낭만자객 프리얀 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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sky112212
작품등록일 :
2024.05.15 12:2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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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4.09.20 21:3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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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4.08.27 22: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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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쪽

18)오두막

DUMMY




하린시엘은 필리페 대주교가 파드리안 사제에게 부모님을 치료해 주라고 승낙하자 한시가 급한지 빨리 파드리안에게 가자는 눈짓을 보냈다.


선량하고 순하게 생긴 파드리안 사제는 그런 하린시엘의 마음을 눈치채고 하린시엘에게 앞장서라고 말하고 신전을 나섰다.


하린시엘이 먼저 나서고 파드리안 사제가 그 뒤를 따르면서 자연히 프리얀과 제이린, 그리고 하얀 백마인 카시우스가 그 뒤를 따랐다.


그렇게 하린시엘을 따라 한참 동안 이그파람 숲 방향으로 걸어가니 관도 밖으로 나가는 작은 오솔길이 나타났다.


작은 오솔길을 따라 또다시 한참을 걸어가자 울창한 숲이 나타났고 울창한 숲을 돌아서 평탄한 길이 끝나는 지점에 제법 넓은 공터가 나타났고 공터 끝에는 오랜 풍상에 시달려 겨우 비바람을 피할 정도의 낡은 오두막이 위태롭게 서 있었다.


그리도 오두막 옆으로는 창고로 쓰였음 직한 건물과 마굿간 그리고 작은 우물도 하나 있었고, 공터도 오래전에는 제법 운치 있는 정원이라 생각될 정도로 커다란 나무와 아담한 돌담의 흔적이 어렴풋이 남아 있었다.


하린시엘 일가족이 이곳으로 올 수 있었던 것은 예전 슈페른목장의 일꾼으로 일했던 ”팜”이라는 사람이, 크로돈 남작의 하수인들에게 목숨을 위협받는 하린시엘 가족들을 위해서 이전부터 알고 있던 이 버려진 오두막으로 하린시엘 가족을 데려온 것이다.


또한 이곳은 하리온 공작령에 속해있어 안전할 것 같아 마차로 며칠이 걸리는 거리였지만, 하린시엘 가족들을 이곳 버려진 오두막으로 데려온 것이다.


팜은 마지막까지 슈페른 목장에 남아 있던 일꾼으로 크로돈 남작의 하수인들의 행패를 어느 정도 알고 있었고 또한 하린시엘의 아버지는 상당히 좋은 고용주 였기에 이 먼 곳까지 하린시엘 가족을 데려온 것이다.


지금까지 하린시엘 가족이 살아갈 수 있었던 것은 팜을 비롯해 몇몇 슈페른 목장에서 일하던 일꾼들이 양식과 생활 필수품을 십시일반 도와주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오두막에 도착해 문을 열고 안으로 들어서자, 그래도 안에는 제법 살림살이가 갗춰져 있었다.


작은 거실을 지나 방안으로 들어가자 창가 쪽으로 커다란 침대가 놓여 있었고 침대에는 하린시엘의 부모가 자는 듯이 누워 있었다.


파드리안 사제는 두 사람을 자세히 살피고 심각한 얼굴로 치료를 시작했다.


프리얀은 신성력으로 치료하는 것을 처음 보기에 파드리안 사제가 조용히 앉아 기도하면서 모은 두 손에 밝은 빛이 어리는 것을 보았고, 밝은 빛은 침상에 누워 있는 하린시엘 부모님의 몸으로 소리 없이 스며들었다.


프리얀은 파드리안 사제에게서 나오는 빛을 자세히 살펴보니 조금 다른 형태였지만 그 힘은 자신의 상단전을 이루는 힘인 영력과 비슷한 느낌이었다.


근본적으로 신성력의 성질은 기사들이나 마법사들이 사용하는 마나와 자신의 하단전에 쌓여있는 내력과는 성질이 다르지만, 자신의 상단전 영력과 동류의 힘이었다.


다만 영력은 자연 중에 있는 기를 가공해서 만들어 내지만 신성력은 이 세계의 초월자들인 신들의 창조적인 힘이 포함된 것 같았다.


프리얀은 이번에 스승인 암신이 신성교국으로 떠난 것이 결국 신성력의 근원을 알아보기 위한 것으로 알고 있었다.


피나는 수련을 하지 않고 신을 믿음으로써 가질 수 있는 신성력이란 힘이 어떻게 보면 사기 같지만, 그것은 이 세상의 초월자인 신들의 힘이기에 가능할 것이다.


프리얀도 하린시엘의 부모님의 몸을 관조해 보았다.


어머니는 그래도 몸에 흐르는 기운들이 작게나마 원활하게 흐르고 있었지만 아버지쪽은 이미 몸이 많이 망가지고 몸속을 흐르는 기운들도 미약하기 그지 없었다.


하지만 파드리안 사제의 신성력이 몸 속으로 스며들자, 몸을 구성하는 작은 조직들이 활발하게 깨어나는 것 같았다.


