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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광명로
작품등록일 :
2024.05.08 10:25
최근연재일 :
2024.09.20 13:00
연재수 :
108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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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08
글자수 :
610,2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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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7.04 10:4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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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제4화 등용단(登龍團) (07)

DUMMY

제4화 등용단(登龍團) (07)






소림사의 사대금강들은 음진리교의 수뇌부들인 남녀들과 서로 치고 받고 싸웠는데, 그들 대부분이 강약약강의 마두와 요녀들로, 소림사에서도 최고수들인 사대금강들을 상대로 제대로 상대할 수 없었다.


퍽!


사대금강의 일권이 풍만한 몸매의 요부의 가슴을 쳤다.

요부는 그 충격에 사정없이 바깥으로 밀려나며 피를 토했다.

요부가 사대금강에게 맞은 부위가 곧 시커멓게 멍이 들어서 부풀어 올랐다.

끔찍하고도 가련한 모습이었는데, 정작 이를 행하는 사대금강들은 무정무심무욕(無情無心無慾)한 모습으로 마인들을 상대할 때에 그들은 여자라고 하여도 조금의 자비심이 없는 철권을 그대로 휘둘렀다.


"크아아악! 이 빌어먹을 땡중 놈들!"


나체의 여성이라고 하여서 손속에 사정을 두지 않고, 심지어 그들의 눈앞에서 뽀얗고, 하얀 풍만한 살덩이들을 연신 흔드는데도 4명의 승려들은 고요한 명경지수의 심상을 유지하며. 그저 목각인형처럼 발길질과 주먹질로 상대들을 응대하였다.


"마인(魔人)들이여. 죄를 뉘우치고, 저승으로 돌아가 너희에게 희생 당한 이들에게 사죄해라."


사대금강의 외침 속에서 음진리교의 수뇌부들은 이를 까드득 깨물며, 곧 큰 결심을 한 시선을 서로 마주치며 입으로 그들의 진언을 외웠다.


"라트나삼바바, 악소브야, 아미타바, 아모가시디, 바이로차나!"

"라트나삼바바, 악소브야, 아미타바, 아모가시디, 바이로차나!"

"라트나삼바바, 악소브야, 아미타바, 아모가시디, 바이로차나!"


3번의 진언 끝에서, 그들은 이전과 다른 진언을 외웠다.


"옴 살바 사다 흐글라 모지 사다야 사바하!"


마지막 진언 끝에 그들은 마침내 인간의 의태를 벗어 던지고, 진정한 마인(魔人)의 면모를 드러냈다.

그들의 각기 아름답고, 잘생겼던 얼굴들에 십(十)자 형태의 금이 가며, 그 속에서 날카로운 톱니와 같은 이빨들과 빨판들이 덕지덕지 붙어 있는 문어의 다리 같은 것들이 드러났고, 신장도 일반적인 인간 크기에서 벗어나 이장(二丈 : 6m)으로 솟구치며, 뽀얗던 피부가 회색 빛의 바위와 같은 질감으로 변하고, 겨드랑이 아래로 각기 두 쌍의 팔과 배꼽 아래에 하복부에는 각각의 성별을 뜻하는 다수의 심벌들이 여드름처럼 돋아났다.

여자건, 남자건 모두 팔과 다리, 몸통 모두 강철처럼 단단했다.

인간의 모습을 벗어던진 괴물들을 바라보며 사대금강들은 익숙하게 염불을 외웠다.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나무아미타불(南無阿彌陀佛) 관세음보살(觀世音菩薩)!"


완전히 이형의 괴물이 된 마인(魔人)들은 이제는 인간의 언어조차 잃어버린 모습으로, 사대금강들에게 달려들었다.


"샤아아아아!!!"


지상에서 승려들이 괴물들과 싸우고 있을 때, 하늘에서는 검은 먹구름을 배경으로, 정기와 혜능의 전투가 한창이었다.

