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들의 벽사일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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kkokkoma
작품등록일 :
2023.11.21 15:3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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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17 12:1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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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전1-192. 신병(神病)- 허주 (3)

DUMMY

목포댁과 재호의 엄마 군산댁을 비롯한 마을 아낙네들이 유동마을 입구 초입에 있는 가파른 언덕 위의 똥환의 집에 있던 그 시각, 제주댁 정숙은 깊은 단잠에 빠져 있었다.


정숙은 꿈 속에서 자신은 제주도 할머니의 집 대청마루에 앉아 있었다.


고개를 들어 눈앞을 바라보니 집 마당 장독대들 위에 정갈한 흰 그릇에 물을 담아놓고 두 손을 모아 빌고 있는 자신의 할머니 모습이 보였다.


“선마선파 살려줍서... 제발 살려줍서! 우리 정숙이 살려줍서. 우리 연희 살려줍서! 선마선파께 비옵니다. 제발 살려줍서!”


두 손을 열심히 비벼가며 고개를 조아리는 할머니는 정숙과 연희를 살려달라며 끊임없이 고개를 숙여 빌고 있었다.


어린 정숙은 할머니가 말하는 ‘선마선파’가 맨손으로 제주도를 빚어낸 거인 신(神)인 ‘설문대할망’을 말하고 있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정숙의 할머니는 힘들고 위험한 일이 닥칠 때면, 늘 집 앞마당 한가운데 정갈한 그릇에 첫 정수(淨水)를 떠놓고 설문대할망을 향해 기도했다.


깊은 밤, 잠이 오지 않으면 어린 정숙은 할머니에게 이런 저런 옛날 이야기를 들려달라고 조르곤 했다.


그러면 할머니는 어쩔 수 없다는 듯이 혀를 한번 차고는 옛날 이야기들을 천천히 들려주곤 했다.


‘설문대할망’은 흔히 선모(仙母)라 하여 성스러운 어머니 신이었는데, 키가 한 나라의 크기만큼 커다란 거인 할머니 신이라고 했다.


워낙 몸집이 컸기에 손으로 흙을 파헤치거나 다리로 흙을 밀어내면 산이 생겨날 정도라고 했다.


설문대할망은 자신의 낡디 낡은 치마에 흙을 담아와 제주도를 만들었는데, 치마로 7번 흙을 퍼서 날랐더니 제주도 정중앙에 위치한 한라산이 되었다고 했다. 그때 낡은 치마 끝에 구멍이 나 있어 그 사이로 흙이 새어나와 생긴 것이 360여개에 달하는 기생화산인 ‘오름’이 되었다.


어린 정숙이 두 눈을 반짝이며 신기한 듯 할머니를 올려다보면 정숙의 할머니는 정숙의 입에 지름떡 하나를 슬쩍 넣어주고는 천천히 이야기를 계속 들려주었다.


나중에 생각해보니 그 산이 너무 뾰족한 듯 해서 설문대할망이 한라산 봉우리를 손으로 확 집어던져 백록담이 생겨났고, 그 때 집어던진 흙더미는 서귀포에 산방산이 되었다던가, 주먹으로 산봉우리를 납작하게 내리친 것은 ‘다랑쉬오름’이고, 성산일출봉은 설문대할망이 바느질할 때 등잔을 올려둔 받침대였다는 등의 이야기는 어린 정숙에게는 한바탕 동화 속 이야기 같아 항상 재미지고 신기한 놀이 같았다.


어린 정숙은 지름떡을 입안에 넣고 오물거리며 설문대할망에게 육지까지 다리를 놔달라고 하면 안 되냐고 할머니께 물었다.


정숙은 그 육지까지 이어진 다리를 건너 자신을 버리고 뭍으로 도망가버린 엄마를 만나러 가고 싶엇다.


정숙의 황당한 질문에도 그녀의 할머니는 환하게 웃어보이며 손녀 정숙이 귀엽다는 듯이 머리를 쓰다듬으며 말했다.


