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자객 프리얀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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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112212
작품등록일 :
2024.05.15 12:25
최근연재일 :
2024.09.20 21:31
연재수 :
21 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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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1
글자수 :
101,478

작성
24.05.18 23:5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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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78
추천
4
글자
9쪽

5)인연, 악연

DUMMY

5) 좋은 인연 나쁜 악연



“누구신지 모르지만 목숨을 구해주신 것에 감사드립니다.”


파블란은 허리를 숙이고 프라얀에게 정중하게 감사하는 마음을 표했다.


“아닙니다. 악인 들을 없애는 것은 협을 행하는 사람이면 당연히 해야 할 일입니다.”


파블란은 복면으로 가려 얼굴을 볼 수는 없지만 아직 소년 같은 음성으로 협을 말하는 프리얀에게 당혹감을 느꼈다.


세상이 어지러워 기사의 의무를 맹세한 기사들조차 자기들의 이익에 따라 불의를 눈감는 세상에 협을 말하니, 신선했지만 세상을 모르는 사람이 아닌가 생각되었다.


“괜찮으시다면 은인의 성함을 알고 싶은데 알려주실 수 있습니까?”


프리얀이 알려줄까 망설이고 있자 암신은 그에게 전음을 보냈다.


<“프리얀! 그를 이리 데려오너라.”>


“잠깐 저와 같이 가시죠.”


파블란은 프리얀이 아직 어린 것을 눈치챘고 저 숲에 그의 일행이 있다는 것을 알았다.


“알겠습니다. 잠깐만 기다려 주십시오.”


파블란은 상인들에게 다가가 체스터와 그 일당들의 시신을 매장해 줄 것을 상인들에게 부탁하고 프리얀을 따라 나섰다.


상인들이 시신을 정리하기 시작하자 파블란은 프리얀을 따라 숲으로 들어갔다.


파블란이 숲으로 들어가자, 숲에는 암신이 그를 기다리고 있었다.


파블란이 암신을 보자 그의 눈에 보이는 암신의 모습은 인자한 노인의 모습이다.


암신은 월영문의 살수 시절 변장에 능했고 지금은 스스로 생각 만으로 어떤 모습으로도 보이게 할 수 있었다.


이 세계에서 되도록 본신의 모습을 드러내지 않으려 마음먹었기에 파블란에게는 노인의 모습을 보인 것이다.


이 대륙에서 암신을 제대로 본 사람은 프리얀이 유일했다.


그동안 암신을 본 사람은 그가 사라지면 방금 만났던 사람이 노인인지 젊은이인지, 아니면 여자인지 남자 인지를 인식하지 못했다.


암신의 경지는 이미 입신의 경지에 올랐기에 암신이 스스로 나타나지 않는다면 이 세계에서는 신이라고 불리는 초월자들과 그들의 권능을 이은 다섯의 주시자 들 밖에 없을 것이다.


“파블란이라고 했는가? 훌륭한 신체 조건을 갖췄구나. 그리고 남을 해쳐서 생긴 탁기는 없고 선하게 살아왔기에 정기가 충만하구나.”


암신이 보기에 파블란이란 젊은이는 생각이 바르고 하는 행동도 정의로운 것으로 그의 몸에 흐르는 기운이 말해 주고 있었다.


“파블란 이라고 합니다. 오늘 여기 있는 은인께 생명의 구함을 받았습니다. 모두를 대신해서 감사드립니다.”


파블란은 앞에 있는 노인의 눈을 보자 아득함을 느꼈다,


마치 그 눈 속에 저 광막한 우주가 들어있는 듯 아주 깊고 고요했다.


파블란은 옆에 있는 복면의 인물도 비범해 보였지만 이 노인은 비범함을 넘어 절대자의 기운이 느껴졌다.


“오늘 나의 제자인 프리얀이 처음으로 실전을 나와서 세상의 경험을 쌓은 날인데 그대를 만난 것도 인연이니 잠깐 그대의 몸에 나타나 있는 불균형을 잡아주고 싶군.”


파블란은 노인에게 뿜어져 나오는 가득한 현기를 느끼고 자신이 살아오면서 최고의 행운이 찾아왔음을 짐작했다.


“감사합니다.”


“이제 눈을 감고 누워보게. 그리고 어떤 아픔이 와도 참고 눈을 뜨지 말게.”


