내가 키운 S급 캐릭터로 헌터최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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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oos_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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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3.12.08 15: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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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6.20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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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28 1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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장비던전 1

DUMMY

실로 간만에 접속해보는 게임이었다.


항상 컴퓨터는 켜져 있다고는 하지만, 실제로 내가 게임을 하는 경우는 거의 없었다.


워낙에 바쁜 것도 있었지만 이미 캐릭터들이 알아서 움직여주는데 굳이 내가 나설 필요가 없기도 했다.


하지만 이번에는 조금 달랐다.

그들이 던전을 공략하는 모습을 보고 싶기도 했고 내 나름대로 간만에 게임을 즐기고 싶은 마음이 들기도 했다.


하도 헌터 생활이 바쁘게 지나가도 보니깐, 시간이 나면 예전 취미생활이 떠오르기도 했다.


“어디보자.”


나는 게임 캐릭터의 선택 창을 바라보았다.

총 3명의 캐릭터.


래스와 테오, 그리고 클레가 나란히 있었다.


어차피 던전을 돌때에는 나의 부캐들과 같이 돌 수 있는 시스템이 있기에 무슨 캐릭터를 하던지 캐릭터들이 알아서 움직여 주겠다만은,

그래도 내가 중급 던전을 경험해보지를 않았으니 최대한 쉬운 직업을 하는 것이 맞는 듯했다.


(테오가 무난합니다.)


래스가 그나마 컨트롤이 필요없는 직업을 추천했다.

마법사 직업은 커맨드를 통해 영창 시간을 단축하는 아주 간단한 컨트롤 방식을 가지고 있었기에 생각보다는 쉽다는 것이었다.


“나쁘지 않겠네, 마법사 직업은 손을 그렇게 타는 직업도 아니고 서포터로 활용하면 딱이니깐.”


(그리고 주인님이 테오로 접속하면 그 시끄러운 소리를 안들어도 괜찮습니다.)


(래스? 그게 무슨말입니까?)


테오가 래스에게 반문하려 했지만 나는 곧바로 테오의 선택창을 누르고는 바로 접속했다.


*


“진짜로 간만이네.”


게임 속은 바뀐 것이 없었다.


다른 점이 있다면 이벤트 진행중이라 마을이 예쁘게 꾸며져 있다는 것 정도.

그것말고는 거의 변한 것이 없었다.


“마을은 그렇습니다.”


래스는 나의 옆에 다가와 말했다.


예전에 있던 파티 그대로 적용되어 있었다.


“닉네임 변경권이 어디있더라.”


나는 다급하게 변경권을 찾았다.

대충 지은 이름들이 내 파티창에 뜨자 왠지 모르게 낯이 뜨거워 졌다.


“괜찮지 않습니까? 파티원이 아니면 던전 내부에서는 이름이 뜨질 않습니다.”


“그래도 너희 이름이 있는데 그건 조금.”


이에 클레가 어느정도 동의해주었다.


“솔직히 말하자면 저희를 매크로로 보는 눈빛이 꽤 있었기 때문에.”


“그렇지? 이름 대충 지으면 뭔가가 그렇다니깐.”


클레의 말에 의하자면 던전을 들어갈 당시에 상당한 신고를 받았다고 한다.

별로 생각 없이 지은 이름이 계속해서 던전을 공략하고, 그것을 무한 반복하고 있으니

타인의 눈에는 매크로로 보였을 것이었다.


물론 일일이 캐릭터들이 컨트롤 하는 것이기에 게임 운영사 측에서는 매크로가 아닌

매우 빡센 하드 게이머라고 판단한 모양이었다.


게임을 열심히 하는 게이머에게 경고를 주는 것도 이상하기도 하고,

애초에 기계 한테 맡기는 것이 아닌 직접 플레이를 하는 것이기에 더더욱 문제가 될 것은 없었다.


다만.


“야 저기 그 녀석 아니야?”


“오늘도 접속해있네. 미친놈이야 진짜.”


그 시선은 어쩔 수 없는 모양이었다.

