천재 흑기사의 강탈은 특별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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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1.12 21: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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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05 20: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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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2.01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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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21화-훈련장-

DUMMY

21화-훈련장-


고딕한 분위기가 풍기는 서재

갈색 머리에 붉은 눈동자가 인상적인 중년의 남자가 자리에 앉은 채 에드안을 맞이했다.


“각성이 늦은 만큼 튜토리얼 탑도 오래 걸렸구나.”

남자의 말에 에드안은 살짝 벌렸던 입을 다물었다.

무엇을 말하던 변명처럼 들릴 테니까.


“헨리가 말하기를 동양의 애송이들과 놀고 있다던데. 그 이유가 뭐냐?”

“노는 게 아닙니다. 제 동료들은 A급까지 올라갈 수 있는 재능을 갖춘 친구들이에요.”


에드안 자신을 내려까는 것은 괜찮았지만 본인 때문에 친구들까지 평가절하당하는 것은 참을 수 없었다.


“어린 꼬마들의 만용이지. 설마 너의 재능도 높다고 생각하는 거냐? 이만 포기하고 가문으로 돌아와서 네 형들을 서포트해라. 가문에는 내실을 다질 사람이 필요해.”


에드안의 입술이 부르르 떨렸다.

아버지는 항상 이런 식이었기 때문이다.

각성을 못한 무능한 막내아들.

가족이라는 울타리 안에서만 지내야 하는 나약한 존재.

히어로가 되고 싶다는 에드안의 꿈과 정반대의 존재.


“저도 형들처럼 아버지의 뒤가 아니라 옆에 설 수 있다는 것을 증명하겠습니다.”

에드안은 말을 마치고 서재를 나갔고 적막 속에서 남자는 티를 한 모금했다.


“굳이 헌터가 안 되더라도 너는 우리의 가족인데...”

중년의 남자는 액자에 걸린 가족사진을 보았다.

막내아들만은 위험한 헌터의 삶을 피하게 하려는 아버지의 마음을 모르는 아들이 야속하기만 했다.


중국 장가계

마치 신선들 뉘놀 것 같은 산 중턱.


전 세계에서 모인 전사들이 각자의 무기를 들고 포탈을 향해 움직였고.

그중 검은색 머리의 아시아 남녀가 얘기를 나누고 있었다.

“오빠 소현 언니한테는 허락 맡고 온 거 맞죠?”

“응, 너랑 간다고 하니 그나마 허락해 주더라.”


지난번 조폭과 연관되어 크게 다치는 일이 벌어지자 동생이 외출금지령까지 내렸었다.

하지만 에드안이 마탑에서 돌아오기 전 훈련장을 수료해야 했기에 동생을 어르고 달래다 환웅의 사람과 함께 간다는 것으로 허락을 받아 중국 땅을 밟을 수 있었다.

순서대로 빠지던 줄의 차례가 그들까지 왔고 둘은 입장권을 보여주고 전사의 배움터로 가는 포탈에 뛰어들었다.


육체를 이용해 싸우는 전사들은 중국의 훈련장.

마법사의 길을 걷는 이들은 유럽에 마탑.

신의 힘을 빌려 이적을 행사하는 이들은 바티칸에 있는 신의 성소

마지막으로 거친 도적으로 삶을 살기로 한 이들은 미국의 언더 타운.


4가지 기본 직업계열별로 나누어진 이곳들을 다녀와야 한 명의 헌터로 완성이 된다는 말이 있는 필수 코스였다.


[전사의 훈련장에 오신 걸 환영합니다.]

[훈련장에는 전사로서 성장하기 위한 각종 시설들이 구비되어 있습니다. 힘과 민첩 체력을 상승시킬 수 있는 훈련장과 각종 특성과 스킬을 구사하는 조교들로부터 훈련을 받으세요.]

[본 훈련장에서 재화는 마석으로 통일됩니다.]


커다란 산의 허리를 인공적으로 깎아 만들어진 도시이자 훈련장.

호흡에 지장이 갈 정도의 높은 고도에 옆으로는 안개 같은 구름이 발밑에 깔려있었다.

“진짜 장관이네요! 여기서 떨어지면 죽겠는데요?”


입구 옆으로 늘어진 안전줄 너머로 천 길 낭떠러지가 보였다.

“위로 올라가면 훈련장이 있다 했지? 밑으로 가도 훈련장이 나오는 건가?”

“그런 궁금증에 무작정 밑으로 내려간 사람이 있었데요.”

“뭐가 나왔데?”

하연은 어깨를 으쓱했다.

“전혀요~ 끝없이 이어지는 산을 벗어나니 또다시 끝없이 이어지는 평야가 있데요. 그렇게 매일매일 달리다가 식량이 떨어지는 바람에 소득 없이 돌아왔다나.”


이미 도전해 본 사람이 있다니.

자신 또한 시도해 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지만 참아냈다.

이런 쓸데없는 도전에 쓸 시간이 없으니까.



하연은 손바닥을 한번 치고는 진우에게 팔짱을 껴 위로 이끌었다.

