착해진 여고생은 하늘나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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onu200211
작품등록일 :
2024.06.05 20:26
최근연재일 :
2024.09.20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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작성
24.08.02 19: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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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P-19. 전학생 - 3

DUMMY

여전히 공원 앞.

우리는 대치한 채 서 있다.


여러 질문을 날렸지만

그자는 교묘하게 내 질문의 핵심을 피하고 있었다.


“내가 거짓말하는 게 아닌 건, 내 생각을 읽어보면 알텐데?”

그렇다. 그자는 거짓말을 못 한다.

왜인지 모르게 그자의 생각을 읽을 수 있었다.


“그럼. 나의 미래는 정해져 있는 거야?”

“아니. 인간의 미래는 누구도 정할 수 없지.

그건 본인이 만드는 거야. 남의 탓을 하는 건

어리석은 사람이나 하는 것이지.”


“너는 왜 나를 선택한 거야? 나한테 그 씨앗을 왜 준 거야?”

“내 선택이 아니었지. 그런 인간을 찾은 거지.

그것도 내 선택이었으면 선택인 거지만.”


“그게 무슨 말이야?”

“우리랑 이야기할 수 있는 인간은 소수만이 존재하지.

내가 말했지? 우리는 인간의 기운을 먹고 산다고.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할 수 있는 이유는 너랑 이어졌기 때문이라 할 수 있지.”


“응? 이해를 못 하겠어.”

“너는 나와 연결되어 있다. 이미 너랑 처음 만난 날 그렇게 연결이 되었지.

너의 기운으로 내가 이 세상에 존재하는 것이고,

너랑 생각까지 나눌 수 있게 된 거지.

이건 너의 기운 덕분이다.”


“너랑 내가 연결되어 있다고?”

“그래. 잭도 나와 연결되어 있었지.

나는 그자의 소원을 이룰 수 있게 해주었다.

그 이상은 본인의 욕심이었던 것이지.

나도 왜 저렇게 변하는지는 몰라.

단지 나를 만난 모든 인간은 본인을 제어 못 하고

저렇게 변하게 되었지.”


“그럼, 나도 결국은 변할 확률이 높다는 거잖아.”

“변한다고 해도 걱정할 필요는 없어.

어짜피 그 시간은 너의 세계에선 멈춰있는 시간이니까.”


“그게 무슨 말이야?”

“잭에게는 시간이 흘러가지만, 잭이 속한 세계는 멈춰있지.

너도 마찬가지 일거야. 만약 그렇게 된다고 해도

네가 속한 이 시간은 너를 기다려줄거라고.

그게 꽤 오랜 시간이 지나더라도.”


“잭이 그래서 하늘에서의 시간이라고 한건가?”

“시간은 나누어져 있습니다. 흘러가는 시간도 있고,

멈춰진 시간도 있습니다. 아예 사라진 시간도 있지요.”


“지금은? 지금은 무슨 시간인데?”

“네가 존재하는 시간이지. 수많은 시간 중에

나와 네가 연결된 시간은 단 하나.

하늘 세계는 그 시간을 관리한다.”


“네 말이 무슨 말인지 하나도 모르겠어.”

“멀티버스? 인간들은 그렇게 부르더군. 그런데 이상하지 않나?

차원을 넘어갈 수 있는 시간은 존재하는데,

그 시간으로 갈 수 있는 방법은 못 찾고 있는 것이.”


“그럼, 하늘 세계는 도대체 어떻게 되어있는 거야?”

“수많은 시간을 관리하지. 그 시간이 서로에게 영향을 받지 않도록.

그걸 관리하는 사람이 나와 같은 자이고.”


“그럼 신이 존재하는 거야?”

“신? 인간은 무한한 상상을 가지고 있군.

천사와 악마는 없다. 단지 시간들을 관리하는 자가 있을 뿐.

우린 정해진 규칙으로 살아간다. 난 그 규칙을 어겨서 벌을 받는 거고.”


“벌이 뭐야? 무슨 규칙을 어겼길래.”

“인간의 시간에 들어서면 안된다. 그것을 되돌리려면

엄청난 시간과 노력이 필요하지. 내가 실수로 시간의 흐름을 열었고,

그것을 막고 있는 자가 지금 잭이지.”


“그럼. 잭이 자기 시간으로 돌아가려면?”

“누군가가 그의 역할을 해야겠지?”


“그래서 잭이 나한테 고맙다고 말했던 거였어.”

“뭐, 잭의 입장에선 고마울 수도 있겠군.”


“그럼, 그 흐름이라는 거. 다른 걸로 막을 수는 없는 거야?”

“몰라.”


“응?”

“모른다고. 나라고 다 아는 것이 아니다.

나도 실수 반, 호기심 반으로 연거라.

메뉴얼에 나오지 않더군.”


“그럼, 네 실수로 지금 여러 사람이 그런 고통을 받았던 거야?”

“나는 거래를 했을 뿐이고, 선택은 그 사람들의···.”


『짝!』

그자의 얼굴이 옆으로 젖혀졌다.

나의 손은 발갛게 달아오르고 있었다.


“너는. 너는 도대체 뭔데? 사람들을 이용하는 거야?”

“나는 제안을 했고, 너희 인간들은 그걸 받아들였다.”


그자는 얼굴을 매만지며 계속 이야기를 이어갔다.


“나는 선택의 기회를 준 것이다. 그건 너희들에게는 기회였겠지.

