절대자의 게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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화운(話云)
작품등록일 :
2015.08.17 14:5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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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5.09.10 23:5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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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5.08.17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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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권 - 제1장. [안경] Part.1

DUMMY

제1장. [안경] Part.1



이민준은 한때 대한민국 최고의 유망주로 주목받던 야구선수였다.

그의 주포지션은 투수다.

타고난 강견이었으며 고2 때부터 시속 150km를 넘나드는 강속구를 뿌리는 선수이기도 했다.

그건 일반적인 게 아니다.

야구에 대해서 조금이라도 안다면 대단한 투수라고 고개를 끄덕일 것이다.

더욱 놀라운 건 이민준의 무기가 강속구만이 아니라는 것이다.

직구는 물론 커브와 슬라이더 그리고 싱커와 체인지업까지.

고교생이라고는 믿기지 않을 만큼 대단한 변화구를 던지는 투수였다.

엄청난 제구력과 구속을 바탕으로 많은 타자의 방망이를 헛돌게 하였으며, 그의 공을 억지로 맞혔다고 해도 내야를 벗어나는 공이 거의 없을 정도로 무서운 투수력을 보여주기도 했다.

그야말로 야구천재의 탄생이었다.

이민준의 이름은 단숨에 야구팬들의 입에 오르게 되었다.

한국 고교야구에 괴물급 투수가 탄생한 것이다.

모두의 주목을 받는 야구선수.

그의 시합이 있는 날이면 각 프로구단의 스카우터들이 몰려왔다. 일찍부터 자신들의 구단으로 데려가기 위해 물밑 작업을 시작한 것이다.

하지만 이민준의 수준은 이미 국내를 넘어서 있었다.

그에 대한 소문은 아시아를 넘어 프로야구의 끝판왕인 메이저리그까지 퍼진 것이다.

이민준을 욕심낸 구단은 하나둘이 아니었다.

미래에 엄청난 파급력을 보여줄 유망주다.

이런 유망주를 데려가기 위해 스카우터를 급파한 구단은 L.A 다이노스, 샌프란시스코 드워프즈, 시카고 레깅 슈즈 등등.

이름만 들어도 알 수 있는 내로라하는 구단들이었다.

하지만 이런 구단 중에서도 단연 이민준을 욕심을 내는 구단이 있었다.

그리고 그 구단의 이름은 뉴욕 아메리칸즈였다.

미국 최고의 명문 구단.

그런 아메리칸즈가 이민준에게 가장 높은 금액을 제시할 거라는 소문이 나돌고 있었다.

이민준이 메이저리그 진출에 성공하면 최소 몇천억 원은 벌 수 있을 거란 이야기들이 여기저기에서 들려왔다.

아메리칸즈의 스카우터들은 일찍부터 이민준의 부모를 만나 미래에 관해 이야기를 나누었다.

그들이 얼마나 이민준을 욕심내고 있는지를 증명하는 것이리라.

이민준의 부모들도 적극적이었다.

특히나 아버지가 그랬다.

이민준의 아버지인 이인호는 아들의 메이저리그 진출 기회를 크게 평가하며 모든 역량을 동원해서 그의 아들이 성공할 수 있도록 노력했다.

덕분에 이민준은 고3으로 접어들면서 영어 개인교습을 받게 되었다.

미국 진출을 위한 수순이었다.

이민준은 뛰어난 운동신경뿐만 아니라 영리한 머리까지 가진 소년이었다.

운동은 물론 공부도 수준급이어서 전교 10등 안에서 한 번도 내려온 적이 없을 정도다.

그런 이민준이었기에 영어 실력도 빠르게 늘 수밖에 없었다.

그는 모든 걸 다 가진 남자였다.

야구선수의 꿈인 빅리그에서 일찌감치 점찍었으며, 집안은 유복하여 부족함이 없이 자라기도 했다.

그런 그가 머리까지 영리했으니 그를 부러워하지 않는 사람이 없을 정도였다.


