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자객 프리얀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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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112212
작품등록일 :
2024.05.15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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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6.11 11: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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글자
11쪽

12) 프리얀

DUMMY

12) 프리얀



프리얀은 이들에게 자신의 본 모습을 알려주는 것이 좋을 것 같았다.


이들 남매는 순수한 사람들이고 이들을 속이는 것에 약간의 미안함도 있었기에 본 모습을 드러내기로 했다.


”두 분에게 미안한 일이지만 제가 스승님으로부터 전수 받은 기술이 많이 있습니다. 그리고 스승님의 명으로 본의 아니게 제 모습을 숨기고 있었습니다.“


제이린은 프리얀이 무얼 숨겼다는 것인지 궁금했기에 프리얀을 쳐다보고 있었다.


프리얀의 얼굴이 잠깐 희미해 지더니 서서히 본모습이 나타나기 시작했다.


조각 같은 얼굴에 서린 신비로움은 프리얀이 인간 같아 보이지 않았고 천상의 신의 아들이 강림한 것 같았다.


제이린과 카일은 평범하던 프리얀의 얼굴이 갑자기 세상에 없는 아름다운 소년으로 변하자, 눈만 꿈벅일 뿐 아무 말도 하지 못하고 있었다.


”저의 아버지는 아직 누구인지 모르지만, 어머니는 엘프족 출신입니다. 그래서 스승님께선 제가 얼굴을 감추고 다니라고 말씀하셨기에 그동안 두 분께 제 본 모습을 감추고 있었습니다.“


프리얀의 원래 모습을 본 제이린 남매는 왜 프리얀이 모습을 숨기고 다녔는지 알 수 있을 것 같았다.


하지만 또 한 가지 놀랄 일은 프리얀의 모습이 어떻게 이렇게 자연스럽게 바뀌는가 하는 의문도 들었다.


거기에 대해서도 프리얀은 두 남매에게 자세하게 알려주진 못했지만, 스승님의 문파인 월영문의 비기로 어느 정도 경지에 오르면 자유자재로 모습을 바꿀 수가 있다는 것은 말해 주었다.


”프리얀! 그러면 네 스승님의 출신이 혹시 어쌔신 길드가 아니야?“


가만히 생각하던 프리얀은


”그냥 비슷하다고 생각하시면 될 겁니다. 자세한 이야기는 할 수 없지만 그냥 그쪽 계통의 문파라 생각하시면 될 거예요.“


제이린은 프리얀이 자신의 출신 내력에 대해서는 별로 밝히고 싶지 않아 하는 것을 알고 궁금했지만 더 이상 자세하게 묻지 않았다.


다시 프리얀이 평범한 모습으로 변화하자 신기한 듯 프리얀의 모습을 자세히 관찰했지만, 아무런 도구도 이용하지 않고 자연스럽게 바뀌는 프리얀의 모습은 그냥 신기할 뿐이었다.


그렇게 밤은 깊어 갔고 푹신한 침대 위에서 프리얀은 처음으로 따듯한 이불을 덮고 잠자리에 들었다.


화전민 마을에서도 딱딱한 침상에 허름한 이불만 덮었고 스승님을 만나 헥사곤 산맥 깊은 곳에서나 제국을 돌아다니면서 살행을 할 때도 바위 밑이나 나무 위에서 잠을 잤던 프리얀이 푹신한 침대 위에서 잠을 자려니 잠도 오지 않고 또 새로운 사람들을 만난 기쁨에 한동안 뒤척이며 밤을 세우고 있었다.


지금의 프리얀은 잠깐의 명상으로도 모든 피로를 풀어낼 수 있었기에 피곤한 줄은 몰랐지만 남쪽 신성교국으로 떠나간 스승의 안부도 궁금했고 앞으로의 일도 어떻게 할 것인지 천천히 생각하다가 서서히 날이 밝아오는 것을 보면서 매일 반복되는 새벽 수련을 시작했다.


