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벽사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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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okkoma
작품등록일 :
2023.11.21 15:32
최근연재일 :
2024.01.31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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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3.12.09 18: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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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쪽

챕터7-115. 무명도사- 엘림 복지원 (9)

DUMMY

“자! 다 본 소감은 어떠신가?”


목이 마른지 헛기침을 한번 하고 눈앞에 있는 생수병을 돌려 따 물 한 모금을 마시는 무명이었다.


그런 무명을 향해 윤재는 두 눈에 눈물이 그렁그렁 맺힌 채 아무 말도 하지 못했다.


무명과 윤재는 밀교의 비술(秘術)인 식신(食神)을 날려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보고 있었다.


‘식신(食神)’이란 일본의 밀교에서 영향을 받은 음양사들이 사용하던 비기였다.


하얀색 부적에 영혼을 실어 날려 보내면 그 흰색 종이는 살아있는 생물처럼 날아다니면서 자신에게 주력(呪力)을 담은 주술자의 명령대로 움직이게 된다.


높은 주력을 지니거나 영험한 기술자의 경우 식신을 통해 주변사물을 지켜보는 것도 가능했는데 무명은 자신의 주력을 연결해 윤재 역시 모든 광경을 듣고 볼 수 있게 해주었던 것이다.


무명이 부산에 내려온 것은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하는 여자 무당의 연락을 받아서였다. 그녀가 바로 만월이 오늘 찾아간 중년의 여자 무당이었다.


여자 무당은 엘림 복지원의 모든 이야기를 소상히 털어놓고 무명에게 도움을 요청했다.


옆에서 같이 이야기를 듣던 윤재는 믿기지 않는다는 듯이 가만히 앉아서 이야기를 듣고만 있었다.


“잠시 생각을 좀 해보고 다시 연락드리도록 하죠...”


무명이 조심스럽게 이야기를 하고 있을 때 벌컥 문을 열고 들어온 것이 바로 박창근의 아들 박영호였다.


몇 배의 돈이고 다 줄테니 자신 먼저 점을 봐달라는 안하무인(眼下無人) 격의 막무가내인 그를 보며 무명은 가늘게 눈을 샐쭉 뜨고 그를 유심히 바라보았다.


- 오호.. 저 새끼 봐라?


무명은 어두운 기운을 가득 풍기는 그의 업(業)을 보며 고개를 갸우뚱 거렸다.


분명 본인이 지은 업보(業報)도 있지만, 그의 부모에게서 과업(課業)이 이어져 오는 것 같았다.


이윽고 자신에게 도움을 요청한 여자 무당의 행동과 욕지거리를 보고 무명은 그가 누구인지 알아차릴 수 있었다.


여자 무당은 무명도사 자신이 주례터널의 봉인을 풀고. 악귀(惡鬼)가 되어버린 이들을 꺼내주길 바랬다.


이미 몇몇 귀신들은 낡고 오래되어 금이 간 터널 틈 사이로 빠져나와 복수를 감행하며 원한(怨恨)을 풀고 스스로 소멸된 것으로 보였다.


무명은 윤재에게 가르침을 줄 겸, 바로 행동으로 나서지 않고 윤재와 함께 멀리서 이 모든 광경을 지켜보게 했던 것이다.


“윤재야, 네 생각에는 저 만월이라는 여자 말이다. 자기 딸과 결혼하고 싶어 하는 저 남자를 이용해서 주례터널을 뚫을 거 같으냐 뚫지 않을 거 같으냐? 네 생각은 어떠니?”


윤재는 자신을 향해 질문을 던진 무명을 잠시 쳐다보다가 이윽고 천천히 고개를 가로저으며 말했다.


