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래곤 죽이기 (Kill the Dragon)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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HYCE
작품등록일 :
2024.01.08 19:4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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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3.14 20: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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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05. 날개 (2)

DUMMY

"참여했지. 드래곤 나이트 지원으로. 단순 지원이었던 나에게 따로 물어봐도 그다지 재밌는 정보는 없을텐데. 무슨 이야기를 듣고 싶은거냐?"

"그냥 조금 개인적인 흥미로요. 궁금하기는 한데 아무래도 다른 드래곤 나이트 분들은 조금 대화하기가 껄끄러워서···"

"알지, 알지. 아무래도 기밀 정보를 잔뜩 다루는 조직이다보니 다들 조금 그런 분위기가 있어."

"조리장님은 친절하시고 좋은 분이시니까요."

"그러냐? 어허허허!"


조리장님은 곰같은 어깨가 씰룩거릴 정도로 크게 너털웃음을 터뜨렸다.


"드래곤 토벌 작전에서··· 다들 분위기는 어땠나요?"

"분위기? 다들 엄청나게 긴장했었지. 드래곤이 두 마리가 있다는 사실은 이미 모두 알고 있었어. 한 마리도 아니고 두 마리를 상대하러 가는 거니까 다들 식사 자리에서도 표정이 굳어서 말이야. 죽을 각오까지 했을지도 몰라. 그래도 로웨나님이 개발한 마법만 믿고 있었어. 그 마법이 통하지 않는다면 정말로 가망이 없었을 거야."

"로웨나님의 마법이 아주 중요했다는 이야기는 듣기는 했는데, 그건 정말 한 번도 써본 적이 없는 마법이었나요? 그런 마법이 있다니···"

"아무래도 젠탈리온의 세 명의 아크 중 하나니까. 완전히 새롭게 개발한 마법이라고 들었어. 난 마법사가 아니니 무슨 원리인지 자세히는 모르지만 말이야. 이론을 실전에 처음 올려놓는 건 항상 긴장되는 일이지. 나도 나름 새로운 조리법을 연구하는 입장에서 어느 정도는 공감이 되네."


드래곤을 통해 봤던 환상이 머릿속에 스쳐 지나갔다.

로웨나가 사용한 마법은 오버플로우. 무슨 원리인지는 모르지만 최소한 그 마법이 드래곤에게 아주 효과적이었다는 것은 그 장면에서 분명했다.

하지만, 떠올려보면 조금 이상한 게 있었다.


"궁금한 게 있는데요···"

"물어봐라."

"드래곤 나이트가 드래곤 두 마리와 같이 싸운 건가요?"


내가 보았던 그 환상에서 드래곤 나이트와 싸우는 드래곤은 큰 드래곤이었다. 작은 녀석은 같이 싸우지 않았었다.

물론 내가 미처 보지 못한 다음 장면에서 나타났을 수도 있지만··· 아무리 생각해도 조금 이상했다.


"나 같은 비전투원은 사실 전투지와 아주 멀리 떨어져 있어서 말이야. 나도 직접 싸우는 장면을 보지는 못했어. 다만 들은 이이야기로는 확실히 두 마리가 같이 싸우지는 않았던 거 같네. 한 녀석을 먼저 잡은 후 남은 하나를 쫓아갔다고 들었어."

"드래곤은 왜 같이 싸우지 않았을까요···?"

"글쎄다··· 작은 녀석이 겁을 먹은 게 아닐까. 드래곤이 인간에게 겁을 먹었다는 게 말이 되는지는 잘 모르겠지만. 그만큼 드래곤 나이트의 전력이 드래곤을 압도했을 정도로 강력했다는 뜻이지 않을까."


설마.

나는 문득 머릿속에 스쳐 지나가는 생각이 있었다. 만약, 만약 그렇다면···


"...이야기 감사합니다 조리장님."

"별 특별한 건 없었지만. 대화할 수 있어서 즐거웠네."

"아뇨, 저도 정말 재밌었어요··· 아 맞다."


이야기가 거의 정리되어 둘 다 자리를 정리하고 일어나는 그때, 나는 깜빡할 뻔했던 마지막 질문을 드렸다.


"-올리비아, 라고 들어 보신 적 있으세요?"

"올리비아? 사람 이름이니?"

"사람··· 이름이나 다른 이름이나··· 어떤 것이든요."

"글쎄··· 의외로 흔한 이름일 것 같아서 말이야. 내가 아는 이름은 아닌듯하지만."


잠깐 고민하던 조리장님은 별것 아니라는 듯 한마디를 덧붙였다.


"사람 이름을 빼면, 유명한 보석 중에 올리비아라는 이름을 가진 감람석이 있다고 들었어. 녹색빛이 그렇게 아름답다고 하던데."


