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죽이기 (Kill the 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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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CE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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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1.08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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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4.11 20: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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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6. 죽음의 꼬리를 삼키다 (5)

DUMMY

“눈을··· 젠장···!”

“으, 으아악···!”


짙게 내려앉은 어둠 사이로 폭발하듯 빛이 번쩍, 점멸했다.

줄곧 벽 뒤에서 몸을 숨기고 있던 나는 그제서야 몸을 움직였다. 시야를 빼앗겨 진형이 흐트러진 것이 보였다. 나는 몸이 바닥에 붙을 정도로 낮게 도약하여 후위 두 명의 다리 뒤쪽을 그었다. 실이 끊긴 인형처럼 그들은 맥없이 주저앉았다.


“배리어!”


후위의 습격을 눈치채자마자 기사 한 명이 마법을 사용했다. 배리어는 마법과 물리 공격에 저항하는 마법이다. 나는 그 이상 무리해서 붙지 않고 한 발짝 뒤로 거리를 벌렸다.


역시나 드래곤 나이트. 마법사가 아닌 검사임에도 이 정도의 마법을 사용한다. 느낌으로는 최소 5레벨의 배리어다. 하지만 아직 저들의 시야는 돌아오지 않았다. 한 번의 기회가 더 있다.

이제는 더 이상 마나의 흐름을 숨길 이유도 없었다. 몸 안의 마나가 정렬된다. 마나의 형태는 꿰뚫는 창. 배리어는 넓은 공격에는 잘 저항하지만 웬만한 마나 레벨이 아니고서야 일점 타격에는 취약하다.


“이그나 피어스!”


내 손에서부터 내리꽂듯 불꽃의 창이 배리어를 향해 던져졌다. 핑, 하고 배리어는 마법에 저항할 틈도 없이 타격점에서부터 원형으로 조각나며 흩어졌다.

나는 주저하지 않고 따라 붙었다. 나를 견제하는 몇 번의 칼이 휘둘러졌지만, 여전히 시야는 돌아오지 않았을 터. 그 사이로 몸을 틀며 한 명의 다리 뒤쪽을 더 그어내었다.


나는 그들의 다리 뒤쪽의 힘줄을 노리고 있었다. 고통스럽기도 하겠지만 그것보다는 일격에 전투 불능으로 만드는 것이 목표였다. 한 명씩 완전하게 제압하는 것보다 다수를 상대하는 입장에서 속도가 필요하기 때문에 취한 방법이었다.

거기에 기사는 보통 어느 정도 수준이 되는 장구를 착용하고 있기 마련이다. 나도 왕성에서 가까이서 기사를 보았던지라 잘 알고 있다.

하지만 하체는 상체보다 급소도 적고 노리기도 어렵다. 거기에 상체에 비해 움직임까지 크기 때문에 견고한 방어구를 착용하지 않는다. 난 그곳의 빈틈을 노릴 수 있었다.


-칭!


“...크읏···”


세 번째 기사까지 깔끔하게 제압하였다고 생각한 그때, 내 얼굴 앞으로 검이 휘둘러졌다.

아슬아슬하게 반응하여 단검으로 쓰고 있는 마법석으로 막아 내었다. 쇠붙이와 단단한 마법석이 부딪치며 귀가 아플 정도로 날카롭게 울리는 소리가 귓가를 때렸다.


“...벌써 시야가 돌아왔다고?”

“그렇지는 않다. 꾀를 잘 부렸어. 아직도 겨우 형태정도만 보이고 있으니까.”

“네 녀석이 이 팀의 리더구나.”


내가 마나를 당겨 쓴 탓에 이 근처에 있는 수정은 빛을 잃었다. 따라서 여전히 동굴 안은 암흑과도 같이 깜깜했다. 시야가 멀쩡한 나조차도 가까이 가지 않으면 쉽사리 분간이 되지 않을 정도였다.

이런 상황에서 이 남자는 시야가 정상적이지 않은 채로 정확히 나를 노렸다는 거다.


생각해 보니 이 기사는 아까 ‘소대장’이라 불렸던 것이 떠올랐다. 그리고 그는 대열의 전위에 서있었다. 이 팀의 리더를 맡고 있는 것이 틀림없었다. 거기에 이중에서 가장 강하다.


“괜히 전위에 서있었던 게 아니었나 보네. 어떻게 나를 노리고 있는 거지?”

“드래곤 같은 거만한 마물은 잘 이해하지 못하겠지. 선천적으로 강하게 태어난 너희들에게는 인간과는 달리 훈련이라는 개념이 없을 테니까. 공기의 흐름이나 마나의 흐름, 눈에 의지하지 않고서도 상황을 파악할 방법은 얼마든지 있다.”

