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자객 프리얀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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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112212
작품등록일 :
2024.05.15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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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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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12 21: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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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신전

DUMMY


17) 신전


프리얀 일행이 다가오자 성 기사들은 의아하게 생각했다.


신성 교국의 직할 신전인 이곳은 오랫동안 일반인에게 잊혀진 신전이었기에 신전과 관계가 있는 사람들만 방문했고 일반인들의 방문은 거의 없었기에 다가오는 이들을 주시하고 있었다.


”당신들은 누구십니까? 이곳은 일반인들의 출입이 금지된 곳입니다.“


프리얀 일행을 향하여 오른쪽에 서 있던 성 기사가 맑고 낭낭한 목소리로 말했다.


그의 목소리는 은연중에 사람들의 마음을 파고드는 강렬한 힘이 느껴졌다.


프리얀은 그가 몸속에 가득찬 은빛 성력을 목소리에 실어서 내보내는 것을 보았고 그것은 스승인 암신이 말해주었던 사찰의 고승들이나 도관의 진인들이 소리로 마를 제압할 때 쓰는 방법과 비슷하다는 것을 알았다.


이미 저들의 경지를 넘어선 프리얀은 영향을 받지 않았지만 제이린과 하린시엘은 성 기사의 목소리에 경건함을 느끼고 마음이 차분해 지는 것 같았다.


비록 나쁜 의도는 아니였지만 프리얀은 성 기사가 목소리에 내력을 실어 보내자, 자신도 목소리에 내력을 실어 보내 화답했다.


”이곳에 신전이 있다는 말을 듣고 저기 있는 하린시엘이 부모님의 병환을 치료하기 위하여 신관을 찾는다는 말을 듣고 오게 된 것입니다.“


성 기사는 프리얀의 말에 자신의 평정을 깨트리는 약간의 힘이 느껴지자 조금 경계심이 생겼다.


”우리 신전은 포교 활동과 신성력으로 환자를 치료하는 일반적인 신전이 아닙니다. 그래서 지금 신성력으로 치료를 해 줄 신관이나 신녀들이 없으니 돌아가십시오.“


성 기사는 부드럽게 말했지만, 그의 태도는 단호했기에 하린시엘의 표정은 다급해졌다.


”성 기사님! 그래도 신전에는 치료를 할 수 있는 사람이 한 분이라도 있지 않나요. 다른 신전은 이곳에서 멀리 떨어져 있어서 제가 혼자 갈 수도 없고 또 그사이에 부모님이 어떻게 될지 모릅니다. 돈은 여기 있으니 제발 제 부모님들을 한번 치료해 주세요. 부탁합니다.“


하린시엘은 제이린에게 받았던 100골드를 꺼내 놓으면서 성기사 앞에 무릎꿇고 부탁했다.


성 기사는 난처한 표정을 지으면서도 그의 태도는 단호했다.


”꼬마 아가씨! 이곳은 정말 사람을 치료하는 신관이 있는 그런 신전이 아니기에 아무리 돈이 많아도 안 되는 것은 안 되는 것이야.“


제이린도 이곳이 특별한 신전인지는 알았지만 너무 단호하게 거절하는 성 기사의 태도에 약간 짜증이 났다.


제이린이 보기에 저 정도의 기운을 가진 이는 최소한 ”탄”급에 이르는 성 기사로 느껴졌다.


신성 교국의 성 기사는 일반 성 기사가 있고, 위로 각각 “람”급 성 기사, “탄“급 성 기사 그리고 소드 마스터의 경지에 이른 신성 교국의 수호 기사라 불리는 ”혼”급 성 기사가 있다고 들었다.


일반적으로 타국에 파견 나오는 성 기사들은 “람“급 이하만 파견 나온다고 들었는데 이곳에서 “탐“급 성 기사를 보게 되자 놀랐지만, 그의 고압적인 태도에 기분이 상한 것이다.


정문에서 소란이 일자 3층건물 현관 앞에는 몇 명의 사람들이 모습을 보였다.


그리고 그중 세 명의 인물이 정문을 향해 걸어왔다.


하얀 머리에 하얀 수염을 길게 기른 나이 많은 은색의 사제복을 입은 남자 하나와 그의 뒤를 따라 젊은 사제 한 명과 나이먹은 신관 한 명이 오고 있었다.


프리얀은 나이 먹은 신관을 보자 놀랐다.


그의 몸 안에는 이곳 세계에서 말하는 은빛의 신성력이 가득 차 있었고 그것이 온몸에서 뿜어져 나와 허공을 향해 솟구치고 있었다.


스승인 암신의 경지에는 한참 미치지 못했지만, 그는 본 신의 힘으로만 따지면 프리얀이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의 강자였다.


이런 신성력에 대해서 예전에 암신은 프리얀에게 말해준 것이 있었다.