그 옛날 제주도 사람들이 설문대할망에게 뭍으로 가는 다리를 만들어달라고 빌자, 설문대할망은 자신의 옷이 너무 낡았으니 명주로 속옷을 만들어주면 다리를 만들어주겠다고 약속했다고 한다.


결국 제주도 사람들은 제주도에 있는 모든 명주실을 끌어 모아 설문대할망의 옷을 지었지만 실패했다. 옷을 짓는데 명주 백통이 필요했지만, 아무리 있는 힘껏 모아도 제주도의 명주는 99통이 전부였기 때문이다.


하여 제주도 사람들이 약속대로 설문대할망의 옷을 지어주지 못하자, 설문대할망은 씁쓸한 표정을 지으며 고개를 가로젓고는 사라졌다고 했다.


“할망! (할머니!)”


꿈 속에서 정숙이 자신의 할머니를 있는 힘껏 소리 지르자 천천히 고개를 돌려 어린 정숙을 바라보는 할머니의 두 눈에서 굵은 눈방울이 뚝뚝 떨어졌다.


“불쌍해서 어쩔꼬.... 울 강생이(강아지) 불쌍해서 어이할꼬.... 불쌍해서 어쩌면 좋누....”


할머니는 이윽고 무언가 분하고 억울하다는 듯이 자신의 가슴을 주먹으로 '쾅쾅' 쳐대며 대성통곡을 하며 서럽게 울기 시작했다.


어린 정숙이 그대로 맨발로 대청마루에서 달려가 할머니의 품에 안기려는 순간 갑자기 밖에서 시끄러운 소리가 들려왔고, 정숙은 그대로 꿈에서 깨고야 말았다.


“제주댁! 제주댁!”


집 마당 안쪽에 들어와 마루에 반쯤 몸을 내밀고 안방을 향해 소리치는 것은 재호의 엄마 군산댁이었다.


“아이고... 이렇게 늦은 새벽에 무슨 일이에요?”


제주댁이 서둘러 옷가지를 걸쳐 입고 방문을 열며 말하자 군산댁이 초조한 듯 두 손을 쥐락펴락 하며 말했다.


“아니... 저....”


“왜요? 무슨 일 있어?”


제주댁이 영문을 모르겠다는 듯이 묻자 군산댁이 조심스럽게 말했다.


“아니... 저기.... 에휴....”


입술을 앙 다물며 차마 말을 내뱉지 못하고 속으로 삼키는 재호의 엄마 군산댁의 얼굴을 본 순간 제주댁 정숙은 순간 몸을 흠칫 굳혔다.


혹시나 자신의 딸 연희와 재호가 서로 사랑하여 서울 육지로 가서 살고 싶어 한다는 사실을 재호의 엄마 군산댁도 알게 된 것은 아닐까 싶은 마음에 정숙은 심장이 '쿵'하고 내려앉는 것만 같았다.


“왜요? 빨리 말 좀 해봐요....”


말끝을 흘리며 조심스럽게 군산댁의 안색을 살피는 정숙이었다.


군산댁은 입술을 꽉 다문 채 그대로 마루에 걸터앉아 심호흡을 한번 내쉰 뒤, 오늘 오후에 있었던 바보 똥환의 예언과 방금 새벽에 바보 똥환의 집에서 있었던 일들을 제주댁 정숙에게 자세히 들려주기 시작했다.


“허주요? 그게 뭔데요?”


정숙은 ‘허주’라는 말을 생전 처음 들어 그게 무어냐는 듯이 재호의 엄마 군산댁을 향해 물었다.


“그게... 저기 유동마을에 사는 민찬이 엄마 말로는.... 그게 잡귀(雜鬼)인데... 그 사람 몸 속에 들어가서 자기가 신인 것처럼 굴면서.... 괴롭히는 악귀(惡鬼) 같은 거래요.... ”


정숙은 한숨을 크게 한번 내쉬었다. 그리고 곰곰이 생각에 잠겼다.


