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 통일한국, 장군의 아들로 회귀한 보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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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用善)
작품등록일 :
2024.05.08 22:32
최근연재일 :
2024.09.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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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6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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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2쪽

E73. 형제가 싸우는 이유 (3)

DUMMY

“성준선배. 그 날 직접 보셨잖아요. 대화도 들으셨잖아요? 선배가 도와주기만한다면.”


“성준선배. 저희 정말 억울해요. 저희 그런 사람 아닌거 선배도 알고 계시잖아요”


두 후배는 옥상 난간에 선체로 내게 도움을 요청하고 있었다. 내가 대답을 주저하고 있자, 결국 두 후배는 절망하는 표정을 짓더니 옥상 밑으로 몸을 던져버렸다.


“아..안돼!”


눈을 뜨고나니 해원이가 눈 앞에 있었다.


“오빠. 괜찮아요?”


또 꿈이었나. 몸에서는 식은 땀이 줄줄 흐르고 있었다. 지난 번에는 지도교수가 나오더니 이번에는 연구실 후배들이 나왔다. 관련된 사건이 있을 때마다 전생의 인물들이 나오는건가 싶다.


“몸이 허해져서 그런가, 서울가면 보약이라도 알아볼까요?”


“괘..괜찮아. 어제 좀 힘들어서 그렇지.”


“어제 마무리는 잘된거에요? 오빠 말 듣고 집에 들어오니 둘째 아주버님과 큰 도련님 사이에서 너무 기운이 냉랭해서..어머니께 들은걸로는 도련님이 신문사 그만두신다는 것까지만 들었는데.”


어젯 밤 일을 생각하니 더욱 머리가 아파왔다. 신문사야 이제 자리가 좀 잡혔으니 민석이형이 알아서 하겠지만 민종이 이 녀석이 걱정이었다. 너무 삐딱선 타는건 아닐지.


“신문사 운영방향 때문에 언성이 높아지고 싸우기는 했어. 근데 어떻게든 풀어야지. 형제인데.”


“전부 다 내려와서 밥 먹을 준비해라”


어머니의 얘기에 간단하게 씻고 부엌으로 내려갔다. 가족 모두가 모이니 어머니, 아버지, 그리고 5형제와 형수님 두 분과 해원이, 큰형과 둘째형의 자녀들을 포함해 도합 13명의 대식구가 되었다. 어제밤 일 때문에 그런지 민석이형과 민종이는 완전히 반대편에 앉아서 서로 밥을 먹고, 분위기도 너무 좋지않아서 계속 눈치보고 있었다. 이 분위기를 돌려야할거 같다는 생각에 아버지께 이런 저런 말씀을 드리기 시작했다.


“얼마 전에 채장군님과 청와대에서 회의를 끝나고 현충원에서 얘기를 나눴습니다.”


내 얘기에 아버지도 흥미를 가지시기 시작했다.


“채명신 장군? 갑자기?”


“올 해 개각이 될 때 국방부장관을 그만두겠다고 의사를 밝히시더군요. 미리 귀띔을 주신겁니다. 민석이형. 이건 신문보도 내지마. 진짜 극비야”


민석이형이 뾰루퉁하게 입을 내뱉었다. 말 안했으면 이 인간 특종기사 낼려고 했겠네. 무서운 사람이야 정말.


“하긴. 그 사람도 오래되었지. 은퇴했다가 전쟁 때문에 복귀한 것이니.”


“후임으로 생각하고 있는 사람은? 누구래?”


국방부 인사에 민구형은 궁금해하기 시작했다. 군인이라서 어쩔 수 없는건가?


“나도 잘 몰라. 다만 가장 중립적인 사람으로 추천하려 하시는거 같아”


“야 이놈아. 넌 이북에 있는 놈이 군인사에 왜그렇게 관심이 많은거냐?”


아버지는 민구형에게 농담조로 한마디 하셨지만, 민구형은 걱정스러운 표정으로 얘기했다.


“아버지. 외부 사람인 제가 보기에 대놓고 보이지는 않는데, 육사 출신 중에 자기들끼리 서로 밀고 당기고 하는 놈들이 있는거같아. 소문으로는 요직에 있는 상당수가 이 조직 소속이라던데”


형의 말에 민석이형이 장난조로 물었다.