-


"안녕."


짧은 대화가 끝난 후, 조리장님은 다시 조리실로 복귀하셨다.

다만 나는 조리장님의 모습이 사라졌음에도 아직 그 자리를 떠나지 않았다. 위치가 꽤 조용하고 생각에 잠기기 좋았기 때문에 나는 잠깐 앉아서 들은 내용이 잊혀지기 전 머릿속으로 정리하고 싶었다.

그렇게 머리를 싸매고 테이블에 가만히 앉아있을 무렵, 갑작스럽게 등 뒤에서 젊은 여성의 나긋나긋한 목소리가 들려왔다.

화들짝 놀라 돌아본 그곳에 서있는 여자는 내가 익히 아는 얼굴이었다.


"...부단장님, 안녕하십니까."

"직위은 됐어. 로웨나라 불러."

"그럴 수는···"

"로웨나."

"...로웨나님."


허리까지 내려오는 긴 금발 머리가 인상적인 드래곤 나이트의 부단장. 로웨나 레온우드.

얼마 전의 가건물 침입의 건도 그렇고, 조금 전까지만 해도 드래곤과 관련된 이야기를 하고 있었던 터라 이 얼굴을 보는 것만으로도 괜히 마음이 답답하고 불편해졌다.

거기에 아직 대화도 해 본 사이도 아니지만 분명 그다지 친하게 지내고 싶은 타입은 아니다. 몬스터 사건 때의 오멜과의 대화에서도 느꼈었고, 드래곤의 환상에서도 제법 불쾌한 말투를 하는 여자였다.

하지만 당연히 나의 신분은 메이드에 이 여자는 자그마치 드래곤 나이트의 부단장이다. 그런 기색을 내비칠 수는 없다.


애써 예의를 차리는 나를 어떻게 생각했는지 그녀는 내 얼굴을 빤히 쳐다보았다.


"흐응···"

"......"

"네가 그 유명한 오멜의 메이드구나? 오멜이 웬일로 전속을 데리고 있다는 소문은 들었는데 얼굴을 보는 건 처음인데. 오멜이 반할 만 하네."

"...그런 관계는 아닙니다."

"그래? 아무래도 상관없지만."


잠시 지나가다 들려서 금방 갈 줄 알았던 로웨나는 뜬금없이 내가 서있는 테이블 맞은편으로 걸어가서 자리를 잡고 앉았다.

'그럼 저는 이만···'하고 자리를 떠야 하나 고민하고 있는 내 표정을 보았는지 그녀는 손짓으로 자리에 앉으라고 먼저 선수를 친다.

차마 거절하지 못하고 나는 머쓱하게 자리에 앉았다.


"이름은?"

"루비입니다."

"루비. 머리카락 색깔과 잘 어울리는 이름이야. 특이한 머리색이니까."

"...아네즈, 출신이라서요."


혹시나 내가 기억을 잃었다는 사실을 들킬까 싶어 이전에 엘리샤가 착각했던 아네즈라는 이름을 먼저 꺼냈다.


"아네즈 말이지. 먼 곳이잖아. 나도 가 본 적도 없고 이야기만 들었거든. 그럴싸하네."

"...네, 뭐···"


흐응, 하며 로웨나는 내 머리카락을 뚫어져라 쳐다보았다.


"그나저나 네게는 감사하고 있어."

"저에게 말씀이신가요?"

"네가 오고 난 이후로 오멜의 상태가 좋아졌으니까. 드래곤 토벌 이후로 죽상이었거든. 진지하게 죽어버리는 게 아닐까 싶어서."

"...걱정해 주셔서 감사 드립니다."

"걱정?"


이런 감사의 말을 하려고 굳이 나를 찾아온 걸까.

사실 이 여자는 내가 생각했던 것만큼 그렇게까지 기분 나쁜 여자는 아닌 걸까, 라고 생각했다.

전혀 틀린 생각이었지만.


"뭐, 틀린 말은 아닐지도. 국가의 전력에 문제가 생기면 걱정이 되지."

"......"

"대포나 무기도 고장이 날 수 있잖아? 나도 이해해. 하다못해 예리한 칼날도 이가 나가니까. 고쳐지기만 한다면 문제는 없어. 문제는 고쳐지지 않을 때거든. 무기가 제 역할을 못 할 정도로 망가지면 어쩔 수가 없지."

"어쩔 수가 없다는 건···"

"솔직하게 난 오멜이 드래곤 토벌 이후로 완전히 망가졌다고 생각했어. 그래서 이렇게 고쳐져서 다행이라고 생각하거든. 이건 내 진심. 그걸 걱정이라고 할 수 있다면 걱정이었겠지?"