날이 밝아오자 제이린과 카일도 일어나서 아침 수련을 시작했다. 무슨일이 있었도 빼먹지 않는 아침과 저녁 수련은 이들을 불완전한 마나의 흐름 속에서도 익스퍼트 중급에 오를 수 있는 발판을 마련한 것이다.


제이린과 카일은 일어나자 마자 프리얀이 알려준 방법대로 마나를 일 주 천 시키고 시작한 검술이 스스로가 주체하지 못할 정도로 위력을 나타내자 검술을 익히는 것이 즐거웠다.


남매가 검술 수련을 시작하자 프리얀은 그들의 동작을 가만히 지켜보면서 어색한 부분을 기억해 두었다.


제이린 남매도 프리얀이 자신들을 지켜보고 있었도 최선을 다해 검술을 수련했다.


원칙적으로 가전 검술 수련은 타인이 지켜보는 데서 하는 것은 아니지만 두 남매는 프리얀을 믿었기에 자기들이 지금까지 수련 한 것을 아낌없이 펼쳐 보이고 있었다.


그렇게 수련을 끝낸 제이린은 프리얀에게 다가와서 혹시 수정할 것이 있는가를 물었다.


프리얀이 자신들의 수련은 자세하게 지켜보고 있다는 것은 어딘가 부족한 곳이 있다는 느낌이 든 것이다.


”프리얀 혹시 우리가 익힌 검법에 무슨 잘못된 것이라도 있는 거야?“


”훌륭한 검법입니다. 다만 몇 군데 동작이 부자연스러운 곳이 있기에 살펴보고 있었습니다.“


그러면서 프리얀이 제이린 남매가 펼쳤던 동작들 중 몇 가지를 시연해 보였다.


프리얀이 그것들을 펼쳐 보이고, 다시 수정을 해서 펼친 동작 들은 제이린 남매가 봐도 훨씬 위력적이고 자연스러웠다.


”프리얀! 여기서 며칠 쉬어가면 안될까?“


제이린은 프리얀이 대단한 고수라고 생각했지만, 다른 검법을 한번 보고 잘못된 곳을 지적할 수 있는 경지에 올랐는지는 몰랐다.


그래서 이 기회에 자신과 카일의 수련을 도와 달라는 부탁을 한 것이다.


프리얀도 세상에 나와 처음 인연을 맺은 이들 남매에게 호감이 있었기에 고개를 끄덕이며 승낙했다.


카일은 이곳 남작령의 치안대 책임자이기에 아침을 먹고 출근을 해야 했기에 아침 수련은 이 정도로 하고 다들 아침을 먹으러 들어갔다.


카일이 아침을 먹고 출근 하자, 제이린은 프리얀을 데리고 하린 시내를 천천히 구경시켜 주었다.


그들은 시내를 구경하고 제이린이 이끄는 데로 찾아간 곳은 마 시장 이었다.


”프리얀! 이제 여행을 하려면 말이 꼭 필요 할 거야, 그러니 내가 선물로 말 한 마리 사주고 싶은데 어때?“


프리얀은 솔찍히 말이 필요 없었다.


스승에게 배운 경공은 말보다 빨리 달릴 수 있었고 그동안 은둔과 잠행을 수련 하느라 말을 타본 경험이 없었기에 뭐라 대답할 말이 없었다.


하지만 제이린은 프리얀이 자기 남매들에게 베풀어 준 은혜를 어떻게든 조금은 갚고 싶었기에 끝까지 말을 사 준다고 고집스럽게 프리얀을 마 시장으로 끌고 갔다.


할 수 없이 제이린을 따라 마 시장에 들어선 프리얀은 수백 마리의 말들이 나와있는 마 시장을 감탄의 눈으로 바라보았다.