“저희도 사람들 따라 위로 가요.”


군중들의 뒤를 따라 걸으며 하연은 귓속말했다.

“우선 주로 쓰는 무기의 특성을 얻어야 해요. 저는 이미 획득해서 등급을 하나 올릴 생각이에요.”


그녀의 가이드를 따라 이동하니 커다란 허수아비들이 가득한 훈련장이 보였다.

각자의 무기로 허수아비를 치고 있는 전사들의 이마는 땀이 송골송골 맺혀있었다.


“아 왜! 내 자세가 왜 이상하다 하냐고!”

한 사내가 연신 창을 찌르다 머리를 부여잡으며 절규했고 주변에서 지켜보던 이들이 한마디씩 훈수를 던졌다.

“훈련장이 쉬운 줄 알고 왔나?”

“그러니까 특성이나 스킬을 공짜로 얻는 게 쉬운 게 아닌데.”

절규하고 있는 이를 지나 하연과 진우는 앞에 놓인 목검을 챙겨 빈 허수아비 앞에 섰고 시스템은 무엇을 해야 하는지 퀘스트로 알려줬다.


[검의 수련을 시작합니다.]

[가로 베기와 세로 베기 그리고 역방향까지 각각 10000번씩 하세요.]

[틀린 자세로 검을 휘두를 시 카운트되지 않습니다.]


입가가 올라갔다.

“그러니까 10000번을 하면 보상을 준다는 거지?”


사만 번의 베기?

그 정도 고생으로 특성이 주어진다면 몇 날 며칠을 밤새워서 할 수도 있다.


목검을 손에 쥐고 집중하여 천천히 검을 그었다.

[가로 베기 1회 성공.]


‘이래서 앞사람이 소리를 질렀네.’

시스템이 채점하여 정확한 자세의 성공유무를 알려주니 연속으로 실패한 이가 소리를 지를만하지.

그렇다고 그에게 어려운 일은 아니었다.

늘 구사하던 검술이니까.


연 이어 베어지는 검의 움직임에 시스템의 카운트되는 숫자가 높아졌고 사만 번의 숫자를 끝내 채웠다.


[일일 퀘스트 검술 수련이 끝났습니다.]

[축하합니다. 일일 퀘스트를 완료하여 훈련 포인트가 부여됩니다.]


훈련장에서 스킬을 배우려면 지불해야 할 것은 마석뿐만이 아니었다.

얼마나 훈련을 잘 했는지에 따라 받을 수 있는 훈련 포인트.

그것이 있어야만 교관들이 스킬을 전수해 주었다.


‘성실하게 훈련을 완수했는지 보는 게 내신점수 같네. 돈만 있거나 재능만 있다고 아무에게나 스킬을 전수하지 않겠다는 거겠지.’


그렇기에 이미 검술 특성을 가진 하연도 쉬지 않고 검을 휘둘러 포인트를 모으는 중이었다.


[추가 퀘스트, 대각선 베기 4방향을 각각 10000번씩 하세요.]


이마에 흐르는 땀을 닦고 하연을 쳐다봤다.

전신에 땀을 흘리는 와중 검을 멈출 생각은 없어 보였다.

‘나보다 어린 동생한테 질 수는 없지.’


경쟁심을 동력 삼아 해가 져 달이 뜰 때까지 검을 휘둘렀다.

대각선 베기에 이어 찌르기까지 완수하자 하루가 꼬박 지나 새벽이었다.


[추가 퀘스트, 대각선 베기와 찌르기를 완료하여 훈련 포인트가 추가로 부여됩니다.]


매초마다 움직인 팔에는 알이 배겨 손이 덜덜 떨려와 들고 온 자양강장제를 들이켰다.

애니멀 디펜스 게이트에서 나온 웅담을 이용해 만든 자양강장제로 몸의 한계까지 훈련할 진우에게 꼭 필요한 물품이었다.


옆에서 털썩하며 자리에 누워버린 하연이 포션을 음료수처럼 들이마셨다.

“와 죽을 것 같아요.”


남은 포션을 머리 위에 붓자 땀을 배출하며 건조해진 그녀의 피부가 뽀송뽀송하게 변했다.

‘저 포션 하나에 500이 넘는데 물처럼 마시다니.’


하긴 다른 곳도 아닌 훈련 효과를 극대화할 수 있는 훈련장 특성을 생각하면 저 정도 투자는 당연하지.


“하연아, 쌍검으로 허수아비를 친 거야?”

“네, 주무기를 쌍검으로 정해서 이번 기회에 쌍검 특성을 얻어 보려고요. 저희도 이제 가요. 남은 사람이 저희 밖에 없네요.”


밤이 늦어 텅 빈 허수아비 수련장을 벗어나 남과 여로 나뉜 기숙사 앞에서 헤어졌다.

“이제 자러 가요. 내일 새벽 7시까지 만나요!”


지금이 새벽 3시라 씻고 나면 4시는 될 텐데.

미라클 모닝을 강요하는 하연이었다.


