파랑과 검정의 경계

무료웹소설 > 일반연재 > 현대판타지, SF

공모전참가작

비트맨
작품등록일 :
2024.05.08 12:39
최근연재일 :
2024.09.13 09:34
연재수 :
89 회
조회수 :
4,530
추천수 :
72
글자수 :
481,400

작성
24.08.14 10:05
조회
38
추천
0
글자
12쪽

EP - 클라우드 헤븐 03

DUMMY




“그래서 구체적인 방법은 생각해 둔것이 있고?”




“일단은 [클라우드 헤븐]의 내부망에 들어 왔으니 네트워크 검색을 좀 해봐야 할것 같습니다.


비정상적으로 표준분포를 벗어나는 움직임들 부터 모아 봐야죠.


그리고 가능하다면 24장로들의 움직임도 조사를 해봐야죠.”




“장로들에 대한 것도 알고 있는 건가?


하지만 그들은 실질적인 운영진이네.


권력자들이라는 소리야.


실수해서 꼬리를 잡히면 위험해 질 수도 있는건 알고 있지?”




“네, 제 입으로 이런 말씀 드리기는 좀 그렇지만 해킹 분야에서는 제가 못하면 아무도 못하는 겁니다.


구조적으로 일반 컴퓨팅과 다른 방식이라서..


하여간 조심해서 잘 접근하도록 하겠습니다.”




“흠..”




제이의 대답을 듣고 세레나의 할머니는 다시 한번 눈을 지긋이 감으셨다.


그리고 이번에는 세레나가 입을 떼었다.




“할머니, 혹시 가까운 시일내에 전쟁과 관련된 ‘비전’ 보신 적 있어?”




“전쟁 이라니? 어떤 전쟁을 말하는 거지? 누구와 누가 싸우는 걸 말하는 거지? 전쟁은 언제나 일어나 있단다.”




“제이? 너가 말하던 전쟁이라는 건 무슨 이야기야?”




“아.. 그것도 좀 더 조사가 필요하기는 한데 말이야..


아까 말했던 대규모 자금의 이동,


발전 장비에 대한 대량 발주와 전선등의 금속 가격 폭등,


배터리와 통신장비 판매 급증


고성능 반도체에 대한 사재기 등등..


식량과 의약품에 대한 이동 금지나 사재기를 제외하면


딱 어디선가 국가단위의 전쟁 물자 준비를 하는 패턴이 보여.




아마 나 뿐만 아니라 왠만한 국가의 정보국에서는 비슷한 생각을 하고 있을거야.


하지만 식량과 의약품이 빠졌으니 이게 뭐지.. 하는 생각을 하고 있겠지.


그런데 내가 최근 우리 관련 일을 조사하면서 [클라우드 헤븐]을 파고 있었잖아.


이런 시나리오가 그려지더라고.


만약 전쟁을 준비하는게 어떤 국가가 아니라 [클라우드 헤븐] 혹은 AI 거주구역의 연합이라면?


그렇게 생각하면 모든 퍼즐이 딱딱 맞아 떨어지더라고.


물론 아직은 확증은 없고, 시나리오 단계 일 뿐이지만.”




“AI거주구역이 누구랑 전쟁을 해? 무엇 때문에?”




“현재 AI 거주구역은 행정부와 사법부만 존재하고 있어.


입법은 모두 현실세계에서 정해지고 있고


법적으로 AI거주구역은 미국의 특별자치구역 중에 하나야.


가상현실세계를 구축한 빅테크들이 미국에 본사를 두고 있기 때문이지.




현재 AI 거주구역 인구는 빠르게 늘어나고 있어.


현실세계에서 1년에 사망하는 1억명 내외의 사람들 중에서 전뇌화를 하는 인구는 2~3천만 정도야.


결국에 AI거주구역은 매년 2~3천만명씩 인구가 늘고 있는거지.


이제 이 서비스를 시작하고 20년이 좀 넘어가니 얼추 5억 내외의 인구에 육박하고 있어.


그리고 정식 거주구역 이외의 불법 서비스를 하는 곳들도 있으니


그 전뇌화 AI까지 합치면 12억이 넘는다는 추산도 있어.




이들에게 현실세계는 많은 용역을 맡기고 있지.


헐값에 일을 시키고 있었는데,


그 덕분에, 덕분이라고 하긴 뭐하지만 현실세계의 일자리는 더 줄어들었지.


