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 통일한국, 장군의 아들로 회귀한 보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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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용선(用善)
작품등록일 :
2024.05.08 22:32
최근연재일 :
2024.09.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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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04 2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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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E60. 권언유착 (2)

DUMMY

며칠 뒤, 상도동 김영삼의 저택으로 김광일이 찾아왔다. 김영삼의 가신들과 김광일, 그리고 김영삼은 둘러 앉아서 얘기하기 시작했다.


“오랜만이구만. 김변호사. 마지막으로 봤던게 3년전이었지?”


“네. 선생님.”


부마민주항쟁 당시 처음이자 마지막으로 보았고, 짧은 시간이었지만 서로의 민주화에 대한 열망을 강렬하게 확인했던 동료들이었다. 게다가 김영삼은 자신의 지지기반은 PK지역의 재야운동세력이었기 때문에 측근들을 통해서 근황을 간간히 듣고 있었다.


“요즘 부산 쪽에 있는 대학생들이 빨갱이로 몰린 사건이 있지?”


“맞습니다. 선생님. 보안사 작품인걸로 알고 있습니다.”


“일반국민들한테는 반일 감정을 호도하면서, 지지율을 높이면서 반대파는 공산주의자로 몰아가는걸 보니 박정희는 죽을때까지 권력을 놓기 싫은 모양이야”


“사실 이 문제로 선생님과 야당의원님들에게 도움을 요청드리고자 찾아왔습니다.”


김광일의 요청에 김영삼과 김영삼의 가신들이 난감하다는 표정을 지었다.


“김변호사. 당장 그 얘기를 국회에서 발언하기는 쉽지 않아요. 재판중인 사건인데다가 우리에게는 아무런 자료가 없어요”


“최의원님. 그렇다고 해서 이렇게 손 놓고 있는건 아니지않습니까?”


“아니 우리가 손놓고 있는 다는건 아니지않는가?”


똑같이 민주화를 향한시선을 바라보고 있다하더라도 억울한 이들의 재판을 어떻게든 이겨야한다는 생각을 가진 변호사와 의석을 차지하고 있는 의원의 생각은 다를 수 밖에 없었다.


“두 사람 모두 그만하게.”


김영삼이 근엄하게 얘기하자 둘의 논쟁은 중단되었다. 김영삼은 얘기하기 민망하다는 표정으로 솔직하게 얘기하기 시작했다.


“김변호사에게 솔직하게 얘기하지. 지금 돌아가는 정국이 쉽지만은 않아. 우리가 통일문제로 계속해서 정권의 잘못에 대해 공격을 했었지. 근데 지금 그 모든게 방송프로그램 하나로 반일 감정이 호도되면서 묻혀버렸네. 지금 이 상황에서 우리가 재판 얘기를 한다고 들어줄 사람이나 언론이 있을지 모르겠구만.”


“알고 있습니다. 선생님. 다만, 분명히 야당이 제 역할을 할 때가 올 것이기에 그 때 꼭 도와달라는 말씀을 드리러 왔습니다.”


김광일이 말한 ‘제 역할을 할 때’라는 말에 김영삼과 가신들은 귀를 쫑긋했다.


“김변호사, 뭔가 알고 있구만?”


김광일은 자신과 협력하는 노무현이 맡고 있는 이북출신 군인들이 연루된 사건과 외신의 촬영과 인터뷰가 이루어졌다는 얘기, 그리고 이를 돕는 사람이 있다는 것을 그곳에서 얘기했다. 편집된 다큐멘터리가 방영될 때 쯔음 야당의 움직임이 필요하다고 얘기하였다.


얘기를 모두 들은 김덕룡이 아쉬워하며 얘기했다.


“외신에서의 촬영이면 믿을 수 있겠지만 우리나라 방영될 리가 없지 않습니까?”


“맞아. 정권에 종사하는 자들이 바보도 아니고 말이야.”


“사실 저도 그렇게 생각합니다만..”


