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흑기사의 강탈은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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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1.12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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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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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1.26 17: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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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화-이태원 프리덤-

DUMMY

15화-이태원 프리덤-


진우의 부탁에도 가드들은 의심의 눈초리를 멈추지 않았고 어쩔 수 없이 에드안에게 전화하려는 찰나 클럽 안에서 누군가 나왔다.

30대 초반으로 보이는 무서운 인상의 흑인이 가드들을 제치고 진우에게 다가왔다.

“진우? 에드안의 초대를 받고 왔죠? 에드안의 경호를 맡은 헨리라고 합니다.”


흑인의 정장 옷 사이로 단련된 근육이 존재감을 뿜어내며 일반인이 아님을 암시했다.

헨리의 등장에 가드들은 머쓱한 표정으로 길을 비켜주었고 그를 따라 클럽으로 들어섰다.


시끄러운 음악이 귀에 울리며 20대 남녀들이 스테이지에서 춤을 추는 모습이 보였다.

헨리는 그들을 지나 2층을 향했고 두꺼운 문을 지나자 밖의 시끄러운 음악소리가 거짓말처럼 줄어들며 클럽의 분위기가 전환되었다.


“안에 에드안이 있습니다.”

헨리가 안내한 문을 열자 에드안이 두 팔 벌려 진우를 맞이했고 그 옆에는 하연이 위스키와 진저를 섞어 하이볼을 제조하고 있었다.

“진우 오빠 왔어요?”

“어서 와 진우. 왜 이렇게 늦었어. 우리끼리 먼저 한잔하고 있었잖아,”

자리에 착서한 진우에게 에드안은 얼음이 가득 찬 술잔을 내밀며 술을 따라주었다.

“여기는 밖이랑 달리 조용하네?”


그가 TV를 통해 봤었던 시끌벅적한 클럽의 풍경과 달리 이곳은 적막했다.

“여기는 비즈니스를 위한 공간이지. 원하면 나중에 스테이지로 내려가도 돼.”


바닥으로 손가락을 가리키는 에드안에게 한번 생각해 보겠다고 말했다.

“하연아, 너 술 잘 마셔?”

하연은 술을 홀짝이며 답했다.

“약하진 않죠.”


저런 자신감 넘치는 모습.

마치 에드안의 허세를 보는 듯했다.


“자, 일단 술이 더 들어가기 전에 일 이야기부터 하자고.”

에드안은 빔프로젝터로 벽에 화면을 띄었고 게이트 3개가 설명과 함께 나열되었다.


“C급 게이트가 있네?”


에드안은 좋은 질문이라며 답했다.

“C급은 우리끼리 가는 게 아니라 헨리도 같이 들어가는 거야. 흔한 말로 버스 타는 거지.”


헨리는 한발 앞서 나오며 자기를 소개했다.

“에드안의 경호입니다. 근접계 B급 헌터고요."

에드안은 헨리를 자랑스러워했다.

“우리 가문의 실력자인데 아버지 부탁으로 잠시 나의 경호를 맡아주고 있지.”


하긴 B급 헌터라고 하면 어딜 가서든 인정해 주는 실력자인데 한 사람의 경호만 맡기는 것은 말이 안 되는 일이었다.


“그럼 둘 중에서 골라야 되네.”

하연은 술기운에 꼬인 목소리로 선택했다.

“난 이거! 이게 마음에 들어요. 귀여운 동물들을 만날 수 있으니까.”


애니멀 디펜스(New)

E 급 게이트로 야수 계열의 몬스터가 출현

균열 참가 인원 다섯 명 제한

현재 화성 길드에서 우선 입장권 가지고 있지만 조율 가능.


‘귀여운 동물을 만나서 본인이 죽여야 될 수도 있는데? 그리고 화성 길드는 게이트를 공유를 허락하려나.’

화성의 입장에선 낙찰받은 게이트에 우리가 끼어드는 형식이라 거절하면 할 말이 없었다.