파드리안 사제가 오랫동안 신성력을 발하여 하린시엘 부모님의 망가진 몸을 치료하자 두 사람의 얼굴에는 평온함이 찾아왔다.


치료하기 전에는 무의식중에도 고통 때문에 얼굴이 찌푸려져 있었지만 신성력의 치료가 시작되고 온몸이 하얀색 빛에 싸이자 점차 표정이 편안해졌다.


한참의 시간이 흐른 후 치료를 끝낸 파드리안 사제의 얼굴은 피곤함이 묻어 났다.


“제가 아직 믿음이 약해 오늘은 여기가 한계인 것 같습니다. 두 분의 상태가 심각하여 상당 기간 치료가 필요한 것 같으니 며칠 더 상황을 지켜보아야 할 것 같습니다.”


“감사합니다. 사제님! 이렇게 치료해 주셔서 다시 한번 감사드립니다.”


하린시엘은 당장 돌아가실 것 같던 부모님이 파드리안 사제가 치료하고 나서, 얼굴이 평온해 지고 편안한 숙면에 들어가자 한없이 기뻐했다.


“제가 두 분의 몸을 한번 살펴봐도 되겠습니까?”


프리얀은 파드리안 사제가 하린시엘 부모님을 신성력으로 치료하는 것을 자세히 살펴보고 한 가지 느끼는 것이 있었다.


신성력 치료는 몸을 전체적으로 치료는 하지만 약해진 기의 통로는 뚫어지지 않았다는 것을 알 수 있었다.


그래서 두 사람의 기의 통로를 뚫어서 몸속의 기운이 원활하게 흐를 수 있도록 해 주고 싶었다.


제이린은 프리얀이 나서자 하린시엘에게 말했다.


“하린시엘! 프리얀에게 네 부모님의 치료를 한번 맡겨보면 어떨까?”


하린시엘도 왠지 프리얀을 믿을수 있을 것 같았기에 흔괘이 승낙했다.


“프리얀님! 부탁 드리겠습니다.”


파드리안 사제도 프리얀의 몸에서 피어나는 맑고 힘찬 기운이 처음 보는 것이라 관연 어떻게 치료할지 궁금했다.


프리얀은 일단 상태가 심각한 하린시엘의 부친 나인델 슈페른부터 치료하기 시작했다.


나인델은 이미 몇 년 동안 의식 없이 누워 만 있었기에 몸에는 생기가 거의 없었고 간신히 숨만 붙어있는 상태에서 파드리안 사제의 신성력 치료를 받아 어느 정도 생기가 돌아왔지만, 몸속 구석구석까지 기가 흐르지 않아 온몸을 구성하는 조직들이 고사 직전이었다.


프리얀은 하단전에서 내력을 끌어 올리고 상단전에서 영기를 뽑아내 나인텔의 온몸에 뻗어있는 기의 통로를 마사지하기 시작했다.


나인텔은 너무 약해져 있었기에 직접적으로 두드리지 못하고 기를 이용해 부드럽게 천천히 조금씩 통로를 넓혀 주었다.


프리얀이 자신만의 방법으로 나인텔을 치료하자 제이린은 이미 프리얀의 치료 방법을 알고 있었기에 가만히 지켜봤지만, 파드리안 사제는 처음 보는 방법으로 치료를 하는 프리얀이 신기하기만 했다.


프리얀이 정신을 집중해서 치료 한지 한 시간이 흐르자 나인텔의 얼굴에는 엷은 홍조가 피어났고 내뱉는 숨소리는 더욱 깊어졌다.


그렇게 프리얀은 하린시엘의 부모님을 차례로 치료하고 조용히 앉아 운기조식에 들어갔다.


의외로 세심하게 기의 통로를 넓히는 것은 많은 심력을 소모하게 만들었기에 휴식에 들어간 것이다.


오랜만에 편안하게 잠이든 부모님을 바라본 하린시엘은 기뻐하며 파드리안 사제와 프리얀에게 연신 고맙다고 말했다.


기뻐하는 하린시엘에게 파드리안 사제가 말했다.


“하린시엘! 어머님은 병세가 중하지 않아 얼마 있으면 깨어나실 것 같은데 아무래도 아버님은 한달 정도 치료를 해야 할 것 같다.”


제이린은 돌아가는 상황을 보니 아무래도 자기가 나서야 할 것 같았다.


“아무래도 사제님은 이곳에서 숙식 하면서 수시로 치료를 해야 할 것 같으니 우선 머물 곳을 마련하지요. 그리고 제가 내일 필요한 물품을 사서 인부들과 마차로 가져오겠습니다. 그리고 이왕 집을 수선하려면 하린시엘의 가족들이 치료받는 동안 불편하지 않게 고쳐보겠습니다.


제이린의 주도로 창고 건물을 대충 수리해서 오늘 밤만 넘기고 내일 다시 재료를 사와서 파드리안 사제가 한달 정도 머물 수 있는 숙소를 만들기로 했다.