하린시는 하리온 공작령으로 들어가는 물품들의 일차적인 집산지로 물류 이동에 쓰이는 말들이 거래되는 곳이라 헬카른 제국에서 손꼽히는 마 시장 중에 하나였다.


제이린은 마시장 곳곳을 둘러보며 프리얀이 탈 말을 고르고 있었고 그런 제이린을 따라 프리얀도 흥미로운 눈으로 말들을 살펴보고 있었다.


제이린이 겉으로 말들을 살피는 것과는 다르게 프리얀은 사람을 보듯이 말들의 몸속을 흐르는 기운을 살피고 있었다.


대부분의 말은 일반적으로 감지할 수 있는 내력이 전혀 없었지만 가끔 제이린이 흥미를 가지고 살펴보는 말 중에는 미세하게 내력이 느껴지는 말들이 보이기도 했다.


프리얀은 미세하게 나마 내력이 있는 말들이 흥미로웠다.


그런 말들은 공통적으로 몸통은 검은색에, 피처럼 붉은색의 갈기를 가지고 있었다.


제이린은 프리얀이 일반 말들은 거들떠보지도 않으면서, 제드락 공작령 동쪽 끝 ”아우리안” 분지에서 서식하는 ”팔캄헤드” 종들만 관심을 기울이자 역시 고수는 아무것도 모르는 상태에서도 명마의 품종을 알아본다고 생각했다.


팔캄헤드종 말의 기원은 200년 전으로 거슬러 올라간다.


헥사곤 대산맥 너머 북동쪽에는 죽음의 황무지가 펼쳐저 있고 그곳에는 티탄족들과 생명력이 강한 몇 종류의 몬스터들이 살고 있었다.


그중에 말 형상을 한 켄타로스란 몬스터가 존재 했는데 그중에 한 마리의 수컷이 헥사곤 대산맥을 넘어 아우리안 분지로 넘어왔다.


켄타로스는 말과 닮았지만 크기가 말의 두 배에 가까웠고 몸통은 진한 검은색에 갈기는 피처럼 붉은색이다.


네 발목에는 하얀 털이 자랐고 전투력도 뛰어나서 오크 정도는 수십 마리를 밟아 죽일 수 있었고 마물의 숲의 최상위 몬스터에 들어가는 트윈헤드 오우거도 기동력을 앞세운 켄타로스를 피해 다닐 정도였다.


아우리안 분지는 북부 지역에서 드물게 방대한 초원 지대 였기에, 수 십만 마리의 야생마들이 서식했으며 제드락 공작 영지에서 필요한 만큼의 야생마들을 잡아 조련 시켜서 헬카른 제국에 공급하고 있었다.


지금도 제드락 공작령 총 수입의 절반을 차지할 정도로 중요한 곳이 아우리안 분지의 거대한 야생마 방목장이다.


한동안 아우리안 분지에서 제왕 노릇을 하던 켄타로스 수컷은 다시 헥사곤 대산맥을 넘어 죽음의 황무지로 넘어갔고 아우리안 분지의 땅에는 처음 켄타로스가 싸 질러 놓은 배 변에서 보라색이 감도는 붉은 풀들이 자라기 시작했고 또한 수십 마리의 암 말들이 새끼를 낳았는데 새끼들은 크기만 작았지, 생김새는 발목의 하얀 털만 빼면 켄타로스를 꼭 닮았다.


태어난 새끼들은 아우린안 분지의 다른 풀은 쳐다보지도 않고 켄타로스의 배 변에서 자란 붉은색 풀만 먹었다.


다행히 도 보라색을 띠는 붉은 풀은 성장 속도가 빨랐고 200년이 지난 지금은 아우리안 분지의 20퍼센트를 차지할 정도로 영역을 넓혔기에 팔캄헤드종 말들이 대량 생산되고 있었다.


하지만 붉은 풀들은 아우리안 분지에서만 자랄뿐 다른 지역에서는 자라지 않았다.


