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급 자동전투헌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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공모전참가작

지구온난화
작품등록일 :
2024.06.07 18:51
최근연재일 :
2024.09.17 22:00
연재수 :
57 회
조회수 :
14,798
추천수 :
288
글자수 :
279,177

작성
24.06.21 19:15
조회
377
추천
8
글자
10쪽

히든 던전 (1)

DUMMY

*

요즘 도통 몸이 개운하지가 않다.

매일 채굴장에 나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거의 쉬지 않고 일해서 그런가.

참고로 채굴장은 오전 6시부터 오후 6시까지 운영한다.


딸랑-


“감사합니다. 안녕히 가세요.“


새벽에 문 여는 약국이 있어 다행이다.

나는 손에 쥔 E급 피로회복제를 단숨에 들이켰다.

조금 낫긴 하지만 로얄젤리의 맛만큼은 아니다.

인벤토리 속 로얄젤리를 한 입에 털어먹고 싶은 심정이다.


참자.

고작 내 위장에 넣기에는 귀한 아이템이다.


“아끼자. 아끼는 데까지!“


날 여기에 있게 한 구두쇠 정신을 다시금 일깨우며 걸음을 재촉했다.

아침 출근할 때는 서두를 필요가 없었다.

알고보니 채굴장이 집에서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었다.

잠시 자동전투를 끈 채, 여유를 즐기며 출근하는 것도 하나의 낙이었다.


“그나저나 이 녀석들 잘하고 있나?“


던전 관리.

던전의 소유주가 된 날로부터 새로운 기능이 추가되었다.

내가 소유한 던전의 현 상태를 시스템으로 확인할 수 있었다.


-

소유한 던전 (1)

C급 회복의 산 (Lv.2)

복구 비율: 65%

생성된 회복로얄젤리: 0개

꿀벌들이 열심히 자신의 영역을 확장해나가고 있습니다!

-


녀석들.

산 복구에만 집중하느라 로얄젤리는 하나도 안 만들었구나.

0개라니.


“조만간 교육해야겠는데.”


너희가 힘을 써야 내가 편하단 말이다.

그래도 복구 속도가 꽤 빨랐다.

고작 일주일밖에 안되었는데 65%면.

꿀벌들이 부지런히 일했나보다.


내가 아닌 자신들을 위해서.


“지금 일만 해결하면 교육 확정이다.”


어이쿠.

자꾸 생각이 다른 곳으로 튄다.

나는 익숙하게 직원에게 인사했다.


“좋은 아침입니다.”


“네. 안녕하세요~”


새로운 곡괭이를 여러 개 사는 것은 덤이었다.

힘을 주니까 많이 부셔지더군.

하나를 손에 쥐고 나머지는 전부 인벤토리행.


입구 앞에 섰다.

오늘도 1빠.


스르륵-


-

알림

C급 마석 채굴장에 입장하셨습니다.

일일 인원 1/999999999

-


자동 전투 활성화.

수동 전환.


“민첩 극대화한다.”


‘민첩을 극대화합니다.’


타앗!


익숙한 풍경.

저번에 지나쳤던 출입금지 표지판.

길은 이미 다 외우고 있다.

굳이 자동모드를 킬 필요도 없다.

수동모드도 이 김에 감각을 좀 익혀 놔야지.


마석 캘 때는 자동 모드로 다시 전환해야 한다.

자동 타겟팅을 사용해야 하니까.


“오늘은 10분 더 빨리 왔네.“


일주일간 매일같이 빠르게 이동했다.

민첩이 벌써 19가 되었다.

이제는 1시간이 아니라 약 40분이면 도착한다.


“자동 모드 전환. 오늘도 시작하자.”


‘자동 모드로 전환됩니다.’

‘근력, 방어력 극대화.’

‘자동 타겟팅 완료. 목표물을 표시합니다.‘


띠디디디디-


오늘은 맨 윗봉우리 부근에 몰려있구만.

일주일동안 아래서부터 차례로 올라갔다.

아랫부분은 아직 힘조절이 잘 안될 때라 커다란 구멍이 군데군데 있었다.

그러나 위로 갈수록 딱 마석 크기 정도의 작은 구멍들만 존재했다.


“이런 게 바로 장인 정신이다.”


목표 달성도 얼마남지 않았다.


