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자객 프리얀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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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112212
작품등록일 :
2024.05.15 12:25
최근연재일 :
2024.09.20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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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3 15: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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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쪽

13) 신비한 내력마 카시우스

DUMMY

13) 신비한 내력마 카시우스



백마 옆으로 다가가니 그 곳에는 백마의 말 고삐를 꽉 잡은 예닐곱 살의 소녀가 서 있었다.


소녀는 대륙에서 드문 검은 머리에 검은 눈을 가지고 있었고 앙 다문 입술에는 고집스런 의지가 느껴졌다.


하지만 소녀의 몸은 또래들에 비해 말라 있었고 옷은 남루하다 못해 넝마처럼 보였다.


프리얀은 소녀를 보자 스승인 암신이 생각났다.


스승인 암신은 검은 머리에 검은 눈을 가지고 있었기에 혹시 소녀도 다른 세계 사람이 아닐까? 하는 의문이 들었다.


프리얀이 의문을 느꼈을 때 제이린이 소녀에게 물었다.


“네가 이 백마의 주인이구나. 모습을 보니 너의 피 속에는 ”티탄”족의 피가 느껴지는데 무슨 이유로 저 백마를 팔려고 하는 것이냐?“


제이린이 말하는 티탄인 들은 헥사곤 대산맥 너머 마물의 숲이 있는 동쪽 끝 죽음의 황무지라고 불리는 지역에 살고 있는 신비의 부족 티탄족들을 말한 것이다.


핵사곤 대산맥 너머 동 북쪽 끝은, 마물의 숲에 살아가는 마물들이나 드넓은 마도의 땅에 사는 몬스터들도 살아가지 못하는 황량한 죽음의 황무지가 펼쳐져 있었고 그곳에는 생명력이 강한 몇 종류의 몬스터들과 검은 머리에 검은 눈을 한 티탄족들이 살고 있었다.


그들이 그곳에서 어떻게 살아가는 지는 별로 알려진 것이 없지만, 가끔 티탄족으로 짐작되는 인물이 대륙으로 넘어와 정착하는 일이 있었기에 그들의 존재가 알려졌다.


그들의 특징인 검은 머리에 검은 눈은, 사람들에게 쉽게 눈에 띄었기에 주목을 받았지만 대륙인과 결합해서 세월이 흐르면 그들의 특징이 사라졌기에 지금 헬카른 제국에 검은 머리에 검은 눈을 가진 티탄족은 찾아보기 힘들었다.


하지만 가끔 후손 중에 진하게 티탄족의 피를 이은 검은 머리에 검은 눈을 가진 후손이 나타나면 그들의 능력은 죽음의 황무지에 살고 있는 티탄족처럼 강인한 전사의 핏줄을 타고났다.


헬카론 제국의 건국 신화에 나오는 초대 황제 카란 대제의 영원한 친구인 ”파빌리안”도 그런 티탄족의 후손 중에 진하게 피를 타고난 인물이었다고 알려졌다.


소녀는 제이린을 쳐다보다가 뒤에 있는 프리얀을 보았다.


프리얀을 본 순간 소녀의 눈동자는 빛을 발하며 신비롭게 반짝였다.


소녀의 눈빛을 받은 프리얀은 상단전인 머릿속에서 기이한 떨림이 느껴졌다.


“당신이 우리 ”카시우스”를 사주세요.”


프리얀을 정면으로 바라보며 말하는 소녀에게서 나오는 목소리는 맑고 청아했다.


머리카락으로 얼굴을 반쯤 가린 상태에서 작게 말했지만 분명하고 낭낭한 목소리는 시원한 느낌을 가지게 하였다.


제이린은 소녀가 자신은 거들떠 보지도 않으면서 프리얀에게 직접 말하자 어이가 없었다.


“꼬맹아! 돈을 지불하고 말을 사려는 사람은 나야. 그리고 행사에 쓰이는 의전용 백마를 사려는 사람이 있을까?”


“당신이 카시우스 알지도 못하면서 함부로 말하지 말아요.”


“겉보기에는 멋있게 보일지 모르지만 이런 말들은 지구력도 떨어지고 오크만 만나도 겁에 질려 도망칠 것 같은 말을 누가 사겠니. 하지만 말의 주인이 될 프리얀이 관심을 가지고 있으니 흥정이나 해 보자고, 이 예쁜 백마의 가격은 얼마나 할까?”


제이린은 원래 진지한 사람이었지만 오늘은 왠지 자신이 생각해도 이상하게 빈정거린다는 생각을 했다.