자신에게 크나큰 지원을 해주는 이들의 기대에 부응하기 위해 이제 늦잠은 물 건너 갔다 여겼다.

“알겠어. 7시에 허수아비 수련장에서 보자.”


하연과 헤어지고 들어간 기숙사는 비싼 입장권 값에 걸맞은 방을 내주었다.

피로회복 마법이 걸린 침대와 매일 세탁을 해주는 론드리 서비스까지.

거기다 영양 가득한 도시락을 무료로 매일 제공하는 것이었다.


“하연이가 먹자는 도시락이 이거구나”

이동시간을 아끼고자 하연은 제공되는 도시락으로 점심을 해결하자 제의했었다.

도시락을 여자 보이는 건 단백질이 가득 들어간 식단.


12시간 이상 공복을 유지한 채 훈련하느라 그런지 뱃속의 거지가 아우성쳤다.

눈에 보이지 않을 정도로 빠르게 젓가락질로 밥을 삼키고 3분 만에 샤워를 마쳤다.

침대에서 눈을 감고 뜨자 알람 소리가 귓가에 울렸다.


방구석, 아직 풀지 못한 캐리어 짐들을 두고 어제 사용한 목검을 들고 나섰다.

허수아비 수련장에는 이미 몇몇 사람들이 벌써 수련을 시작했고 그중 친숙한 얼굴을 향해 갔다.


“오늘도 힘내볼까?”

“네! 오빠는 검술 특성, 저는 쌍검술특성이 생기기 전까지는 허수아비만 때리고 있을 거니까 각오 단단히 먹어요.”

이건 협박이었다.

진도를 빼지 않으면 다음 수업을 안 나가겠다는.


“내 걱정 말고 너만 걱정해.”

가볍게 머리를 콩 쥐어박고는 허수아비로 도망쳐 목검을 휘둘렀다.

입이 튀어나온 하연도 씩씩거리다 이내 목검을 들었고 둘은 말없이 훈련에 빠져들었다.


새벽부터 시작한 검술 훈련은 저녁식사를 마치고 얼마 되지 않아 추가 퀘스트까지 완료되었다.

하지만 기숙사로 돌아갈 생각은 없었다.

목검을 바닥에 내려놓은 뒤 가져온 나무 방패를 들고 허수아비 앞에 서자 허수아비가 생명을 가진 듯 천천히 몸을 풀었다.


[방패의 수련을 시작합니다.]

[허수아비의 동작에 맞추어 방패로 막아내세요,]

[방패를 놓거나 몸의 균형이 무너질 시 카운트되지 않습니다.]


기사의 길을 가기 위해 필요한 방패 훈련 시작이었다.

허수아비의 손끝이 검을 든 것처럼 늘어났고 허수아비가 위에서 아래로 내려쳐졌다.

손에 쥔 나무 방패에 힘을 주어 막아내자 허수아비는 손을 다시 올렸다 내렸고 10000번의 공격이 끝나자 허수아비는 자세를 바꾸었다.


옆으로 공격해오는 허수아비의 공격을 쉴 틈 없이 막자 허수아비는 재차 자세를 바꿨고 그에 맞춰 진우도 자세를 바꾸어 방패를 잡았다.


검술과 달리 수동적인 훈련이라 생각하며 얼마나 막았을까.

다시 어스름한 새벽이 될 때쯤 방패 수련의 퀘스트가 완료되었다.


[일일 퀘스트 방패 수련이 끝났습니다.]

[축하합니다. 일일 퀘스트를 완료하여 훈련 포인트가 부여됩니다.]

[두 가지 무기술을 동시에 수련하여 훈련 포인트가 추가로 부여됩니다.]


노력한 자에게 복이 오다니.

검과 방패 두 가지를 수련하는 그의 훈련 포인트가 눈덩이처럼 불어나고 있었다.

‘이대로만 간다면 훈련 포인트가 부족할 일은 없겠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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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2

  • 작성자
    Lv.42 n1******..
    작성일
    24.02.17 07:54
    No. 1

    클럽에서의 일로 살인의뢰를 할정도로의 ㅇㅅ이고 꼬리를 쥐도새도 모르게 자를정도로 돈도 권력도 있다는 추측이 되는데 주인공은 머리속이 그냥 화단임 주인공이 안되면 여동생을 공격하거나 여동생을 인질삼아 주인공에게 위해를 가할거란 생각은 일도 못하는 능지 딸리는 주인공임 그런 능지로 이계에서는 어떻게 살아남은거?

    찬성: 0 | 반대: 0

  • 답글
    작성자
    Lv.12 모운
    작성일
    24.02.18 23:28
    No. 2

    댓글 감사합니다. 조언을 참고해서 더 좋은 글을 쓰도록 노력하겠습니다.

    찬성: 0 | 반대: 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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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8 28화-염소의 울음소리- 24.02.08 546 10 11쪽
27 27화-염소의 울음소리- 24.02.07 624 11 11쪽
26 26화-암시장- 24.02.06 637 10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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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6화-애니멀 디펜스- 24.01.27 970 1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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