“형도 거기 들어가고 싶은거야?”


“그게 아니라, 그런 새끼들로 군요직이 차잇으면 군대전체가 그들의 손아귀에 놀아날 수 있으니까. 그런 놈들이 윗 대가리로 간다는 사실이 불쾌하지”


군내에서 얼마나 하나회가 서로 밀고 당기고 할지 생각하니 머리가 아프네. 그렇다고 지금 해결할 수 있는 문제도 아니었다.


“그리고 채장군이 개인적인 부탁을 하더라구요”


“니 놈한테 할 부탁이 뭐가 있다고”


“언제가 될지 모르지만, 본인이 묻히게된다면 월남전 파병용사묘역에 묻어달라고 하더라구요. 월남전도, 2차통일전쟁도 자신이 부족해서 장병들을 데리고 오지 못했다고 안타까워하셨습니다. 그 얘기를 듣는데 아버지 생각이 많이 났습니다.”


나의 얘기에 아버지는 식사하시던 수저를 잠시 멈추셨다. 내가 괜한 얘기를 했나? 그렇게 생각하고나니 이윽고 식사를 다시하셨다. 그렇게 내가 대화의 물꼬를 틀자, 형수님들과 어머니가 얘기를 하며 조금은 가족식사 같은 분위기가 조성되었다. 아침을 먹고 교회를 다녀오자마자, 서울에 가야할 시간이 다가오고 있었다.


“오빠. 언제 쯤 출발할꺼에요?”


해원이의 말에 그냥 바로 출발할까라고 생각햇지만, 사람의 관계라는게 어려운 부분이 있으면 빨리 풀어야한다고 들었다. 조금은 맘이 어렵지만 민종이랑 대화를 해봐야겠다고 생각했다.


“민종이랑 잠시 얘기좀 하고, 바로 출발하자. 조금만 기다려줄래?”


내 말에 해원이는 알겟다고 고개를 끄덕였다. 거실에서 녀석의 방으로 올라가는 시간동안 무엇을 말해야하나 고민했지만, 답이 나오는건 아니었다. 그렇게 민종이 방 앞에 도착하고는 고민을 하다가 노크를 했다.


똑똑


“나다. 들어갈께”


내가 들어가자마자 민종이는 나에게 비아냥대기 시작했다.


“아이고 이게 누구십니까. 최연소 국무위원아니십니까.”


어제 나와 민석이형에게 크게 실망했는지 민종이는 보자마자 비아냥대는 말투로 대화를 시작하기 시작했다.


“이런 누추한 방에는 무슨 일로 오셨어요?”


빨리 용건이나 말하고 꺼지라는 말투로 들리는게 나도 기분이 조금은 나빠지기 시작했다. 하지만 녀석이 일이 안맞다고 말하는데도 억지로 밀어넣은데 일조한것도 나였고 결국 이지경을 만드는데 내 탓도 있었다.


“뭐라고 말을 시작해야할지 모르겠는데..”


조금은 침묵이 흐르다가 내가 입을 열었다.


“미안하다. 민종아”


내 말에 민종이는 의외라는 표정을 지었다. 내가 그런 말을 할 것이라고는 생각하지 않은듯했다.


“네가 안맞다는 신문사 억지로 맡겨버린 것도 있고, 이번 일은 나도 민석이형이랑 같이 만든 판이긴 했지만 김지석 판사의 집안까지 고려하지는 못했어.”


군북사건의 피해자들이 빨갱이로 몰려서 일상이 파괴될 것이라고는 생각하고 미리 해주로 피신을 시켰지만, 김지석 판사 쪽에서 그런 무고한 피해자가 발생할 것이라고 생각하지 못했다.


근데 이건 내가 생각해도 근데 웃긴 변명이었다. .


전생에서 진실을 폭로한 두 연구실 후배가 잘못된 신상공개로 인해 어떤 식으로 세상 가운데 손가락질 받았는지 옆에서 지켜본 내가 이걸 몰랐다고? 내가 옳다는 사실과 여러사람을 지킨다는 핑계로 몰랐던게 아니라 모르고 싶었던게 아닐까? 어쩌면 나 스스로도 이 세계에 와서 내가 권력을 잡았다는 것에 취해서 벌인 일이 아닐까? 라는 생각을 해보게 되었다.