“좋네, 화성에는 이미 연락은 해봤는데 긍정적인 답변이 왔어. 대신 저곳을 가기 전 들려야 할 곳들이 있어. 야수가 나오는 F 급 게이트들이야.”

에드안이 꺼낸 목록들은 당장 내일도 입장 가능한 곳이었다.

난이도가 너무 낮고 마석 획득이 적어 초보자 말고는 아무도 가지 않는 버려진 게이트.


‘이렇게 되며 말이 달라지지.’

화성에서는 이미 반쯤 허락을 해준 상태고.

야수 계열이 나오는 게이트로 경험도 쌓는다면 위험성이 제로였다.


“그럼 저걸로 선택하자.”

“좋아, 내가 화성 길드에 다시 연락해 보고 일정 잡을게. 그리고 하연이가 이야기해 줬는데 한국에서 큰 이벤트를 한다는 소식이 있던데?”


하연은 또 하나의 하이볼을 만들며 맞장구쳤다.

“맞아요. 할아버지한테 들었는데 D 급 이하 저등급 헌터 양성을 위해 정부에서 이벤트를 열 거래요. 시기랑 내용은 모르지만 꼭 참여하래요.”

“그런 기회라면 무조건이지.”

예로부터 정부의 지원은 안 받으면 바보였다.

정부가 지원해 준다는데 세금 내는 국민으로서 당연히 누려야지.


에드안은 모든 게 결정 났다며 이제 업무는 끝났다고 소리쳤다.

“그럼 다 끝났네! 이제 파티를 시작할까?”


에드안은 팀이 생긴 걸 축하하는 기념이라며 위스키와 보드카를 테이블에 깔아 놓았다.

“도수가 센 녀석들 위주로 세팅해놔서 그나마 취기가 달아오를 거야.”

각성자용으로 나온 술도 있지만 이제 F 급을 막 벗어난 이들에겐 그 정도 센 술은 필요 없었다.


조금씩 넘어가는 술기운에 취기가 올라오며 속에 있는 이야기가 나왔다.

“뭐라고? 장래희망이 히어로?”

“맞아, 어릴 때부터 만화영화의 배트맨 같은 사람이 되고 싶었어. 고귀한 신분에는 책임이 따른다고 하잖아.”


노블레스 오블리주.

에드안의 마음속에 품은 정의였다.


가문을 자랑하며 과한 자신감을 보인 에드안에게 선입견을 가졌던 것을 반성했다.

선민의식이 있기는 하지만 자기가 뛰어난 만큼 남들을 챙기려 하는 착한 사람이었다.

싹수는 없지만 착한 바보랄까?


“오랫동안 각성 못 해서 포기했던 꿈이지만 이제라도 각성을 했으니 다행이지.”

술에 취해 빨개진 얼굴로 에드안은 물었다.

“그런데 진우도 나랑 같은 동류라는 느낌이 들어. 혹시 귀족 출신이야? 한국말로 양반이라는 계급 말이야.”


“그럴 리가. 난 평범한 가정에서 태어나 자랐거든.”

과거 족보가 있었으니 양반이라고도 할 수 있으려나?

어쩌면 이계에서 귀족과 어울리다 보니 그들의 행동 습관이 묻어 나와 오해하는 것 일 수도 있었다.


진우와 에드안이 깊은 대화를 하는 사이 하연은 홀짝거리며 술을 몇 병이나 비워 헤롱거렸다.

다들 취했으니 이만 자리를 정리하려는 타이밍에 룸 밖에서는 소동이 벌어졌다.

물건이 떨어지는 소리와 함께 여자의 비명소리가 들렸고 셋은 룸 밖을 나섰다.


긴 복도의 저편

술에 취한 여자를 억지로 방에 끌고 가려는 세 명의 남자들이 보였다.

