헥사웨이 시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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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품등록일 :
2024.05.08 12:18
최근연재일 :
2024.07.18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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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3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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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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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80,628

작성
24.06.06 20:4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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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3쪽

시그윈 1장 (2)

DUMMY

시그윈은 주위를 둘러보았다.


부채꼴 모양의 골짜기를 둘러싸고 하얀 벽이 솟아 있었다. 벽은 위로 높게 솟은 반구형의 돔 형태로, 마치 새장과 같은 모습이었다.


벽은 한 치의 빈틈도 없이 사냥감을 가뒀고 사냥꾼은 절벽 위에서 관망하고 있었다.


로엔이 말했다.


"들은 적이 있어. 간혹 야생에 기믹의 사용법을 깨달은 마물이 나타난대. 500년 전부터 그 빈도가 늘어났다고 했었는데···"


마물은 오르티아에 살던 동식물이 대지에 깃든 듀라의 파편에 영향을 받아 탄생한 존재였다. 마물은 일반적으로 본바탕이 되는 생물보다 훨씬 육체 능력이 뛰어나거나 전에 없던 특별한 능력을 갖추고 있었다.


500년 전부터 개체 수가 급증하여 원본이 되는 종을 멸종시키고 현재 오르티아의 생태계를 완전히 지배하고 있었다. 기존에 살던 종들은 마물을 분류할 때나 겨우 그 이름을 찾아볼 수 있었다.


시그윈이 고개를 갸웃거렸다.


지성을 갖춘 생명체가 아니어도 기믹을 쓸 수 있다니. 기믹이야 엘프끼리 많이 해봤지만 마물이 기믹의 주관자가 되는 경우는 처음이었다.


"어떡하지? 새가 거는 기믹은 감도 안 잡히는데."


"그러게. 사냥하러 다니면서 웬만한 일은 다 겪어봤지만 이런 경우는 나도 처음이야."


그때 뒤에서 소녀가 말했다.


"···기믹에는 반드시 파훼법이 있어."


두 엘프가 동시에 돌아보았다.


"너 뭔가 아는 게 있어?"


"그러고 보니 내가 만난 인간은 다 기믹을 잘하던데!"


소녀가 손사래를 쳤다.


"나는 아니야. 다만 저 녀석이 곰 마물을 사냥하는 방식을 봤을 뿐이야."


"봤다고? 어떻게 했는데?"


"그건··· 피해!"


바람을 찢는 소리와 함께 거체가 날아들었다. 셋은 소리를 듣자마자 각자 산개하며 바닥을 굴렀다.


쾅!


괴조가 땅을 찍었다. 자욱한 모래바람이 일어나며 그 사이로 새의 그림자가 다시금 날아올랐다.


바람이 걷힌 후에 보니 땅이 발톱 모양으로 무자비하게 패여 있었다.


"...저런 식으로 사냥했어."


"완전히 우릴 죽일 기세네. 이러면 한쪽이 죽기 전까지는 기믹이 끝나지 않겠어."


"맞아. 잡히면 끝이겠지. 다만..."


로엔이 이어서 말했다.


"공격 자체가 빠르진 않은 것 같은데?"


소녀가 고개를 끄덕였다.


"맞아. 거기다 단순하지. 아마 기믹을 단순히 상대를 가두기 위한 용도로 썼을 가능성이 높아."


괴조는 다시 공격하려는 듯 창공을 뱅뱅 돌며 활강을 준비하고 있었다.


시그윈이 하늘을 쳐다보며 물었다.


"그렇다면 파훼법은?"


"지성이 부족한 마물이 주관자라면 파훼법은 질서의 안배에 의해 자동으로 생성될 거야. 그럴 경우에 보통 주변 지형지물이 파훼법을 찾는 실마리가 되곤 하지."


"지형지물이라···"


주변에 있는 지물은 몇 그루 없는 나무와 커다란 바위 정도였다.


"혹시 저 바위 뒤에 숨으면 어떨까?"


로엔의 제안에 시그윈이 고개를 끄덕였다.


"단순한 기믹일수록 파훼법도 간단하겠지. 한번 해보자."


괴조가 조금씩 고도를 낮추며 땅을 향해 하강하고 있었다. 내려올수록 점점 가속도가 붙으며 점점 빨라졌다.


시그윈은 모두가 들을 수 있게 목소리를 높였다.


"조금만 더 있으면 가속도가 붙어서 방향을 틀지 못할 거야! 바위에 착지하도록 유도해야 해."


소녀가 물었다.


"언제?"


"하나··· 둘··· 지금!"


시그윈의 신호와 함께 셋은 동시에 가장 큰 바위 뒤로 뛰어들었다.