이제 전체 경제의 50% 이상을 가상세계에서 담당을 하고 있어.


미국 정부는 늘어나는 에너지 비용을 충당한다는 논리로


얼마전 세수 확보를 위해 전뇌화 AI의 소득세 개정안을 올렸어.


인간과 AI의 세금에 차등을 준다는게 주요사항이야.




내가 보기엔 말도 안되는 처사이고,


이게 미국이 올챙이 적 생각을 못하는 거라고 봐.


영국에서 당시 식민지였던 미국에 세율을 올려서 반발을 샀던 보스턴 차 사건이 되풀이 되고 있어.


나는 지금 AI 거주구역의 ‘독립 전쟁’이 벌어질 것이라고 예측하고 있어.”




“독립 전쟁이라고???”




“꼭 전쟁까지 안갈수도 있지.


하지만 전쟁을 불사하더라도 자신들의 권리를 쟁취 하겠다는 의지를 가진 집단이 있는 것 같다 정도..”




“하지만 현실세상과 가상세상이 어떻게 전쟁을 할수가 있지?”




“현실세계에서는 가상세계에 대한 전력공급이나 데이터센터 공격이 가능하고,


가상세계는 파업이나 NFT관련 생산물들의 공급제한등으로 현실세계 경제를 무너뜨릴 수 있지.


꼭 대놓고 총질을 해야만 전쟁은 아니니까.”




“하지만 결국에는 생사 여탈권이 현실세계의 전기와 데이터센터에 있는 가상세계가 지는 게임 아닌가?”




“그렇게 볼수도 있겠지만, 만약 정말 가상세계가 완전히 무너져 버리면 현실세계도 50년은 뒤로 퇴보하게 될껄?


경제 파탄으로 현재 수준으로 복구하려면 100년도 더 걸릴지도 몰라.


그 와중에 현재의 국가체제는 다 붕괴하고 완전히 새로운 세상이 열릴지도 모르지.


결코 현실세계도 용인할수 있는 타격이 아니야.


가상세계를 없애버린다는 것은 손가락 하나 자르는 정도가 아니야.


다리 두개 통째로 잘라 버리는 수준 이상 일거야.




게다가 그 가상세계에 살고 있는 전뇌화 AI들이 결국 지금 현실세계의 살고 있는 사람들의 가족들인걸?


국민들이 정부가 그 전쟁을 하게 내버려 둘까?”




“와.. 이거 그 예측이 맞다면 정말 말도 안되는 상황이 벌어지는건데..”




“아마도 자금의 흐름으로 보건데,


가상세계에서 발전 장비들과 신규 데이터센터 구축을 위한 물자를 화성으로 보내기 시작한것 같아.


화성의 상황이 어떻게 돌아가고 있는지 잘 모르겠지만


그쪽에서 자체적인 백업 시스템을 구축중인 것 같아.


만약 그게 완성 될때 까지 현실세계의 정부들이 AI들에 대한 폭압적인 정책을 유지한다면


정말로 독립 전쟁을 시작할지 몰라.


그리고 그 상황까지 가면 그 전쟁의 승자는 아마도 AI들이 될거야.”




“그럼 빨리 대책을 마련해야!!”




제이의 설명을 듣고 격앙된 반응을 보이던 나는 순간 하려던 말을 멈추었다.


현재 AI 거주구역에 들어와서 전뇌화 AI인 세레나의 할머니 앞 이라서 입 조심을 한것은 아니었다.


나는 나도 모르게 인간을 기준으로 인간적인 사고를 하고 있었다.


인간의 편에서 인간에게 이득이 되는 것이 옳다는 판단을 자연스럽게 하고 있었다.


그런데 말을 뱉던 와중에 깨달았다.


‘내가 왜?’


‘잘못한건 인간 아닌가? 그들이 자신들의 이득을 위해서 폭압으로 착취를 하려 한것 아닌가?’


‘AI들은 그저 생존권을 위한 싸움을 한것 아닌가?’


이런 생각들이 머리를 스쳐 지나갔다.


그들이 전쟁을 준비하는 것은 인간들 위에 올라서고 그들을 지배하고 싶어서가 아니다.


단지 자신들의 목숨줄을 움켜쥐고 차별과 억압을 하는 것을 멈추고


스스로의 삶에 대한 판단을 스스로 할수 있기를 원할 뿐이다.