여자는 취한 와중에 저항을 하려고 주변에 잡히는 물건을 던졌고 소리에 놀라 나온 주변인들은 남자들의 매서운 시선에 다시 방으로 들어갔다.


강제로 여자를 범하려는 모습에 인상이 찌푸러졌다.

“진우, 너도 저런 걸 원해?”

“아니. 오히려 혐오하는 편이지.”


사랑이란 상호 동의가 있어야지 저런 녀석들은 짐승과 다를 바 없다.

극혐하는 진우의 표정을 보고 에드안은 맞장구쳤다.

“나도. 하지만 각성자인 우리가 일반인을 먼저 때릴 수는 없잖아?”


술에 취해 과격해진 하연은 좋은 생각이 났다며 그들을 바라봤다.

“각성자지만 만취면 괜찮지 않아요?”


‘하연이가 큰일 날 소리를 하네.’

진우는 앞으로 하연에게 술은 먹이지 않아야겠다 다짐하며 남자들의 이동경로에 자신의 발을 슬쩍 놓았다.


남자들 중 한 명이 발에 걸려 비틀거리다 넘어졌고 남자의 패거리들은 진우와 에드안을 향해 욕을 퍼부었다.

“이 새끼가 미쳤나? 어디서 시비야?”

“내가 봤어 저 녀석이 발을 내밀고 있었어.”

“너 누구야? 내가 누군 줄 알고 그러는 거냐고?”


진우는 약지로 귀를 파며 따분한 표정을 지었고 그 모습에 화가 난 남자들은 주먹을 날렸다.

주먹이 진우의 얼굴에 직격하며 퍽 소리가 났고 옆에 있던 에드안이 휴대폰으로 모든 장면을 촬영했다.


법치국가인 미국 출신이라 증거를 남기는 게 생활화되어 있었다.


“너희들이 먼저 시작한 거다?”

면죄부까지는 아니지만 정상참작은 가능하겠지라 여기니 손은 자유를 찾았다.

자유의지를 되찾은 손은 주먹을 날린 사내에게 리버 샷을 선물했고 한 대 맞은 남자는 무릎을 꿇더니 오늘 먹었던 술과 안주를 뱉어냈다.


“에드안 너는 끼어들지 마. 괜히 일이 복잡해져.”

일대 다수의 싸움이 아닌 다수끼리의 싸움이 되어 패싸움이 되면 안 되지.

혼자서도 충분히 해결 가능한데.


“이 미친 새끼가!”

옆에서 지켜보던 다른 녀석이 발차기로 머리를 노렸고 비어버린 다리 축을 툭 건드리자 꽈당 하며 넘어졌다.


친구들이 다 쓰러지자 비싸 보이는 옷을 입은 남자가 뒷걸음질 쳤다.

“너희들 각성자 맞지!? 각성자가 일반인을 때리며 어떻게 되는지 알아?”

“무슨 헛소리를. 너희들이 먼저 우릴 폭행했는데.”


한 명은 발이 걸려 넘어진 거고 딴 녀석은 공격해오는 것에 반격한 죄밖에 없었다.

반격도 온 힘을 다한 것도 아닌데?

엄살이 심한 친구들이야.


“가드! 여기 미친놈이 있다고! 빨리 와서 치워버려!”

남자는 클럽의 음악소리가 묻힐 정도로 크게 외쳤고 문이 열리며 가드들이 등장했다.


상황을 파악한 가드들은 한숨을 쉬며 다가왔다.

“오늘 하루 놀러 온 손님 같은데. 우리 VIP분께 사과하고 조용히 가는 게 어때?”


뒤에서 VIP라 불린 남자는 그럴 수 없다며 고래고래 소리쳤다.

“사과는 무슨. 저 자식이 내 친구들을 저리 만들었으니 똑같이 당해야 돼.”


가드는 어쩔 수 없다는 듯 고개를 좌우로 흔들었다.

“들었지? 알다시피 고객이 왕이라서 말이야. 몇 대만 맞고 가라고."