제이린은 여러 가지 경험이 많아서 잠깐 손을 보자 어설프지만 파드리안 사제가 하룻밤을 지낼 수 있을 작은 숙소가 완성되었다.


파드리안 사제는 하루에 세 번씩 하린시엘의 부모님에게 신성력을 부여해야 하기에 혼자 이곳에 남아있고 프리얀과 제이린은 내일 필요한 여러 가지 준비를 위해 하린시로 출발했다.


다음날 제이린은 마차 두 대 분량의 짐과 일꾼들을 데리고 프리얀과 다시 하린시엘의 오두막을 찾았다.


일꾼들은 준비해온 자재들로 하린시엘의 집과 파드리안 사제가 머물 창고를 수리하기 시작했다.


“제이린! 제가 하린시엘을 가르쳐보고 싶은데 어떻게 생각하세요?”


프리얀은 진지하게 제이린에게 물었다.


“프리얀이 하린시엘을 수련 시키면 그것은 그녀로서는 행운이지, 내가 하린시엘에게 물어볼게.”


제이린은 한쪽에 서서 인부들이 집을 수리하는 것을 지켜보고 있던 하린시엘에게 다가가서 한참 이야기했다.


잠시 후 하린시엘은 프리얀에게 다가와서 정중하게 고개를 숙였다.


“프리얀님! 고맙습니다.”


하린시엘은 아직 어리지만 프리얀이 대단한 사람이란 것을 느끼고 있었다.


그리고 하린시엘은 자신이 티탄족의 힘을 각성한 후로 혼자 스스로 훈련을 해보았기에 고수의 가르침이 얼마나 중요한지 알았다.


그렇기 때문에 프리얀이 자신의 수련을 도와 준다기에 기쁜 마음으로 받아들였다.


프리얀은 하린시엘이 승낙하자 바로 하린시엘을 데리고 건물 뒤편 조용한 곳에서 하린시엘의 몸속 막혀있는 혈을 뚫어주었다.


이번에는 제이린 처럼 기의 통로만 키우지 않고 스승님이 말한 벌모세수나 추궁과혈정도는 아니더라도 프리얀은 최선을 다해 하린시엘의 몸속 구석구석 세밀한 혈까지 뚫어주었다.


하린시엘은 아직 어렸고, 그리고 전사의 피를 타고났기에 비교적 수월하게 혈을 뚫을 수 있었고 이제 그녀의 몸은 최고로 완벽한 상태가 되었다.


하린시엘은 아직 어떤 마나 연공법도 배우지 않았기에 프리얀은 그녀에게 월영문의 정상적인 내공 수련법을 전수했다.


그것을 두고 한참을 고민했지만, 자신의 결정을 스승인 암신이 반대하지 않을 것을 알기에 이미 다른 마나 연공법을 배운 제이린 남매와는 다르게 처음부터 월영문의 비기를 전수해 주기로 했다.


우선은 호흡법부터 가르쳤고 이미 최상의 몸 상태를 갖춘 하린시엘은 프리얀의 가르침을 성실하게 따라했다.


하린시엘의 오두막집은 이제 제법 사람이 살수 있도록 수리 되었기에 파드리안 사제는 그곳에 머물면서 하루에 세 번씩 신성력으로 하린시엘의 부모님을 치료했고 프리얀도 매일 찾아와 하린시엘을 가르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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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 크로돈 남작의 영지성 리젠 NEW 8시간 전 1 0 12쪽
20 실드리안 24.09.10 70 3 11쪽
19 카시우스 24.09.01 116 3 11쪽
» 18)오두막 24.08.27 139 3 11쪽
17 17) 신전 24.08.12 233 3 11쪽
16 16) 피아드 라인 24.07.06 400 4 11쪽
15 15) 크로돈 남작 24.06.16 604 5 9쪽
14 14) 티탄족 소녀 24.06.14 654 5 11쪽
13 13) 신비한 내력마 카시우스 24.06.13 668 5 10쪽
12 12) 프리얀 24.06.11 693 4 11쪽
11 11) 제이린과 카일 남매 +1 24.06.11 697 4 10쪽
10 카일 준남작 24.06.09 712 4 10쪽
9 현상금 사냥꾼 제이린3 +1 24.06.07 751 4 10쪽
8 현상금 사냥꾼 제이린2 24.05.24 857 4 11쪽
7 7) 현상금 사냥꾼 제이린 24.05.22 868 4 12쪽
6 6)쌔도우 문(달빛 그림자) 24.05.21 872 4 10쪽
5 5)인연, 악연 24.05.18 880 4 9쪽
4 첫번째 살행 24.05.17 890 5 9쪽
3 제자 24.05.16 896 5 12쪽
2 만남 24.05.15 899 4 10쪽
1 낭만자객 프리얀 +1 24.05.15 952 4 16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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