“네 맘이 언제 풀릴지 모르겠다만, 나랑 네 형을 너무 미워하지 않았으면 좋겠다. 나도 그렇고, 민석이형도 그렇고 무고한 사람 인생을 개박살내놓고 그렇게 맘 편하게 있을 사람 아냐. 형이 민석이형이랑 얘기해서 도움을 줄 수 있는 방향이 있을지 고민해볼게.”


내 말에 맘이 조금이라도 누그러진걸까. 민종이는 나를 다른 눈빛으로 쳐다보고 있었다.


“여기 있으면서 진짜하고싶은 일 뭔지 고민해봐. 서울 돌아오면 형이랑 민석이형이 도와줄테니까.”


민종이는 아무 말이 없었지만, 나는 그런 민종이를 뒤로하고 방에서 나왔다. 내가 방에 나와 거실을 보니 민석이형이 있었다.


“민종이랑 잘 얘기했냐?”


“뭐 별얘기는 없었어. 그냥 미안하다는 얘기했고 우리가 의도한 바는 정말 아니었다고도 말했고.”


민석이형은 찝찝한 표정을 지었다.


“아무튼 민종이한테 한 말도 있으니까. 그 모자들을 도울만한 방안을 좀 찾아보는게 나을꺼같아”



“알겠어. 일단 민종이한테 맡기려고 계획했던 일은 다른 사람한테 맡겨야겠네.”


“그래야할꺼같아. 그래도 자리잡혔으니 좀 괜찮은거 아냐?”


나의 말에 민석이형이 볼멘소리로 얘기했다.


“이게 다 너 때문이야. 네가 얘기해준거 하다보면 진짜 일이 늘어나고 있어”


아니 내가 무슨 말을 했다고. 이 인간이 여기서 내 탓을 한다고?


“뭐 또 새로운 일 벌인거야? 내가 뭘 얘기했다고?”


“네가 지난 번에 스포츠 후원이런것도 생각해보라고 했잖아. 이번에 그래서 우리 신문사에서 복싱관련해서 후원하기로 했어”


아. 그거. 그거야 돈 좀 주면서 신문사 이름만 붙여주면 되는거 아닌가? 왜 유난이지?


“우리가 후원하기로한 체육관이 유망주가 많고, 우리도 이런 스포츠 후원이 처음이라서 어떻게 해야하는지 잘 알아봐야지.”


“아. 그래? 체육관이름이 뭐야?”


“동아체육관”


어디서 많이 들어본듯한 이름인데 잘 모르겠다. 전생에 있던게 다 기억나면 이미 주택복권을 몇장샀는지 모른다. 그렇게 나와 민석이형이 얘기하는데 민수가 내려왔다.


“우리 막내 왔구만”


“민수야. 미국 유학준비는 잘되가냐?”


“형들. 어제 봤는데 갈 때가 다되서야 그거 물어보는거야?”


이 녀석 어제 가족회의에서 어지간히 불편했나보다.


“미안하다. 어제 분위기가 그랬잖니. 그래도 네 유학비용 벌려고 민성이나 나나 엄청나게 애쓰고 있다.”


민수는 헤프게 웃으면서 얘기했다.


“영어공부는 계속 하고 있는데, 9월에 학기 시작이지만 미리 가서 현지에서 영어공부를 할까 싶어”


민석이형은 민수에게 신신당부하며 얘기했다.


“가서 잘 배워둬야한다. 우리가 지금 먼저 자리잡고있지만, 유학다녀오고나서는 네가 우리 역할을 같이 도맡아야 하는거야”


아니 이 형은 애한테 왜이렇게 무거운 말을 하고 있어. 내가 민수를 보내는 이유는 다른건데 말이지.


“민수야. 민석이형 말은 민석이형 의견이고 형 생각을 얘기해줄게. 내가 생활비도 일부 주겠지만, 네가 미국 넘어가면 형이 돈을 매월 보내줄 거야. 그걸로 주식이란걸 해봐.”


“주식? 그게 뭐야? 쌀이나 밀 이런거 말하는건가?”