그래서 팔캄헤드종 말들은 아우리안 분지의 특산품이 되었고 제드락 공작령의 부를 안겨 주었다.


처음에는 부르는 게 값일 정도로 비싼 팔캄헤드종 말도 이제는 일반 군 마의 두 배면 살 수 있을 정도로 가격이 많이 싸져 있었다.


마 시장을 한 바퀴 돌아본 제이린은 그래도 괜찮은 팔캄헤드종 말 한 마리를 선택해서 흥정을 하려고 프리얀을 쳐다보았다.


그때 프리얀은 저 멀리 한구석에 조용히 서 있는 눈부신 백마를 쳐다보고 있었다.


백마는 아직 덜 자란 듯 옆에 서 있는 팔캄헤드종 말에 비해 작아 보였다.


하지만 프리얀의 눈에 비친 백마의 몸속 내력의 흐름은, 미간 사이 이마를 중심으로 느리게 흐르고 있었다.


분명 몸 전체에 깃들어 있는 내력은 어마어마 했지만, 어쩐 일인지 중심이 되어야 할 이마에는 내력의 흐름을 이어주는 무엇인가 부족해 보였다.


제이린은 프리얀이 팔캄헤드종 대신에 겉모습만 번드르한 백마에 관심을 보이자 아직 말에 관한 전문적인 지식이 부족하다고 생각했다.


“프리얀! 저런 말은 보기에는 멋있지만 실용적인 가치가 별로 없는 말이야. 그런데 저기 보이는 저 말은 어때?”


제이린이 가리키는 곳에는 당당한 체격에 붉은 갈기는 팔캄헤드종 중에서도 더욱 붉고 길이도 길어서, 보는 것 만으로 위압감을 풍기는 말이 서 있었다.


프리얀도 제이린이 가리킨 말을 보니, 여기 마 시장에 있는 어떤 팔캄헤드종 말보다 뛰어난 말인 것을 알 수 있었지만, 프리얀의 눈에는 저기 한쪽 구석에 조용히 서 있는 하얀 백마보다는 한참 아래로 보였다.


“제이린! 그 말도 좋지만 저는 저기 서 있는 백마가 마음에 듭니다.”


제이린은 이런 일로 고집을 부릴 프리얀이 아니라고 생각하고 내가 저 백마에 관해서 무엇인가 놓친 것이 있나 하고 생각하면서 백마를 향해 걸어가는 프리얀을 따라갔다.


백마 앞에 다가서자 멀리 서 보았을 때보다, 그래도 제법 당당한 느낌이 들었다.


백마는 신비하게도 황금 색 커다란 눈을 가지고 있었고 발목 주위로 검은색 털이 길게 자라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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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17) 신전 24.08.12 232 3 11쪽
16 16) 피아드 라인 24.07.06 400 4 11쪽
15 15) 크로돈 남작 24.06.16 604 5 9쪽
14 14) 티탄족 소녀 24.06.14 653 5 11쪽
13 13) 신비한 내력마 카시우스 24.06.13 667 5 10쪽
» 12) 프리얀 24.06.11 692 4 11쪽
11 11) 제이린과 카일 남매 +1 24.06.11 696 4 10쪽
10 카일 준남작 24.06.09 712 4 10쪽
9 현상금 사냥꾼 제이린3 +1 24.06.07 749 4 10쪽
8 현상금 사냥꾼 제이린2 24.05.24 856 4 11쪽
7 7) 현상금 사냥꾼 제이린 24.05.22 868 4 12쪽
6 6)쌔도우 문(달빛 그림자) 24.05.21 871 4 10쪽
5 5)인연, 악연 24.05.18 879 4 9쪽
4 첫번째 살행 24.05.17 890 5 9쪽
3 제자 24.05.16 896 5 12쪽
2 만남 24.05.15 898 4 10쪽
1 낭만자객 프리얀 +1 24.05.15 951 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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