“흥, 거만한 건 드래곤이 아니라 네 쪽인 것 같네.”


나도 펜하임님과 훈련을 해왔으니까. 그리고 드래곤이라도 완벽한 생물은 아니니까. 인간만 훈련을 하는 게 아니라고.


단 한 번이었지만 짧은 마법석으로 저쪽의 검을 받아내느라 손바닥이 여전히 얼얼했다. 다시금 손잡이를 바로잡고 어둠 속을 집중해서 노려보았다.

상대가 어느 정도로 내 움직임을 파악하는지 모르기 때문에 나도 신중해야 할 필요가 있었다. 여차하면 오히려 내가 불리하게 싸우게 될 수도 있는 노릇이니까.


‘온다.’


소름 끼칠 정도로 그는 아무런 소리도 없이 나에게 뛰어들었다. 움직이며 나는 공기의 소리도, 발소리도, 그리고 숨소리조차도 들리지 않았다.

어둠 속에서 간신히 움직이는 인영을 보고 나서야 나는 그의 검을 피할 수 있었다.


-쉬익!


내 머리 위로 날카로운 마나의 칼날이 스쳐 지나갔다. 마나를 활용하는 검술인 마검술이었다.


나는 몇 번의 검을 피하고 막아내며 마나를 천천히 공간으로 흩뿌리기 시작했다. 밀도를 높게 해서 공간을 채우기에는 공간이 너무 넓었다. 그래서 아슬아슬할 정도로 밀도를 조절해서 공간을 채울 수밖에 없었다.

해상도가 낮긴 해도 내 마나가 점점 공간을 채우면서 나도 저쪽의 움직임이 뚜렷하게 보이기 시작했다. 검을 휘두르기 직전에 부푸는 근육이나 추진력을 얻는 움직임 같은 것이 마나를 따라 보이면서 그의 공격을 예측할 수 있었다.

그러나 그건 예측에서 끝날 뿐이었다. 직접 검을 맞대고, 공격하기에는 저쪽의 검술에는 빈틈이 없었다.


‘이게 드래곤 나이트···?’


“언제까지나 시간을 끌며 피할 수만은 없을 거다! 정보는 이미 파악하고 있어. 드래곤이 완전한 상태가 아니라는 것은 알고 있다. 네 녀석도 나를 이길 수 없다는 것을 깨달을 지혜 정도는 있겠지.”


나도 알고 있었다. 저쪽에서 틈을 보이지 않는 이상 이 짧은 마법석으로 잘 훈련된 드래곤 나이트의 기사를 공격하는 것은 사실상 불가능하다.

거기에 내가 쓰러뜨린 세 명의 다른 기사들. 난 급한 대로 그들의 다리의 힘줄만 노렸을 뿐이었다. 그들이 조금 전부터 치료약이나 마법으로 회복을 시도하고 있다는 것은 어느 정도 눈치채고 있었다. 시야도 거의 다 돌아왔을 거다.


머리가 바쁘게 돌아갔다. 거리를 벌리자마자 날아오는 마나의 칼날을 받아친 후, 나는 동굴 바닥에 손바닥을 짚고 공간에 흩어진 내 마나를 재구성했다.

바닥과 벽이 진동하더니 달려 있는 수정 조각들이 조각조각 쪼개졌다. 부유하듯 공중에 떠 있던 그것들은 상대를 향해 쏟아지듯 날아갔다.


“쓸데없는 소모전이다!”


또다시 배리어가 펼쳐지고 내가 날려 보낸 수정 조각들은 배리어를 뚫지 못한 채 부딪혀 잘게 부서질 뿐이었다.

큰 마법을 사용하기에는 시간이 부족했다. 일대일의 전투에서 마법사에게 큰 마법을 쓸 수 있는 긴 시간을 줄 상대는 없다. 자잘한 마법은 그의 말대로 쓸데없는 소모전이 될 뿐이었다. 그리고 그 소모전은 틀림없이 나에게 불리하다.


-라고 생각했겠지.


“쓸모 있는 소모전이었다고! 해버려, 오멜!”

“뭣···”


공간을 듬성듬성 채우고 있던 내 마나 위로 오멜의 마나가 마치 파도가 밀려오듯 덮어왔다.

방대한 마나의 흐름을 느끼고 그제서야 내 꿍꿍이를 눈치챈 그는 배리어를 해제하고 그 자리에서 벗어나려는 움직임을 취했다. 하지만 나는 끝까지 그를 그곳에 잡아 두어야 한다. 마나를 끝까지 밀어내면서 그야말로 귀찮을 뿐인 수정 파편을 쏟아부었다.