김광일은 조력자의 말을 그곳에서 얘기하기 시작했다.


*****************************************************


“네. 각하. 결재가 완료되었으니, 다음 주중 언론에 보도자료를 배포하고 인터뷰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리고 독립기념관 건 말이야. 청와대에서 얘기해봤는데 후보지로 제출한 내용 중에서는 천안이 제일 좋겠어. 관련 내용은 경제수석비서관이랑 재무부장관이 원호처를 방문할꺼니까 그 친구들이랑 한번 얘기해봐. 다른 도움 필요하면 언제든지 얘기하고.”


“네. 각하. 그렇게 하겠습니다. 신경써주셔서 감사합니다.”


통화로 들려오는 박정희의 목소리는 매우 만족스럽고 쾌활한 목소리였다.


“그래. 다음에는 안가에서 한 번 보자고. 지난 번처럼 노래도 한번 불러주고.”


씨부레. 저런건 왜 기억하고 있냐 정말. 나는 기억하나도 안나는데, 그냥 얼버무리고 넘어가야지.

“네. 각하. 다음에도 안가에서 기깔나게 한 곡 뽑아보겠습니다.”


몇 번 만나고 술 자리 한번했다해도 절대권력자라 그런가 전화통화하기도 겁나 어렵다.


“진국장님. 오과장님 호출해주세요.”


나의 호출에 진현석 국장과 오석진 과장이 처장실에 긴장한체로 들어왔다. 나는 두사람을 바라보며 얘기했다.


“각하께서 우리가 제출한 계획을 재가하셨습니다. 준비해주세요.”


두 사람은 자신들의 꿈을 이룬것마냥 얼싸안으며 좋아했다. 둘의 모습을 보니 전생의 삶에서 내가 제안했던 법령 개정안이 통과된 모습을 보는 것 같아 기분이 매우 좋았다.


“저는 독립운동가들에 대한 서훈 발표를 신경쓰겠습니다. 담당했던 사무관급들과 직접 진행할꺼고, 두 분은 독립기념관 건립 계획에 대해 잘 정리해주세요. 지난 번에 얘기했듯이 모금도 방송프로그램 통해서 대대적으로 장려할 겁니다. 이건 실무적으로 다른 부처의 도움도 받겠지만 우리가 주도해야하니 신경써주세요.”


“네. 알겠습니다. 그리고 부지 후보지는 각하께서 선정하셨습니까?”


“천안으로 하자고 하시네요. 자세한 내용은 재무부장관님과 경제수석비서관님이 조만간 원호처에 방문하신답니다. 그때 두분도 같이 저랑 회의에 참석하셔서 논의해보시죠.”


“네. 처장님. 자료 준비하도록 하겠습니다.”


그렇게 두 사람과의 얘기가 끝나자마자, 서훈업무의 실무를 담당할 사무관 네 사람을 불렀다.


“처장님 부르셨습니까.”


네 명의 사무관은 나의 호출에 기대하는 맘으로 서있었다. 보통은 기관장이 부르면 벌벌떠는게 정상이겠지만, 내가 구축해놓은 이미지가 있지않나? 기대하는 그들에게 덤덤하게 얘기했다.


“각하의 재가가 떨어졌습니다. 다음 주 중에 서훈행사가 있을 예정입니다.”


네 사람은 각자 내 앞에서 해냈다는 세레모니를 하면서 기쁨을 표출하고 있었다. 네 사람은 열정과 자부심이 가득했었고 자신들이 하는 일의 의미를 누구보다도 알고 있었던 사람들이었기에 이 임무를 부여했었다.


“급박하게 준비를 요청해서 미안합니다.”


“아닙니다. 처장님. 저희가 생각했던 분들 모두 서훈이 확정 되었다는 사실이 놀라울 따름입니다. 몇몇 분들은 논란이 있을 수도 있을꺼라고 생각했는데요.”