미치겠다. 공산주의에서 태어난 놈이다보니 주식(Stock)을 주식(主食)으로 이해하고 있다.


“주식은 그게 아니라, 됐다. 너 한번 서울내려와라. 형이 가기전에 서울구경 좀 시켜줄께”


1982년의 미국주식이면 얼마나 살게 많나? 애플, 마이크로소프트, 질레트, 호멜사, 코카콜라 진짜 살게 너무 많다. 근데 2020년대처럼 쉽게 미국주식을 살수는 없으니 미국에 사람을 보내야하는거 아닌가.


“응. 알겠어. 아버지 허락받고 곧 내려갈게”


막내는 나의 검은 속내는 알지 못한체 그저 서울구경이라는 말에 표정이 밝은체로 대답했다.


“늦겠다. 난 먼저 해원이랑 서울로 내려가볼게”


“그래. 나는 아버지랑 좀 더 얘기해보고 가볼께”


“같이 가자. 나도 인사드려야할거같아”


그렇게 나는 해원이와 함께 부모님께 인사드리고는 해주역에서 서울로 내려오는 기차를 탑승했다.


“결국 도련님은 서울에 안오는거에요?”


해원이의 물음에 나는 고개를 끄덕이며 얘기했다.


“당분간은 계속 해주에 있을꺼같아. 신문사는 결국 그만두기로 했으니까. 그렇게 안맞을꺼라고는 생각을 못했는데”


나의 말에 해원이는 의외로 다른 반응을 보이며 얘기했다.


“나는 도련님이 신문사를 언젠가는 그만둘꺼라고 예상했어요. 제 생각보다는 너무 이르지만”


“민종이가 그만둘꺼라고 생각했다고? 왜그렇게 생각한거야?”


내 물음에 해원이는 웃으면서 얘기했다.


“음..민종도련님은 제가 세상에서 만난 사람 중에 우리 아버지를 가장 닮은 사람이에요. 누군가 곤경을 처하거나 어려움에 빠지면 외면을 못하는? 그런 사람이 오빠나 아주버님이 하는 일과 결이 맞겠어요? 언젠가는 부딪힐꺼라고 생각한거죠.”


내 동생이라 내가 너무 관심이 없었나. 가족이라고 얘기해놓고 잘 몰랐던걸까? 해원이의 말에 민종이가 어떤 애인지 열차안에서 계속해서 되내이며 생각하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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76 E76. 숙제가 많은 1982년 (2) 24.09.01 74 4 12쪽
75 E75. 숙제가 많은 1982년 (1) +1 24.08.30 82 3 12쪽
74 E74. 세 통의 전화 24.08.28 74 3 11쪽
» E73. 형제가 싸우는 이유 (3) 24.08.26 72 3 12쪽
72 E72. 형제가 싸우는 이유 (2) 24.08.25 78 3 12쪽
71 E71. 형제가 싸우는 이유 (1) 24.08.23 90 5 11쪽
70 E70. 노병은 죽지않는다. 다만 사라질 뿐. 24.08.21 90 5 11쪽
69 E69. 두 개의 파벌 +2 24.08.19 98 5 11쪽
68 E68. 재판은 변호인 쪽으로 기울어 가고 (3) 24.08.18 148 4 11쪽
67 E67. 재판은 변호인 쪽으로 기울어 가고 (2) 24.08.16 93 4 12쪽
66 E66. 재판은 변호인 쪽으로 기울어 가고 (1) +4 24.08.14 106 5 11쪽
65 E65. 경기가 불리하면 심판을 바꿔야지 (4) 24.08.12 90 4 12쪽
64 E64. 경기가 불리하면 심판을 바꿔야지 (3) 24.08.11 91 4 12쪽
63 E63. 경기가 불리하면 심판을 바꿔야지 (2) 24.08.09 102 4 11쪽
62 E62. 경기가 불리하면 심판을 바꿔야지 (1) 24.08.07 102 5 11쪽
61 E61. 권언유착 (3) +1 24.08.05 105 4 11쪽
60 E60. 권언유착 (2) 24.08.04 106 5 11쪽
59 E59. 권언유착 (1) 24.08.02 129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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