신고를 먹어도 제재 당하지 않고, 계속해서 던전만 도는 미친놈.


아무래도 내 캐릭터들에게는 그런 프레임이 씌워져 있는 것 같았다.


“뭐 그럴 수밖에 없긴 하다만.”


주변에서 느껴지는 왠지 모를 시선.

마치 이곳에서 유명 인사가 된 것 같은 느낌이었다.


“적어도 이름은 바꿔주는 게 좋을 것 같네.”


나는 오랜 숙원을 풀기위해 캐시샵을 열었다.


기본적으로 캐시샵에서는 게임 스펙에 직접적으로 영향을 주는 아이템을 팔지 않는다.

편의적인 측면 시스템.


던전내 귀환 스크롤이라던지 아니면 마을내부의 텔레포트 사용권이라던지.

그런 식으로 말이다.


그리고 닉네임 변경권 역시 캐시샵에서 판매하고 있었다.


나는 닉네임 변경권 3개를 구입하고는 옆에 있던 아바타들을 바라보았다.

아직 여름도 되지 않았는데 수영복을 팔고 있는 것이었다.


“아직 날씨가 추운데, 게임이니깐 상관 없나?”


게임사의 주된 수입원은 바로 캐릭터의 아바타였다.

하나같이 수려한 디자인의 아바타와 노출도 높은 복장.


남성향 게임이라 그런지는 몰라도 그런 아바타가 수두룩빽빽 했다.

하나같이 비싼 가격을 자랑했지만,

알다시피 지갑을 열 만한 사람들은 다 열기 때문에 별로 신경 쓰지 않는 눈치였다.


‘클레의 바이커 복장이랑 테오의 하와이안 셔츠도 비쌌어...’


하나 하나가 5~10만원 정도 되는 복장.

그냥 근처의 옷가게 보다 훨씬 비싼 아바타 값에 나는 혀를 내둘렀다.


“래스 언니 입고 싶은 아바타 있어? 나는 바이커 복장 맘에 들던데.”


“... 굳이 따지자면 저기 저 수영복을 입어보고 싶기는 합니다.”


캐시샵 밖에서 들리는 목소리.

그녀는 고민하는 눈치였다.


아주 비싼 수영복 아바타, 그것도 이번에 한정으로 나온 이번 이벤트에서 밖에 구하지 못하는 아바타였다.


“나 아직 돈 없어...”


“죄송합니다. 주인님.”


래스는 나의 말에 허리를 숙이며 사과했다.

그녀는 그런 고민을 가지고 있었다는 사실에 부끄러웠는지 얼굴을 붉히고 있었다.


하지만 나의 가슴에는 이미 그녀의 고민이 등록되어버렸다.


아직은 헌터로써 받은 수당이 없었지만,

나중에 돈이 들어온다면 그녀가 원하는 옷을 사주기로 마음을 먹은 것이었다.


“일단 래스, 테오, 클레.”


나는 닉네임 변경권을 하나씩 써가면서 그들의 이름을 바꾸어놓았다.


다행인건 이름이 중복 될 수 있다는 것이었다.

보통 RPG게임에서는 닉네임 중복이 불가능하지만,

이곳 GP에서는 나름의 철학을 내세워 자유도를 보장해주었다.


사람이 살아가면서 완전히 똑같은 이름을 볼 수 있듯이 게임 속 세계에서도 가능하다는 것.


“자 이제 들어가 볼까?”


나는 손을 털며 말했다.

원래 내가 만든 캐릭터이지만, 막상 테오의 몸으로 움직이려니 뭔가가 어색한 느낌이었다.


“주인님 메시지가 왔습니다.”


그때 래스는 나에게 메시지 창을 띄워주면서 말했다.


“...누구야?”


“고 직원입니다. 지금 게임에 접속했습니다.”


“뭔데 친구추가가 되어있어?”


“지난번에 고 직원과 얘기를 나누셨지 않았습니까? 혹시 몰라 친구추가를 받아주었습니다.”


‘빠르다.’


설마 했던 고수아 양의 접속.

이것은 예상하지 못했었다.


