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자객 프리얀 문

무료웹소설 > 자유연재 > 판타지, 무협

공모전참가작 새글

sky112212
작품등록일 :
2024.05.15 12:25
최근연재일 :
2024.09.20 21:31
연재수 :
21 회
조회수 :
12,834
추천수 :
81
글자수 :
101,478

작성
24.09.01 21:26
조회
115
추천
3
글자
11쪽

카시우스

DUMMY

19)카시우스


제이린은 현상금 사냥꾼 길드의 설립 때문에 수시로 다른 지역을 다녀왔기에 얼굴을 볼 날이 별로 없었다.


프리얀은 하린시내의 대장간에 들려서 예전부터 생각하고 있던 체스터의 단검을 본 따서 아주 얇은 수리 검을 주문했다.


예전에 보았던 산적 두목 체스터가 퓨리오카를 시전 하는 얇은 단검은 프리얀이 생각해도 매우 매력적인 무기라 생각되었다.


비록 작은 생활용품 종류지만 프리얀도 하린 시내의 상점에서 필요한 물건들을 구매했다.


그동안 제이린에 의지했던 것을 본인 스스로 구매하면서 자립 적인 생활을 배우고 있었다.


그리고 파드리안 사제에게 치료를 받아오던 하린시엘의 어머니는 이제 움직일 수가 있었고 아버지도 정신을 차리고 일어나 간단한 대화는 할수 있게 되었다.


하린시엘은 수련을 시작 한지 20일이 지나자 미세하게 하단전을 형성해 내력을 쌓기 시작했고, 그때부터 프리얀은 하린시엘에게 기본적인 보법과 검술을 가르치기 시작했다.


한가지 문제는 하린시엘은 자꾸 프리얀에게 사부님이라고 불러서 프리얀을 곤란하게 하였다.


자신은 아직 제자를 둘 정도가 아니고, 또한 스승님인 암신의 허락도 구해야 했기에 지금은 그렇게 부르는 것이 부담스러웠다.


하지만 이제 막 수련하는 재미에 빠진 하린시엘은 지독하게 수련에 임했기에 프리얀은 하린시엘이 사부님이라 부는는 것을 매몰차게 거절할 수가 없었다.


프리얀이 하린시엘이 수련 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을 때 저 멀리서 하얀 백마인 카시우스가 프리얀에게 강렬한 눈길을 보내고 있었다.


프리얀이 다가가자 백마인 카시우스는 자신을 따라 오라는 듯 숲 속으로 천천히 발걸음을 옯겼다.


프리얀이 카시우스를 따라 들어간 숲에는 커다란 나무로 둘러싸인 작은 공터가 있었고 백마는 그곳에서 프리얀을 기다리고 있었다.


백마는 저번에 프리얀이 하린시엘 몸속 혈을 타동 해 줄 때 멀리서 유심히 지켜보고 있었다.


아마 그것을 보고 자기의 몸도 한번 봐 달라는 것 같았다.


프리얀은 카시우스의 몸에 엄청난 내력이 있다는 것을 알았지만 말 스스로가 이렇게 스스로 표현하는 것을 보고 신기하게 생각했다.


그리고 프리얀도 카시우스의 몸속을 한번 들여다보고 싶기도 했기에 바로 카시우스의 머리 양쪽에 손을 얹고 내력을 집중해서 기를 흘려보내기 시작했고 카시우스의 몸속을 살피던 프리얀은 더욱 놀랐다.


이 하얀 백마의 몸속에는 너무 엄청난 힘이 숨어 있었고 다만 아쉬운 점은 이마 한가운데 강력한 기운이 막고 있어서 강대한 힘이 각기 한쪽에만 몰려있다는 것이다.


프리얀은 카시우스의 이마 한가운데를 막고 있는 강력한 봉인을 뚫고 이 말이 온전한 힘을 찾으면 정말 어마어마한 괴물이 될 것이라 생각했다.


아마 그 힘을 감당할 수 있는 존재 들은 자신의 스승인 암신과 이 세상의 초월자들인 신들의 대리자들 밖에 없을 것이다.


하지만 나중에 어떻게 되든 프리얀은 지금 자신의 내력을 농축시켜 카시우스의 이마 한가운데를 막고 있는 봉인을 향해 온 힘을 쏟아붓고 있었다.


아무리 내력을 농축시켜 쏘아 보내도 이마 한가운데 막혀있는 벽은 끄덕도 하지 않았기에 프리얀은 전신의 내력과 상단전의 힘을 총동원해 자신의 모든 진기를 바늘보다 얇고 날카롭게 농축해서 서서히 봉인을 뚫어갔다.


프리얀은 이 하얀 말을 위해 처음으로 모든 힘을 바늘같이 가늘게 응축시켜 봉인을 뚫기 시작한 것이다.


그렇게 두 시간이 흐르자, 프리얀의 이마에는 송글송글 땀이 맺혔고 머리에는 김이 나기 시작했다.


프리얀이 봉인을 뚫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어서 몰랐지만 지금 카시우스라고 불리는 백마는 고통 속에 희열을 느끼면서도 냉정한 황금빛 눈동자로 프리얀을 지켜보고 있었다.