“사실... 아까 그 여자 무당분도... 저 만월이라는 분도... 심성이 곱고 여려서... 절대 복수 할 성격은 못될 것 같습니다. 아마... 못 하실 거 같아요. 아니 안 하실 것 같아요. 그리고 저 만월이라는 분은... 아마 작은 오빠 혼령을 천도할 방법을 찾으려고 수소문하고 다닐 거 같은데요? 아니다. 작은 오빠 뿐만 아니라 조례터널 안에 갖힌 다른 원생들 영혼까지 구하려고 안간힘을 쓸 분 같아보여요... 어찌보면 착한데 미련한거죠... 사람이 너무 좋아도 문제네요...”


윤재가 자신의 생각을 여과없이 드러내자 무명이 껄껄 웃으며 말했다.


“옛끼! 인석아! 니가 할 말은 아니지! 너도 무작정 위험에 처한 사람 구하려고 물불 안가리는 것은 매한가지 아니더냐! 그래, 윤재야... 생각해보자. 엘림 복지원이 왜 그렇게 오랜 시간 존재할 수 있었을까?”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말하는 무명을 향해 윤재가 대답했다.


“흠... 글쎄요, 잘 모르겠는데 왜요?”


무명이 옅은 한숨을 내쉬며 말하기 시작했다.


“원생 인원수만큼 나라에서 돈을 줬거든... 지원금이라는 명목으로 매달 정부에서 밥값만 1000만원, 식비며 피복비, 요양보호비, 운영비 등 매달 4000만원이 넘는 돈을 지급했단다. 그 당시 짜장면 한 그릇 가격이 500원이었고, 서울아파트 한 채 가격이 1200만원 정도 되었을 거다. 복지원은 돈이 되는 장사였지.”


“와 너무 하네, 진짜!”


윤재가 잔뜩 인상을 쓰며 화가 난 듯 큰 목소리로 외치자 무명은 고개를 살짝 올려 멍하니 허공을 바라보며 말했다.


“허허... 인간이 그러면 안 되는데... 그런데 정작 돈이 되는 것은 따로 있었단다. ‘노동요법 노동’이라는 핑계로 원생들을 부려먹어 일을 시킨 게 짭짤했던 모양이야. 원생들을 치료해준다는 명목으로 원생들에게 매달 10만원씩 강제로 수금을 해서 사실 그들은 무보수로 일한 셈이었지. 엘림 복지원 원장이 붙잡혔을 당시 대형철제 금고 안에 돈이 얼마 있었는지 아니? 1980년대인데.. 당시 20억 현금이 있었댄다. 그리고 그 금고 위에는 대통령이 직접 수여한 표창장과 수여식 때 찍은 사진이 걸려있었다지...”


“이런 개새끼!”


그만 참지 못하고 욕지거리를 내뱉은 윤재를 향해 무명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말했다.


“으이구! 이 놈의 욕쟁이! 감정을 감추라고 일렀거늘! 흠... 그런데 더 야속한 건... 그 때 당시 여론의 반응이었다. 박창근 원장을 복지계의 살아있는 신화, 자신의 재산을 털어 부랑인들을 보살핀 백의의 천사로 여기며 보도했지.”


“와... 선생님! 어떻게 저런 개새끼가 인두겁을 쓰고 개만도 못한 짓을 해요? 아니, 이건 개한테 모욕이다. 개한테 미안해질 정도네! 어떻게 사람들이 죄다 그렇게 못 되 쳐먹었어요?”


윤재는 분을 삭히지 못해 화가 치밀어 오른다는 듯이 두 주먹을 불끈 쥐고 씩씩대며 말했다.


“하지만... 이제 공소시효도 끝났고, 국가의 재조사도 없단다... 그렇다면... 피해자들은 아직도 그 고통 속에 살면서 몸부림치는데... 왜 아무도 사과하는 이가 없을까?”


결국은 도저히 참을 수 없다는 듯이 자신의 머리를 손바닥으로 움켜진 윤재가 허공을 향해 나지막한 소리를 질렀다.


“진짜 짜증나네! 진짜 어떻게 이래요! 세상은 이렇게 끝없이 수 많은 악들이 설쳐대는데 왜 아무도 나서서 해결하지 않는 거에요! 진짜 이래도 돼요?”


