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죽이기 (Kill the 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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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CE
작품등록일 :
2024.01.08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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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04 23:0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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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4. 드래곤의 기억 (3)

DUMMY

"들으신 분들도 이미 많겠지만, 이번에 토벌된 드래곤을 특별히 공개하게 되었습니다. 젠탈리온은 드래곤에게도, 엘 메이아에게도 지지 않습니다."


-둥, 둥, 둥.


커다란 북소리가 이번에는 사람들의 뒤쪽- 왕성 남문에서부터 들려왔다.

모인 모두가 웅성거리기 시작하더니 뒤쪽의 몇몇이 서서히 소리를 지르는 것이 들리기 시작했다. 그것이 환호인지, 놀람인지는 모르겠다.


드래곤이다. 드래곤이 지금 이 자리로 온다.

심장이 터질 것처럼 두근거린다.


-와아!


지면을 따라 삐그덕거리며 돌아가는 수레바퀴의 소리와 모인 사람들의 소리가 한데 뒤섞였다.

그건, 그건 마치 드래곤의 울음소리 같았다.


-와아아아!


수레가 내 앞을 지나가기 시작했다.

검은색. 아니, 검붉었다. 거대한 그것의 비늘은 빛을 받아 난반사하며 검붉게 빛났다.

수레에 실려 있는 드래곤은 눕혀져 있음에도 한참을 위로 올려다보아야 할 정도로 높았다. 거기에 고개를 양옆으로 한참을 돌아보아야 할 정도로 컸다.

다만 드래곤의 머리는 볼 수 없었다. 목 중간쯤에 깔끔하게 잘린 단면만이 보일 뿐이었다.


-끼익, 끼익.


드래곤의 꼬리가 내 눈앞을 완전히 지나쳐갈 무렵, 그 뒤로 또 다른 수레가 다가오기 시작하는 것이 보였다.


'-그런 드래곤을 두 마리나 볼 수 있다니.'


엘리샤가 말한 것이 떠올랐다.토벌된 드래곤은 한 마리가 아니었다. 정말로 두 마리였다.


첫 번째 드래곤에 머리가 없었다면, 두 번째 드래곤에게는 오른쪽 앞 다리가 없는 게 눈에 들어왔다. 틀림없이 드래곤 나이트와의 전투에서 다리를 잃었을 거다.


"-젠탈리온에 영광을! 루시 공주님께 영광을!"


그 수레는 내 코앞을 지나갔다. 그리고 나는 드래곤의 얼굴을 올려다보았고, 분명하게 나를 쳐다보고 있는 그것과 눈이 마주쳤다.

순간적으로 공기가 얼어붙는 것 같았다. 드래곤은 생기있게, 그리고 여유라도 있다는 듯 느릿하게 눈을 깜빡여 보였다.


"안녕, 루비. 건강해 보이네."


드래곤의 입에서 정말로 예상하지도 못한 이름이 흘러나왔다.


"내··· 내 이름을 어떻게 알아?"

"알지. 왜 모르겠어?"

"알 수 있을 리가 없어. 넌, 그저 우연히 내 가족을 죽였을 뿐이잖아. 죽인 게 아닐지도 모르지. 그저 휘말려서 죽었다면 스스로 죽였다는 것조차 알 리가 없잖아."

"그래, 난 너를 죽였지. 그거는 미안하게 생각하고 있어. 진심이야."

"미안해? 미안하다고?!"


드래곤의 입에서 내 이름이 나온 것 이상으로 그 말은 예상하지 못했다. 예상하지 못했고, 듣고 싶지도 않았다.

미안하다고 하면 다야? 그러면 죽은 사람이 돌아오기라도 하냐고.


따지듯 묻는 내 말에 드래곤은 아무런 대답도 해주지 않았다. 그저 수레 위에 사슬로 꽁꽁 묶여 있는 채로 커다란 눈만 껌뻑일 뿐이었다.

분노였을까, 두려움이었을까. 나는 알 수 없는 감정에 휩싸여서 자리를 박차고 일어섰다. 그러나 나의 주변에 아무도 없다는 것을 그제서야 깨달았다.

공주님도, 드래곤 나이트도, 행사를 구경하러 온 모든 사람도 그곳에는 없었다.

그저 수레 위에 묶여 있는, 한 다리가 잘려 나간 채 죽은 드래곤과 나만이 있을 뿐이었다.


"......"


뒤를 돌아보자 그곳에는 내가 있었다.

눈매는 조금 나쁘다고 생각했지만, 마치 거울이라도 보는 것처럼 나를 완전히 닮은 나였다. 그러나 그건 내가 아니었다. 다른 누군가였다.

그녀는 이미 한 번 본 적이 있었다. 나이트메어의 저주인지 뭔지 하는 것으로 정신을 잃었을 그때였다.