이 시간 속에서 너희들은 행복을 느꼈나?

나는 수많은 외침 속에서 너희를 선택해 준 것이고

너희는 그 선택에 대해 받아들였다.

나는 정당한 대가를 지불하고, 이렇게 있는 것이다.”


“그래도. 그래도 너무 가혹하잖아.”

나는 달아오른 손을 붙잡고 눈물을 흘리기 시작했다.

그자는 그런 나를 무심히 바라만 보고 있었다.


“언젠간 그자의 시간으로 돌아가겠지.

돌아온 모습 그대로일 것이다. 시간이 무너지면 어떻게 되는 줄 아나?

수많은 너와 마주치고, 세상은 혼란스러워지겠지.

아니. 그보다 더 큰 문제들을 가져올지도 모르지.”


“어쨌든 누군가는 너의 실수 때문에, 희생해야 하는 거잖아.”

“그것을 희생이라고 본다면, 희생이겠지?”


“너는 사람의 시간이 얼마나 소중한지 모르는 것 같아.”

“떠나온 그 시간, 그 모습 그대로 돌아간다. 문제가 있는 건가?”


“네가 생각하는 것과 내가 생각하는 건 이해의 폭이 너무 달라.

너도 이해 못 하는 것 같은데, 나도 너의 생각을 이해 못 하겠어.”

“그렇군. 짧은 시간을 사는 인간의 생각은 잘 모르겠다.”


“그럼, 마지막 질문 하나만 할게.”

“말해봐.”


“혹시! 그 시간이라는 그거···. 영원히 닫을 수 있으면

이런 일이 다신 일어나지 않는 거야?”

“그렇겠지? 근데 오랜 시간 동안 내가 노력을 안 했을까?”


“무언가 방법이 있을 거야!”

“찾으면 좋겠군. 그럼 나도 이 귀찮은 일을 하지 않아도 되니.”


“너도 방법을 찾아줘. 나도···. 방법을 찾아볼게.”

“내가 못한 것을, 네가 할 수 있을까?

나는 시간이 많아. 조만간 또 다른 시간이 열리면

난 지체 없이 너에게 열쇠를 빼앗아 넘어갈 것이다.”


“그럼, 그 시간만이라도 함께 찾아주면 안되?”

“나야 뭐. 당분간은 남는 게 시간이니.”


“그럼, 하늘로 가서 방법을 찾아줘. 나는 여기서 찾아볼게.”

“하. 이걸 어쩌나. 나 규정을 어겼다고 했잖아.”


“그런데?”

“나 당분간 하늘로 못 가. 그래서 여기 있는 거야.”


“뭐라고?”

“너한테 신세 진다고 했잖아. 잘 찾아봐.

나도 기억을 더듬어 볼게.”


신뢰 관계.

신뢰도 없었지만, 방법도 없었다.


나는 잭의 말처럼, 그자의 농간에 놀아날지도 모른다.

하지만, 나에게는 선택의 길이 없었다.

‘그렇지 않으면, 잭처럼 될지도 몰라.’

그렇게 그자는 내 일상에 스며들어 오고 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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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6 EP-25. 무슨 일이 있던 거야? 24.09.13 4 0 6쪽
25 EP-24. 홀로 여행을 떠나는 자의 뒷모습 – 천사의 독백 24.09.06 5 0 6쪽
24 EP-23. 살기 위한 죽음 24.08.30 5 0 7쪽
23 EP-22. 시간의 도망자 24.08.23 6 0 6쪽
22 EP-21. 그것 24.08.16 6 0 7쪽
21 EP-20. 등굣길 이야기. 24.08.09 5 0 7쪽
» EP-19. 전학생 - 3 24.08.02 5 0 7쪽
19 EP-18. 전학생 - 2 24.07.26 7 0 6쪽
18 EP-17. 전학생 - 1 24.07.26 11 0 7쪽
17 EP-16. 천사와 악마는 종이 한 장 차이 – 3 24.07.19 6 0 7쪽
16 EP-15. 천사와 악마는 종이 한 장 차이 – 2 24.07.19 6 0 6쪽
15 EP-14. 천사와 악마는 종이 한 장 차이 - 1 24.07.12 6 0 6쪽
14 EP-13. B(birth)와 D(death) 사이의 C(?) 24.07.12 4 0 6쪽
13 EP-12. 왜 안되는 건데! 24.07.05 9 0 7쪽
12 EP-11. 여름방학의 비극 24.07.05 5 0 5쪽
11 EP-10. 어쿠스틱 기타 24.06.28 7 0 7쪽
10 EP-09. 그날에 우린 24.06.28 8 0 6쪽
9 EP-08. 여름날의 분위기 24.06.21 7 0 7쪽
8 EP-07. 오래된 서점에서 24.06.21 5 0 8쪽
7 EP-06. 그 후로 오랫동안 24.06.14 11 0 8쪽
6 EP-05. 그래도 무시하는 것은 못 참아! 24.06.14 5 0 8쪽
5 EP-04. 보물찾기 24.06.07 8 0 8쪽
4 EP-03. 씨앗의 비밀 24.06.07 6 0 8쪽
3 EP-02. 천사의 씨앗 24.06.05 15 0 7쪽
2 EP-01. 착한(?) 아이의 탄생 24.06.05 18 0 6쪽
1 Prologue. 잭과 콩나무 24.06.05 34 0 7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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