빙긋.

그녀는 말을 끝낸 후 나에게 미소 지어 보였다. 그 미소는 이상하리만큼 소름이 끼쳤다.


'그렇기 때문에 만에 하나 그 전력이 우리 손을 떠난다면 바로 처분해야 하는 거고.'


로웨나와 오멜이 천막 바로 앞에서 했던 대화가 머릿속을 스쳐 지나갔다.

그것을 같이 생각하자면, 드래곤 토벌 때 오멜에게 무슨 심적인 문제가 생겼고, 로웨나는 그것을 눈치채고 있었다.

오멜에게 생긴 문제라는 것은 로웨나의 말로 하면 '망가짐'. 로웨나는 마치 오멜이 자신들에게서 떠날 것처럼··· 이야기했다. 그리고 지금의 오멜은 그것이 해결이 되었다. 최소한 되었다고 보여진다.


"로웨나님."

"응. 뭐 물어볼 거나 할 말이 있다면 편하게 해줘. 네게는 빚을 졌으니까."

"오멜은··· 오멜에게 드래곤 토벌 때 무슨 일이 있었나요?"

"흐응."


내 물음에 그녀는 한참을 아무 말 없이 나를 빤히 쳐다보았다. 바람에 풀이 바스락거리는 소리만이 둘 사이의 공간을 채웠다.


"오멜이 아무 말도 안 했어?"

"...들은 얘기는 아무것도 없습니다."

"그렇다면 답하기 전에 내가 하나 물어볼까. 너는 어째서 그게 궁금해?"

"저는···"


궁금한 이유.

그건 정확하게 모르겠다. 나의 궁금증은 굳이 오멜이 말하지 않은 비밀을 캐려는 것과도 같았다. 그건 순전히 나의 호기심일 뿐인가.

아니면 무언가, 나와 가족의 사건 너머에 숨겨진 비밀이라도 있을 거라 생각하는 걸까. 그래서 나는 올리비아라는 알 수 없는 이름을 찾고, 오멜과 드래곤 토벌의 사건을 파헤치는 걸까.


"...잘 모르겠습니다."

"그래?"


나의 솔직한 대답이었다. 그것이 로웨나에게 어떻게 받아들여졌을 지는 모르겠지만 그녀는 그저 흥미롭다는 듯한 표정을 지을 뿐이었다.


"사실 이렇게 말했지만 드래곤 토벌 작전과 드래곤 나이트의 내부 사정을 부외자에게 전부 설명해 줄 수는 없어."

"...네, 그럴 거라 생각했어요."

"그래도 말이지. 모처럼이니까 비밀 정보 하나를 네게 풀어주려 해."


로웨나는 살짝 목소리를 낮추었다.


"-드래곤 나이트에서 공식적으로 오멜을 조사하고 있어."

"...네?"

"정말로 극비의 이야기야. 정확히는 드래곤 나이트 전체가 아니라 드래곤 나이트의 지도부일까. 오멜도 드래곤 나이트 소속이니까."

"그런, 어째서···"

"오멜은 무언가 숨기는 것이 있어. 무엇을 숨기는 지를 알아보고 있는 거야. 말 그대로 조사."

"오멜이 그럴 리가 없어요."

"나도 그러기를 바라. 아까도 말했듯 귀한 무기를 잃고 싶지는 않거든. 그래도 생각해보렴, 루비. 오멜이 네게 무언가를 숨기는 건 없었니?"


오멜이 나에게 숨기는 것.

홧김에 그런 거는 없다고 대답하려 했다. 하지만 그 말은 내 목에 걸려 차마 나오지 않았다.

애써 의식하지 않으려 했다. 그러나 사실 오멜이 자세히 알려주지 않는 많은 것들이 있다. 특히 내 가족에 대해서, 내 가족은 정말로 드래곤에게 죽은 것이 맞나?

드래곤 토벌 작전에 대해 여러 사람들에게 여러 이야기를 들었지만 작전 중에 민간의 피해가 있었다는 이야기는 없었다.

드래곤 나이트와 드래곤 사이의 전투에서 드래곤의 마법이 민가를 덮쳤다. 그렇게 내 가족은 죽었고 그 잔해에서 구출된 것이 나였다.

-내가 알고 있던 이 이야기는 그저 오멜이 말한 이야기일 뿐이었다.


"......"


아무 말도 하지 못 하는 나를 로웨나는 한참을 가만히 지켜보았다. 어색한 침묵이 흐른다.


"이 이야기를 오멜에게 할 거니? 오멜의 전속으로서?"

"...잘··· 모르겠습니다."