우리도 정당한 가격을 지불한 고객인데 덩치의 눈에는 우리가 고객으로 보이지 않는 모양이었다.

어쩔 수 없지.

제대로 볼 수 있게 도와줄 수밖에.


가드는 솥뚜껑만 한 주먹으로 그의 머리를 노렸고 진우는 오히려 가드에게 파고들어 스킬을 사용했다.

돌진 스킬이 손을 통해 펼쳐지자 가드는 붕 떠서 벽에 부딪쳤다.


쾅 하는 소리가 건물을 울렸고 가드는 바로 실신해버렸다.

큰 소리에 놀라 방 밖을 나온 손님들은 도망을 멈추고 멀찍이 떨어져 싸움을 구경했다.


가드가 한방에 당한 모습에 뒤에 서있던 나머지 가드들은 어쩔 줄 몰랐다.

지금 쓰러져있는 이가 가드 책임자로 E 급 헌터로 생활하다 은퇴한 베테랑이었기 때문이다.

그런 가드 팀장을 한 방에 무너뜨린 저 사람은 D 급 이상이 아닐까라는 두려움이 그들 머릿속에 맴돌았다.


상황이 여의치 않게 흘러가는 것을 느꼈는지 어느새 VIP 남자는 친구들을 버리고 도망친 후였다.

“이래서 술집은 잘 알아보고 가야 되는데 내가 잘 못했네.”

에드안은 자신이 고른 회식장소가 별로였다며 사과했고 하연은 쓰러진 여자에게 다가가 부축했다.


“이만 나가죠. 술맛이 떨어졌어요.”

하연의 말에 동의하며 클럽을 나와 출동해있던 경찰들에게 여자를 맡겼다.


“여자분을 구해주신 건 알겠는데. 어쨌든 각성자가 일반인을 폭행하시면 일단 조서를 쓰셔야 합니다. 같이 경찰서로 가시죠.”

각성자의 폭력사태라 조서를 써야 된다며 경찰서로 가야 되는 상황.


얼마 전 다녀온 유치장의 차가운 바닥이 머릿속을 스쳐갔다.

하지만 환웅이라는 뒷배를 가진 하연이 휴대폰을 누르자 경찰들은 별말 하지 않고 일행들을 보내주었다.


“첫 회식이었는데 이렇게 끝나서 아쉽네. 다음에 더 좋은 자리를 알아볼게.”

“난 좋았어. 술도 마시며 깊은 얘기도 나눌 수 있었고.”

“저도요! 다음 게이트 클리어하면 또 회식해요.”


다음을 기약하고 일행과 헤어진 후 집으로 향하는 길

술자리에서의 아쉬움 때문일까.

배에서 느껴지는 허기에 버스를 하차하여 24시 국밥집으로 향했다.


부추와 깍두기 국물까지 넣어서 국물까지 싹싹 먹은 진우는 그제야 만족하고 집으로 향할 수 있었다.

옛날부터 느꼈지만 클럽의 마무리는 뭐니 뭐니 해도 국밥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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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5 35화-노예상- 24.02.15 424 7 11쪽
34 34화-투 프러스 원- 24.02.14 447 7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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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1 31화-놀의 반란- 24.02.11 477 9 12쪽
30 30화-놀의 반란- 24.02.10 531 10 11쪽
29 29화-염소의 울음소리- 24.02.09 542 11 13쪽
28 28화-염소의 울음소리- 24.02.08 546 10 11쪽
27 27화-염소의 울음소리- 24.02.07 624 11 11쪽
26 26화-암시장- 24.02.06 637 10 12쪽
25 25화-암시장- 24.02.05 659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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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7화-애니멀 디펜스- 24.01.28 888 13 13쪽
16 16화-애니멀 디펜스- 24.01.27 970 13 12쪽
» 15화-이태원 프리덤- 24.01.26 1,025 14 12쪽
14 14화-시체터널- 24.01.25 1,052 15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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