탄탄대로가 앞길에 깔린 이민준에게 인생의 변환점이 찾아온 건 고등학교 졸업을 얼마 남겨두지 않았던 때였다.

뉴욕 아메리칸즈와 계약을 끝내고 미국으로 가기 전 마지막 겨울이었다.

이민준은 아버지와 추억을 쌓기 위해 여행을 떠났다.

강원도에 있는 아버지의 별장에서 캠핑을 즐기기 위해서였다.

맑은 날 출발을 했고 영동고속도로를 벗어나 국도로 들어선지 대략 30분 정도가 지났을 때였다.

교차로에서 파란 신호를 받은 후 이인호가 차를 출발시켰을 때 느닷없이 덤프트럭이 운전석 쪽으로 달려들었다.

콰앙-

엄청난 충격과 함께 이인호 부자가 탄 승용차는 공중을 돌아 계곡 아래로 처박히고 말았다.

이민준이 마지막으로 본 건 아버지의 슬픈 눈이었다.

뭐라 형용할 수 없는 슬픔을 간직한 그의 눈.

그 후로 정신을 잃었고, 마침내 눈을 떴을 때는 사고가 난 지 약 두 달이 지난 후였다.


이민준은 정신을 차리고 난 후 자신이 하체 불구가 되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다리가 움직이지 않았다.

손으로 꼬집어 봐도 감각이 느껴지지 않았다.

청천벽력이었다.

억장이 무너졌다.

이건 정말 끔찍한 일이었다.

하지만 그보다 더욱 끔찍한 건 바로 아버지의 사망 소식이었다.

이인호는 사고 당일 차 안에서 즉사했다.

갑작스러운 하체 마비와 아버지의 죽음.

이렇게도 잔인한 현실이 자신을 기다리고 있을 줄이야!

날카로운 칼로 가슴을 마구 후벼 파면 이런 아픔이 느껴질 것만 같았다.

이민준은 몸속 수분이 다 빠져나올 때까지 울고 또 울었다.

어찌나 울었던지 지쳐 기절하기도 했다.

까무러치기를 수십 번.

삶의 의미가 모두 사라진 기분이었다.

등 뒤로 갓 돋아나기 시작한 날개를 녹슨 칼로 서서히 썰어내는 듯한 고통이었다.

이민준은 자살을 생각했다.

더 이상 살고 싶은 마음 따윈 없었다.

하지만,

“민준아. 민준아. 제발 나를 봐서라도. 네 동생들을 봐서라도 살아주렴. 제발 자살만큼은, 자살만큼은 하지 말고 우리 곁에 머물러주렴.”

이민준의 어머니인 도서경은 마치 자신의 아들이 자살을 선택할 걸 알고 있다는 듯 매일 같이 아들을 어르고 달랬다.

이민준은 죽을 수가 없었다.

세상에 남은 게 혼자라면 선택은 어렵지 않았을 것이다.

하지만 어머니는 물론 두 명의 어린 동생들이 버젓이 살아있었다.

이민준은 어머니의 가슴에 비수를 꽂을 수가 없었다.

물론 살아야 한다는 선택만큼 아프고 고통스러운 건 없었다.

하지만 버티고 또 버텨냈다.

어머니를 위해서, 그리고 동생들을 위해서.

그렇게 버텨내며 어느덧 1년이란 시간이 흘렀다.


****


타닥- 타다닥-

“끝났다!”

이민준은 노트북 화면을 보며 방긋 미소 지었다.

오늘 분량의 영문 번역을 끝낸 거다.

“후우.”

이미 두세 번의 검토를 끝냈기에 번역 문서에는 문제가 없을 것이다.

이민준은 저장한 자료를 번역회사 이메일로 발송했다.

지금 현재로서는 돈을 벌 수 있는 유일한 수단이었다.

하체 불구로 일거리를 찾기가 쉽지 않은 이민준에게 일자리를 준 사람은 고등학생 시절 영어 과외 선생인 서동철이었다.