‘현재 진행 상황: 49,890,567/50,000,000‘


오늘 내로 달성하고 보상을 얻을 수 있을 것이다.

덤으로 등급도 오르고.


콱-!


조준점의 외곽선을 따라 둥글게 곡괭이로 홈을 파낸다.

그럼 원의 형태로 균열이 생긴다.


쩌저적-!


이 때 가볍게 조준점을 타격하면.


툭-.


마석이 나온다.


‘C급 마석을 획득했습니다.‘


일련의 과정은 3초도 안걸린다.

일주일간 한 것이라고는 곡괭이질밖에 없었다.

나름대로의 요령을 터득할 시간은 충분했다.


투두둑! 탁! 툭.


이 삼박자에 맞춰 춤을 추듯 작업을 진행하면 된다.

단지 지루할 뿐.


투두둑-


“하암-”


탁!


“잠 온다.”


툭.


“언제 끝나냐.”


‘C급 마석을 획득했습니다.’


그러면 어차피 자동 모드니까 잠자도 되지 않느냐?

안 된다.

사용자가 잠들면 스킬도 종료된다.


저번에 깜빡 잠들었다가 깨어보니 절벽에서 떨어지고 있었다.


“끄아아아아악-----!”


섬짓한 경험이었다.

쌓아 온 스탯 덕분에 살았다.


자면서 자동으로 스킬 돌아가면 얼마나 편하겠냐.

그럼 던전에서 먹고 자고 싸고 다 할 텐데.

자동 모드만 틀어놓으면 일어나서도 일하고, 자면서도 일하고.


“언젠가 기능 추가될 거라 믿는다. EX급, 믿는다!“


주절주절.

열심히 멍 때리고 혼잣말을 하니까 시간이 금방 갔다.

어느새 목표 달성의 시간이 다가왔다.


카운트 다운을 시작한다.


3


‘C급 마석을 획득했습니다.‘

‘현재 진행 상황: 49,999,997/50,000,000‘


2


‘‘C급 마석을 획득했습니다.‘

‘49,999,998/50,000,000‘


1


드디어 끝났다.


‘축하합니다! 목표를 달성했습니다.’

‘보상으로 보조 스킬: C급 채굴마스터 (Lv.1)을 획득합니다.‘

‘B급 마석 5개를 획득했습니다.’


···

좋다.

다 좋은데.


“뭔가 더 없나? 정말 이게 끝이냐?“


‘길안내를 시작합니다.’


“그렇지! 이게 끝일리가 없지. 믿고 있었다.”


사실 불신 99%였다.


휙-


응?


길안내에 따라 움직일 준비를 하고 있었다.

그런데 갑자기 곡괭이를 쥔 손이 자동으로 들리더니,

절벽 오른쪽 아래부분을 캐기 시작했다.


쾅! 콰앙! 쾅! 콰아앙!


“아래에 뭐가 있나?”


설레는 마음으로 곡괭이질을 이어갔다.


깡-!


그러나 무릎까지 파고 들어갔을 때, 무언가 단단한 물질에 걸려 행동을 멈춰야했다.


‘하강을 시작합니다.’


뭐?


쿠구구구-


땅이 불안하게 진동하기 시작했다.

금방이라도 바닥이 꺼질 듯한 불안감.


안돼.

아니다. 된다.

마음의 준비는 마쳤다.


“와라----!”


나는 가슴에 엑스자로 손을 교차한 채, 추락을 기다렸다.


쿠구구···

···


“? 뭐야, 왜 안 떨어ㅈ···”


쿵.


어? 발 밑에 아무것도 없는 것 같은데?


끼긱. 끼기긱.

고개가 로봇처럼 천천히 아래로 숙여졌다.

몸은 까만 허공에 붕 떠 있었다.


슈아아아아아아아------!


“제바아아아아아알----! 타이밍 좀---------!“


‘방어력, 근력을 극대화합니다. 충격에 대비합니다.‘


쾅--------!


“후. 아찔했다.“


어느 정도 떨어지다가 희미한 빛이 보였고, 도달한 곳은 동굴 안이었다.


‘직진입니다.‘


자그마한 마석이 동굴 벽에 줄지어 붙어서 통로를 밝히고 있었다.


이제야 제대로 된 탄광 속에 들어온 것 같군.

공기는 더 무겁고 텁텁했다.

지상의 광산과는 비교할 수 없을 정도였다.


