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급 자동전투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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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지구온난화
작품등록일 :
2024.06.07 18:51
최근연재일 :
2024.09.17 22:00
연재수 :
57 회
조회수 :
14,800
추천수 :
288
글자수 :
279,177

작성
24.06.14 19:15
조회
439
추천
8
글자
9쪽

위약금 벌러 간다. (3)

DUMMY

“다 죽었군.“


지도에 있는 모든 맹독 말벌 무리를 찾아 비를 내려줬다.

연약한 말벌들은 폭우를 견디지 못하고 땅에 쓰러졌다.

가끔씩 스트레스를 풀고 싶을 때는 주먹으로도 다져주고.


황무지 곳곳에는 거대한 맹독 말벌 무리의 시체가 쌓여 있었다.


“알람이 안 들리는데?“


그런데 목표 달성 알림이 들리지 않는다.

놓친 몬스터라도 있는 건가.


“몇 마리 남았지?”


‘209,391마리 중 209,390마리를 처치했습니다.’

‘남은 목표물은 1마리입니다.’


지도를 아무리 봐도 맹독 말벌 무리가 보이지 않는다.


“길안내 다시 시작해라.”


‘길안내를 종료합니다.’


“장난하자는 건가.”


‘목표물이 빠른 속도로 접근 중입니다. 모든 능력치를 극대화합니다.’


뭐?


-

BOSS! D급 여왕맹독말벌 (Lv. 30)


상태 이상: 분노


여왕은 자신의 동족을 몰살한 당신에게 크게 분노했습니다!

일시적으로 여왕의 독성이 2배 증가합니다.


주의: 한 번이라도 침에 맞는다면 즉사합니다.

-


연이어 나타난 창에 나는 경악했다.

어쩐지 보스가 없는 게 이상했다.


온 몸의 세포가 위험하다고 소리지르고 있었다.

극한까지 능력치가 끌어올려진 몸은 초긴장 상태였다.

한 번이라도 맞으면 즉사다.


근데 어쩌라고?


“난 C급이다.“


너는 D급이고.

안타깝지만 어쩌겠는가.

죽어야지.


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


지금까지와는 비교도 안될만큼 엄청난 소리가 들렸다.

몸집 또한 일반 맹독 말벌들보다 몇 배는 더 컸다.

나는 자세를 잡았다.


“끼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에엑!!!!!!!!!!!”


“이 새X가! 크악, 내 귀!“


고막이 터질 것 같아 황급히 손으로 귀를 막았다.

이러고 싸울 수는 없다.


“시스템! 저 주둥이 막을 수 있는 방법 없냐?!”


‘목표물이 100m 전방에 나타났습니다. 선제 공격을 실시합니다.’

‘자동 타겟팅 활성화.‘


다른 방법은 없다는 건가.

조준점이 거대한 여왕맹독말벌의 전신을 훑기 시작했다.

현란하게 움직이던 조준점이 놈의 눈에 고정되었다.


‘약점 발견: 눈 찌르기 실시.‘


잘 들어라. 인생은 말이다.


콰앙——!


“선빵필승이다아아아아아아아아아!”


땅을 박차자, 곧장 놈의 오른쪽 눈 앞에 다다랐다.


말벌의 눈을 자세히 본 적 있나?

나는 오늘 초고화질로 봤다.

처음으로 제대로 마주한 벌의 눈을 함몰시켜야 했다.


변기와는 달라서 죄책감이 살짝 드는군.


“안 미안하다.“


위약금 10억이 걸렸는데 죄책감따위!


그대로 약점을 강타했다.


퍼억——!!!!!


“끼에에에에!!!”


‘HP가 80% 남았습니다.‘


약점이 2개라 그런가.

튜토리얼과 다르게 HP가 조금 감소했다.

그 때는 적당히 밸런스 조정된 거였나.


“움직이지 마라. 왼쪽 눈 조준이 힘들다.“


놈은 고통스러워하며 온몸을 비틀었다.

덕분에 조준이 힘들었다.

조준점이 갈피를 잡지 못하고 이리저리 흔들렸다.


갑자기 놈이 고개를 똑바로 쳐들었다.