돌아가신 아버지의 친구이기도 한 서동철은 번역 회사의 사장이었다.

끔찍한 충격에서 어느 정도 벗어난 이민준은 가족들을 위해 할 수 있는 일을 찾아야 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신 후 찾아온 생활고를 이겨내기 위해선 돈을 벌어야 했기 때문이었다.

이민준은 고심 끝에 서동철에게 부탁했다.

돈을 벌 수 있다면 초벌 번역이라도 하겠다고 한 거다.

다행히도 서동철은 이민준의 영어 실력을 높게 샀다.

서동철은 이민준이 영어 독해와 언어 표현 능력이 뛰어나다는 걸 잘 알고 있었다.

책 읽기를 좋아하는 이민준으로서는 당연한 능력인지도 몰랐다.

그랬기에 흔쾌히 일자리를 내주었다.

고마운 사람이었다.

덕분에 어렵지 않은 문서들을 시작으로 지난 6개월간 번역일을 꾸준히 해오고 있었다.

보수는 그다지 많지 않았다.

한 달에 150만 원.

큰돈은 아니지만, 몸이 불편한 이민준이 벌 수 있는 돈치고는 많은 편이기도 했다.

이민준은 주변을 정리했다.

이렇게 또 일과가 끝나가고 있었다.

“좋아.”

이민준은 시계를 확인했다.

어느덧 시간이 꽤 지나 있었다.

‘시간이 이렇게 됐을 줄은 몰랐는걸?’

결승전까지는 고작 30분 남짓 남아 있었다.

타닥- 타다닥-

노트북을 두드려 ‘절대자의 게임’ 사이트에 접속했다.

이민준은 사이트에 로그인했다.


[반갑습니다. 한니발님. 결승전 시간은 20시입니다.]


한니발은 이민준의 사이트 닉네임이었다.

“휴우.”

이민준은 숨을 크게 내쉬었다.

지난 20일 동안 치열한 대전을 벌인 게임이다.

그리고 오늘이 바로 대망의 결승전이다.

또한, 결승전에 진출하게 된 사람은 바로 이민준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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Comment ' 7

  • 작성자
    Lv.86 그램린
    작성일
    15.09.04 19:45
    No. 1

    운동선수는 공부할시간이없어
    프로야구가있는나라는 아마 4개 뿐이니 세계스포츠가아니라동네스포츠죠
    번역사장이 무슨시간이 남는다고 과외를..
    계약 했으면 계약금과 계약기간만큼 주급이나오지.
    이 미련틍아

    찬성: 1 | 반대: 2

  • 작성자
    Lv.51 쭈맘
    작성일
    15.09.16 15:20
    No. 2

    작가님이랑 아는사이세요? .. 뭔말투가 이렇데;

    찬성: 0 | 반대: 2

  • 작성자
    Lv.59 김구라
    작성일
    15.09.17 06:27
    No. 3

    본인이 쓴 글 제발 읽어보세요 작가님. 무슨 배짱으로 올리는거지 진짜 깝깝스럽네

    찬성: 0 | 반대: 2

  • 작성자
    Lv.83 재미잡이
    작성일
    15.09.29 14:12
    No. 4

    운동선수 평소취미가 독서라니
    첫편 수정하셔야될듯;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99 포스아인
    작성일
    15.10.14 10:17
    No. 5

    즐감하고 갑니다

    찬성: 2 | 반대: 0

  • 작성자
    Lv.38 Qpw
    작성일
    16.03.24 10:22
    No. 6

    별장까지 있는집이 생활고라니..나참~어이없네요..

    찬성: 0 | 반대: 0

  • 작성자
    Lv.37 gk******..
    작성일
    19.10.23 13:32
    No. 7

    교차로에서 사고난차가 계곡아래로 떨어져? 자살하지마 ? 이따위글이 출판이 되다니...

    찬성: 1 | 반대: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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