그들 역시 일찌감치 금색 불광과 오색 보광으로 서로를 감싼 채로 찰나의 전투를 이어나갔다.

본래 정기의 실력으로는 혜능과 이렇게 맞상대할 수 없었지만, 정기가 가진 <무명 제사서> 진본을 통해서 세계 바깥의 존재에게 힘을 빌려와 눈 앞의 혜능과 맞상대하였다.

둘의 실력은 거의 호각을 유지했는데, 변화는 그들에게서가 아닌 지상에서 펼쳐졌다.

혈거인과 치열한 전투를 펼치던 정각이 승부수를 띄운 것이었다.


"천식관음 무량대수(千式観音 無量大數)."


시공간이 멈춘 세계선에서 거기서 한 발 더 나아가 한계가 느껴지지 않는 잠재력의 폭발로 정각은 기술을 써버린 것이다.

이승(生)과 저승(死)의 두 세계에 모두 한 발을 걸치고 있는 자들만이 쓸 수 있다는 한계가 없는 힘의 폭발이었다.

천수관음상(千手觀音像)에 붙어 있는 모든 손들이 일제히 혈거인을 향해서 폭포수처럼 쏟아졌다.

한 번, 두 번, 세 번, 네 번······ 백 번, 천 번, 만 번, 십만 법, 백만 번······ 억(億), 조(兆), 경(京), 해(垓)!

말 그대로 상대가 무너지는 그 순간까지, 한계가 없는 힘들이 혈거인의 육신을 때렸다.

─그렇게 찰나의 순간이 스쳐갔다.


쿠구구구궁!!!


거대한 혈거인의 육신이 가루처럼 바스라지며 인신 제단 위로 쓰러졌고, 그 충격에 제단 역시 완전한 모양새가 불규칙하게 변했다.

그 변화가 허공에서 싸우고 있던 혜능과 정기에게도 영향을 끼쳤고, 그들 역시 찰나의 세상에서 벗어나 서로를 향해 일지와 신권을 주고 받았다.


쾅!


요란한 폭발 직후 정기는 황금 가사의를 내던진 채로 도주하기에 이르렀다.


"나중에 두고 봅시다! 사숙조!"


혜능이 상대를 뒤쫓으려고 하였으나, 곧 무슨 생각이 들어서 상대의 뒤를 쫓지 않고, 인신 제단 위로 내려섰다.

혜능이 아래로 내려왔을 때는 사대금강들의 철권(鐵拳)과 철각(鐵脚) 속에서 이형의 괴물들이 낱낱이 분쇄 된 뒤였다.

뒤늦게 정각 역시 인신 제단의 계단을 빠르게 건너와 정상에 도달했다.

정각은 다급한 얼굴이었다.


"사숙조! 정기를 놓치시다니. 도대체 무슨 일이십니까?"


이번 음진리교의 습격 작전에서 가장 핵심이 되는 것은 당연히 소림사의 파문 제자이자, 불명예의 상징이라고 할 수 있는 정기의 포박과 나포가 가장 중점적이었다.

그래서 혜능이 친히 소림사에서 벗어나 이곳까지 달려온 것이었다.

혜능의 세수는 무려 100세로, 소림사가 있는 하남에서 광서성까지 오는 거리를 생각하면 무리한 일정이었다.

그러한 수고스러움을 치르고도, 정기를 놓치게 되자 정각은 분할 수 밖에 없었다.

혜능은 정각의 드높은 목소리에 "나무아미타불."로 가볍게 응대하고, 침묵을 유지했다.

정각은 불만스러웠지만 혜능의 위엄과 나이를 생각하며 결국 입을 다물었다.


"······."

"······."

"······."

"······."

"······."


사대금강과 정각이 깊게 침묵하는 가운데 혜능이 긴 고심 끝에서 입을 뗐다.


"미약하지만 제단 아래에 태기(胎氣)가 느껴지는구나."


혜능의 말에 정각을 비롯한 사대금강 모두 깜짝 놀라면서 자신들이 딛고 있는 인신 제단을 보았다.