처음부터 소녀가 자신을 건너뛰고 프리얀에게 직접 쓸모없이 예쁘기만 한 백마를 사라고 하자 조금 마음이 상한 상태였다.“


”나는 당신에게 팔지 않고 저분에게 우리 카시우스를 줄 거예요.“


”어차피 말은 프리얀에게 내가 사주는 것이니 말의 최종 주인은 프리얀이 될 거니까 가격을 말해 보는게 어떼?“


소녀가 프리얀을 쳐다보자 프리얀이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기에 제이린에게 가격을 말했다.


”우리 카시우스를 가져 가시려면 100골드를 주세요.“


”뭐”


깜짝 놀란 제이린은 어이가 없었다.


마시장에서 형성되어있는 말의 시세는 일반 말들이 2골드 안팍이고 기사들이 쓰는 군마들은 10골드정도에 가격이 형성되어 있었고, 팔캄헤드종들도 20골드였는데 100골드라니, 저 쓸모 없고 예쁘기만 한 백마를 어떻게 100골드를 주고 사는 미친 인간이 있을까 생각하면서 소녀에게 사기치지 말라고 소리치려는데 프리얀이 제이린의 어께를 두두리며 고개를 끄덕이는 것이 아닌가.


제이린이 생각하는 그 미친 인간이 프리얀이였기에 프리얀을 보며 물었다.


“프리얀 설마 저 애가 말하는 터무니 없는 값에 이 형편없는 백마를 살 생각은 아니지?”


하지만 제이린이 바라본 프리얀의 눈은 단호한 의지가 어려 있었다.


“제이린! 저는 저 말을 사고 싶습니다. 돈이 부족하면 제가 나중에 갚을 테니 부탁 합니다.”


제이린은 설마 프리얀이 이렇게 간절히 부탁할 줄은 몰랐기에 한참을 고민하다가 품에서 10골드짜리 “론“ 금화를 10개 꺼내주었다.


헬카른 제국은 마탑에 의뢰해 제국이 공식적으로 보증하는 10골드짜리 “론“ 금화와, 100골드짜리 ”폰”금화를 제작해서 유통 시켰다.


작은 단위는 몰라도 큰 단위로 금액이 올라가면 1골드 짜리 금화는 부피가 너무 컸다.


그리고 황실이나 고위귀족, 대상단에서는 1000골드짜리 “프리온“ 금화도 유통되고 있었지만 제이린은 아직 프리온 금화는 보지 못했다.


1골드 금화는 황금색이지만 10골드 론 금화는 황금 빛에 푸른색이 은근히 어렸고 100골드 폰 금화는 황금빛에 붉은빛이 어리게 만들었고, 소문으로만 도는 프리온 금화는 보랏빛이 돈다고 알려졌고 각 금화의 크기도 다르게 만들었다.


마탑에서 압축하고 위조할 수 없게 마력을 부여해 이제는 헬카른 제국의 금화들이 파르칸트 대륙 전체에서 통할 정도로 널리 유통되었다.


은은한 푸른빛이 번져 나오는 론 금화를 받아 든 소녀는 누가 볼까 서둘러 품속에 집어 넣었지만 일반 금화의 두 배 정도 되는 크기의 론 금화는 소녀의 넝마 같은 옷 주머니를 밑으로 처지게 만들었다.


제이린이 금화를 꺼내 들고 소녀에게 건네는 순간, 여기저기서 반짝이는 눈빛이 프리얀의 감각에 포착되었다.


프리얀은 암신과 살행을 할 때 기억이 떠올랐다.


변하지 않는 진리는 이런 상황에서 항상 먹이를 노리는 승냥이 떼가 꼬인다는 점이다.


어린 소녀가 100골드를 가졌다는 것은 이들에게 손쉬운 먹잇감이 나타났다는 것이다.


승냥이들도 제이린을 알고 있었고 그녀가 위험한 인물이란 것도 알기에 여기서는 무슨 일을 벌이지 않을 것이다.


몇몇의 인물들이 아무도 눈치채지 못할 움직임으로 마 시장을 빠져나갔다.


소녀는 제이린에게 백마의 값을 받았지만, 말 고삐를 잡은 손은 좀처럼 고삐를 제이린에게 넘겨주지 않고 있었다.


“꼬마 아가씨! 말 값을 받았으면 고삐를 넘겨줘야 하는 것이 아닌가.”


끝까지 말 고삐를 움켜쥐고 있던 소녀는 결심을 했는지 까치발을 딛고 말의 목덜미를 어루만지며 낮게 속삭였다.


“언젠가 꼭 너를 만나러 갈 테니 기다려 줘 카시우스.”


소녀의 태도는 마치 가족을 보내는 것 같은 행동이었다.


하지만 소녀는 결심한 듯 부들부들 떨리는 손으로 말고삐를 프리얀에게 건네주며 끝내 참았던 눈물을 흘렸다.


말고삐를 받아 든 프리얀은 소녀에게 나지막히 말했다.


