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자객 프리얀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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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112212
작품등록일 :
2024.05.15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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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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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5.24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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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현상금 사냥꾼 제이린2

DUMMY


8) 현상금 사냥꾼 제이린 2



순식간에 사라지는 케디악 무리를 바라보던 제이린은 그제야 정신을 차리고 프리얀을 쳐다보았다.


프리얀은 여전히 팔짱을 끼고 조용히 서 있었다.


제이린이 보기에는 프리얀이 너무 평범하게 생겼다.


조금 날씬한 몸집에 큰 키, 그리고 밝은 은발에 얼굴은 어디 서나 흔히 보았음 직한 평범한 외모 그 자체다.


외모만 평범한 것이 아니라 이 시대 대다수 여행자가 입고 있는 튼튼한 가죽 옷에 급하면 모포로 사용할 수 있는 은 회색의 망토, 어느 도시에 가도 흔하게 목격되는 평범한 여행자 차림이었다.


다만 반짝이는 파란 눈은 상당히 매력적으로 보였다.


프리얀의 도움으로 어느 정도 내력을 회복한 제이린은 천천히 프리얀을 향해 걸어왔다.


”당신이 나를 도와준. . . 것인가?“


제이린은 존대말을 하려고 했는데 가까이서 본 프리얀의 어굴이 너무 어려보여 존대말을 목구멍으로 삼키고 평대를 했다.


프리얀은 제이린을 보면서 제이린의 심정을 안다는 듯한 미소를 지으며 고개를 끄덕였다.


프리얀의 눈가에 미소가 번지자, 전체적으로 평범한 외모에도 미소 하나에 에이린은 가슴이 뛰는 것을 느겼다.


세이린은 마음속으로 어리고 평범하게 생긴 놈의 눈빛이 마치 이 세상을 다 담은 듯이 깊고 고요하게 느껴졌기에 깜짝 놀랐다.


하지만 방금 전까지 적과 싸울 때 내력이 떨어진 자신을 대신해서 검을 조종하던 사람이 이렇게 어리다는 것이 믿어지지 않았다.


”나는 제이린 제란티스! 당신에게. . .아니 너에게 신세를 졌군.“


제이린은 직설적인 여자였다.


차라리 자기를 구해준 이 어리고 평범하게 보이는 프리얀에게 솔직하게 대하기로 마음먹었다.


자기를 구해준 것은 고맙지만 어려서 존대 말을 하기는 어딘가 어색했기 때문이다.


”나는 프리얀 이라고 합니다. 당신이 그 유명한 현상금 사냥꾼인 “제할의 도살자” 제이린이군요.“


제이린은 자기가 유명한 줄은 알고 있었지만, 그것은 현상금 사냥꾼들이나 범죄자들에게 유명한 거지 프리얀 같은 어린 사람들에게도 유명할 줄은 몰랐다.


제이린이 현상금 사냥꾼으로 이름이 제국에 알려진 것은, 오 년 전 그녀가 스물 살 때 시르겐 백작령의 제할 지역에서 이름을 떨치던 도적 무리들 ”제할의 형제단“ 서른 명을 제압하면서 대부분 도적들의 목을 쳐버렸기에 붙여진 이름이다.


원래 현상금 사냥꾼들도 왠만하면 손이나 다리 하나만 잘라내고 살려서 제압해 관할 영지로 대려가 현상금을 받지만, 제할의 형제단이란 도적들은 보통 잔인한 놈들이 아니었다.


시르겐 백작령 마트라산에 자리 잡은 도적들은 대부분 범행 대상을 작고 약한 상단이나 산속 작은 화전민 마을을 노렸고, 그들이 지나간 자리는 살아남는 사람이 아무도 없을 정도로 잔혹하게 약탈하고 죽였다.


놈들은 교활하게 영지에서 토벌꾼이 오면 마트라산 깊숙이 숨어 들어가고 영지병들이 물러날 때까지 숨죽이고 있다가 영지병들이 물러나면 다시 활동을 시작하는 영악한 놈들이었다.


그래서 시르겐 백작령에서는 제할의 형제단에게 많은 현상금을 걸었다.


하지만 어설픈 현상금 사냥꾼들이 도적단을 찾아 나섰다 도리어 그들에게 당하는 경우가 생겼다.


그러던 도적들을 제이린이 정면 승부를 벌여 아침에 시작한 싸움이 해가 넘어갈 무렵까지 이어져 결국은 도적 서른 명의 목을 모두 자르고 피칠갑을 한 제이린이 승리했다.


다음날 소식을 듣고 찾아온 제할의 지방관은 한 줄로 가지런히 누워있는 서른 구 시신의 몸통과, 따로 분리된 머리통을 보며 붙여준 별명이 제할의 학살자였다.


이 사건으로 제이린은 시르겐 백작령을 넘어 헬카른 제국 전역에 이름을 떨치게 되었다.