다만 이전과는 달리 이번에는 펜하임님의 목걸이 덕분인지 불에 타지도, 고통스럽지도 않았다. 그러나 그녀는 그저 아무 말도 없이 나를 노려보고 있을 뿐이었다.


"...나, 뭔가 잘못한 거라도 있었을까?"


숨 막히는 침묵 속에, 나도 모르게 먼저 말을 꺼냈다.

그러나 그녀는 아무런 대답도 하지 않았다. 그저 그렇게 한참을 더 아무 말없이 나를 쳐다보다가, 몸을 돌려 어둠 속으로 사라졌다.


"루비!"

"...아."

"루비?! 정신이 좀 들어? 나 알아보겠어···?"

"...여긴 어디야? 드래곤은 어딨어···? 드래곤이 살아 있었어."


긴 꿈에서 깬 듯한 몽롱한 느낌으로 눈을 뜨자, 바로 옆에서 나를 붙잡고 안절부절 못하는 오멜이 흐릿하게 보였다.


"내 방이야. 진정해. 행사는 끝났어. 드래곤이 살아있거나 그런 일은 없었어."

"그렇지만··· 그렇지만··· 분명히 드래곤이 눈을 뜨는 걸 봤어."

"아냐, 루비. 진정해··· 행사 중간부터 네가 쓰러져서 의무대로 실려 온 걸 내가 방으로 데려온거야. 그런 일은 없었어."


어디부터가 진짜 있었던 일이고 어디부터가 내가 정신을 잃으며 만든 환상인지, 그 경계가 너무 흐릿했다. 머리가 잔뜩 혼란스러워져서 자꾸만 횡설수설했다.


"그치만, 오멜··· 네가 토벌된 드래곤은 하나라고 하지 않았어? 드래곤이 두 마리였어."

"그건··· 맞아. 그건 잘못 본 게 아니야. 내가 한 마리라고 했었어?"

"응."

"내가 잘못 말했나 봐. 토벌된 드래곤은··· 두 마리가 맞아."


머리가 혼란스러운 탓인지 자꾸만 숨이 가빠져 왔다. 마치 전속력으로 달리기라도 한 것처럼 숨이 턱까지 차올랐다. 아무도 내 목을 잡고 있지도 않지만 숨이 막혀서 죽을 것만 같다.

그때 내 손목을 오멜이 꾸욱, 누르듯이 잡아왔다.


"루비, 괜찮아. 괜찮아··· 숨을 크게 들이쉬어. 너무 급하게 쉬지 말고."


오멜을 따라 호흡을 간신히 조금씩 줄이기 시작했다. 그리고 헐떡이는 숨이 아니라 깊은 호흡을 의식하며 들이쉬었다.

이러다가 심장이 멈춰버리는 게 아닐까 싶을 정도로 발작하듯 쿵쾅거리던 심장이 천천히 가라앉는 것이 느껴졌다. 오멜의 손이 손목에서 내려와 내 손을 꽉 쥐어 주는 게 놀랄 정도로 마음을 진정시켜 주었다.

이 순간 내 옆에 오멜이 있어서, 진심으로 다행이라고 생각했다.


-


그렇게 그 취임식으로부터 며칠이 지났다.

왕성의 남쪽 뜰에는 이미 행사의 흔적이 깨끗하게 치워졌다. 왕성은 다시 굳게 닫혔고 왕성의 사람들과 여러 종사자들 외에 백성들은 보이지 않았다.

두 마리의 드래곤이 실린 수레라든지, 그것을 보며 환호하는 수많은 사람들이라든지, 전부 꿈이라도 꾼 것 같았다. 나만 그런 것인지는 모르겠지만.


흔적은 모두 없어졌지만, 나는 그 이후로 줄곧 무언가에 홀린 기분을 떨칠 수 없었다.

무언가라고 하면··· 드래곤이다. 나는 틀림없이 드래곤에게 홀린 거다.


'드래곤의 저주··· 말이지.'


오늘 밤에 오멜은 기사단 일이 있어 방에 돌아오지 않는다. 오멜의 전속으로서 확실하게 확인한 일정이지만 나는 내 방문을 살짝 열어 오멜이 혹시나 도서관에 돌아오지는 않았을지 곁눈질로 확인한 후 조심스레 방을 나섰다.


나도 잘 알고 있다. 틀림없이 내 행동은 나를 향한 오멜의 신뢰를 저버리는 것이다. 오멜은 내가 자신에게 폐를 끼칠 행동을 하지 않을 거라고 믿고 있다. 그건 전적으로 오멜의 호의이다. 오갈 곳 없는 나에게 잘 곳을 주고, 지낼 곳을 준 오멜의 호의이다.

그것을 모르는 게 아니다. 누구보다 잘 알고 있다.

그렇지만···


"......"