“걱정하지 마. 이 말은 내가 잠시 보살피고 있을께. 이 말의 주인은 언제까지나 너니까.”


프리얀은 소녀가 이 알 수 없는 내력을 지닌 신비로운 말의 주인임을 알 수 있었다.


하지만 어떤 사정으로 이 말은 팔려고 나왔는지 몰랐지만 그것은 차차 알아보면 되는 일이기에 소녀에게 안심을 시켰다.


프리얀의 말을 들은 소녀의 눈동자는 커졌고 반대로 제이린의 눈은 가늘어졌다.


“프리얀 무슨 소리야. 내가 이 예쁘기만 한 백마를 사려고 일 년 동안 목숨을 걸고 벌어온 100골드가 들어갔는데. . . . .”


“돈이 모자라면 제가 받은 현상금도 드릴까요?”


프리얀이 진짜 아 공간을 열어 돈을 꺼내려 하자 제이린이 급히 말렸다.


“그것은 아니고. 뭐 프리얀이 그렇다면 따라야지. 저 말은 내가 선물로 사준 것이니 이제 이 말의 주인은 프리얀이야.”


말은 그렇게 했지만, 아직 세상을 모르는 프리얀이 모든것을 인정에 끌려서 하는 것 같아 앞날이 걱정되기도 했다.


“카시우스! 잠깐만 참아줘. 내가 꼭 너를 다시 찾을께.”


소녀는 프리얀을 쳐다보며 간절한 눈빛을 보냈다.


그러면서 다시 백마를 쳐다보고 결심했다는 듯이 뒤도 돌아보지 않고 걸음을 옮겼다.


멀어져 가는 소녀를 바라보며 프리얀은 카시우스의 고삐를 잡고 천천히 소녀가 걸어가는 방향으로 걸음을 옮기면서 제이린에게 말했다.


“제이린! 바쁜일이 있습니까?”


제이린은 조용한 성격에 말도 많치않은 프리얀이 저 백마와 그 주인이었던 소녀에게 관심을 기울이자 분명히 무슨 뜻이 있을 거라고 짐작은 했지만 이렇게 적극적으로 나오자, 어디 한번 프리얀이 어떻게 하나 끝까지 보고 싶었다.


“오늘은 프리얀이 하고 싶은 데로 해. 내가 다 맞춰줄게.”


제이린의 말을 들은 프리얀은 이제는 사람들 사이로 사라져 보이지 않는 소녀의 기운을 따라 백마를 끌고 마 시장 밖으로 걸어 나갔다.


제이린은 프리얀을 따라가면서 자기가 느끼지 못한 무언가를 프리얀이 느꼈기에 아까 말을 판 소녀를 따라간다고 생각하니 한편으로는 오랜만에 즐겁다는 생각을 했다.


아버지가 돌아가시고 지금까지 살아오면서 평탄한 삶이 없었던 제이린은 언제나 어린 동생 카일과 여유를 모르고 아등바등 살아왔고 현상금 사냥꾼으로 살면서도 쉼 없이 목숨을 건 싸움뿐이었다.


제이린은 대부분의 일에서 항상 주도적인 역할을 했기에 아무것도 모르면서 프리얀을 따라가는 이런 기분은 살짝 들뜨면서 새롭게 다가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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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크로돈 남작의 영지성 리젠 NEW 7시간 전 1 0 12쪽
20 실드리안 24.09.10 69 3 11쪽
19 카시우스 24.09.01 116 3 11쪽
18 18)오두막 24.08.27 138 3 11쪽
17 17) 신전 24.08.12 233 3 11쪽
16 16) 피아드 라인 24.07.06 400 4 11쪽
15 15) 크로돈 남작 24.06.16 604 5 9쪽
14 14) 티탄족 소녀 24.06.14 654 5 11쪽
» 13) 신비한 내력마 카시우스 24.06.13 668 5 10쪽
12 12) 프리얀 24.06.11 693 4 11쪽
11 11) 제이린과 카일 남매 +1 24.06.11 697 4 10쪽
10 카일 준남작 24.06.09 712 4 10쪽
9 현상금 사냥꾼 제이린3 +1 24.06.07 751 4 10쪽
8 현상금 사냥꾼 제이린2 24.05.24 857 4 11쪽
7 7) 현상금 사냥꾼 제이린 24.05.22 868 4 12쪽
6 6)쌔도우 문(달빛 그림자) 24.05.21 872 4 10쪽
5 5)인연, 악연 24.05.18 880 4 9쪽
4 첫번째 살행 24.05.17 890 5 9쪽
3 제자 24.05.16 896 5 12쪽
2 만남 24.05.15 899 4 10쪽
1 낭만자객 프리얀 +1 24.05.15 952 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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