괴조가 사냥감을 따라 빠르게 날아들었다.


날카로운 발톱이 닿기 직전에, 소녀를 마지막으로 모두가 바위 뒤 그늘 속으로 숨어들었다.


직후에 바위 위로 괴조의 그림자가 드리웠다.


쾅!


지축이 흔들리는 소리와 함께 바위에 금이 갔다.


쩌적. 균열이 점점 더 벌어지면서 틈새로 햇빛이 새어 들어왔다.


쩌저적. 햇빛이 완전히 비쳐 들면서 바위가 반으로 갈라졌다.


커다란 바윗덩이가 양쪽으로 넘어가며 먼지가 자욱하게 일어났다.


로엔이 넋 나간 표정으로 중얼거렸다.


"발톱으로 바위를 부수다니··· 진짜 무시무시한 녀석이네."


먼지가 걷히자, 소녀가 말했다.


"저기 봐!"


뿌리 부분만 남은 바위 너머에서 괴조가 땅바닥을 뒹굴고 있었다.


"삐익! 삐이이익!"


자세히 보니 발톱이 뚝 부러져 뭉툭한 모양으로 변해 있었다. 몸을 뒤트는 괴조 주변에 부서진 발톱 조각이 나뒹굴고 있었다.


로엔이 주먹을 치켜올렸다.


"해냈어!"


"와아!"


옆에서 소녀가 방방 뛰며 기뻐했다. 마치 어린아이같이 순수한 모습이었다.


로엔이 흐뭇한 웃음을 지었다.


"뭐야. 너 유쾌한 인간이었구나. 처음 봤을 때는 겁쟁이인 줄 알았는데."


"앗··· 아하하··· 아까는 조금 심란한 상태여서."


소녀는 머쓱한 듯 머리를 긁적거렸다.


그 와중에 시그윈은 무심한 표정으로 주위를 둘러보고 있었다.


"왜 그래. 시그윈? 기믹은 파훼했잖아. 마음껏 좋아해도 된다고?"


"좋은 건 좋은 건데···"


시그윈이 손을 들어 골짜기 너머를 가리켰다.


"기믹이 끝났으면 벽이 없어져야 하지 않아?"


로엔과 소녀가 동시에 입을 떡 벌렸다.


"아."


괴조가 괴성을 질렀다.


"삐이이익!"


강렬한 포효와 함께 곳곳에 바위가 솟아올랐다.


괴조는 땅을 박차더니 길이 좁아지는 골짜기 끝으로 날아갔다.


로엔이 허망한 표정을 지었다.


"아직 기믹이 남아 있었을 줄이야."


"이건 나도 못 봤는데···."


"뭘 하려는 거지?"


괴조는 길목을 막아서더니 날개를 크게 펼쳤다. 좁은 통로를 지나는 바람이 날개에 스치며 깃털이 거세게 흔들렸다.


괴조는 그 상태 그대로 날개를 편 채로 공중에 떠 있었다. 곧이어 날개 끝부분에 회오리가 감겼다.


회오리는 나선으로 날개를 감싸고 돌며 날갯죽지까지 이어졌다.


"뭐야. 저건?"


로엔이 멍하니 괴조를 쳐다보는 사이 시그윈은 생각에 잠겼다.


부채꼴 땅. 거센 바람이 모이는 좁은 통로. 갑자기 곳곳에 솟아난 바위.


주변 지형지물이 파훼법의 실마리가 된다는 소녀의 말.


모든 정보를 종합하니 직감적으로 피해야 할 곳이 분명해졌다.


"삐이익!"


괴조가 포효와 함께 양 날개를 동시에 접었다.


콰콰쾅. 땅이 쓸려나갈 정도로 강력한 돌풍이 일어났다.


거친 바람 소리가 귓전을 때렸고 먼지가 휩쓸려 날리면서 시야를 어지럽혔다. 나무가 뿌리째 뽑혀 날아가며 조그마한 바윗덩이가 통째로 하늘을 날아다녔다.


돌풍은 자갈과 뒤섞여 모래폭풍이 되어 거대한 벽처럼 들이닥쳤다.


시그윈이 말했다.


"전부 바위 뒤로 숨어!"


"어떤 바위?"


소녀가 시그윈의 의중을 알아차리고 말을 받았다.


"새로 생겨난 바위! 거기가 안전구역이야!"


셋은 바로 가까운 바위 뒤로 뛰어들었다. 로엔이 마지막으로 도착하자마자 폭풍이 부딪쳐 왔다.


"우와아앗!"


로엔은 바위의 튀어나온 부분을 붙잡고 몸을 한껏 웅크렸다. 조금이라도 방심하면 날아갈 법한 세기였다.