이미 밤을 넘어 새벽이었다. 오멜의 도서관이 위치한 왕성 별관의 복도에는 아무런 인기척도 없었다.


왕성의 가장 중심부에는 본관이 있다. 그곳은 젠탈리온 왕가의 건물이고 가장 경비가 삼엄한 곳이다. 그리고 일종의 또 다른 벽처럼 본관을 둘러싸고 있는 별관이 있다. 이곳도 왕성의 중심 건물이다보니 마냥 허술한 건 아니지만, 본관에 비해서는 상대적으로 경비가 느슨한 편이다.

이전의 암살 사건 이후로 본관은 24시간 내내 삼엄한 경계를 유지하고 있다. 기존에 본관을 드나들며 일하던 메이드의 수도 엄청나게 줄어들었고, 확실한 몇몇만 출입 허가가 났다고 들었다.


"기사단장님도 무슨 생각이신지 모르겠단 말이야."

"어이, 목소리 낮춰."

"아니, 물론 나도 사울로님을 굉장히 존경하지. 불평을 하는 건 아니야. 그렇지만··· 그냥 궁금하단 말이지. 저 큰 것을 가져와서 어쩌시려는 건지."

"글쎄··· 연구라도 하시는 게 아닐까? 로웨나님도 있으니까."

"연구고 자시고 난 무섭다고, 젠장! 나만 그런 게 아니라 다들 그렇게 말해. 아무리 죽었다고 해도 드래곤이 두 마리나 젠탈리온의 심장부에 떡하니 들어와 있다니··· 야간 경비를 돌 때마다 오금이 저릴 지경이야. 무슨 수를 써서 갑자기 저것들이 되살아나기라도 하면···"

"아무리 드래곤이라도 다시 살아날 수 있겠냐··· 걱정도 많다. 빨리 경계나 마저 돌자고."


별관 뒤뜰에서 경비 두 명의 대화 소리가 확실하게 멀어진 후에야 나는 조심스럽게 별관 건물을 빠져나왔다.


안 그래도 내가 가고 있는 곳이 바로 그 드래곤의 시체가 보관된 드래곤 나이트의 건물 쪽이다. 당연하지만 아무나 접근할 수는 없는 곳이다. 그건 아무리 내가 오멜의 전속이라 하더라도 불가능하다. 그 드래곤들에게 직접 접근할 수 있는 건 드래곤 나이트 밖에 없을 거다.


그런 곳을 나는 가고 있다.

나도 잘 안다. 만약 발각되면 나뿐만이 아니라 나를 전속으로 데리고 있는 오멜에게도 폐를 끼치게 된다. 머리로는 절대 해서는 안 되는 짓이라는 것을 안다.

그런데도 내가 드래곤을 마주친 그날 이후로, 내가 정신을 잃었다가 깨어난 그날 이후로 내 정신은 온통 드래곤에게 가 있었다. 일을 할 때에도, 자기 직전에도, 일어난 직후에도, 온통 나는 드래곤의 생각에 온 정신이 팔려 있었다.

이건 틀림없이 저주다. 알고 있다. 그러나 스스로에게 몇 번이고 말했지만 내 마음이 도저히 버티질 못했다. 커다란 구멍이라도 뚫린 것 같았다.

가서 드래곤을 본들, 뭘 해야겠다는 계획도 없었다. 난 그저 드래곤을 한 번 더 보기만을 원했다. 그게 내 의지인지, 드래곤의 의지인지는 모르겠지만.


공주님의 암살 사건 이후로 여전히 완전하게 복구되지 않은 보름꽃 정원을 지나서 좀 더 왕성 북문 쪽으로 다가가자 드래곤 나이트의 건물이 시야에 들어오기 시작했다.

역시나 가장 비밀스러운 기사단의 건물이다. 새벽임에도 출입구를 지키는 경비대가 보였다.


'드래곤이 건물 안에 있지는 않을 것 같은데···'


드래곤 나이트 건물에 있다고는 들었는데, 그 거대한 두 마리의 드래곤을 드래곤 나이트의 건물 안으로 비집어넣었을 것 같지는 않았다. 애초에 그 정도로 큰 출입문도 없고.

그렇다면 드래곤 나이트 건물의 뒤쪽이나 옆에 드래곤을 모아 두고 임시로 막사나 가벽을 쌓아 올렸을 가능성이 크다.


경비대의 눈을 피하며 조금 먼 거리에서 조심스레 드래곤 나이트 건물의 주변을 둘러보았다. 그러다 드래곤 나이트의 건물과 왕성 서쪽 벽 사이에 나무로 된 거대한 사각형의 가건물과 주위를 둘러싸고 있는 높은 벽돌 벽을 찾을 수 있었다. 명백하게 수상했다.