이 세계에는 절대자인 신들이 있고 그들은 각각 자기들의 힘인 신성력이나 마력을 자신들의 대리자를 통해 발현하고 신들은 그들의 믿음으로 힘을 얻어 세상을 지배해 나간다고 했다.


하지만 세상의 절대자인 신들도 영원 불변한 것이 아니고, 사람들의 믿음으로 존재하기에 신들과 인간들의 중간 위치에 있는 힘을 각성한 강자들도 다른 한 축을 이루기에 세상이 균형 있게 발전한다고 들었다.


암신이 말하길 이 세계에는 나름의 룰이 있어 천신이나 마신들이 직접 세상에 관여하지 못하고 그들의 대리자인 주시자들을 통해 관여하기에 인간 한계를 극복한 강자들이 대륙의 국가들을 다스리고 있다고 했다.


인간 세계의 강자들은 때로는 협력하고 때로는 반목하면서 오랜 시간이 흘러 신성력이나 마력이 아닌 인간 스스로의 힘으로 이 세계의 주도권을 쥐려고 노력했기에 신성 교국이나 마물의 숲의 강력한 힘 앞에서도 지금까지 이 대륙의 실질적인 주인으로 파르칸트 대륙을 이끌어 나가고 있었다.


핵사곤 대산맥 너머 몬스터들의 천국인 마물의 숲의 주인 둠헤인 족장은 풍요로운 남쪽 대륙을 탐내며 끝없이 도발했고, 신성 교국 크림본 교황은 이런 마물의 숲의 도발을 인간들과 협조해서 수천년 동안 막아내고 있었다.


하지만 인간들 중에서 마물의 숲의 강력한 힘을 원하는 자들이 생겨 나면서 대륙의 정세는 요동치기 시작했고 강력했던 헬카른 제국도 혼란에 빠져들기 시작했다.


이십 년 전 헬카른 제국의 황제가 보이지 않는 세력의 음모로 쓰러지고 이후 국정을 대행하던 파이란 대공가가 정체 모를 세력의 습격으로 멸망하고 나서 위태롭던 헬카른 제국이 신성 교국의 강력한 지원과 하리온 공작의 노력으로 지금은 어느 정도 안정되어 있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자 다시 제국을 흔들려는 자들과 지키려는 자들의 대결이 다시 시작되고 있었다.


신성 교국은 헬카른 제국의 안정을 바랐기에 제국의 정보국인 ”크루거 암”과 협력해 대륙에 침투해 있는 마물의 숲의 전위 세력인 “마신제단“과 부딪히고 있었다.


프리얀은 암신으로부터 대륙 전체를 포괄하는 대략적인 이야기만 들었을 뿐 아직 까지 이 두 세력의 다툼에 직접적으로 관여하지 않았지만 하린시엘의 일로 이제 관여하게 되었다.


앞에 있는 성 기사들과 새로 나타난 신관들에게서 느껴지는 기운은 밝고 따듯한 기운으로 아까 숲에서 만났던 에일 일행들에게서 느껴지던 어둡고 끈적끈적한 기운을 찾아볼 수 없었기에 프리얀은 마신쪽 인물들보다 천신쪽 인물들에게 호감을 느꼈다.


이미 모든 것을 초월한 스승 암신은 중립적인 위치에서 세상을 보았지만 아직 암신의 경지에 이르지 못한 프리얀은 밝고 따듯한 기운을 가진 이들에게 호감이 가는 것은 어쩔 수 없었다.


”트리펠린경! 그분들을 이리로 오시게 하세요.“


나이 먹은 신관의 입에서 자애로운 목소리가 흘러나왔고 그의 말을 듣는 순간 일행은 막아 서던 성 기사는 황급히 복종했다.


”알겠습니다. 필립페 대주교님.“


제이린은 필립페 대주교란 이름을 듣고 깜짝 놀랐다.


필립페 대주교가 누군가?


그는 신성 교국의 네명뿐인 대주교 중 한 명이고 크림본 교황 다음으로 많은 신성력을 발현할 수 있다고 알려진 교국의 중추 적인 인물이다.


그런데 그가 타국의 작은 신전에 모습을 나타내자 제이린이 놀란 것이다.


그리고 트리펠린이라 불리는 성 기사가 정문의 위병을 서는 것도 이해가 되었다.


트리펠린은 프리얀 일행에게 정중하게 말했다.


”대 주교님 께서 안으로 모셔 오랍니다. 저를 따라오시죠.“


프리얀 일행은 트리펠린 성 기사를 따라 머리가 하얀 신관 앞에 당도 했다.


”그래 여러분은 무슨 일로 이곳을 찾아오셨습니까?“


필립페 대주교의 물음에 당사자인 하린시엘이 나섰다.