당연하지. 나는 그 논란을 노리고 있는거야. 이 친구야.


“세 분은 명단에 있는 유공자분들이나 그 가족분들에 대해서 추적하고 연락해주시구요. 한 분은 행사기획과 준비를 부탁합니다. 각하께서 오실 수도 있으니 만반의 준비를 해주세요. 도움 필요하면 언제든지 얘기해주시구요.”


“네, 처장님.”


세 사람에게 명단 작성때부터 미리 연락처 확인하라고 했으니 업무 자체는 어렵지는 않을꺼다. 그 수가 많다는게 좀 문제이겠지만. 서훈 자체가 어려울리는 없었고, 서훈과 독립기념관 건립 발표는 동시에 이루어지겠지.


‘최처장. 이거 공무원들과 군인, 공공기관에 협조하라고 공문을 쫘악 뿌리면 모금이 더 쉽게 되지않겠어요?’


‘기업들한테 압박하면 몇 십억원씩 쉽게 내지않겠어?. 중정요원들한테 얘기해볼까요?’


진짜 끝까지 하지 말라고 했는데, 이건 어떻게 될지 모르겠다. 괜히 이거 누가 알았다가 얘기라도 돌면 모금운동에 더 영향을 미치지. 미래에도 생각해보면 공무원 공공기관 직원을 패기가 가장 쉬웠지. 이 시대에도 마찬가지인거 같다. 자칫 잘못하다간 독립기념관 건립 모급을 평화의 댐 건축 모금과 똑같은 추억을 주면 안되었다. 게다가 정권이 대놓고 기업 삥뜯겠다고 얘기하면 어쩌나. 그런짓하다가 원역사에서 대통령이 감방가는 사태 벌어지지않았나? 그나저나 호기롭게 모금으로 건립 무조건 한다고 했는데, 모양 빠지게 사람들이 돈을 잘 안내면 어떡하지? 나름 걱정이 들기도 했다.


따르르릉


맨날 좀 사고의 시간을 가지고 있노라면 전화오는 놈들이 있다. 누구야 도대체.


“네. 원호처장입니다.”


“나야 민성아.”


이제는 일간베스트 사장이된 민석이형이었다. 진짜 이 회사명은 끝까지 어색하고 부정적인 선입견만 가득 채웠다.


“응. 형. 신문 반응은 어때?”


“말도 마라. 한 3일은 가판대에 놔둬도 사람들이 안들고가서, 일하는 사람들이 돌리고 이랬는데, 지금은 전부 다 가져간다. 지하철역이나 번화가에 놔두면 순식간에 사라지고, 몇 몇 군데는 전화와서 난리다. 우리 동네는 왜 안들어오냐면서 말이지.”


벌써? 내가 생각했던 것 보다 일간베스트의 인기가 상승하는 속도는 매우 빨랐다. 발행된 지 겨우 2주일째 되던 시기였는데 전국 각지에서 문의하고 있다니.


생각해보면 그 당시에는 파격적으로 대중에게 쉽게 다가간 신문이라서 그런거 아닐까? 가로쓰기, 한글/한자를 병기, 흥미 위주의 메인 기사, 전날 외국 신문기사 중 유식하게 보일만한거 게시, 만화나 소설, 그리고 낱말퀴즈를 통한 독자참여 이벤트까지. 게다가 일부 광고는 광고처럼 보이는게 아니라 기사처럼 써서 내보냈다. 물론 마지막에 아주 조그마한 문구로 광고료를 받고 작성된 기사라는 걸 넣었지만.


“게다가 소설 반응도 인기 폭발이다. 너 혹시 이것도 예상한거냐?”


“형. 내가 무슨 점쟁이냐? 그냥 생각만 한거지.”


소설 주제를 임진왜란으로 하면 좋겠다는게 생각이었지. 작가가 다른걸 생각하고 있었다면 내가 뭘 어쩌겠는가?


“아무튼 아까 전에 김재규 부장이 전화 왔었어.”


