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981 통일한국, 장군의 아들로 회귀한 보좌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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용선(用善)
작품등록일 :
2024.05.08 22:32
최근연재일 :
2024.09.18 18: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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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수 :
450,24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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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9.06 18: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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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E79.

DUMMY

화려한 주택이 있었고, 그 주택 앞에 기사님은 차를 멈추신 후, 바로 내려서 문을 열어주셨다. 해원이 외할아버지는 도대체 뭐하시는 분이시지? 일단 돈이 매우 많아 보이는건 틀림없었다. 우리 집도 돈이 부족한 편은 아니지만 이건 클라스가 다르다.


“자. 들어가지.”


할아버지의 말에 나와 해원이는 어안이 벙벙하며 집으로 들어가기 시작했다. 나와 해원이가 둘이서 살던 집보다 더 컸고, 그 시절에 전형적인 부잣집 같아보이는것도 사실이었다. 대구에 이런 곳이 있었나? 여러 가지 생각을 하면서 나와 해원이는 들어갔다.


“기차에 있느라 점심식사도 제대로 못했지? 2층에 있는 방에 짐 놓고 바로 식사부터 하면 될꺼같아. 우리도 해원이 너 기다리느라 밥도 못먹고 있었으니.”


“네. 외삼촌”


“정환아. 해원이 누나한테 방 좀 안내해주고, 아주머니. 식사준비 좀 해주세요”


“네. 아버지.”


“네. 사장님.”


나와 해원이는 정환이라고 불리는 사촌동생의 안내를 받아 2층 방에 들어왔다. 방은 손님용 방으로 보였지만 평소에도 청소한 것인지 매우 깔끔했다.


“누나. 아까는 제대로 인사를 못 했어요. 저는 정환이라고 해요. 만나서 반가워요.”


정환이는 싹싹하게 해원이에게 인사를 했다.


“반가워. 정환아. 새롭게 가족이 생긴거 같아 너무 좋아.”


정환이가 웃으면서 얘기했다.


“저도 누나가 생겨서 너무 좋아요. 잘 부탁드려요. 누나. 매형.”


“나도 잘 부탁해 처남”


“두 분 길게 오시느라 피곤하셨을텐데 좀 쉬시다가 식사 준비 완료되면 제가 말씀드리러 올라올께요.”


그렇게 말을 남기고 정환이는 방에서 나갔다. 나와 해원이는 방을 이리저리 둘러보았다. 고급스러워보이는 가구들.


“오빠. 뭔가 꿈꾸고 있는거 같아요.”


“나도 그런거 같아. 그나저나 할아버님이랑 삼촌이 뭐하시는 분들일까? 내가 네 남편인것도 미리 파악하시고 말이야”


“그러게요. 이렇게 좋은 집이며, 일하시는 아주머니까지 계시고 혹시 나쁜일로 돈 버시는건 아니겠죠?”


해원이가 막연한 불안감을 느끼자 나는 해원이의 손을 잡으며 말했다.


“그런 건 분명히 아닐 거야. 말씀이나 목소리에 그런 분들은 아닌거 같았는걸”


그렇게 말하면서도 나도 사실 불안하긴 했지만 나까지 불안한 모습을 보일수는 없지않은가? 그렇게 해원이와 이런저런 궁금함과 예상을 내놓으면서 얘기한지 얼마나 지났을까?


똑똑


“누나. 매형. 식사 준비 다되었데요. 같이 내려가요.”


정환이의 안내에 나와 해원이는 식사가 준비된 부엌으로 향했다. 부엌은 내가 드라마에서 보던 부잣집과 같은 테이블에 잔치상과 같이 여러 음식이 준비되었다. 우리가 출발한다고 말했던게 아침이었으니 그때부터 준비했다면 엄청 바쁘게 움직이셨을 꺼 같다는 생각이 들었다.


그렇게 우리가 착석하고 앉으니 할아버지께서 말씀하셨다.


“자. 오늘 이렇게 기쁜 날인데 다같이 기도하고 식사를 들자꾸나.”


응? 이 집도 교회를 다니셨나? 이쯤되면 억지로 좋은 설정을 다 때려넣은듯했다.


“주님. 한 많은 80살 인생을 살았던 죄인에게 드디어 헤어졌던 혈육을 만날 수 있는 은혜를 허락하시니 너무나도 감사합니다.”


할아버지는 얼마나 기쁘신지 감사기도를 길게하시면서 홀로 눈물을 흘리셨다. 아. 여기서 울어야할꺼같은데 눈물이 나오지않는다. 허벅지라도 꼬집어야하나?


“우리 주 예수그리스도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아멘.”


나와 해원이도 같이 아멘을 말하자, 할아버지께서 약간 놀라며 쳐다보셨다.


“해원이와 최서방도 교회에 나가나?”


“네. 할아버지. 서울에서 출석하고 있어요.”


“그래. 그 얘기까지 들으니 너무나도 기쁘구나.”