폭풍은 바위를 몇 초간 난타하다가 멀어져갔다.


겨우 바람이 잦아들고 로엔이 고개를 들었다. 머리가 바람에 날려 죄다 헝클어져 있었다.


"진짜 무지막지하네. 이걸 어떻게 파훼하라고!"


소녀가 말했다.


"방법은 아마도 두 가지야. 먼저 저 녀석이 지칠 때까지 버티는 방법이 있어."


"저 녀석이 언제 지치는데?"


"그건 몰라. 그래도 가장 안전한 방법이긴 하겠지."


"그런가? 한 번 해볼까. 버티는 데는 자신 있는데."


시그윈은 고개를 저었다.


"아니. 불가능해. 저길 봐."


시그윈이 가리킨 곳은 방금 폭풍이 지나간 방향이었다. 폭풍은 사라지지 않고 벽을 타고 오르며 거대한 모래바람이 되었다.


모래바람은 느리지만 빈틈없이 공간을 잠식하며 뒤쪽에서 다가오고 있었다.


"여기 계속 있다가는 뒤에서 다가오는 모래바람에 휩쓸릴 거야."


"앞에는 폭풍. 뒤에는 모래바람이라니. 오늘이 드디어 내가 자연으로 돌아가는 날이구나. 하핫···"


로엔이 넋 나간 표정으로 헤실거렸다.


소녀가 말했다.


"포기하긴 일러. 아직 방법이 한 가지 남았으니까."


"뭔데?"


시그윈이 말을 받았다.


"뭐긴, 뭐겠어. 바람을 뚫고 저 녀석을 응징해야지."


"할 수 있을까?"


"되든 안 되든 해 봐야지."


시그윈은 바람에 날아가지 않게끔 화살집을 몸에 꽉 붙들어 맸다.


"우린 사냥꾼이잖아."


로엔이 홀린 듯이 중얼거렸다.


"그러네. 우리 사냥하러 왔었지. 인간처럼 겁먹다 보면 가끔 중요한 걸 잊어버린다니까."


"엘프는 원래 가장 소중한 것부터 내려놓는 법이지. 다음부턴 잘 챙기라고."


"하하. 이거 나도 한 방 먹었네."


"정신 차렸으면 빨리 준비해. 바람이 불어올 거야."


소녀가 외쳤다.


"온다! 꽉 잡아!"


말이 끝나기가 무섭게 폭풍이 들이닥쳤다.


로엔은 이번에는 제법 비장한 표정으로 풍압을 견디고 있었다.


폭풍 속에서 시그윈이 외쳤다.


"바람이 그치면 바로 뛰어! 다음 바위로 가야 해!"


"알았어!"


곧 폭풍이 잦아들었다. 셋은 동시에 다음 바위를 향해 뛰었다. 괴조는 그새 다시 날개에 소용돌이를 두르고 있었다.


잔바람에 자갈이 날리며 몸을 때렸으나 멈춰 설 여유는 없었다.


바위에 뛰어들자마자 다음 폭풍이 들이닥쳤다. 괴조와 거리가 가까워져서 그런지 바람이 더욱 거셌다.


로엔이 말했다.


"바람이 너무 세! 이거 더 가까이 가면 바위 뒤에 숨어도 버티기 어렵겠는데?"


"그래도 가야 해. 적어도 화살 사정거리까지는 다가가야지."


"어차피 나아가지 않으면 모래바람에 휩쓸릴 거야!"


모래바람은 이미 골짜기의 절반을 삼키며 점점 움직일 수 있는 공간을 좁혀 나가고 있었다.


지금 있는 바위도 금방 범위 안에 들어갈 것 같았다.


"일단 뛰어!"


다음 바위에 도착해 폭풍을 피하는 과정을 한 번 더 반복하고 나니 어느덧 앞에는 괴조와 가장 가까운 바위 하나만 남아 있었다.


"이쯤이면 닿을 것 같아."


"일단 쏴 보자!"


바람이 가라앉자마자 로엔과 시그윈은 동시에 화살을 쏘았다.


두 개의 화살은 하늘을 가르며 날아가다 괴조의 양 날개를 향해 떨어져 내렸다. 바람을 멈추기 위함이었다.


엘프답게 화살은 정확히 날개 정중앙에 닿았다. 그러나 화살은 날개에 박히기는커녕 꺾여 부러지며 힘없이 튕겨 나갔다.


괴조의 날개는 상상 이상으로 단단했다.


"뭐 저런 미친 새가 다 있어!"


로엔의 말이 끝나기 무섭게 괴조의 날개에 회오리가 차올랐다.


날개가 접히며 곧이어 다음 바람이 들이닥쳤다.