파블란이 눈을 감고 바닥에 반듯하게 눕자, 암신은 그의 몸을 살며시 띄어서 허공을 격하고 수십 군데의 혈도를 두들겼다.


혈도를 칠 때마다 파블란은 격렬한 통증을 느꼈지만, 신음하나 흘리지 않고 참아내고 있었다.


잠시 후 암신이 파블란의 전신에 기를 불어넣고 온몸으로 휘돌리자, 파블란의 양손으로 검붉은 기운이 흘러나와 허공으로 흩어졌다.


극심한 고통 뒤에 찾아온 상쾌함이 파블란의 온몸에 퍼졌고 서서히 땅으로 내려온 파블란은 온몸이 날아갈 듯 가벼웠다.


파블란은 노인이 자신에게 큰 은혜를 베푼 것을 알았다.


“어르신께 큰 은혜를 입었습니다.”


파블란은 그동안 불편했던 목 뒤의 뻐근함과 왼쪽 갈비뼈 아래쪽의 통증, 발목에서 느끼는 이질감 등, 몸의 아픈 부분이 모두 사라진 상괘함에 기분이 날아갈 것 같았다.


“파블란! 자네는 천품의 몸을 가지고 태어났으나 그동안 제대로 된 수련을 하지 않아서 몸이 망가져 있었지만, 이제는 다시 시작할 수 있는 몸이 되었네. 프리얀! 파블란에게 호흡법을 가르쳐 주어라. 그것만 꾸준히 해도 나중에 커다란 성과가 나타날 것이다.”


프리얀은 스승님이 파블란이란 사람에게 행한 것이 추궁과혈(推宮過穴)이란 것을 알았기에 이제, 마나 연공법이라 부르는 기초 호흡 법만 익히도 앞으로 대단한 고수가 될 수 있다는 것을 알았다.


프리얀이 복면을 벗고 파블란에게 호흡법을 가르쳐 주었다.


복면을 벗은 프리얀을 본 파블란은 프리얀이 아직 열 살 정도의 어린아이인 것에 놀랐고, 프리얀의 용모를 보았을 때 다시 한번 더 크게 놀랐다.


반짝이는 은발에 파란 눈은 신비롭게 빛났고 조각 같은 얼굴은 이 세상 사람이 아니듯 느껴졌다.


프리얀이 가부좌를 틀고 앉아 호흡법을 자세하게 가르쳐주고 파블란이 따라하는 것을 본 암신은 이제 더는 이 세계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지 않겠다고 생각했다.


오늘은 프리얀이 처음으로 살생을 하는 과정에서 만난 파블란이란 청년에게 인연을 느껴 그의 몸을 바로잡아 주었지만, 자꾸만 이 세계에 자신의 흔적을 남기는 것은 이곳의 인과율에 어긋난다고 생각했다.


프리얀의 지도로 파블란이 완벽하게 호흡법을 익히자, 작별을 고하고 암신과 프리얀이 떠나갔다.


암신은 마지막으로 파블란에게 그동안 해왔던 수련을 꾸준히 계속하면 언제가 큰 깨달음이 얻을 수 있다고 말해 주었다.


암신과 프리얀이 사라지자 파블란은 조용히 서서 그동안 수련 했던 것들을 마음속으로 차분히 떠올려 보았다.


예전에 파블란에게 검술을 가르친 떠돌이 기사는 파블란을 보자 마음에 들어했다.


그는 파블란에게 자신의 의발을 전수해 줄 생각으로 한동안 열심히 가르쳤지만, 갑자기 일이 생겨 파블란을 두고 떠나갔다.


파블란은 기사를 몇 년 동안 기다렸지만 소식이 없기에 기다리는 것을 포기하고 제란드가 경영하는 상단에 들어가 지금까지 일을 하고 있었다.


파블란이 대형이라 부르는 제란드는 대단한 사람이다.


하리온 공작성에 위치한 제법 잘나가는 포목상의 둘째 아들로 태어난 그는 어릴 때부터 검술에 재능을 보여 그의 부모님은 거금을 들여 헬카른 제국 황도 템플에 있는 황실 아카데미에 입학시켰다.


제란드는 아카데미에서도 두각을 나타내면서 장래가 촉망 되었지만, 그가 아카데미 3학년때 상행을 나갔던 아버지와 형이 산적들의 습격으로 죽었기에 할 수 없이 아카데미를 중퇴하고 하리온 공작령으로 내려와 포목점을 물려받았다.