할아버지께서는 흡족하게 웃으셨다. 다행이다. 만약 나한테 식사기도 시켰으면 큰일날뻔했다.


“이 할애비가 말이 길었구나. 어서 먹자”


그렇게 식사를 하기 시작했다. 음식맛이 익숙한 맛이었다. 해원이는 음식을 맛보고는 놀라며 말했다.


“와. 반찬 하나하나가 너무 맛있어요. 게다가 이상할정도로 입맛에 맞구요.”


해원이의 말에 외삼촌께서 웃으면서 말씀하셨다.


“여기 석씨 아주머니가 이북에서 오신 분이야. 음식솜씨가 매우 좋으셔. 한 번 먹으면 반찬 싸달라고 말할꺼같은데?”


이북에서 오신 분이라니 더욱 친근감이 느껴졌다. 바로 어디 출신인지 물어보고 싶었다.


“저희가 내려온다고 너무 고생하신거 아닌지 모르겠습니다.”


내가 먼저 말을하자 할아버지께서도 석씨아주머니를 바라보면서 말씀하셨다.


“이봐. 내가 오늘 급하게 부탁했는데도 이렇게 진수성찬을 차려줘서 고마워.”


할아버지의 감사인사에 석씨아주머니라는 분은 손사래를 치며 말씀하셨다.


“아닙니다. 회장님. 회장님께서 외손녀분을 찾으셨다는 얘기를 듣고 얼마나 기뻤는지 모릅니다. 마치 제가 남동생을 찾은 것 같은 느낌이었어요. 그런 생각으로 음식을 준비했습니다.”


그러고는 눈물을 조금 훔치셨다. 이 분도 이산가족이었구나. 똑같은 아픔을 겪는 사람이 옆에 있는데, 우리만 너무 기뻐한 것이 아닌가 조금은 죄송한 맘이 들었다. 해원이도 나와 같이 느꼈는지 수저를 내려놓았다.


“아랫사람들이 자네 남동생도 찾고있으니, 조금만 기다려주게. 내 무슨 일이 있어도 찾아보겠네”


“감사합니다. 회장님. 좋은 분위기를 저 때문에 망친거 같아 죄송합니다.”


아주머니께서 우리에게 연신 사과하셨지만, 집안의 모든 사람들이 괜찮다며 말하고는 다시 식사가 이어졌다. 나는 해원이에게 귓속말로 얘기했다.


“이 정도면 좋으신 분들인게 확정인거 아닐까?”


해원이도 웃으며 얘기했다.


“정말 좋은 분들이신거 같아요.”


나와 귓속말을 하는 해원이를 보고 외삼촌이 웃으면서 얘기하셨다.


“둘이 무슨 얘기를 그렇게 해?”


해원이가 웃으면서 얘기했다.


“가족들이 너무 좋은 분들이라고 얘기했어요. 할아버지나 외삼촌, 숙모, 정환이 모두 다요”


해원이 말에 내가 자연스럽게 물었다.


“실례가 되지않는다면 숙부님과 할아버님께서는 어떤 일을 하시는지 알 수 있겠습니까? 할아버지께서는 저희에 대해서 그래도 아시는듯한데, 저희가 가족분들에 대해 아는게 없어서요.”


나의 질문에 외삼촌께서 호탕하게 웃으시며 얘기했다.


“하하하. 너무 좋은 집과 차 때문에 그런가?”


아니. 그걸 대놓고 얘기하시면 어쩝니까. 사람 무안하게. 할아버지는 조심스럽게 말씀하셨다


“대구 땅에서 유통이랑 건설사업을 하고 있어. 10년전까지는 내가 일을 보다가 지금은 희수가 일을 보고 있지”


아. 역시나. 사업하고 계시는게 맞구나. 근데 그냥 사업하는 정도로 이만큼 되나? 지역에서는 꽤나 규모가 크실텐데라는 생각을 하고 있던 찰나 외삼촌이 얘기하기 시작했다.


“아마 서울에서는 못들어봤을꺼같은데, 화백산업이라고 대구에서 건설사업과 백화점 사업을 하고 있네”


외삼촌의 얘기에 나는 놀라서 숟가락을 떨어뜨리고 말았다.


“오빠 괜찮아요?”


“자네 괜찮나?”


외삼촌도 갑작스레 내가 놀라자 물어보셨다.


아니. 전생에 대구 살았었으니 나는 알 수밖에 없지.


화백산업.


대구지역에서 유명한 건설산업이자 지역백화점을 소유한 향토 기업. 21세기 들어서 다른 지역에 지역백화점 다 죽어도 대구의 화백백화점은 끝까지 살아남았었다. 심지어 전생에 내가 산던 2020년대에도 백화점은 살아남았지않았나? 건설사는 매우 멀쩡하게 아파트도 짓고 있었다. 근데 그 기업 일가가 내 와이프 처가라고?