나는 강제로 여왕의 눈을 다시 마주했다.

오른쪽 눈은 이미 함몰되어 투명한 액체가 흘렀다.

그런 건 아무렇지도 않다는 듯 여왕은 나를 빤히 응시했다.


‘보조 스킬: 동물의 감각 활성화.’

‘경고! 위험합니다!’


알림과 동시에 놈은 입에서 무언가를 발사했다.


“헉···헉···저게, 뭐···”


‘맹독분사를 피했습니다.’


여왕맹독말벌의 주둥이에서 나온 맹독은 깊은 구덩이를 만들었다.

끈적하고 검은 맹독은 계속해서 땅을 좀먹었다.


치이이이익-···


구덩이에서 연기가 피어올랐고, 주변의 땅들은 오염되었다.


‘여왕맹독말벌의 맹독은 대상을 50%의 확률로 즉사시킵니다.‘

‘추가로, 주변 땅을 오염시키고 황폐화시킵니다.‘


이제 알았다.

‘회복의 산‘이 황무지가 된 이유를.


나는 뻣뻣하게 굳은 목을 회전시켰다.

여왕은 이름답게 고고한 자태로 나를 내려다보고 있었다.

한쪽 눈을 내어주는 일 따위 별 것 아니라는 듯.

너 아까 아파하지 않았나?


“끼이익···“


이 자식이 꿀벌들을 전부 죽이고 땅을 황무지로 만들었다.

내 피같은 B급 회복 포션을 사용하게 만들었다.

분노가 치밀어오른다.


“이 새X···”


여왕은 다음 공격 태세를 취했다.

놈의 독침에서 맹독이 뚝- 떨어진다.

나도 스킬을 발동할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 때.


‘목표물이 공격 대상을 변경합니다.‘

‘꿀벌 서식지로 방향을 전환합니다!‘


여왕은 빠른 속도로 몸을 틀었다.

이윽고 엄청난 속도로 날갯짓을 시작했다.


휘오오오오오오오오오————-


“크윽—?!”


거센 바람이 주변을 강타하더니, 이내 작은 모래 폭풍을 일으켰다.


“발동!!!“


‘보조 스킬 열 개의 창을 사용합니다.’


놓치면 안된다.

벌꿀들이 죽으면 던전 클리어는 불가능하다.

그럼 내 돈은!

절대 안되지.


콰아아아아아아아앙-!!!


“해치웠나?”


실수했다.

입으로 내뱉은 순간 모든 것을 수포로 만든다는 마법의 말을 해버렸다.

역시 모래 폭풍이 지나간 자리에는 아무것도 없었다.


“빨리 따라가야 한다.“


‘길안내를 시작합니다. 목적지는 꿀벌 서식지.’

‘보조 스킬: 말벌 아저씨를 활성화합니다.’

‘말벌을 따라가는 한, 당신은 누구보다 빠릅니다.‘


다다다다다다다다——!


기다려라.

네놈은 절대 내 10억에게 손 못 댄다.


‘D급 여왕벌 (Lv.30)이 여왕맹독말벌 (Lv.30)의 존재를 알아차립니다.‘

‘여왕벌과 일벌들이 전투에 대비합니다.‘


좀 더 빨리 가자.


이렇게 말은 해도 사실 아까부터 한계였다.

던전은 넓었다.

자동 전투를 쓴다고 해도 결국 내 육체로 싸우고, 달린다.

당연히 한계가 올 수 밖에 없었다.


“자동으로 랜덤 상자를 열지 않는다는 건 지금은 필요 없다는 거군.”


자동전투가 그렇게 판단했다면 그런 거겠지.

비록 몸 주인이 죽을 것 같아도 말이다.


“포션 하나만 딱 먹으면 좋을텐데···”


크흑. 참자. 참아.

아까 여왕벌에게 먹인 포션이 눈에 아른거···


짝!


“정신 차리자. 지금은 그럴 때가 아니다.”


‘목적지: 꿀벌 서식지까지 1.5km 남았습니다.‘

‘목표물: D급 여왕맹독말벌과 1km 거리를 두고 있습니다.’