도대체 이 인간의 정체는 무엇이기에 자신이 천 년 동안 노력해도 해내지 못한 것을 단숨에 한단 말인가 하고 생각하면서 자신의 봉인을 뚫으려는 인간 프리얀의 정체를 궁금해 하고 있었다.


드디어 그 단단하던 이마 사이의 봉인도 프리얀의 응축된 내력에 의해 실 같은 구멍이 뚫리기 시작했다.


좌우 양쪽에서 이마 한가운데 막힌 벽을 향해 뚫어가던 프리얀의 가늘고 날카로운 내력이 드디어 만나면서 아주 가는 실 같은 구멍이 뚫렸다.


그 순간 눈을 감고 있는 프리얀의 눈에는 보이지 않았지만, 번쩍하는 뇌격이 카시우스의 이마에서 솟구쳐 하늘 높이 사라져갔다.


자신의 이마에서 뇌격이 일자 카시우스의 황금빛 눈동자에는 감격의 빛이 어렸고 가느다란 실같이 작은 구멍을 통해 좌우 양쪽 진기가 서로 소통하자 비록 그 양은 작고 미세하지만 카시우스의 몸은 하늘을 날아갈 것 같은 기운이 솟아 올랐다.


그때 프리얀은 온몸에 힘이 다했는지 조용히 가부좌를 틀고 앉아 운기조식을 하기 시작했다.


처음에는 그냥 신기하게 느꼈던 카시우스 몸속 내력이 궁금해서 진기를 이용해 벽을 뚫는 일을 시작했지만 이렇게 힘들 줄은 프리얀도 짐작하지 못했다.


운기조식을 마친 프리얀이 다시 카시우스를 돌아봤을 때 카시우스는 이전과는 전혀 다른 기세를 뿜어내며 황금 빛 눈을 들어 오연하게 서쪽 하늘을 바라보고 있었다.


카시우스는 프리얀을 보자 감사하다는 듯이 살짝 고개를 숙였다.


하지만 아직도 이 하얀 말의 황금 빛 눈에는 세상을 아래로 내려다보는 거만한 빛이 어렸고 잠시 뒤 백마는 숲 뒤쪽으로 뻗어있는 오솔길을 질주해 그 너머에 있는 거친 들판으로 달려 나갔다.


프리얀은 그동안 오만한 표정과는 달리 주눅 들어 있던 카시우스가 거친 울음과 함께 기운차게 벌판을 달려가자, 저 신비한 말의 새로운 모습을 보는 것 같아 더욱 카시우스라고 불리는 말의 정체가 궁금해졌다.


*********


프리얀은 하린시 외곽에 있는 대장간을 찾았다. 며칠 전에 주문한 단검을 찾기 위해서였다.


하린시에는 세 곳의 대장간이 있었지만 제이린이 추천한 이 대장간 주인은 울퉁불퉁한 근육질 몸매가 어울리지 않는 하얀 수염이 가득한 육십이 넘은 노인이었다.


다른 곳은 농기구도 만들고 마차나 갑옷도 수리하기에 규모가 제법 크고 대장간 일을 하는 일꾼들도 많았지만 이곳은 오로지 무기 만을 만들었고 모든 것을 대장장이 혼자 했기에 규모가 작았다.


평생을 무기만 만들어온 그였기에 대장간 규모는 작았지만, 그의 명성은 하린시 뿐만 아니라 하리온 공작령 에서도 알아주는 대장간이었다.


프리얀은 제크라는 이름을 가진 대장간 주인의 눈빛이 마음에 들었다.


그의 눈빛은 한 가지를 오랫동안 달관 하면 나오는 그런 눈빛이었고 그가 만들어서 대장간 곳곳에 걸어 놓은 무기들은 한결같이 깊은 예기를 품고 있었다.


제이린의 말로는 제크는 젊었을 때 지금은 거의 자취를 감춘 드워프족에게 직접 대장간 일을 배웠다고 했다.


프리얀이 대장간 문을 열고 들어서자 대장장이 제크는 파란 손잡이에 은빛으로 빛나는 검을 손질하고 있었다.


“제크 할아버지 제가 주문한 물건은 완성되었습니까?”


제이린이 대장장이 제크를 할아버지라고 부르며 진심으로 존경하고 있었기에 프리얀도 제크에게 자연스럽게 할아버지라고 불렀다.


제크는 정성스럽게 손질하고 있던 검을 탁자에 내려놓고서 프리얀을 반겨 주었다.


“프리얀! 오늘은 제이린과 같이 오지 않았구나. 제이린은 바쁜 모양이지?”


레이피어보다 두껍고 롱소드 보다 가느다란 제이린의 검은 탁자에 놓여져 있는 검을 보고 제크가 만들어 준 것 같았다.


또한 현상금 사냥꾼 길드의 무기도 제이린이 이곳에서 주문했기에 제이린과 제크는 단골손님 이상으로 가까운 사이였고 냉정한 제이린도 제크에게는 할아버지라고 부르며 친근하게 불렀다.