그 동안 계속해서 자신의 몸은 정상이 아니었다.


시도 때도 없이 찾아오는 온몸에 저릿한 통증과 이유모를 근육통에 겨우겨우 움직일 정도였다. 뿐만 아니라 밤낮을 가리지 않고 무릎이나 허리 같은 관절을 무언가 차갑고 날카로운 것으로 마구마구 쑤셔대는 듯했다.


게다가 깊은 잠에 든 새벽녘이면 찾아오는 고열에 정숙은 딸 연희가 깰까봐 밤새 숨죽여 끙끙 거리며 앓기도 했다. 얼마 전에는 딸 연희에게 부엌에 앉아 미친 듯이 냉장고를 열어 음식을 퍼먹고 있는 모습을 들키기까지 했다.


방금 전 꿈속에서 자신의 할머니는 자신이 불쌍하다고 가슴을 치며 울었다.


어쩌면 이 모든 증상이 허주라는 잡귀가 몸에 실려 자신에게 신병(神病)을 내리고 있는 것이 맞는지도 몰랐다.


“내가.... 죽거나 욕지도에서 나가면 된대요? 그럼 다 해결되는 거라고 해요?”


제주댁 정숙의 질문에 재호의 엄마 군산댁은 아무런 말도 하지 못한 채, 고개만 푹 숙이고는 애먼 마룻바닥만 말없이 쳐다보고 있었다.


“그러면... 조만간 목포댁이며 다른 마을 사람들이 찾아와서... 욕지도에서 나가달라고.... 말하겠네요?”


정숙이 씁쓸하게 웃으며 말하자 군산댁은 그만 눈물을 흘리고야 말았다.


“그게.... 이번엔 나주댁 아버지랑, 목포댁 배 뒤집힌거지만... 다음에는 역병이 돌 거라고........”


“역병... 역병이요.... 큰 일이네요....”


제대로 된 병원 조차 없는 욕지도에서 전염병이 돈다면 죄다 역병에 앓다 죽게 될 것이다.


이 소문이 욕지도에 도는 것은 하루도 채 걸리지 않을 것이 분명했다.


“제주댁! 아니 연희 엄마! 나는 아직도 똥환이 말을 도저히 믿지 못 하겠어. 그러니 조만간 마을 사람들이 와서 행패 부려도 그냥 무시해요! 알았지? 흔들리면 안 돼! 그냥 무시해요! 아무리 생각해도 이건 아니야! 제주댁이 여길 왜 떠나? 말이 안 돼!”


제주댁 정숙의 두 손을 꽉 맞잡은 군산댁의 눈은 단호했다.


깊은 한숨을 한번 내쉰 연희의 엄마 정숙은 저 멀리 고개를 들어 올려 호랑이 바위가 있는 산 중턱을 바라보았다.


순간 새하얀 무언가가 제주댁 정숙의 눈 앞에 희끗거리며 보이기 시작했다.


눈 밑에 힘을 주어가며 눈을 가늘게 뜨자 희미한 그 모습이 점차 선명하게 보이는 것 같았다.


그 것은 흰 사슴이었다.


- 왠 사슴이... 그것도 흰 사슴?


도무지 영문을 알 수 없다는 듯이 이상하다는 듯이 고개를 갸웃거리자 말없이 가만히 앉아있는 연희의 엄마 정숙을 물끄러미 바라본 군산댁이 정숙이 쳐다보는 방향으로 시선을 돌렸다.


“참 나... 왠 흰 사슴이 보이는겨?”


자신도 모르게 입 밖으로 말을 내뱉자 그 말을 들은 군산댁의 손이 가볍게 떨렸다.


아무 것도 보이지 않는 깜깜한 밤중에 저 멀리 있는 호랑이바위 쪽 산에서 흰 사슴이 보일 리가 없었다.


지금 눈앞에 정숙은 확실히 무언가에 홀린 것처럼 눈빛이나 말투가 조금 이상했다.