제란드가 하리온 공작령에 속한 제린 남작령에 왔을 때 우연히 마주친 파블란의 가능성을 알아보고 그를 자신이 만든 상단에 가입 시켜 지금까지 함께하고 있었다.


지금은 아무도 몰랐지만 앞으로 십 년 뒤, 헬카른 제국의 사대 상단에 이름을 올리는 “파키아상단“의 수호 기사단장이자 제국 상단 소속으로는 처음으로 소드 마스터의 벽을 넘은 ”수호의 검”의 주인 파블란 단장의 전설이 이곳에서 시작되었다.


남겨진 파블란은 아쉬웠지만 저들은 자신과 다른 세계에 있는 사람들이라 생각하고 상인 일행이 있는 곳으로 걸음을 옮겼다.


파블란은 걸음을 옮기면서 느끼는 것은 충만한 자신감과 넘치는 활력이었다.


어서 빨리 한적한 곳으로 가서 방금 깨달은 것들을 시연해 보고 싶은 마음 간절했다.


파블란이 상인들에게 갔을 때는 상인들이 이미 체스터와 그의 부하들을 구덩이를 파고 묻어서 그곳에는 아무런 흔적이 없었다.


상인들은 체스터 패거리들이 흘린 피까지 없앴기에 주변은 말끔했다.


파블란과 상인들은 본능적으로 알고 있었다.


이곳에서 일어났던 일이 소문이 나면 그가 악당이고 지명 수배를 당해서 현상금이 걸려 있다고 해도, 체스터는 세르안이란 이름의 친형이 있고 그는 진짜 실력자였다.


그렇기에 체스터가 이곳에서 죽었다는 것이 소문나면 자신들도 위험하다는 것을 알기에 최대한 흔적을 지운 것이다.


이들의 현명한 판단은 나중에 이들의 목숨을 구했다는 것을 지금은 꿈에도 몰랐다.


몇 년 후 체스터의 형 세르안은 동생을 찾아왔다가 실종된 것을 알고 사방으로 찾아 헤멨지만 이미 오래전 땅속에서 백골로 썩어 없어진 체스터의 종적을 찾을 수는 없었다.


체스터의 형 세르안은 신의 경지에 오른 프리오카로 십 년 후에 프리얀과 악연으로 만나는 마신 제단의 “그림자 기사단” 단장으로 세상에 모습을 드러냈다.


그리고 그의 위명은 헬카른 제국을 넘어 파르칸트 대륙을 떨게 하는 공포의 이름이 되었다.


프리얀은 뜻하지 않게 첫 살행에서 먼 훗날 강력한 우군이 되어주는 파블란과 악연으로 얽혀 강력한 적으로 등장하는 세르안과의 인연은 이곳에서 시작 되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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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크로돈 남작의 영지성 리젠 NEW 5시간 전 1 0 12쪽
20 실드리안 24.09.10 69 3 11쪽
19 카시우스 24.09.01 115 3 11쪽
18 18)오두막 24.08.27 137 3 11쪽
17 17) 신전 24.08.12 232 3 11쪽
16 16) 피아드 라인 24.07.06 399 4 11쪽
15 15) 크로돈 남작 24.06.16 604 5 9쪽
14 14) 티탄족 소녀 24.06.14 653 5 11쪽
13 13) 신비한 내력마 카시우스 24.06.13 667 5 10쪽
12 12) 프리얀 24.06.11 691 4 11쪽
11 11) 제이린과 카일 남매 +1 24.06.11 696 4 10쪽
10 카일 준남작 24.06.09 712 4 10쪽
9 현상금 사냥꾼 제이린3 +1 24.06.07 749 4 10쪽
8 현상금 사냥꾼 제이린2 24.05.24 856 4 11쪽
7 7) 현상금 사냥꾼 제이린 24.05.22 868 4 12쪽
6 6)쌔도우 문(달빛 그림자) 24.05.21 871 4 10쪽
» 5)인연, 악연 24.05.18 879 4 9쪽
4 첫번째 살행 24.05.17 890 5 9쪽
3 제자 24.05.16 896 5 12쪽
2 만남 24.05.15 897 4 10쪽
1 낭만자객 프리얀 +1 24.05.15 951 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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