그래서 프리얀도 제이린을 따라 몇 번 왔다가 제크를 할아버지라고 부르며 그의 실력에 반해 단검을 주문한 것이다.


“제이린은 현상금 사냥꾼 길드의 창립 문제로 무척 바쁩니다. 저도 며칠을 보지 못했습니다.”


“하긴 제이린이 길드의 창립에 들인 정성이 얼마인데 이제 제국 외사청의 허락을 받았다니 잘된 일이다.”


제크는 말을 하면서 서랍을 열고 상자를 하나 꺼냈다.


상자를 열자 싸한 냉기가 새어 나왔고 거기에는 손가락 두 개 크기의 작고 얇은 은색 단검 열 자루가 들어있었다.


“은철은 다루기가 까다로웠지만 그래도 시간에 맞춰서 만들 수가 있었다.”


프리얀이 주문한 단검은 은철이라 불리는 금속으로 만들어진 것이다.


은철은 미스릴보다는 못하지만 그 단단하기가 강철보다 세 배는 강하고 또한 한기가 머물러 있어 상처를 얼렸다.


거기다가 내력을 주입하면 은철로 만든 무기에 당한 사람은 피를 흘리지 않고 그냥 굳어버렸기에 은밀하게 암살을 하는 어쌔신들의 무기에 많이 사용되는 금속이었다.


하지만 가격이 미스릴에 버금갔고 은철이 품은 한기를 다스릴 수 있는 공력이 있어야 해서, 어쌔신 길드에서도 가지고 있는 자들은 최상급 암살자로 한정되어 있었다.


프리얀은 품에서 30골드를 꺼내 제크 할아버지에게 건내고 단검을 향해 손을 뻗었다.


상자에 가지런히 놓여있던 얇은 단검들이 프리얀의 손짓에 살짝 떠오르더니 프리얀의 손으로 차례로 날아갔다.


대장장이 제크는 프리얀이 범상치 않은 사람인 것은 알았지만, 허공을 격해 단검을 조종하자 무척 놀랐다.


“프리얀! 대단하구나. 지금까지 마법사는 그렇게 하는 것을 봤지만, 어떻게 한 것이냐?”


“아하! 이 단검이 너무 맘에 들어 검을 한번 조종해 보았습니다. 제가 작은 제주가 있어 물건들을 의지로 다룰 수가 있습니다.”


대장장이 제크는 지금까지 대단한 재능을 가진 사람들을 많이 보았기에 프리얀도 그런 재주가 있는가 하고 생각했지만 아무래도 이 소년은 겉보기보다 아주 많은 재주가 있는 것 같았다.


현상금 사냥꾼 제이린 하면 하리온 공작령 에서도 알아주는 실력자인데 왠일인지 이 프리얀이라는 소년에게는 말로 하대를 했지만, 마음속으로는 무척 존중 해주는 것을 느꼈다.


프리얀은 단검을 다시 한번 자세히 살핀 뒤 품에 집어넣고 탁자에 놓여 있는 붉은 바탕의 손잡이에 은빛 검신을 가진 검을 쳐다보며 대장장이 제크에게 물었다.


“할아버지 저 검은 무슨 검입니까?”


프리얀의 눈에 비친 검은 제이린이 가지고 있는 검과 무척 닮아 있었기에 궁금해서 물었다.



이 작품은 어때요?

< >

Comment ' 0


댓글쓰기
0 / 3000
회원가입

낭만자객 프리얀 문 연재란
제목날짜 조회 추천 글자수
21 크로돈 남작의 영지성 리젠 NEW 5시간 전 1 0 12쪽
20 실드리안 24.09.10 69 3 11쪽
» 카시우스 24.09.01 116 3 11쪽
18 18)오두막 24.08.27 137 3 11쪽
17 17) 신전 24.08.12 232 3 11쪽
16 16) 피아드 라인 24.07.06 400 4 11쪽
15 15) 크로돈 남작 24.06.16 604 5 9쪽
14 14) 티탄족 소녀 24.06.14 653 5 11쪽
13 13) 신비한 내력마 카시우스 24.06.13 667 5 10쪽
12 12) 프리얀 24.06.11 691 4 11쪽
11 11) 제이린과 카일 남매 +1 24.06.11 696 4 10쪽
10 카일 준남작 24.06.09 712 4 10쪽
9 현상금 사냥꾼 제이린3 +1 24.06.07 749 4 10쪽
8 현상금 사냥꾼 제이린2 24.05.24 856 4 11쪽
7 7) 현상금 사냥꾼 제이린 24.05.22 868 4 12쪽
6 6)쌔도우 문(달빛 그림자) 24.05.21 871 4 10쪽
5 5)인연, 악연 24.05.18 879 4 9쪽
4 첫번째 살행 24.05.17 890 5 9쪽
3 제자 24.05.16 896 5 12쪽
2 만남 24.05.15 897 4 10쪽
1 낭만자객 프리얀 +1 24.05.15 951 4 16쪽

구독자 통계

신고 사유를 선택하세요.
장난 또는 허위 신고시 불이익을 받을 수 있으며,
작품 신고의 경우 저작권자에게 익명으로 신고 내용이
전달될 수 있습니다.

신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