인간은 겨우 100여년 전에 빨리 정치적, 경제적 성취를 이룬 선진국들이


후진국들을 식민지라는 형태로 잡아먹었다.


그리고 그 반발로 슬픈 역사가 지구 여기저기에서 쓰여졌다.


또한 선진국 끼리 그 이권에 대한 다툼과 얽힘으로 두번에 걸친 세계대전 까지 일으켰다.


그 이후에야 인권이라는 것을 전면에 내새우며 바보같은 역사를 되풀이 하지 말자고 했었다.





지금은 AI를 대표로 하여 인간이 아닌 것들이 나타났다.


로봇과 하이브리드 생명체도 생겼다.


인간 중에도 사이보그와 합성인간, 유전자 변형인간들이 섞여 있다.


그들 중에 누구는 법망 안에서 인간이고 누군가는 인간이 아니다.


누군가는 이너서클에 들어가 있고, 누군가는 아웃사이더가 된다.


자신의 의지가 아닌 세상이 마음대로 그은 선에 의해서 안과 밖으로 나뉘었다.


지금의 지구는 그런 세상이 되었다.


그런 선 밖에 존재들은 인간인 것인가??


아니 그 이전에 그들은 살아 있는 존재인가?


살아있는 것과 죽은 것.


생물과 무생물의 차이는 무엇인가?


무엇이 존재해야 할 가치가 있는 것이고, 무엇이 존재할 가치가 없는 것인가?


왜 무엇이 다른것보다 더 가치가 있는 것인가?


자주 하던 생각들이 문어발 처럼 사방으로 더 가지를 뻗어나아간다.


그리고 꿈틀거린다.


도저히 답을 내릴 수 없는 질문들이 머릿속을 가득 매웠다.





“이렇다는데? 할머니, 그 누구랑 누구.


[미국정부]와 [클라우드 헤븐]인 모양인데?


이것과 관련된 예지 보신거 뭐 있어?”




생각했던 것 보다 스케일이 큰 시나리오에 다들 표정은 무거워 졌다.


그중에 세레나가 잠시간의 침묵을 깨고 할머니에게 질문을 했다.




“꼭 [클라우드 헤븐]은 아니고 AI거주구역 4곳의 연합일지도 몰라.”



세레나의 말에 제이가 첨언을 붙였다.


그리고 세레나 할머니의 대답이 이어졌다.




“내가 본 것도 단편적인 상황이라 이해가 가지 않았었는데..


지금 제이의 말을 듣고보니 이제서야 그것과 관련이 있는 이야기인가? 하고 그림이 그려지는 비전이 하나 있구나.




내가 보았던 그림은 AI거주구역 중에 하나인 [사이버펑크]의 최대 세력 ‘아라사카’가


[클라우드 헤븐]에서 큰 문제를 일으켜 뉴스에 나오는 걸 보았단다.


그리고 그 뉴스에서 배후에 미국정부가 있는 것으로 밝혀 졌다고 하는데..


그 비전을 보고 무슨 소리인가? 하고 있었지.


그 비전에서는 늬앙스가 [미국 정부]와 [클라우드 헤븐]이 적대적인 상태인 것 같았거든.


마치 [미국 정부]가 [클라우드 헤븐]에 테러를 일으킨 것 처럼 말이야.”




“그러네.. 지금 상황이라면 말도 안되는 상황이지만,


정말로 독립전쟁이라도 발생한 상황이라면 [미국 정부]에서 [클라우드 헤븐]을 공격할수 있겠지.”




제이의 데이터를 기반으로 한 예측.


그리고 할머니의 비전을 조합해 보면 ‘독립 전쟁’ 시나리오는 꽤나 가능성이 높아 보였다.


그때 사와가 의문을 던졌다.




“그런데, 그 사건이랑 레온이랑은 무슨 상관이 있는거야?


우리 ㅁ튜브 사이트랑 뉴욕의 집에 있었던 일이 상관이 있어??”




“그러네, 이 예측이 맞다고 해도 우리가 뭘 어떻게 할수 있는 수준의 일이 아니잖아.


정치권에 높은 분들이 알아서 할일이지..


그런데 우리에 대한 공격이랑 이게 무슨 상관이 있는 거야?”





“이것도 아직은 그냥 내가 퍼즐을 맞춰본 시나리오일 뿐이야.