”대 주교님! 여기서 얼마 떨어지지 않은 곳에 저희 집이 있는데 집에는 아픈 부모님이 있습니다. 부디 저희 집으로 신관님을 보내 주셔서 부모님을 치료해 주십시오.“


어린 하린시엘이 간절하게 말하자 대주교는 잠시 생각에 잠겨 있다가 뒤에 있는 젊은 사제를 불렀다.


”파드리안! 이 소녀를 따라가서 아픈 병자를 치료해 주고 천천히 교국으로 복귀 하거라.“


필립페 대주교가 고심 끝에 말을 하자 신전의 인물들은 모두 놀랐다.


특히 대주교와 같이 나온 나이 먹은 신관과 트리펠린이라 불리는 성기사는 대주교의 말에 펄쩍 뛰며 반대했다.


”대주교님! 지금 그럴 시간이 없습니다. 속히 교국으로 복귀해서 교황 성하를 뵙고 교국의 일을 처리해야 합니다.“


트리펠린 성기사가 그럴수 없다며 강력하게 주장했지만 필립페 대주교는 얼굴에 미소를 지으면서 트리페린을 향해 말했다.


”트리펠린경 비록 교국의 일이 급하다고는 하지만 어찌 신을 모시는 사제로써 어려움에 처한 교도들이 어려움을 모른 척할 수 있다는 말이냐.“


”그렇사오나 지금 교국에서는 한시가 급하다는 연락이 왔기에 바로 출발해야 늦지 않게 도착할 수 있을 것이 옵니다.“


”나는 당장에 하리온 영지로 가서 순간 이동 마법진으로 바로 교국으로 갈 것이니 걱정하지 않아도 됩니다. 단지 “파드리안”이 이 소녀를 따라가 그녀의 부모님을 치료해 주고 천천히 복귀하란 말입니다.“


”파드리안 사제께서 이곳에 남으면 대주교님의 시중은 누가 들어드립니까. 저 소녀의 부모님은 주교님을 대신해서 이곳에 파견 나오는 신관께 부탁하면 될 것입니다.“


”트리펠린경! 저 소녀가 얼마나 급했으면 잊혀진 신전인 이곳으로 와서 부탁을 하겠습니까. 내가 비록 나이는 먹었지만 얼마 동안 시중드는 사제가 없어도 아무 문제 없습니다.“


”그럼 파드리안 사제가 복귀할 땐 누가 호위를 서 줍니까. 지금 이곳에는 펜릴과 저밖에 없는데 여기서 따로 갈 수는 없습니다.“


트리펠린의 말을 들은 대주교는 프리얀을 쳐다 보면서 빙그레 웃었다.


프리얀은 대주교의 웃음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았기에 가만히 고개를 끄덕였다.


필립페 대주교는 프리얀의 기운이 엄청나다는 것을 알 수 있었고 그라면 안심하고 처음 세상에 남겨진 초보 사제인 파드리안을 무사히 순간 이동 마법진이 있는 하리온 공작의 영지성으로 데려다 줄 수 있다고 믿었다.


파드리안은 아직 어린 사제이지만 뛰어난 영성과 신에 대한 믿음으로 장래가 촉망되는 신관이었고 그런 그가 세상을 경험하는 것도 의미 있는 일이라 생각했다.


여러분들게 미안 하지만 교국에 일이 있어서 준비할것이 몇가지 있어서 이만 헤어지겠습니다.


필리페 대주교는 파드리안 사제를 남겨두고 서둘러 다시 신전 안으로 사라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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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크로돈 남작의 영지성 리젠 NEW 6시간 전 1 0 12쪽
20 실드리안 24.09.10 69 3 11쪽
19 카시우스 24.09.01 116 3 11쪽
18 18)오두막 24.08.27 138 3 11쪽
» 17) 신전 24.08.12 233 3 11쪽
16 16) 피아드 라인 24.07.06 400 4 11쪽
15 15) 크로돈 남작 24.06.16 604 5 9쪽
14 14) 티탄족 소녀 24.06.14 653 5 11쪽
13 13) 신비한 내력마 카시우스 24.06.13 667 5 10쪽
12 12) 프리얀 24.06.11 693 4 11쪽
11 11) 제이린과 카일 남매 +1 24.06.11 697 4 10쪽
10 카일 준남작 24.06.09 712 4 10쪽
9 현상금 사냥꾼 제이린3 +1 24.06.07 750 4 10쪽
8 현상금 사냥꾼 제이린2 24.05.24 857 4 11쪽
7 7) 현상금 사냥꾼 제이린 24.05.22 868 4 12쪽
6 6)쌔도우 문(달빛 그림자) 24.05.21 872 4 10쪽
5 5)인연, 악연 24.05.18 880 4 9쪽
4 첫번째 살행 24.05.17 890 5 9쪽
3 제자 24.05.16 896 5 12쪽
2 만남 24.05.15 899 4 10쪽
1 낭만자객 프리얀 +1 24.05.15 952 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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