무려 사십장이라는 돌과 인간의 시신으로 쌓은 제단 아래에 태기(胎氣)가 느껴진다는 말은 불가사의하기 짝이 없었다.


"생존자가 있다는 말씀입니까?!"


정각은 깜짝 놀라면서 되물었고, 이에 혜능은 미약하게 고개를 끄덕이며 수긍했다.


"선재로고, 선재로다."


곧 그들은 인신 제단을 파헤쳤다.

인간의 시신과 돌로 이루어진 제단을 파헤치는 것은 쉽지 않았지만 그들 모두 무림의 고수들로, 이러한 중노동은 그렇게 어렵지 않았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인신 제단의 높이가 사십장에 도달했기에, 혜능이 말한 태기(胎氣)가 느껴지는 구간까지 파내려가는 것에 무려 만 하루가 걸렸다.

사실 시신의 상태를 고려하지 않고, 제단을 힘으로 부쉈다면 이렇게 시간이 오래 걸리지 않았을 일이었지만 불자들인 그들이 어떻게 그럴 수 있겠는가.

제단에서 구원한 시신들 모두 온전한 상태로 매장하고, 향불을 올리는 것으로. 그들의 덧없는 죽음을 애도하였다.


"사숙조! 찾았습니다!"


그렇게 만 하루가 지나서야 그들은 이전까지와 다른 느낌의 시신들을 찾을 수 있었다.


"나무아미타불!"


이전까지의 시신들은 하나 같이 죽기 직전까지 괴로움에 얼굴의 표정들이 잔뜩 찌푸려져서 온갖 주름들이 선명하게 나 있었다.

이해할 수 있어. 그들 모두 이곳에서 강제로 인신 제단의 구조물로 산채로 파묻혔어.

그 원망, 분노, 슬픔, 괴로움들이 죽기 직전 얼굴에서 잘 드러났다.

그러나 이번에 찾은 시신들은 깊은 슬픔에 잠겨 있기는 했으나, 의연하고, 결연한.

숭고한 의식 같은 것들이 느껴졌다.


"그들은 죽기 직전에 임산부를 지켰군요."


정각들이 발견한 숭고한 시신들은 중앙에 배부른 임산부의 배를 압박하지 않도록, 마치 작은 이글루의 형태로 임산부를 보호하고 있었다.

혜능은 임산부의 맥을 짚었는데, 아쉽게도 아이의 어미는 이미 숨을 거둔지 오래였다. 그리고 빵빵하게 부풀어 오른 배를 매만졌는데.


"아이가 아직 살아있구나."


지켜보던 정각과 사대금강들 모두 기이한 느낌을 받았다.

어쩐지 죽은 임산부의 아이가 불길하다는 느낌을 지울 수 없었다.

반면에 혜능은 죽은 임산부의 감겨지지 않은 두 눈을 감겨주고, 짧은 염불과 함께 일지(一指)를 휘둘러 여인의 배를 갈랐다.

그러자 그 속에서 다 자란 여자아이 하나가 장군(將軍) 못지 않은 우렁찬 울음소리로 자신의 존재감을 드러냈다.


"우와아아아아앙!!!!!"


그녀가 바로 후일 강호에서 소제갈(小諸葛)로 불리며 유명해진 장군보의 탄생 일화였다.




***




"헉!"


장군보는 침상에서 서둘러 상체를 일으켰다.

그녀는 등을 구부린 채로 격한 숨소리를 냈는데, 온 몸에서 비지땀들이 주르륵주르륵 흘러내렸다.

그녀가 입고 있는 옷들이 모두 축축하게 젖은 가운데 장군보와 함께 누워 있던 이설영이 깜짝 놀라며 일어났다.

장군보를 유심히 살피던 설영은 그녀를 자신의 가슴팍으로 당기며 말했다.


"장 가가, 또 악몽을 꾸셨나요."