하지만 그 사건 이후로 그녀에게는 강력한 적이 생기게 되었다.


제할의 형제단은 도둑 길드인 ”나이트 워커”의 하부조직이고 형제단 단장이란 놈은 나이트 워커의 마스터인 “카이롬달“의 사생아였다.


비록 제할의 형제단의 잔혹한 형태가 나이트 워커가 정한 규칙에 위배 되어 제명 직전이었지만, 제이린이 제할의 형제단을 몰살 시킨 것은 나이트 워커 마스터인 카이롬달의 분노를 사기에 충분했다.


이 사건 이후 제이린은 나이트 워커의 집요한 표적 물이 되었다


항상 나이트 워커와 부딪히면서 목숨을 위협받던 제이린에 구원의 손길을 내민 것은 하리온 공작령에서 현상금 사냥꾼으로 유명한 제프리와 란슬란을 만나고 나서다.


이 둘의 꿈은 대륙의 사대 길드인 용병 길드, 도둑 길드, 어세신 길드, 정보길드와 나란히 하는 현상금 사냥꾼 길드를 만드는 것이었다.


이때부터 제이린은 제국의 서북부 지역 맹주인 하리온 공작령으로 옮겨와 현상금 사냥꾼 길드를 만들 준비를 하면서 나이트 워커와 맞서고 있었다.


제이린이 하리온 공작령으로 오자 나이트 워커 마스터인 카이롬달은 나이트 워커 서열 3위인 ”이그젠카”를 보냈지만 제프리와 란슬란이 합류한 제이린에게 한 팔을 잃고 도망치고 말았다.


그후로 한동안 조용하더니 제프리와 란슬란이 나이트 워커의 농간으로 이그파람 숲으로 유인당해 간 사이 하리온 공작령의 나이트 워커 지부장인 케디악이 나이트 워커와 동맹관계인 범죄자 집단과 연합해 함정을 파고 제이린을 없애서 공을 세우려고 했었다.


하지만 프리얀의 개입으로 목적을 이루지 못하고 소중한 전력인, 페르간 수호대만 잃고 도망쳐 버리고 말았다.


제이린은 쓰러져 있는 시신들을 하나씩 옮겨 일렬로 눕혀 놓았다.


마지막으로 목이 잘린 열 명의 페르간 수호대들의 시신들도 옮겨 놓고 머리를 하나하나 찾아 몸통에 맞춰 가져다 놓았다.


그렇게 눕혀 놓은 시신들은 여러 가지 빛깔의 옷을 입었고 사용하는 무기들은 달랐지만, 그들의 얼굴에는 다양한 금액의 현상금이 걸려 있었다.


제이린은 한쪽에 놓여있던 배낭에서 꺼낸 몽타주 뭉치에는 쓰러져 있는 시신들에 걸려 있는 현상금의 액수를 차분히 계산하고 있었다.


벌써 10년째 현상금 사냥꾼을 하고 있는 제이린은, 이런 일을 처리함에 있어서 상당히 능숙했다.


프리얀은 한쪽에서 가만히 제이린의 행동을 지켜보면서 참 대단한 여자라고 생각했다.


방금 전까지 목숨이 위태로울 지경에 이를 정도로 내력이 고갈 되었기에 지금 쯤 어느 정도 회복되었어도 쓰러지기 일보 직전이었을 것인데도 자기의 할 일은 끝까지 하는 것을 보고 고개를 절래절래 흔들었다.


모든 것을 마친 제이린이 피곤한 얼굴로 프리얀이 서 있는 나무 밑으로 와서 털썩 주저앉았다.


프리얀은 제이린의 몸속 내력의 흐름을 찬찬히 살펴보았다.


제이린은 스승님의 가르침에 따르면 이제 절정 고수의 반열에 막 진입한 상태로 이곳에서 말하는 기준으로는 소드 익스퍼트 중급 정도의 경지에 올라 있었다.


하지만 그녀의 내력 흐름은 원활하지 않았다.


지금 그녀의 몸이 아무리 지치고 내력이 고갈 되었어도 확실히 정상적인 흐름은 아니었다.


그것은 아마도 그녀가 정상적인 마나 연공법을 익힌 것이 아니라 어딘가 한두 곳이 불안전 한 마나 연공법을 익혔기 때문 이리라.


프리얀은 현상금이 걸린 범법자들을 사냥하는 제이린이 마음에 들었다.


“제이린 저를 믿으시면 잠깐 제가 당신의 몸을 살펴드리겠습니다.”


제이린은 “뭔 소리야” 하는 표정으로 프리얀을 쳐다보았다.


하지만 프리얀은 진지한 눈빛이었고 제이린을 보는 표정에는 할아버지가 손녀를 보는 따뜻한 자애로움이 어렸다.