-부우웅···!


엄청나게 넓은 붉은빛의 마법진이 바닥과 천장, 두 곳에서 동시에 새겨지기 시작했다. 마치 새빨간 꽃이 피어나듯, 복잡한 문양이 새겨지는 원형의 마법진이었다.

삐그덕, 공간이 비틀리는 기묘한 소리가 났다. 배리어로 오멜의 마법에 저항하려 한 것 같았지만 순식간에 균열이 생기더니 무너졌다. 기사들이 있는 시공간 자체가 찌그러지는 듯 강하게 압박되고 있었다.


삼 초, 사 초, 오 초. 십 초도 채 세기 전에 그들 모두는 털썩, 바닥으로 쓰러졌다.

혹시나 다시 깨어나지는 않을까, 잠시 경계했지만 완전히 기절한 듯했다. 당분간은 깨어나지 못할 거다.


“무슨 마법이였어? 굉장한데.”

“공간을 압박하는 종류의 마법이야. 워낙 복잡해서 보통은 이렇게 전투용으로 쓰는 마법은 아니지만··· 좁은 동굴이기도 하고 네가 움직임을 확실하게 잡아 두고 있어서 가능했어.”


역시 젠탈리온에서 세 손가락에 드는 마법사의 아크라는 명칭은 괜한 것이 아니었다. 마법이 전개되면서 정렬되는 마나의 양이나 마법진의 정교함이 놀라울 정도였다.


“그다지 살상력이 있는 마법은 아닌 거 같은데. 다들 살아 있지?”

“...죽일 거야?”


오멜의 말에 고개를 돌려 그를 쳐다보았다. 오멜은 그런 내 눈을 살짝 피했다.


“...이 사람들이랑 친했어?”

“...그다지 친하지는 않았어. 드래곤 나이트도 인원이 적지는 않은데다 나도 그다지 사람들과 잘 어울리는 편은 아니었으니까. 얼굴만 아는 정도···”

“다행이네. 손을 더럽히는 건 나 혼자면 충분해. 네게 그런 것까지 무리한 부탁을 하지는 않아.”

“......”


오멜은 내 대답에 아무 말도 하지 않았다.

나는 그런 오멜을 뒤로 하고 한 걸음씩 기절한 기사들에게 다가갔다. 나는 이미 마음속으로 결심을 했다. 주저할 수는 없었다.


-


“우리는 엘 메이아로 넘어갈 거야. 방금의 전투로도 다시 한번 깨달았지만, 역시 드래곤 나이트에게 계속 추격의 여지를 주는 것은 위험해. 다만 국경을 넘기 전에 네가 말한 드래고니아 산맥에 있다는 마을을 들렸으면 좋겠어. 가서 올리비아에 대해 단서를 얻는다면 좋고 아니더라도 지도 정도는 구해야 무사히 산맥을 빠져나갈 수 있을 거 같아.”


수정 동굴을 빠져나온 후, 나는 확실히 마음을 굳힐 수 있었다.

이대로라면 우리는 드래곤 나이트에게 계속 추격을 당할 수밖에 없다. 더군다나 직접 그들과 조우하기도 했으니 더 확실하게 우리의 위치를 예측할 수 있을 거다.

이번은 운이 좋아서 이겼지만, 다음에도 또 운이 따를 거라고 생각하지는 않는다. 확실히 드래곤 나이트의 기사는 강하다. 맞붙었을 때 이긴다는 보장이 없다.


“루비.”


그때, 앞서가던 오멜이 물어왔다.


“어째서, 죽이지 않았어?”


그 말대로다. 나는 정신을 잃은 기사들의 목숨을 살려 두었다. 다만 ‘푹 쉬다가 일어나서 가세요’라고 할 수는 없기 때문에 그들의 짐을 뒤져서 나온 질긴 끈으로 팔다리를 묶어 동굴 깊은 곳에 던져 두었다.

실력으로 봐서 정신만 차린다면 묶인 끈은 쉽게 풀 수 있을 거다. 다만 미로같은 갈림길을 빠져나와 출구를 찾는 것은 꽤 시간이 걸릴 거다.

심지어 오멜의 도움을 받아 몇 개의 입구는 마법으로 그럴싸하게 막아 두었다. 그들이 연락이 끊긴다면 본대에서 지원이 오기 때문에 평생 갇혀 있지는 않을 테지만 적어도 우리가 움직일 시간은 벌 수 있을 거다.


“듣고 싶어?”