“대구지역에서는 유명하다고 대구출신의 직원에게 들었습니다. 그런 유명한 기업의 회장님일 줄은 미처 몰랐어서..”


“우리도 우리 해원이의 시댁이 거물 집안일줄 몰랐네. 이북의 전쟁영웅에다가 최연소 국무위원. 게다가 지금 자네 둘째형님은 신문사 사장이지않은가? 오늘 아침에 아랫사람들을 통해서 그 얘기를 듣고는 깜짝놀랐네.”


집안 얘기를 꺼낸 후에 식사가 끝나면서 자연스럽게 어릴적 얘기부터 다양한 얘기들을 나누었다. 해원이는 할아버지에게 어렸을 적 어떻게 학창시절을 보냇는지, 나와 해원이가 어떻게 만났는지, 어떻게 결혼을 결심하게 되었는지 매우 상세하게 얘기드렸다. 나와 해원이의 러브스토리를 듣고는 가족들은 웃다가, 울다가를 반복했다. 내가 직접 겪은 일들은 아니었지만, 내가 회귀하기 전의 최민성의 러브스토리는 한 여자를 바라보는 순애보같은 남자의 얘기였다.


이런 저런 얘기를 가족 간에 하다보니, 금방 시간이 가고 밤이 되자, 나는 깨달은게 있었다.


“숙부님. 전화 한통 쓸 수 없겠습니까? 해주에 계시는 아버지께서 대구 도착하면 전화하라고 하셨는데 제가 전화드리는 걸 깜빡하고 있었습니다.”


숙부님의 허락이 떨어지자마자 나는 바로 거실로 나와 해주에 전화를 걸었다.


“아버지. 저 민성입니다.”


너무 전화를 늦게 걸어 노여워하실줄 알았건만 차분하게 말씀을 하셨다.


“그래. 잘 도착했니?”


“네. 지금 해원이 외할아버지와 외삼촌을 만나고, 오늘은 대구에서 하룻밤 보내고 서울로 올라갈꺼같습니다.”


“사돈댁 분들은 좋으신 분들이더냐?”


“네. 더할나위 없이 좋으신 분들인듯합니다. 교회도 다니시고, 대구에서 사업하시는 분들이라고 합니다.”


내가 아버지와 통화하고 있는 와중에 할아버지께서 내 옆에 오셔서 말씀하셨다.


“내 혹시 자네 아버지와 통화를 해도 괜찮은가?”


할아버지의 갑작스런 말씀에 나는 당황스러웠는데, 아버지가 그 말씀을 옆에서 들으셨는지 바로 말씀하셨다.


“나도 어르신과 통화하고싶구나.”


나는 수화기를 공손하게 할아버지께 전달드렸다. 할아버지께서 수화기를 받자마자 아버지께서 먼저 인사하셨다.


“처음뵙겠습니다. 어르신. 모자란 민성이 애비 최태혁이라고 합니다.”


할아버지께서도 웃으면서 말씀하셨다


“사돈댁의 목소리를 이렇게 듣네요. 해원이 외할애비되는 사람입니다. 어렸을적부터 사돈댁이 해원이를 많이 도와주고 거둬주었다고 들었습니다. 할애비 되는 사람으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아닙니다. 어르신. 해원이가 좋은 아이라서 저희도 많이 즐거웠습니다. 부족한 제 아들과 결혼까지 하게되어서 더할나위없이 좋습니다.”


“이럴게 아니라 우리 한 번 얼굴이라도 보고 식사라도 한 번 해야하지 않겠습니까?”


“여부가 있겠습니까? 어르신. 저희가 대구로 한 번 내려가도록 하겠습니다.”


“알겠습니다. 아이들 통해서 연락 기다리도록 하겟습니다.”


할아버지께서는 아버지와의 통화가 끝나시고는 다시 나에게 수화기를 넘기셨다.


“네. 아버지. 제가 다시 전화받았습니다.”


“직접 통화해보니 너무 좋은 분들이구나. 좋은 시간보내고. 아까 어르신께 말씀드렸던 대로 꼭 대구로 한 번 내려갈테니 날짜를 한번 잡아보거라. 이 애비와 애미는 어떻게든 날짜를 비우도록하마”


“네. 아버지. 연락드리겠습니다.”


전화를 끊고 옆을 보니 해원이가 내 옆에 있었다.


“식사정리는 안해도 되나?”


“그나저나 우리 나중에 대구 한 번 더 와야할듯한데? 괜찮아?”


“나야 좋죠. 오빠는요?”


해원이가 웃으면서 얘기하는데 안 좋을 리가 있나?


“네가 웃으면 나도 좋아. 히히히”


이 작품은 어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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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8 E68. 재판은 변호인 쪽으로 기울어 가고 (3) 24.08.18 148 4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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63 E63. 경기가 불리하면 심판을 바꿔야지 (2) 24.08.09 102 4 11쪽
62 E62. 경기가 불리하면 심판을 바꿔야지 (1) 24.08.07 102 5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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