제이린은 어린놈의 눈빛이 저럴 수 있나 하는 의문이 들었지만, 어차피 프리얀이 아니었으면 자신은 진작에 나이트 워커 패거리들의 함정에 빠져 죽었을 거라, 생각하니 오히려 마음이 편해졌다.


“뭘 하려는 지 모르지만 마음대로 해봐.”


프리얀은 제이린이 승낙하자 그녀를 바닥에 가부좌를 틀고 앉게 했다.


조금 불편 했지만 제이린은 프리얀의 말에 따라 가부좌를 틀고 앉아 있자 프리얀이 그녀의 등 뒤에 앉았다.


“조금 고통스러울 수가 있으니 각오하십시오.”


프리얀은 스승님이 파블란에게 한 것처럼 그녀의 막혀있는 혈들을 두둘겨서 관통 시켜 나갔다.


비록 스승인 암신에는 미치지 못했지만 프리얀이 사람들 몸속 내력의 흐름을 어느 정도 볼 수 있었기에 그의 손은 거침이 없었다.


제이린은 프리얀의 손이 스칠 때마다 참을 수 없는 고통을 느꼈지만 이를 악물고 참았다.


신기하게도 프리얀이 손을 대는 곳은, 그의 손길이 지나갈 때는 참을 수 없는 고통이 온몸을 엄습했지만, 고통이 지나간 다음에는 시원한 느낌과 함께 꽉 막혔던 응어리가 풀어진 것처럼 상쾌함이 밀려왔다.


“제가 내력을 이끄는 데로 저항하지 마시고 그 길을 잘 기억하고 있다가 나중에 시간이 나는 대로 따라 하시면 진전이 있을 겁니다.”


프리얀이 제이린에게 말하고 그녀의 막혔던 혈들 사이로 내력을 제이린이 기억할 수 있게 천천히 인도했다.


그렇게 일 주 천이 끝나자 제이린은 온몸에서 활기를 느끼고 나이트 워커 무리들과 싸울 때 고갈 되었던 내력이 단숨에 충만해지는 것을 느꼈다.


“방금 내가 인도했던 내력이 흐르는 길을 잘 기억했다가 시간 나면 틈틈이 수련 하십시오.”


제이린은 자신이 큰 기연을 얻었다는 것을 알았다.


“프리얀이라고 했지. 도대체 네 정체가 뭐야. 나이는 어려 보이는데 지닌 실력과 하는 행동은 오랜 세월을 살아온 고수의 풍모가 느껴지는데.”


제이린은 진짜로 프리얀의 정체가 궁금했다.


“저는 스승님과 헥사곤 대산맥에서 어릴 때부터 자랐고 이 모든 것은 스승님께 배웠습니다.”


프리얀은 암신과 살수행을 한 것은 빼놓고 말했다.


“그럼 그 동안 헥사곤 대산맥에서 있다가 세상에 처음 나온거야?”


제이린은 조금은 이해가 갔다.


헥사곤 대산맥이란 곳은 무시무시한 몬스터들의 천국이라 불릴 만큼 무서운 곳이다.


그런 대산맥 깊은 곳에서 살았다는 것은 프리얀의 스승이 보통 사람은 아니란 것이고 프리얀도 일반적인 소년과 다르게 신비하게 보인 것이 이해되었다.


“스승님이 누구신지 물어도 될까?“


제이린은 프리얀을 저렇게 키워낸 스승이란 사람이 궁금했다.


잠시 생각하던 프리얀은


”스승님에 대해서는 아직은 말할 수 없습니다. 다음에 스승님이 허락하시면 그때 알려드리죠.“


제이린은 프리얀의 스승이 진정 궁금했지만, 당사자가 말하지 않는데 더 알려고 하는 것은 은인에 대한 실례라고 생각해서 더는 묻지 않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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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 16) 피아드 라인 24.07.06 399 4 11쪽
15 15) 크로돈 남작 24.06.16 604 5 9쪽
14 14) 티탄족 소녀 24.06.14 652 5 11쪽
13 13) 신비한 내력마 카시우스 24.06.13 666 5 10쪽
12 12) 프리얀 24.06.11 691 4 11쪽
11 11) 제이린과 카일 남매 +1 24.06.11 696 4 10쪽
10 카일 준남작 24.06.09 712 4 10쪽
9 현상금 사냥꾼 제이린3 +1 24.06.07 749 4 10쪽
» 현상금 사냥꾼 제이린2 24.05.24 856 4 11쪽
7 7) 현상금 사냥꾼 제이린 24.05.22 868 4 12쪽
6 6)쌔도우 문(달빛 그림자) 24.05.21 870 4 10쪽
5 5)인연, 악연 24.05.18 878 4 9쪽
4 첫번째 살행 24.05.17 890 5 9쪽
3 제자 24.05.16 896 5 12쪽
2 만남 24.05.15 897 4 10쪽
1 낭만자객 프리얀 +1 24.05.15 951 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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