‘목적지에 도착했습니다.‘


던전 입구?


마석을 어떻게 하면 다 떼갈 수 있을까 골똘히 궁리했다.

그러다 알림에 정신을 차리니 앞에 포탈이 있었다.

보통 포탈은 초록빛인데, 이것은 달랐다.

보라빛이었다.


내가 알기로는 보라빛은...


가까이 다가가니 다음의 창이 생성되었다.


-

안내

최초 도전: 히든 던전 ‘채굴장 속 채굴장’ 에 입장하시겠습니까?

(0/?)

-


개이득.

드디어 찾아 헤매던 히든 던전을 발견했다.


“당연히 입장한다.”


나는 휘파람을 부르며 포탈을 통과했다.


스르륵-


들어가자마자 추가로 알람이 떴다.


-

안내

이곳은 ‘채굴장 속 채굴장’ 입니다.

랜덤으로 S~E등급의 마석을 획득할 수 있습니다.


클리어 조건: 중심을 제거하시오.

보상:???

-


S등급?

잘못 본 게 아니다.


“평생 히든 던전만 돌고 싶다.”


제한 시간을 알 수 없으니 답답하다.

시간만 허락해준다면 이곳에 한 달 동안 있고 싶다.


“크흑...그건 안되겠지.”


나는 주머니 속 내용증명서를 만지작거렸다.


역시나 보상을 알 수 없었다.

히든 던전이면 엄청난 보상을 주겠지.


근데 이번에는 클리어 조건이 애매했다.


“수수께끼나 하라는 건가? 중심이 뭐냐?”


중심.

중심···

설마 몬스터의···


“아니겠지. 아닐 거야. 그건 너무하잖냐.“


미리 미안하다.


나는 주변을 둘러봤다.

그냥 평범한 동굴이었다.

박쥐가 있을 법하지만, 동굴은 지나치게 고요했다.

이따금씩 물이 바닥에 떨어지는 소리만 들릴 뿐이었다.


“자동 전투 활성화.”


그러거나 말거나.

오히려 조용하니 좋다.


’자동 타겟팅을 실시합니다.‘


연이어 생긴 여러 개의 조준점들.


나는 숙련된 솜씨로 하나 둘 캐내기 시작했다.


투두둑-


탁!


툭.


‘E급 마석을 획득했습니다.’


역시 처음부터 S급이 뜨지는 않는군.


*


열심히 캐기를 30분.

지금까지 얻은 수확은 보잘 것 없었다.


-

인벤토리

C급 마석 x 80

D급 마석 x 300

E급 마석 x 800

-


"이렇게까지 A나 B도 안 뜬다고?“


확률이 너무 낮다.

차라리 조준점마다 색이 달랐으면, 특정 색만 캤을 텐데.

그런 기능까지는 지원하지 않았다.


”끙...내 운은 여기까지인가.“


잠깐.

운?


나는 서둘러 정보 열람을 외쳤다.


-

열람 권한 허용

...

능력치 분배 잔여량: 12

-


능력치(공격력, 근력 등)는 열심히 사용하면 자동으로 레벨이 증가한다.

이걸 까먹고 있었다니, 확실히 정신 없이 살았다.


나는 현재 25레벨.

기본 레벨이 1씩 오를 때마다, 투자할 수 있는 잔여 능력치가 1씩 쌓인다.

자동 전투 스킬을 얻었을 때 13레벨이었다.

그럼 지금까지 총 12개의 능력치가 쌓인 것이다.


“운에 몰빵한다.“


‘운이 32가 되었습니다.’


미친 짓이다.

안다.

대부분, 아니 모든 헌터들은 운에 투자하지 않는다.

다른 능력치에 투자하기도 바쁘다.


하지만 나는 태생부터가 운이 없는 놈.

똥 먹고 몸을 갈아가며 운을 10으로 만들고, 운을 높여주는 아이템을 사서 EX급 스킬을 얻게 되었다.

초심으로 돌아가자.

나는 운빨러가 되겠다.


작가의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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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 헌터 협회 (2) 24.07.03 305 4 11쪽
19 헌터 협회 (1) 24.07.02 312 6 11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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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7 A급의 전투를 보여주지 (2) 24.06.28 325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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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4 히든 던전 (2) 24.06.22 364 6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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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1 노가다의 귀재 (1) 24.06.19 413 8 10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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