘패드도... 빨리 왔으면 좋겠다... 그럼 글을 더 잘 쓸 수 있을 것 같은데...

돈을 더 쓰더라도 빨리 배송을 받을 방법이 없나?’


나는 순간 멈칫했다.


‘아, 아니지. 이럼 안되지’


시간을 돈으로 해결 하려고 하는 것 같아서 나 스스로를 진정 시켰다.


이런식으로 한번 시작했다가는 모든걸 다 돈으로 해결하려고 들 것 같았다.


다시 글을 쓰기 위해 컴퓨터 앞에 앉았다.


아무리 생각해봐도 아무것도 없는 상태에서 글을 나오지 않았다.


‘오늘은 아무리 못하더라도 주제나 제목이라도 좀 정하고 싶은데...’


나는 빈 모니터 화면을 보고 키보드 위에 손을 올렸다가 아무것도 못하고 다시 핸드폰을 켜 도서를 검색했다.


'그래. 먼저 웹소설 공부를 좀 하고 그 다음에 써야지'


<웹소설>이라고 검색하니 다양한 책들이 검색 결과에 나왔다.


'웹소설 관련된 책이 많구나...'


「매일매일 웹소설 한편씩 써서 초대박 터뜨리기」

「잘 팔리는 웹소설을 나와 함께 써봅시다」

「실패하지 않는 웹소설 쓰기 기술을 알려드림」

「마술같이 소설쓰기」

「수십가지 다양한 플롯의 세계」


다양한 작법서 책들이 있었다.


'그래 작법서 하나 정도는 있어야지'


끌리는 것들 위주로 장바구니에 담았다.


「플롯은 이렇게 쓰세요」

「캐릭터는 이렇게 쓰세요」

「직업은 이렇게 쓰세요」

「디테일은 이렇게 쓰세요」


해외의 작법서도 다양하게 있었다.

한국식 작법서와는 또 다른 내용이 있을 것 같아서 장바구니에 담았다.


「수억대 연봉 웹소설 작가 되기」

「웹소설의 신과 함께 쓰기」


'그래 성공한 작가 수기는 있어야지. 나도 자극받지'


작법서에 이어서 작가의 이야기를 담은 책도 장바구니에 담았다.


나는 장바구니에 담긴 책들을 과감히 주문했다.


책 값으로만 20만원 지출이 되었다.


<잔액 : 2,280,506,420>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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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효자 아들 +2 23.10.20 547 16 12쪽
15 백구원식 기부 +3 23.10.19 571 12 12쪽
14 버킷 리스트 +1 23.10.18 575 17 12쪽
13 나의 직업은... +3 23.10.17 619 16 13쪽
12 하고 싶은 것 +4 23.10.16 652 16 12쪽
11 부산행 +3 23.10.15 653 19 12쪽
10 실지급액 : 2,485,524,020원 +4 23.10.14 682 20 11쪽
9 로또 1등은 처음이라 +2 23.10.13 682 18 11쪽
8 과거 그리고 다짐 +3 23.10.12 688 22 11쪽
7 인생 쫌망 테크트리 +2 23.10.11 708 21 12쪽
6 아무도 나를 모르고 돈이 많았으면 좋겠어요 +4 23.10.11 729 22 11쪽
5 이번주 당첨자는 7명 +3 23.10.10 759 24 11쪽
4 줘도 못먹나 +1 23.10.10 757 2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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