윤재의 울분에 무명 역시 동의한다는 듯이 고개를 끄덕였다.


“선생님! 저 지금 가슴이 불타는 것 같아서 정말 미치겠어요! 짜증이 나고 화가 솟구쳐서 못 참겠다구요!”


무명이 짐짓 눈썹을 치켜 올리며 윤재를 바라보자 윤재가 더욱 더 큰 목소리로 소리질렀다.


“이렇게 피해자가 많고, 억울하게 죽어간 이들이 수 천명인데! 왜 지금 엘림복지원 사건은 묻힌 거에요? 이렇게 조용하게 묻힐 일이 아니잖아요!”


“그걸 몰라서 물어? 이들이 힘이 없기 때문이다.”


“힘이 없다뇨?”


윤재가 미간을 찌푸리며 무명을 향해 묻자 무명이 혀를 끌끌 차며 말했다.


“왜 엘림 복지원이 유독 조용하게 그리고 아무도 모르게 묻혔을까? 아무도 관심을 갖지 않고 어느 새 40 여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그건 피해자들이 돈 없고 가난한 사람들이라서 그래. 아이였을 때, 잡혀간 사람들은 학교도 제대로 다니지 못했고 저학력자다보니 경제활동도 못하고 근근히 입에 풀칠하며 사는 사람들이 태반이지. 힘이 없는 사람들이 태반이다.”


“우리가 그런 사람들을 도와줘야죠!”


“윤재야. 세상에 남의 슬픔을 들여다봐줄 만큼 착하고 한가한 사람들이... 그렇게 많지 않단다.”


“그게 무슨!”


황당한 표정을 지은 채 말하는 윤재를 향해 무명이 슬픈 목소리로 말했다.


“너가 더 잘 알지 않니? 내가 너를 구해주었을 때 말했지. 너희 집안은 대대로 독립운동가 집안 후손이라고. 그런데... 너희 할아버지 생활이 어떠셨지? 할아버님께서 그렇게 사셔야 하는 인물이었니?”


윤재는 가난했던 자신의 유년시절과 반지하 방에서 폐지를 주우러 다니던 자신의 할아버지를 떠올리고 분이 가득 차올라 자신의 어금니를 세게 깨물었다.


“윤재야. 진실은 어둠 속에서도 그 빛을 잃지 않는 법이란다. 하지만 진실이 모두를 구해주진 않는다. 힘과 권력 그리고 돈이 없으면 당하고 살아야하는 거야. 평생 약자로 살아야하는 거야. 법(法)이 사람들을 구제해주지는 않는다! 그렇다면... 법이 사람을 구해주지 못한다면, 누가 구해야할까?”


이내 무명 스승의 의중을 알겠다는 듯이 윤재가 자신의 두 눈동자를 반짝이며 말했다.


“법적 테두리가 못한다면... 다른 이들이 해야죠! 우리 같은 사람이 해야겠네요!”


“그래! 우리가 해야지! 그렇다면 이제부터는 너한테 맡기겠다. 자... 이제 어떻게 할래? 피해자들은 공소시효가 소멸돼 법적인 보상도 받지 못한다. 가해자는 지나간 세월을 핑계로 용서를 구하지도 않고 있어. 그렇게 호의호식하며 빼돌린 돈으로 떵떵거리고 잘먹고 잘 살고 있지. 그런데 말이야. 인간의 권리와 책임에 공소시효가 존재하는 것일까? 나는... 윤재 너가 올바른 선택을 할 것이라고 믿는다...”


무명은 그리고선 아무런 말 없이 자신의 등 뒤에 맨 화구통에서 커다란 붓을 꺼내 윤재에게 건넸다.


무명이 말한 것은 모두 맞는 말이었다.


인간이 인간으로 태어난 이상 사람은 자기 의사대로 자기 결정에 따라 삶을 살아야한다.