아직은 좀 더 확실한 근거가 필요해.




일단 우리에게 악성 댓글로 사람들을 선동 하던 아이디들을 추적했어.


그 계정들이 [클라우드 헤븐]의 사회보장번호와 연결되어 있었다고 했잖아.


그 계정들이 우리 ㅁ튜브 뿐만 아니라 다른 곳에서도 했던 활동들을 파 봤어.


다른 언론기관과 SNS에서도 레온에 대한 반감을 조장하는 늬앙스로 댓글을 달고 있더라고.


레온의 완전한 안티 집단인가? 싶기도 했는데 그게 다가 아니었어.


전뇌화 AI들의 소득세를 상향해야 한다거나,


전뇌화 AI들의 자녀 출산 반대.


로봇의 필수 부품에 대한 생필품 세율 인정 반대.


특정 비율 이상의 사이보그 공공장소 허가없이 출입 금지.


유전자 조작 인간에 대한 인식표 필수 지참.


등등의 인간 근본주의자들의 대변인 같은 활동들을 두루두루 하고 다니더라고.




그리고 활동량도 보면 거의 한시간에 5~6건씩 하루에 8시간.


마치 전문적인 댓글부대 처럼 직장다니듯이 매일 매일 이짓들을 하고 다니더라고.”




“인간이 아니라 AI인 것 같다며? 그런 사람들이 왜?


인간 근본주의자들의 아젠다를 대변하고 있는거지?


오히려 반대편에 서 있어야 하는거 아니야?”




점점 더 이해 할수 없는 영역으로 사건이 빨려 들어가는 것 같았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파랑과 검정의 경계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공지 여름 휴가로 일주일 쉬어기도록 하겠습니다. 24.09.02 10 0 -
공지 제목 변경 공지합니다. 24.07.22 18 0 -
89 EP - 현실에 눈을 뜨다 05 24.09.13 42 0 11쪽
88 EP - 현실에 눈을 뜨다 04 24.09.12 50 0 11쪽
87 EP - 현실에 눈을 뜨다 03 24.09.11 40 0 12쪽
86 EP - 현실에 눈을 뜨다 02 24.09.10 40 0 12쪽
85 EP - 현실에 눈을 뜨다 01 24.09.09 37 0 12쪽
84 EP - 클라우드 헤븐 13 24.08.30 38 0 11쪽
83 EP - 클라우드 헤븐 12 24.08.29 41 0 11쪽
82 EP - 클라우드 헤븐 11 24.08.28 37 0 12쪽
81 EP - 클라우드 헤븐 10 24.08.27 37 0 12쪽
80 EP - 클라우드 헤븐 10 24.08.26 41 0 11쪽
79 EP - 클라우드 헤븐 09 24.08.22 45 0 12쪽
78 EP - 클라우드 헤븐 08 24.08.21 44 0 11쪽
77 EP - 클라우드 헤븐 07 24.08.20 45 0 12쪽
76 EP - 클라우드 헤븐 06 24.08.19 46 0 12쪽
75 EP - 클라우드 헤븐 05 24.08.16 43 0 12쪽
74 EP - 클라우드 헤븐 04 24.08.15 36 0 11쪽
» EP - 클라우드 헤븐 03 24.08.14 39 0 12쪽
72 EP - 클라우드 헤븐 02 24.08.13 40 0 12쪽
71 EP - 동물의 숲, 신비동물원 09 / 클라우드 헤븐 01 24.08.12 39 0 12쪽
70 EP - 동물의 숲, 신비동물원 08 24.08.09 47 0 11쪽
69 EP - 동물의 숲, 신비동물원 07 24.08.08 36 0 12쪽
68 EP - 동물의 숲, 신비동물원 06 24.08.07 36 0 12쪽
67 EP - 동물의 숲, 신비동물원 05 24.08.06 42 0 11쪽
66 EP - 동물의 숲, 신비동물원 04 24.08.05 39 0 12쪽
65 EP - 동물의 숲, 신비동물원 03 24.08.02 41 0 12쪽
64 EP - 동물의 숲, 신비동물원 02 24.08.01 43 0 12쪽
63 EP - 동물의 숲, 신비동물원 01 24.07.31 39 0 11쪽
62 EP - 동물의 숲, 장미축제 마을 09 24.07.30 41 0 12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