물론 그녀가 이 게임에 대한 애정이 상당하다는 것을 알고 있었다.

지난 번에 면담을 통해서 말이다.


요새는 회사 내의 업무 때문에 게임에 접속을 못 했겠지만,

오늘 나의 퇴원을 기점으로 업무량이 많이 줄어들었을 테니 아무래도 게임에 접속할 여유가 있는 모양이었다.


“같이 파티를 하고 싶어하는 눈치입니다.”


클레는 메시지창을 보고는 흥미롭다는 듯이 말했다.


그녀가 보낸 메시지는 나의 마음을 자극했다.


(혹시 던전 도시나요?)


‘...’


던전 돌기는 하지.

근데 이건 누가봐도 같이 파티를 하고 싶다는 간절함이 담겨져 있었다.


“같이 합니까? 어차피 보상은 개개인이라 상관은 없습니다만.”


“그러자, 뭐 팀원은 많으면 많을수록 좋으니깐.”


나는 그녀의 파티참가를 허락했고.

말하기 무섭게 이쪽으로 쫄래쫄래 캐릭터 하나가 달려왔다.


“작네.”


나는 수아양의 캐릭터를 내려다보았다.


상당히 작은 체구의 캐릭터.

물론 클레 만큼은 아니었지만 그래도 이 정도면 작은 축에 속하는 캐릭터였다.


“감사합니다.”


수아양은 고개를 숙이며 말했다.

파티 참가를 해준 것에 대해서 감사할 것 까지는 없는데.

굳이 저렇게 저자세로 나올 이유가....


“있었네.”


캐릭터 눈에서 느껴지는 동경심.

래스에게로 향한 눈길이 뚫어질 것 같이 쏟아져 나왔다.


“저... 주인...”


나에게 당황스러운 표정으로 말을 걸려고 하는 래스에게, 나는 고개를 저었다.

수아 양은 지금 내가 접속한 캐릭터가 래스라고 착각하고 있는 것이었다,


“잠시만 참아줘.”


어차피 내가 직접 래스를 조종한다고 치더라도 절대로 그녀만큼의 컨트롤을 뽐낼 수는 없었다.


“저 맑은 눈에서 뿜어져 나오는 광기가 보이십니까?”


클레는 수아양의 캐릭터를 보며 말했다.


게임 속이기에 다른 표정 변화가 거의 느껴지지 않았지만,

그 캐릭터가 웃는 모습과 함께 동글동글한 눈동자는 클레의 말대로 광기가 서려있는 것 같았다.


“저건 제가 본 광기중에 손에 꼽습니다.”


“자기가 우러러보는 대상을 만났는데 당연하지.”


나는 클레의 말에 고개를 끄덕였다.


그러자 래스는 차분하게 나에게 다가왔다.


“이분들은 저희 파티원입니다.”


아무래도 수아양이 나와 클레에 대해서 물어본 모양이었다.


“안녕하세요.”


그녀의 인사에 클레는 고개를 숙이며 받아주었고.

나 역시 메시지를 통해 인사를 건넸다.


“안녕하세요. 많이 들었습니다.”


GP의 게임 시스템상 AI로 운영되는 부캐릭터는 일반적으로 파티원으로 취급된다.

파티원이 모자라면 자신이 필요한 포지션의 부캐를 데려가 던전에 공략을 시도하기도 했다.


물론 AI 특성상 단조로운 공격 패턴과 더불어 대화조차 불가능했다.


그래서 그런지 GP에는 파티원에게 AI를 구분 짓는 표식이 없었다.


지금 래스와 클레는 AI로 표기는 되겠지만,

UI 상으로는 수아 양에게 래스의 접속 방식이 AI라는 것을 알아차릴 수가 없는 것이다.


즉 정체를 감추기에는 참으로 최적화 되어있는 시스템이었다.


“그래서 어느 던전을 돌려고 하세요?”


“마법서입니다.”


수아의 질문에 래스가 나지막이 대답해주었다.


중급 던전, 그것도 장비 파밍용 던전을 공략해야 했다.