어느새 눈 앞에 엄청난 모래 바람을 일으키며 날고 있는 여왕맹독말벌의 뒷모습이 보였다.


‘말벌아저씨 활성화 중. 말벌을 상대하는 한, 당신은 한없이 강해집니다.‘

‘공격력이 1.5배 증가합니다.‘


창 스킬 사용할 필요도 없겠군.


D급 열개의 창은 어느새 레벨이 25였다.

계속해서 사용해서 그런가. 금방 레벨이 증가했다.

튜토리얼에서 나보다 낮은 레벨을 공격하면 경험치를 얻을 수 없다고 했었다.

다행히 스킬 레벨은 해당되지 않았다.


“계속해서 사용하니까 오르는건가. 그렇게 치면 다른 건 왜···. 이해가 가질 않는군.”


포기했다.

언제는 시스템이 이해하기 쉽게 행동했던 적이 있던가.

몇 번 사용하지도 않았지만 시스템이 불친절한 건 하루 이틀이 아니었다.


어쨌든 열 개의 창은 마력 소비가 생각보다 심했다.

그래서 사용을 절제했어야 했다.

했는데···

여러 번 사용했다.


그 편이 더 멋졌으니까.


“잘못 생각했다. 쉬엄쉬엄했어야 했는데.”


처음보다는 개체 수가 적었기에 오래 지속할 필요도 없었지만 연속으로 사용하려니 힘에 부쳤다.

괜찮다.

말벌 아저씨가 있다.


“말벌아저씨를 무시하지마라.“


공격력 1.5배의 위력을 보여주마.


두두두두두두두두두두------


“끼에에에에에에엑------!”


“키에에에에에에--!”


마침내 여왕맹독말벌과 여왕벌이 마주했다.

두 여왕벌들은 대치를 시작했다.


콰앙-!


콰아앙-!


보스끼리의 전투라 그런지 지금까지와는 차원이 달랐다.


치이이이이-


여왕맹독말벌이 뱉은 맹독에 꿀벌 서식지가 오염되기 시작했다.

여왕벌도 지지 않고 맞섰다.


“키이이이이-!”


여왕벌이 쏜 독침에 여왕맹독말벌이 맞았다.


“끼이이이이이!!!”


‘목표물이 HP가 70% 남았습니다.’


잘한다. 여왕벌! 내가 갈 때까지 조금만 버텨라.

바로 앞이니까.


여왕맹독말벌은 바로 반격을 개시했다.


“끼이익!”


푸슉--------!


여왕벌은 간신히 공격을 피했지만, 그만 옆구리에 스치고 말았다.


“키이이이--!”


‘여왕벌의 HP가 60% 남았습니다. 치명상을 입었습니다!“


역시 말벌한테는 못 당하는군.

고작 스쳤는데 저정도일 줄이야.


여왕벌의 비명에 일벌들이 일사분란하게 움직였다.

그들의 여왕을 지키기 위해 작은 몸으로 여왕벌의 앞을 가로막았다.


“키익!“


“키이익!”


계란으로 바위치기란 걸 본인들도 모르진 않을 터.

여왕말벌의 덩치는 여왕벌의 몇 배나 컸고, 당연히 일벌들은 여왕벌보다 훨씬 작았다.

놈은 다시 엉덩이를 들어 맹독침을 번뜩였다.

그렇게는 못 둔다.


‘자동 타겟팅 중···’

‘약점 발견: 왼쪽 눈.’


바로 뒤에서 도약해 허공에서 방향을 전환했다.

연약한 꿀벌들만 가득한 시야에 갑자기 내가 나타나자, 놈은 당황했다.


“끼이?“


조준점이 빠르게 움직이더니 멀쩡한 왼쪽 눈에 고정되었다.


‘조준점 설정 완료. 타격을 실시합니다.‘


쿠구구구구-


오른팔을 높이 들었다.

말벌은 바로 대응하려 했지만 내가 한 발 더 빨랐다.


“말벌 아저씨 등장.”


콰------앙!!!!!


“끼에에에에에엑!”


내 꿀벌들 건드리지 마라.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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