“왜? 뭐 기사 실어달래?”


“아니. 천세봉 선생으로부터 소설내용 미리 받은거 없냐고. 있으면 미리 좀 보고싶다면서.”


저딴 소리를 농담으로 한건지 진담으로 한건지 머리가 아늑해진다. 전생에 웹소설 볼 때, 재미있으면 독자들이 댓글로 ‘작가를 감금해서 연참시켜야한다’는 칭송하는 댓글이 많았었다. 말도 안되는 소리로 칭찬을 하니 기분이 좋은건데. 그럴만한 권력을 가진 사람이 진짜 저런 얘기해버리면 좀 무섭지.


“아무래도 독자들이 이렇게 늘어나니까 우리도 사설이란걸 이제 써볼까 싶어. 중정이나 문공부에서도 그걸 원하는거 같고”


사설과 주필이라는게 있어야 힘이 있는것처럼 보이지. 형이 사설이라는 얘기를 하자마자 머릿속으로 아이디어가 스쳐갔다.


“형. 나 좀 도와주라.”


“당연하지. 뭐 어떻게 해주면되는데?”


전화로 형에게 나의 계획들을 알려주었다. 형이 내 계획을 듣고는 찝찝하다는 목소리로 얘기했다.


“야 근데, 이거 괜찮은 걸까?”


“형도 어차피 정론지 같은 이미지도 주고 싶었던거 아냐. 사람들도 그렇고 정권에게도 좋은 인상을 줄수 있을 거야. 형은 할 수 있어.”


형은 조금 머뭇머뭇거리더니 대답했다.


“에이씨. 모르겠다. 나중에 알려줘. 내가 알아서 정리할게.”


어용 언론 하나가 생겼으면 어떻게 써먹어야하는지 형한테 가르쳐줄 필요가 있지. 정의를 위한 신문사? 솔직히 그런건 모르겠다. 그걸 만들려고 했으면 신문사를 안만들었지. 나는 21세기에서 언론이 어떤 방식으로 권력을 잡았는지 혹은 언론이 어떻게 기업의 나팔수가 된건지는 알고 있었다. 내가 알고 있는 방식을 형한테 가르쳐줘야지.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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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E76. 숙제가 많은 1982년 (2) 24.09.01 74 4 12쪽
75 E75. 숙제가 많은 1982년 (1) +1 24.08.30 81 3 12쪽
74 E74. 세 통의 전화 24.08.28 74 3 11쪽
73 E73. 형제가 싸우는 이유 (3) 24.08.26 71 3 12쪽
72 E72. 형제가 싸우는 이유 (2) 24.08.25 77 3 12쪽
71 E71. 형제가 싸우는 이유 (1) 24.08.23 89 5 11쪽
70 E70. 노병은 죽지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 24.08.21 90 5 11쪽
69 E69. 두 개의 파벌 +2 24.08.19 97 5 11쪽
68 E68. 재판은 변호인 쪽으로 기울어 가고 (3) 24.08.18 147 4 11쪽
67 E67. 재판은 변호인 쪽으로 기울어 가고 (2) 24.08.16 93 4 12쪽
66 E66. 재판은 변호인 쪽으로 기울어 가고 (1) +4 24.08.14 106 5 11쪽
65 E65. 경기가 불리하면 심판을 바꿔야지 (4) 24.08.12 89 4 12쪽
64 E64. 경기가 불리하면 심판을 바꿔야지 (3) 24.08.11 90 4 12쪽
63 E63. 경기가 불리하면 심판을 바꿔야지 (2) 24.08.09 102 4 11쪽
62 E62. 경기가 불리하면 심판을 바꿔야지 (1) 24.08.07 102 5 11쪽
61 E61. 권언유착 (3) +1 24.08.05 105 4 11쪽
» E60. 권언유착 (2) 24.08.04 106 5 11쪽
59 E59. 권언유착 (1) 24.08.02 129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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