정숙의 입에서 흘러나오는 목소리는 목이 다 쉬어버린 늙은 할머니의 목소리였다.


특히나 방금 전까지 멀쩡했던 정숙의 두 눈동자는 백태라도 낀 것인지 휘뿌옇게 변해 있었다.


군산댁은 슬며시 정숙의 손을 잡은 자신의 손은 내려놓고 한숨을 푹 쉬고는 서둘러 자신의 집 쪽으로 터벅터벅 걷기 시작했다.


군산댁은 바보 똥환의 말을 믿을 수 없다고 했지만, 지금 분명 자신의 눈앞에 있는 정숙의 모습은 아무리 봐도 정상인 같아 보이진 않았다.


어느새, 군산댁이 자신의 집으로 돌아간 줄도 모르고 정숙은 계속해서 멍한 표정으로 호랑이바위 쪽에 서서 물끄러미 자신을 쳐다보고 있는 흰 사슴과 눈싸움 중이었다.


그렇게 서로 한참을 말없이 쳐다보던 와중에 제주댁 정숙은 문뜩 자신을 부르는 딸 연희의 목소리에 정신을 차렸다.


제주댁 정숙이 고개를 휘휘 저으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엄마! 안 자고 뭐해요? 아까 좀 전에 누구 왔다 갔어요? 뭐 얘기하는 소리 들리던데?”


이제 잠에서 막 깬 것인지 졸린 듯 하품을 해대며 자신을 향해 묻는 딸 연희의 말에 정숙은 아까 군산댁이 와서 해준 이야기를 떠올렸다.


정숙은 아무 말 없이 아니라는 듯이 고개를 가로 젓고는 서둘러 자신의 안방으로 들어가 버렸다.


- 이제는 하다하다 헛것까지 보이는구나... 내가 죽어야지... 죽어야 해...


깊은 한숨을 내쉬고는 정숙은 그대로 방문에 기대 방바닥에 천천히 주저 앉았다.


예전에 자신이 일곱 살 무렵 제주도에서 ‘그슨대’라는 악귀를 피해 통영으로 육촌아저씨와 함께 흘러들어온 것이 어느새 벌써 40년 가까이 되었다.


그슨대에게서 벗어난 줄 알았던 자신이 이제는 허주라는 악귀에게 붙들려 마을에 피해를 끼치고 있었다. 흰 사슴이 보이는 것을 보아하니 자신은 분명 귀신이 들린 것이 분명했다.


문득 정숙은 자신의 친척 육촌어른이 해준 이야기가 생각났다.


한 때 욕지도는 뒤엉킨 골짜기마다 사슴들이 많았다 하여 ‘녹도(鹿島)’라고 불리기도 했다고 한다.


왜 섬이름이 욕지도냐는 자신의 질문에 육촌 아저씨는 하도 많은 죄인들이 유배지로 고생만 하다 가면서 욕을 내뱉어 욕지도라고 했다.


하지만 제주댁 정숙은 사춘기 무렵 철이 들면서부터는 욕지도라는 명칭이 붙은 나름 타당하고 그럴싸한 이유들을 주워듣게 되었다.


욕지항 안에 작은 섬 하나가 거북이가 목욕을 하고 있는 모양이라 하여 ‘욕지’라 한다는 설이 제일 그럴 듯 했다.


아직 밤은 더 남아있었고, 깊어가는 어둠 속에서 정숙의 볼을 타고 눈물 한 방울이 흘러 내렸다.


도대체 언제쯤 인생을 다 알 수 있을까. 언제쯤 세상을 다 알 수 있을까. 얼마나 더 살아봐야 알 수 있을까 정말 그런 날이 오기는 할까 꼬리를 무는 서글픈 생각에 제주댁 정숙은 혹여 딸 연희가 들을까 숨 죽여 울고 있었다.


시간을 되돌릴 수만 있다면, 그 어린 시절 자신은 제주도를 떠나지 않고 그슨대 손에 죽는 한이 있더라도 정숙은 할머니 곁에 남아있었으리라.