하지만 단지 가난하다고, 돈이 없다고, 그리고 덜 배워 아는 것이 없다고 또 신체에 장애가 있다고 그들을 짐승처럼 가두고 통제하며 폭행했다는 것 자체가 말이 되지 않는 것이다.


피해자들은 마치 투명인간인 것처럼 사회에서 격리당한 뒤 죽어서도 끝내 외면당했다.


도대체 그들을 투명인간으로 만든 게 누구인지 윤재는 곰곰이 생각에 잠겨 무명이 건넨 붓을 움켜쥐고 있었다.


잠시 생각에 잠긴 윤재는 말없이 붓에 아무것도 묻히지 않은 채 마른 붓자루로 터널 입구에 커다란 글씨를 써내려가기 시작했다.


터널로 들어서는 골목 입구 멀찍이서 두 손을 팔짱을 낀 채 윤재를 쳐다보며 기다리고 있던 무명이 살짝 웃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윤재는 이윽고 거친 숨을 몰아쉬며 자신이 써내려간 글씨를 쳐다보았다.


이윽고 시멘트 벽으로 막아놓은 터널 입구에서 작은 빛이 뿜어져 나오며 윤재가 써내려간 ‘心想事成(심상사성)’이라는 글자가 환하게 빛나기 시작했다.


- 이 문구처럼 마음이 간절히 원하고 바라면 반드시 이루어지실 겁니다!


윤재는 자신의 이마를 타고 흐르는 땀줄기를 옷소매로 닦아내며 작게 고개를 숙이고 터널 입구에서 인사를 올렸다.


윤재가 등을 돌려 그대로 골목길로 천천히 걷기 시작했다.


거의 무명에게 가까이 다다랐을 때, 무엇이 아쉬운지 윤재가 다시 등을 돌려 조례터널 입구를 쳐다보았다.


자신이 써둔 글자가 어느샌가 주변 시멘트에 금을 내고 있었다.


하나둘씩 ‘쩍-쩌억’소리를 내며 시멘트 벽에 커다란 금이 생겨나기 시작했다.


윤재는 지금 자신의 스승 무명의 붓자루에 자신의 주력을 담아 조례터널 입구에 난 금을 조금 더 가게 만들어놓은 것이었다.


“복수는 이 사람들이 알아서... 하고 싶은 대로 하면 된다. 우리가 할 수 있는 것은 여기까지야!”


무명이 기특하다는 듯이 윤재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윤재는 서글픈 표정으로 말없이 조례터널 입구를 쳐다만 보고 있었다.


“선생님! 만약에... 이들이 복수를 한다면... 그대로 소멸되는 거 아닌가요? 원한(怨恨)이 풀린 귀신은 새로운 원한이 생기지 않으면 그대로 소멸되잖아요...”


“그렇겠지...”


무명이 입술을 꽉 다물고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면... 아까 만월이라는 분 작은 오빠분은....”


“윤재야... ”


“네...”


서글픈 표정으로 대답하는 윤재를 향해 무명이 말했다.


“너는 만월의 작은 오빠라는 분이... 복수를 할 것 같니? 기어코 그 아바이 수령의 아들을 찾아가 그를 죽일 것 같아?”


무명의 조용한 질문에 윤재는 아무 말도 할 수 없었다.


모든 선택은 죽은 영혼의 몫이었다.


산 자가, 아무 관련이 없는 자신이 그들의 복수를 권할 이유도, 막을 이유도 없었다.


모든 것은 그들의 선택이며 뜻대로 행할 일이었다.


그래서 윤재 본인 스스로 터널에 써놓았던 것 아닌가.


‘심상사성(心想事成)’


간절히 원하고 바라면 반드시 생각대로 된다는 이 말은 그런 의미였다.


흐린 날씨였던 탓일까, 어느새 한두방울씩 떨어지는 빗줄기가 요란스럽게 바닥에 떨어지고 있었다.