"크아아악!"


로엔의 얼굴이 바람에 형편없이 일그러졌다. 겨우 폭풍이 잦아들었을 때 로엔의 머리카락은 죄다 드러누운 수풀처럼 뒤쪽으로 꺾여 있었다.


"켁켁. 다음 바람은 못 버텨! 무슨 수를 써야 해."


시그윈과 소녀의 모습도 로엔 못지않게 엉망이었다. 머리는 산발이 되었고 옷은 이미 흙빛이었다.


무엇보다 슬슬 팔이 저렸다. 바위를 붙들고 버티다 보니 근육에 피로가 조금씩 누적되고 있었다. 점점 팔의 떨림을 통제할 수가 없었다.


다음 기회는 없을 것 같았다.


뭔가 수를 써서 바람을 일으키지 못하도록 막아야 했다. 그러려면 날개를 쏘는 방법 말고 좀 더 실질적인 위협이 필요했다.


엘프들이 고민하던 와중에 소녀가 묘안을 냈다.


"날개 대신에 눈을 쏴! 안 되면 몸통이라도!"


다시 소용돌이가 날개에 차오르고 있었다. 더 망설일 시간은 없었다.


시그윈이 외쳤다.


"네가 몸통을 쏴!"


로엔이 고개를 끄덕이며 화살을 활시위에 걸었다.


곧 화살이 각각 눈과 몸통을 노리고 날아들었다.


"삐이익!"


이에 괴조가 양 날개를 접어 몸을 가렸다. 화살은 거대한 날개에 막혀 또다시 튕겨 나갔다.


날개에는 아무런 생채기도 없었다.


로엔은 낙담했다.


"아무렇지도 않다니···"


"아냐. 저기 봐."


소녀가 날개를 가리켰다. 자세히 보니 날개를 둘러싼 소용돌이가 사라진 상태였다.


"날개 말고 다른 부위는 그리 단단하지 않은가 봐. 몸을 노리고 쏜다면 바람을 일으키지 못하게 방해할 수 있을 거야."


"그렇구나!"


로엔은 이내 시무룩한 표정을 지었다.


"하지만 이렇게 정면에서 대놓고 쏘는 화살이라면 무조건 막힐 텐데. 화살 개수도 한계가 있고."


시그윈이 말을 받았다.


"강력한 한 방이 필요해. 화살은 시간 벌이일 뿐이야."


"여기 화살보다 강력한 한 방이 있나?"


소녀가 말했다.


"분명히 있을 거야. 공간 내부에 있는 지형지물은 전부 이용할 수 있는 요소니까."


소녀의 말에 시그윈은 생각에 잠겼다.


'지형지물은 전부 이용할 수 있다'라...


그러고 보니 이 공간은 위로 크게 솟은 구조였지. 그러면서 골짜기를 둘러싼 절벽까지 공간 내부에 포함되었는데···


절벽은 그저 저 괴조에게 유리한 지형에 지나지 않는 걸까? 우리가 저 절벽을 이용할 만한 방법이 없을까?


'잠깐만. 절벽이라면···'


문득 로엔의 경고가 떠올랐다.


-조심해. 여기 절벽이 높지는 않은데 경사가 심해서 가끔 돌이 떨어져 내리거든.


시그윈은 천천히 절벽 위를 올려다보았다.


폭풍의 영향으로 나무들이 뿌리째 뽑힌 채 여기저기 널브러져 있었다. 몇몇 나무는 절벽에서 굴러떨어져 땅바닥을 뒹굴고 있었다.


나무가 사라지자, 절벽 위에 감춰져 있던 것이 드러났다.


그건 거대한 바위였다.


나무가 보호해 준 덕일까. 아니면 원체 무거웠던 탓일까.


바위는 몇 번의 폭풍이 지나갔음에도 굄돌 하나에 의지한 채 굳건히 버티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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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 시그윈 1장 (3) 24.06.07 9 1 11쪽
» 시그윈 1장 (2) 24.06.06 13 1 13쪽
22 시그윈 1장 (1) 24.06.05 9 1 18쪽
21 에스텔 1장 (20) 24.06.04 12 1 15쪽
20 에스텔 1장 (19) 24.06.03 12 2 12쪽
19 에스텔 1장 (18) 24.05.31 13 1 12쪽
18 에스텔 1장 (17) 24.05.30 15 1 14쪽
17 에스텔 1장 (16) 24.05.29 17 1 19쪽
16 에스텔 1장 (15) 24.05.28 10 1 15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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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3 에스텔 1장 (12) 24.05.23 12 1 14쪽
12 에스텔 1장 (11) 24.05.22 13 1 18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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