- 선마선파 살려줍서.... 도와줍서... 제발 살려줍서.... 선마선파 살려줍서...


자신의 할머니가 정화수를 떠놓고 빌었듯이 제주댁 정숙은 두 손 모아 설문대할망께 간절히 빌기 시작했다.


창문 사이로 새어나온 달빛이 두 손을 맞잡고 간절히 빌고 있는 정숙의 한(恨) 많고 상처 많은 울퉁불퉁한 두 손을 은은하게 비춰주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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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93 외전1-193. 신병(神病)- 여래아(黎崍阿) (1) 24.01.17 16 1 12쪽
» 외전1-192. 신병(神病)- 허주 (3) 24.01.17 18 1 13쪽
191 외전1-191. 신병(神病)- 허주 (2) 24.01.16 16 0 12쪽
190 외전1-190. 신병(神病)- 허주 (1) 24.01.16 14 1 12쪽
189 외전1-189. 신병(神病)- 바보 똥환 (3) 24.01.15 16 1 11쪽
188 외전1-188. 신병(神病)- 바보 똥환 (2) 24.01.15 16 1 12쪽
187 외전1-187. 신병(神病)- 바보 똥환 (1) 24.01.14 14 1 11쪽
186 외전1-186. 신병(神病)- 이어도의 전설 (3) 24.01.14 15 1 12쪽
185 외전1-185. 신병(神病)- 이어도의 전설 (2) 24.01.13 17 1 11쪽
184 외전1-184. 신병(神病)- 이어도의 전설 (1) 24.01.13 15 1 12쪽
183 외전1-183. 신병(神病)- 푸른 곳간, 욕지도 (3) 24.01.12 17 1 11쪽
182 외전1-182. 신병(神病)- 푸른 곳간, 욕지도 (2) 24.01.12 19 1 12쪽
181 외전1-181. 신병(神病)- 푸른 곳간, 욕지도 (1) 24.01.11 19 1 12쪽
180 챕터9-180(완). 화마 봉인- 사랑하는 그대에게 (2) 24.01.11 19 2 12쪽
179 챕터9-179. 화마 봉인- 사랑하는 그대에게 (1) 24.01.10 20 2 11쪽
178 챕터9-178. 화마 봉인- 진인사대천명 (4) 24.01.10 17 2 12쪽
177 챕터9-177. 화마 봉인- 진인사대천명 (3) 24.01.09 17 2 11쪽
176 챕터9-176. 화마 봉인- 진인사대천명 (2) 24.01.09 14 2 12쪽
175 챕터9-175. 화마 봉인- 진인사대천명 (1) 24.01.08 17 2 12쪽
174 챕터9-174. 화마 봉인- 모두 안녕 (5) 24.01.08 17 2 11쪽
173 챕터9-173. 화마 봉인- 모두 안녕 (4) 24.01.07 17 2 11쪽
172 챕터9-172. 화마 봉인- 모두 안녕 (3) 24.01.07 16 2 11쪽
171 챕터9-171. 화마 봉인- 모두 안녕 (2) 24.01.06 16 2 11쪽
170 챕터9-170. 화마 봉인- 모두 안녕 (1) 24.01.06 16 2 11쪽
169 챕터9-169. 화마 봉인- 양양 낙산사 (2) 24.01.05 16 2 11쪽
168 챕터9-168. 화마 봉인- 양양 낙산사 (1) 24.01.05 17 2 11쪽
167 챕터9-167. 화마 봉인- 드러난 진실 (2) 24.01.04 16 2 12쪽
166 챕터9-166. 화마 봉인- 드러난 진실 (1) 24.01.04 17 2 11쪽
165 챕터9-165. 화마 봉인- 기억의 편린 (4) 24.01.03 15 2 11쪽
164 챕터9-164. 화마 봉인- 기억의 편린 (3) 24.01.03 17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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