장군보는 그런 이설영의 품에 안겨들었다.


"······그래, 또 내가 태어날 적의 일을 꿨지. 나를 살리기 위해서 나의 친지들과 형제들과 누이들과 가문의 어르신들이 모두 어머니를 감쌌지."


그 어떤 이들도, 자신이 태어날 적의 일을 기억하는 이들이 없을 것이었다.

그러나 장군보는 달랐다.

그녀는 마치 직접 눈으로 보기라도 한 것처럼, 가족들의 희생과 어머니의 헌신 그리고 소림사 혜능 대사의 부드럽고, 조심스러웠던 손길들을 모두 기억하고 있었다.

아니, 사실 더 말하자면 그 이후로도 장군보는 마치 인간이라면 다 가지고 있는 '망각(忘却)'이라는 기억이 소실 되는 기능이 처음부터 존재하지 않았던 것처럼.

─괴물 같이.


"나는 살기 위해서 죽은 어미의 한 톨 남은 체액조차 모조리 흡입했지. 그렇게 끈질기게 살고, 또 살아서 결국 살아남았지. ······내가 옳았던 것일까? 설영."


이설영은 말을 내뱉으며 울음을 견디는 것처럼 몸을 떠는 장군보의 머리를 쓰다듬었다.


"저는 잘 모르겠어요. 하지만 한 가지 확실한 것은 장 가가가 있었기 때문에 많은 마인들을 처단할 수 있었다는 거예요."

"······."


장군보는 이설영의 위로에 마음이 크게 움직이지는 않았다.

그러나 자신을 위로하기 위해서 애써 주는 그녀를 보며, 장군보 역시 크게 마음이 움직였다.

장군보는 힘껏 이설영을 품에 안아서 침상으로 밀었다.

그녀를 거칠게 밀어 넘긴 장군보는 흐트러진 이설영의 위로 올라가 그녀의 눈동자에 사랑을 속삭였다.




***




"천화산을 둘러싼 귀무미종진(鬼霧迷踪陣)의 내부로 들어가는 생문(生門)은 총 네 곳입니다. 이 중에서 북쪽은 사천당가에서 맡기로 하였고, 서쪽은 사패련이 진입합니다. 동쪽은 무림맹에서 파견한 수사반이 들어갈 것이고, 저를 비롯한 등용단과 소림사는 남쪽으로 진입하겠습니다."


장군보는 자신이 찾아낸 귀무미종진의 생문의 위치를 파악한 약도들을 사천당가, 사패련, 무림맹에게 전달하였다.

어차피 남쪽은 그녀와 소검후 이설영을 비롯한 등용단 그리고 소림사 측에서 진입을 할 것이었다.

그녀가 한창 설명을 하고 있을 때. 사패련의 파천검제 노윤이 끼어들었다.


"장 군사, 이것은 내가 딴지를 거는 것은 아닌데. 웬지 우리들이 맡은 곳이 천화산 내부로 들어서는 진입로들 중 가장 먼 것 같소?"


노윤의 설명에 무림맹에서 파견한 수사반의 무인들이 날카롭게 기세를 드높였다.

여차하면 칼이라도 빼어 들 모습이었다.

장군보는 그들에게 눈짓으로 끼어들지 말라고 눈총을 준 다음에 노윤에게 대답했다.


"그건 당연하지 않겠습니까. 이곳은 저희 무림맹과 소림사가 있는 하남입니다. 명백히 외부자들인 당신들은 그저 준비 된 밥상에 숟가락만 올리시면 됩니다."


노윤의 안색이 굳어졌는데, 그럼에도 불구하고 장군보의 말은 끝나지 않았다.


"저희가 손님으로 대접을 해줄 때, 밥상을 걷어차시지 마시고, 곱게 대접을 받으시고 돌아가시면 되는 일입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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42 제3화 천화산(天花山) (23) 24.06.20 110 3 12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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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6 제3화 천화산(天花山) (17) +1 24.06.12 136 3 13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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