그리고 자세히 보니 드래곤 나이트의 건물에서 그 가건물로 이어지는 또 다른 벽돌 벽이 있었다. 틀림없이 통로다. 드래곤 나이트 건물에서 저 통로를 통해 가건물로 진입할 수 있을 거다.


위치까지는 알아냈다. 하지만 결국 드래곤 나이트의 건물로 들어가야 된다는 거다. 다짜고짜 벽을 부수고 들어갈 수는 없으니까.

조심스레 가건물의 주변을 돌아보았지만 온통 벽으로 둘러싸여 있어서 들어갈 수 있는 다른 통로는 보이지 않았다. 유일한 통로는 드래곤 나이트 건물에서 이어진 것이었다.

입구가 없기 때문에 다행인지 아닌지 가건물 주변에는 별도로 경비대가 있지는 않았다. 이걸 다행이라 할 수 있을지는 모르겠지만.


'마법이 걸려 있어.'


일단 무작정 다가가서 가건물을 높게 둘러 싸고 있는 벽돌 벽에 손가락 끝을 올리고 조심스레 마나를 흘려보냈다. 이미 새겨져 있는 마나의 특정한 패턴이 느껴졌다.


-벽을 강화하는 종류의 결계과 침입을 탐지하는 결계.


이걸 내가 왜 알고 있는지는 모르겠다. 이 감각은 보름꽃 정원에서 암살자들의 마법을 반사적으로 막아 내었을 때의 그것과 똑같았다.

기억을 잃기 전의 나는 도대체 무엇이었을까. 어째서 이런걸 알고 있는 걸까. 머릿속이 혼란스러워진다.


"그럼 이제 어떡할까··· 기억을 잃기 전의 나, 무언가 좀 해보지 않을래? 가만히 보고만 있지 말고."


들을 사람도 없지만, 답답한 마음에 혼잣말로 투덜거렸다.

만약 이 마법을 내가 해제한다면, 해제하고 벽을 넘어서 다시 마법을 돌려 놓는다면··· 그게 가능하다면 드래곤 나이트 건물의 삼엄한 경비를 뚫고 통로로 진입하지 않아도 된다.


'......'


나는 다시 손을 벽에다 올려놓았다. 그리고 천천히 마나를 손끝으로 밀어냈다.

숨을 아주 깊게 내쉬었다. 몸이 차갑게 식고 피까지 얼음처럼 차가워진다. 내 손을 통해 흘러 들어가는 마나가 이미 정렬되어 고정되어 있던 마나의 틈을 비집고 들어가는 것이 느껴졌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목요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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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09. 흠이 없는 검정 (4) 24.05.30 7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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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0 #09. 흠이 없는 검정 (2) 24.05.23 8 0 11쪽
39 #09. 흠이 없는 검정 (1) 24.05.20 7 0 11쪽
38 #08. 게일포트 (5) 24.05.16 8 0 13쪽
37 #08. 게일포트 (4) 24.05.13 7 0 11쪽
36 #08. 게일포트 (3) 24.05.09 8 0 11쪽
35 #08. 게일포트 (2) 24.05.06 5 0 12쪽
34 #08. 게일포트 (1) 24.05.02 7 0 11쪽
33 #07. 산맥의 오아시스 (5) 24.04.29 7 0 14쪽
32 #07. 산맥의 오아시스 (4) 24.04.25 7 0 11쪽
31 #07. 산맥의 오아시스 (3) 24.04.22 8 0 12쪽
30 #07. 산맥의 오아시스 (2) 24.04.18 5 0 14쪽
29 #07. 산맥의 오아시스 (1) 24.04.15 9 0 14쪽
28 #06. 죽음의 꼬리를 삼키다 (5) 24.04.11 8 0 13쪽
27 #06. 죽음의 꼬리를 삼키다 (4) 24.04.08 7 0 11쪽
26 #06. 죽음의 꼬리를 삼키다 (3) 24.04.04 6 0 13쪽
25 #06. 죽음의 꼬리를 삼키다 (2) 24.04.01 7 0 11쪽
24 #06. 죽음의 꼬리를 삼키다 (1) 24.03.28 6 0 13쪽
23 #05. 날개 (5) 24.03.25 9 0 14쪽
22 #05. 날개 (4) 24.03.21 7 0 11쪽
21 #05. 날개 (3) 24.03.18 9 0 11쪽
20 #05. 날개 (2) 24.03.14 11 0 13쪽
19 #05. 날개 (1) 24.03.11 8 0 11쪽
18 #04. 드래곤의 기억 (4) 24.03.07 8 0 12쪽
» #04. 드래곤의 기억 (3) 24.03.04 8 0 13쪽
16 #04. 드래곤의 기억 (2) 24.02.29 11 0 14쪽
15 #04. 드래곤의 기억 (1) 24.02.26 10 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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