윤재와 무명은 씁쓸한 표정을 지은 채, 서둘러 자신들이 타고왔던 차에 올라탔다.


서글픈 가을비가 그렇게 마음 속에, 그리고 조례터널 위로 추적추적 내리고 있었다.


작가의말

[email protected]


 이 작품에서 언급되거나 묘사된 인물, 지명, 상호, 단체명 그 밖에 일체의 명칭이나 사건 혹은 에피소드, 그리고 대사들은 모두 창작된 것이며 만일 실제와 같은 경우가 있다 하더라도 이는 우연에 의한 것임을 밝힙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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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3 챕터8-133. 전생- 전생의 기억 (2) 23.12.18 22 1 11쪽
132 챕터8-132. 전생- 전생의 기억 (1) 23.12.18 25 1 11쪽
131 챕터7-131(완). 무명도사- 청출어람(靑出於藍) (4) 23.12.17 22 1 11쪽
130 챕터7-130. 무명도사- 청출어람(靑出於藍) (3) 23.12.17 20 1 11쪽
129 챕터7-129. 무명도사- 청출어람(靑出於藍) (2) 23.12.16 20 1 11쪽
128 챕터7-128. 무명도사- 청출어람(靑出於藍) (1) 23.12.16 20 1 12쪽
127 챕터7-127. 무명도사- 군다리명왕(軍茶利明王) (3) 23.12.15 20 1 11쪽
126 챕터7-126. 무명도사- 군다리명왕(軍茶利明王) (2) 23.12.15 22 1 11쪽
125 챕터7-125. 무명도사- 군다리명왕(軍茶利明王) (1) 23.12.14 23 1 11쪽
124 챕터7-124. 무명도사- 밀교(密敎)의 비전 결계 (3) 23.12.14 25 1 11쪽
123 챕터7-123. 무명도사- 밀교(密敎)의 비전 결계 (2) 23.12.13 24 1 11쪽
122 챕터7-122. 무명도사- 밀교(密敎)의 비전 결계 (1) 23.12.13 27 1 11쪽
121 챕터7-121. 무명도사- 구미 국가산업단지 (3) 23.12.12 30 1 11쪽
120 챕터7-120. 무명도사- 구미 국가산업단지 (2) 23.12.12 27 1 11쪽
119 챕터7-119. 무명도사- 구미 국가산업단지 (1) 23.12.11 23 1 11쪽
118 챕터7-118. 무명도사- 폭풍전야 (3) 23.12.11 24 1 11쪽
117 챕터7-117. 무명도사- 폭풍전야 (2) 23.12.10 25 1 11쪽
116 챕터7-116. 무명도사- 폭풍전야 (1) 23.12.10 27 1 11쪽
» 챕터7-115. 무명도사- 엘림 복지원 (9) 23.12.09 28 1 13쪽
114 챕터7-114. 무명도사- 엘림 복지원 (8) 23.12.09 28 1 11쪽
113 챕터7-113. 무명도사- 엘림 복지원 (7) 23.12.08 24 1 11쪽
112 챕터7-112. 무명도사- 엘림 복지원 (6) 23.12.08 26 1 11쪽
111 챕터7-111. 무명도사- 엘림 복지원 (5) 23.12.07 31 1 11쪽
110 챕터7-110. 무명도사- 엘림 복지원 (4) 23.12.07 30 1 11쪽
109 챕터7-109. 무명도사- 엘림 복지원 (3) 23.12.07 29 1 11쪽
108 챕터7-108. 무명도사- 엘림 복지원 (2) 23.12.06 26 1 11쪽
107 챕터7-107. 무명도사- 엘림 복지원 (1) 23.12.06 30 1 11쪽
106 챕터7-106. 무명도사- 만월과 수연 (2) 23.12.06 26 1 11쪽
105 챕터7-105. 무명도사- 만월과 수연 (1) 23.12.06 26 1 11쪽
104 챕터6-104(완). 사이비(似而非)- 폐아파트 (9) 23.12.06 29 1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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