"모르겠다는 건 너도 무언가 짚이는 게 있다는 의미겠지?"

"......"

"대답하지 않아도 돼. 어쨌든 너는 너를 거두어 준 오멜에게 충성해야 하니까. 다만 진실을 잠깐 숨기는 것이 거짓말을 하는 것은 아니잖아? 스스로에게 있어서도 변명할 수 있을 거야. 너는 여태껏 충성스러운 오멜의 메이드였고 그건 앞으로도 변하지 않을 거야."

"이런 이야기를 왜 저에게 하시는 건가요?"


로웨나는 나의 물음에 빙긋, 웃어 보였다. 이 여자의 말은 나를 혼란스럽게 만든다. 불쾌하다.

공포심, 또는 불쾌감 같은 기분이 몸을 휘감아오는 것을 느끼며, 마치 그것을 떨쳐버리려는 듯 그녀에게 되물었다.


"궁금했거든."


그녀가 말했다.


"망가졌던 오멜이 구원받은 이유는 분명히 너야. 난 그 이유가 궁금했어."

"...무언가 알아 내셨나요?"

"오늘 처음 대화했을 뿐인걸. 다음번에 만날 때는 너에 대해 좀 더 알 수 있을지도 모르지. 그 이유도 포함해서."


포도주 첫 잔에 취할 수는 없으니까, 라고 혼잣말로 덧붙였다.


"그럼 나는 먼저 가볼게."

"...대화에 감사 드립니다."

"천만에. 오히려 내가 고맙지."


먼저 자리를 뜨는 로웨나에게 목례를 건넸다.

등 뒤로 휘적휘적 손을 흔들던 그녀는 갑자기 무언가 떠올랐다는 듯 휙, 몸을 돌려 물었다.


"카터랑은 이야기 잘했어?"

"...들으셨나요?"

"아니, 엿듣는 취향은 없어서. 우연히 너를 봤는데 대화 중이라 조금 기다리기는 했지만."


그럼 안녕, 하고 로웨나는 더 할 말은 없는 듯 느긋한 걸음으로 사라졌다.


이 여자는 도대체 어디까지 알고 있는 걸까.

엿듣는 취향은 없다고는 했지만, 굳이 조리장님과 대화를 잘했냐고 묻는 것은 나에 대한 일종의 압박이다. 네가 뒤에서 뭘 하는지는 알고 있으니 허튼짓하지 말라는 거다.

알지만 모르는 척하며, 여유로운 모습으로 자신의 칼날을 숨기는 타입이다. 아무리 생각해도 나와는 상극인 여자다.

그래도 내가 결계를 뚫고 드래곤과 접촉했다는 것은 모르는 게 분명했다. 만약 그것까지 알고 있다면 나는 당장 기사단장의 이름으로, 혹은 왕명으로 감옥행이거나 처형됐겠지. 이렇게 도란도란 이야기를 할 수도 없었을 거다.


아무래도 저 여자는 꽤나 경계를 해야겠다, 라는 마음을 다시 되새기며 자리에서 일어났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월요일에 뵙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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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7 #08. 게일포트 (4) 24.05.13 7 0 11쪽
36 #08. 게일포트 (3) 24.05.09 6 0 11쪽
35 #08. 게일포트 (2) 24.05.06 5 0 12쪽
34 #08. 게일포트 (1) 24.05.02 7 0 11쪽
33 #07. 산맥의 오아시스 (5) 24.04.29 6 0 14쪽
32 #07. 산맥의 오아시스 (4) 24.04.25 7 0 11쪽
31 #07. 산맥의 오아시스 (3) 24.04.22 6 0 12쪽
30 #07. 산맥의 오아시스 (2) 24.04.18 5 0 14쪽
29 #07. 산맥의 오아시스 (1) 24.04.15 8 0 14쪽
28 #06. 죽음의 꼬리를 삼키다 (5) 24.04.11 8 0 13쪽
27 #06. 죽음의 꼬리를 삼키다 (4) 24.04.08 7 0 11쪽
26 #06. 죽음의 꼬리를 삼키다 (3) 24.04.04 6 0 13쪽
25 #06. 죽음의 꼬리를 삼키다 (2) 24.04.01 7 0 11쪽
24 #06. 죽음의 꼬리를 삼키다 (1) 24.03.28 6 0 13쪽
23 #05. 날개 (5) 24.03.25 8 0 14쪽
22 #05. 날개 (4) 24.03.21 7 0 11쪽
21 #05. 날개 (3) 24.03.18 8 0 11쪽
» #05. 날개 (2) 24.03.14 11 0 13쪽
19 #05. 날개 (1) 24.03.11 7 0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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