좋은 장비를 떨구는 던전인 만큼 사실상 상급 던전 수준의 어려움을 자랑하는 던전이었다.


“흐음 제가 아직 스펙이 될지는 모르겠네요.”


나는 그녀의 말에 슬쩍 스탯창을 열어 스펙을 확인해보았다.


그녀의 직업은 검사.

게임할 시간이 없었음에도 할때만큼은 매우 열심히 했는지 클레와 비슷한 레벨대가 되어있었다.


하루종일 사냥과 던전을 돌고있는 내 캐릭터들과 비교하자면 수아의 레벨은 많이 성장한 것이었다.


“우리 래스가 있으니 그렇게 크게 걱정은 안 하셔도 됩니다.”


나는 능글맞게 래스의 옆구리를 툭치면서 얘기했다.

그녀가 보여준 퍼포먼스라면 충분히 던전을 돌파하고도 남을 것이었다.


래스는 나의 행동에 살짝 얼굴을 붉히더니 얌전히 고개를 숙였다.

캐릭터의 얼굴에는 드러나지 않았지만, 마력 동조로 인해 흔들리는 것을 느낄 수가 있었다.


‘다른 사람 앞에 나서는 게 부끄러울수도 있지.’


나는 속으로 생각하며 던전에 들어갈 준비를 했다.


래스가 꺼낸 차원급 배낭에는 이번에 얻은 초진동 나이프와 히게기리, 무명이 있었다.


“히게기리는... 스펙이 말도 안되네.”


나는 배낭에서 히게기리를 손에 쥐었다.


미끄덩 하고 넘어지며 쥐어지지도 않는 것이 마치 그 검이 나를 거부하는 것 같았다.


“테오의 스펙으로는 그 무기를 들지 못합니다.”


“...그렇겠지.”


래스가 아주 신랄하게 말해주었다.

이에 나는 시무룩한 목소리로 다른 무기를 바라보았다.


게이트 내의 전리품이 알아서 게임 내의 재화로 치환되듯이.

우리가 현실에서 가져온 무기 역시 알아서 게임 내 무기로 치환되었다.


히게기리는 외형은 그대로 였지만 무기 효과가 비문학 지문 마냥 덕지 덕지 붙어 있었고.

초진동 나이프는 외형이 중세풍으로 고급지게 변하며 무기 설명이 생각보다 심플했다.


그래도 가장 읽기 쉬운 무기는 바로 내가 주문 제작한 무기.


‘무명’이었다.


나는 무명을 집었다.

무기 설명에는 이렇게 적혀져 있었다.


‘빛이 납니다’


작가의말

잘 부탁드립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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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5 회의 2 24.03.08 163 2 11쪽
104 회의 1 24.03.07 163 1 12쪽
103 아군 24.03.06 171 2 11쪽
102 배분과 정리 24.03.05 164 1 12쪽
101 장비 던전 3 +1 24.03.04 164 3 11쪽
100 장비 던전 2 +1 24.03.03 167 4 11쪽
99 장비 던전 1 +2 24.03.02 179 3 11쪽
98 준비운동 2 +1 24.03.01 189 2 10쪽
97 준비 운동 +1 24.02.29 203 3 12쪽
» 장비던전 1 +2 24.02.28 200 2 12쪽
95 장비 파밍 +1 24.02.27 192 3 11쪽
94 건네받은 무기 +1 24.02.26 192 2 11쪽
93 기억을 읽는 자 +1 24.02.25 190 3 11쪽
92 관심 +1 24.02.24 198 3 11쪽
91 또 다른 접선 +1 24.02.23 200 2 11쪽
90 거래 종료 +1 24.02.22 201 2 11쪽
89 강남의 지부장 5 +1 24.02.21 234 2 13쪽
88 강남의 지부장 4 +1 24.02.20 207 2 12쪽
87 강남의 지부장 3 24.02.19 199 1 12쪽
86 강남의 지부장 2 24.02.18 217 2 11쪽
85 강남의 지부장 24.02.17 211 2 11쪽
84 거래 3 24.02.16 221 2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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