“...네가 말했잖아. 드래곤 나이트를 쳐부수는 게 최종 목표고, 나의 동료들··· 그러니까, 드래곤 나이트의 기사들을 죽일 거라고.”

“말했었지.”


어떻게 대답해야 할까, 잠시 머릿속으로 생각을 정리했다. 잠깐의 침묵이 흘렀다. 오멜이 풀숲을 헤치는 바스락거리는 소리만이 어둠이 내려앉은 산을 채웠다.


“드래곤 나이트를 쳐부술 거야. 이건 틀리지 않아. 농담도 아니였어. 내 말을 무르지도 않을 거야.”

“......”

“하지만 오멜, 내가 만약 그들을 전부 죽여버린다면··· 그들이 드래곤을 ‘악룡’이라 부르는 것이 틀리지 않게 되어버려. 악한 드래곤이 젠탈리온을 지키는 드래곤 나이트를 죽인 거야. 어찌 보면 그 예언석대로 이루어지는 거지. 결국 드래곤이 젠탈리온을 공격해서 드래곤 나이트의 기사들을 죽여버리는 거니까. 끔찍한 일일 거야. 그때가 되면 드래곤에 대한 진실이든 뭐든 아무런 의미도 없어져.”


착한 척을 하자는 것은 아니다.

여전히 드래곤 나이트는 나의 원수다. 엄마의 복수를 해야 한다. 그걸 생각하면 여전히 분노에 속이 뒤틀리는 기분이 든다.

하지만 나의 분노의 더 근본적인 곳에는··· 억울함이 있었다. 우리는 아무 짓도 하지 않았는데, 젠탈리온의 예언석이니 저주니, 그런 걸 이룰 생각은 전혀 없는데, 그런 것 때문에 내 가족은 산산조각 났다.

만약 내가 그 분노를 그들의 목숨으로 갚기 시작한다면 더 이상 나는 억울하다고 말할 수 없다. 악룡을 토벌하는 드래곤 나이트가 옳은 판단을 한 게 되어 버린다. 그들이 정의고, 그들의 행동은 정당한 것이 된다.

드래곤 나이트를 쳐부수기 위해서 오히려 그들에게 정당성을 주면 안 된다. 죽음과 보복이 서로의 꼬리를 무는 이 악순환의 고리를 끊어야 한다.


“그다지 너 때문은 아니니까. 완전한 내 판단이야. 혹시나 신경 쓰는 건 아니지?”

“...난 네가 어떤 판단을 하든 널 도울 거야. 그렇게 결심했으니까. 그래도-”


-고마워.


오멜은 중얼거리듯, 나에게 들리지 않는 혼잣말로 한 마디 더 붙였다.

나는 그 혼잣말에 아무런 대꾸도 하지 않았다.


작가의말

여섯 번째 타이틀의 끝입니다.

세이브본의 압박이... 점점 다가오고 있습니다. 주 2회 연재에 타격이 없기를 바랄 뿐입니다...


감사합니다. 월요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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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08. 게일포트 (3) 24.05.09 6 0 11쪽
35 #08. 게일포트 (2) 24.05.06 5 0 12쪽
34 #08. 게일포트 (1) 24.05.02 7 0 11쪽
33 #07. 산맥의 오아시스 (5) 24.04.29 6 0 14쪽
32 #07. 산맥의 오아시스 (4) 24.04.25 7 0 11쪽
31 #07. 산맥의 오아시스 (3) 24.04.22 6 0 12쪽
30 #07. 산맥의 오아시스 (2) 24.04.18 5 0 14쪽
29 #07. 산맥의 오아시스 (1) 24.04.15 8 0 14쪽
» #06. 죽음의 꼬리를 삼키다 (5) 24.04.11 8 0 13쪽
27 #06. 죽음의 꼬리를 삼키다 (4) 24.04.08 7 0 11쪽
26 #06. 죽음의 꼬리를 삼키다 (3) 24.04.04 6 0 13쪽
25 #06. 죽음의 꼬리를 삼키다 (2) 24.04.01 7 0 11쪽
24 #06. 죽음의 꼬리를 삼키다 (1) 24.03.28 6 0 13쪽
23 #05. 날개 (5) 24.03.25 8 0 14쪽
22 #05. 날개 (4) 24.03.21 7 0 11쪽
21 #05. 날개 (3) 24.03.18 8 0 11쪽
20 #05. 날개 (2) 24.03.14 10 0 13쪽
19 #05. 날개 (1) 24.03.11 7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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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04. 드래곤의 기억 (3) 24.03.04 6 0 13쪽
16 #04. 드래곤의 기억 (2) 24.02.29 9 0 14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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